|
금광명최승왕경 제4권
6. 최정지다라니품(最淨地陀羅尼品)
그때 사자상무애광염보살이 한량없는 억 대중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여 부처님 발에 정례(頂禮)하고 온갖 꽃, 향, 보배로 된 당기[幢]와 번기[幡]와 일산[蓋]으로 공양을 올리고 난 뒤에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얼마만한 인연으로 깨달음의 마음을 얻으며, 무엇이 깨달음의 마음이옵니까?
세존이시여, 깨달음과 즉(卽)하여도 현재의 마음으로는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으로도 얻을 수 없고, 과거의 마음으로도 얻을 수 없사오며, 깨달음을 여의고도[離] 깨달음의 마음은 또한 얻을 수 없습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말로 할 수 없고, 마음도 빛깔도 없고, 모양도 사업(事業)도 없으니, 조작된 것도 없습니다. 중생도 또한 얻을 수 없으며, 알 수도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여야 모든 법의 매우 깊은 뜻을 알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렇고 그러하니라. 깨달음은 미묘하여 사업도 조작(造作)된 것도 다 얻을 수 없느니라.
만일 깨달음을 여의면 깨달음의 마음도 또한 얻을 수 없다.
깨달음은 말할 수 없고, 마음도 역시 말할 수 없느니라.
빛깔과 모양도 없고 사업도 없으며, 온갖 중생도 얻을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깨달음과 마음은 진여(眞如)와 같기 때문이며, 증득하는 것[能證]과 증득되는 것[所證]이 모두 평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법은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아는 이는 곧 모든 법에 통달하여 깨달음과 깨달음의 마음을 잘 말한다고 이름하리라.
깨달음의 마음은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니요, 현재도 아니다.
마음도 또한 이와 같고, 중생도 이와 같다.
이 중에서 두 모양을 실로 얻을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온갖 법은 모두 생겨남이 없기[無生] 때문이다.
깨달음은 얻을 수 없고, 깨달음이라는 이름도 얻을 수 없고,
중생과 중생이라는 이름도 얻을 수 없고,
성문과 성문이라는 이름도 얻을 수 없고,
독각과 독각이라는 이름도 얻을 수 없고,
보살과 보살이라는 이름도 얻을 수 없고,
부처와 부처라는 이름도 얻을 수 없고,
바른 행과 그른 행도 얻을 수 없고 바른 행과 그른 행이라는 이름도 얻을 수 없느니라.
가히 얻을 수 없는 까닭에 온갖 고요한 법 가운데서 편히 머무름을 얻으며,
이 온갖 공덕선근에 의하여 나옴[生起]을 얻느니라.
[열 가지 깨달음 마음의 인, 10바라밀]
선남자야, 마치 보배 수미산왕이 온갖 것을 이익케 하는 것과 같이, 이 깨달음의 마음도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1 보시바라밀의 인(因)이라고 이름한다.
선남자야, 마치 대지(大地)가 모든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것을 제2 지계바라밀의 인이라고 이름한다.
마치 사자가 큰 위력이 있어 혼자 걸어서 두려움 없는 것처럼, 놀라고 무서움을 여의었기 때문에 이것을 제3 인욕바라밀의 인이라고 이름한다.
마치 풍륜(風輪)에 있는 나라연(那羅延)이 힘이 세고 씩씩하고 빠른 것처럼 마음이 물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제4 근책(勤策)바라밀의 인이라고 이름한다.
마치 7보로 만든 누각에 네 층계의 길이 있어 서늘하고 맑은 바람이 네 문에 불어오면 편안한 즐거움을 받는 것처럼, 정려(靜廬:禪定)의 법의 광[法藏]이 만족을 구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5 정려바라밀의 인이라고 이름한다.
마치 해가 치성하게 빛나는 것처럼, 이 마음도 나고 죽는 무명의 어둠[無明闇]을 재빨리 깨뜨려 없애기 때문에 이것을 제6 지혜바라밀의 인이라고 이름한다.
마치 우두머리 상인이 모든 사람이 마음에 원하는 대로 만족시켜 주는 것처럼, 이 마음도 생사의 험한 길을 능히 벗어나서 공덕의 보배를 얻게 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7 방편승지바라밀의 인이라고 이름한다.
마치 맑은 달은 원만(圓滿)하여 가리움[翳]이 없는 것처럼, 이 마음도 능히 온갖 경계에서 청정(淸淨)하고 구족(具足)하므로 이것을 제8 원바라밀의 인이라고 이름한다.
마치 전륜성왕의 병사[兵寶]를 맡은 신하가 뜻대로 자재(自在)한 것처럼, 이 마음도 깨끗한 부처님 국토를 잘 장엄하여 한량없는 공덕으로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9 역(力)바라밀의 인이라고 이름한다.
비유해 말하자면, 허공과 전륜성왕처럼, 이 마음도 온갖 경계에서 장애가 없고 온갖 곳에서 모두 자재함을 얻어 관정위(灌頂位)에 이르기 때문에 이것을 제10 지(智)바라밀의 인이라고 이름한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깨달음 마음의 인(因)이라고 이름하나니, 이런 열 가지 인을 너는 반드시 닦아 배워야 하느니라.
[보시를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은 보시바라밀을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법인가?
첫째는 신근(信根)이요,
둘째는 자비(慈悲)요,
셋째는 구(求)하는 욕심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온갖 중생을 거두어 줌[攝受]이요,
다섯째는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를 원하여 구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보시바라밀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이름한다.
[지계바라밀을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또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이 지계바라밀을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3업(業)이 청정한 것이요,
둘째는 온갖 중생을 위하여 번뇌의 인연을 짓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모든 나쁜 갈래[惡道]를 막고 착한 갈래[善趣]의 문을 열어 놓는 것이며,
넷째는 성문과 독각의 지위를 넘어서는 것이며,
다섯째는 온갖 공덕을 모조리 성취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지계바라밀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이름한다.
[인욕바라밀을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또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이 인욕바라밀을 성취하나니,
어떠한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탐욕과 성냄의 번뇌를 조복 받는 것이요,
둘째는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안락하게 쉴 생각을 내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옛적 업[往業]을 생각하여 고통을 만나도 잘 참음이요,
넷째는 자비심을 내어 중생의 모든 선근(善根)을 성취함이요,
다섯째는 매우 깊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인욕바라밀을 성취한 것이라고 이름한다.
[근책바라밀을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또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이 근책바라밀을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인가?
첫째는 모든 번뇌와 함께 같이 있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복덕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안락을 받지 않는 것이고,
셋째는 모든 어려운 행[難行]과 괴로운 행[苦行]에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대자비로써 온갖 중생을 받아들여 이익을 주고 방편(方便)으로 성숙시키는 것이며,
다섯째는 불퇴전지(不退轉地)를 원하여 구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근책바라밀을 성취한 것이라고 이름한다.
[정려바라밀을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또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을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모든 선법(善法)을 잘 거두어서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해탈을 늘 원하여 두 변(邊)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신통을 얻어서 중생이 모든 선근(善根)을 성취하기를 원하는 것이요,
넷째는 법계(法界)를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마음의 때를 덜어 버리는 것이요,
다섯째는 중생 번뇌의 근본을 끊고자 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을 성취한 것이라고 이름한다.
[지계바라밀을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또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이 지혜바라밀을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언제나 온갖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밝은 지혜 있는 이에게 공양하고 친근하여 싫어하거나 배반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불여래(佛如來)께서 매우 깊은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마음에 늘 즐겨 듣고자 하며 싫증내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진(眞)과 속(俗)을 훌륭한 지혜로 즐겨 잘 분별하는 것이고,
넷째는 견(見:見惑)과 수(修:修惑)의 번뇌를 모두 빨리 끊는 것이고,
다섯째는 세간의 기술과 5명(明)의 법을 모조리 통달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지혜바라밀을 성취하였다고 이름하느니라.
[방편바라밀을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또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이 방편바라밀을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온갖 중생의 의락(意樂)ㆍ번뇌(煩惱)ㆍ심행(心行)의 차별을 모조리 통달하는 것이고,
둘째는 한량없는 모든 법의 대치(對治)의 문(門)을 마음에 모두 깨쳐 아는 것이고,
셋째는 대자비의 정(定:禪定)에 들고나는 것이 자재한 것이며,
넷째는 모든 바라밀다에서 다 원대로 닦아 행하여 만족하게 성취하고,
다섯째는 온갖 부처님 법을 모두 환히 통달하여 남김 없이 거두어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방편승지(方便勝智)바라밀을 성취한 것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원바라밀을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또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이 원(願)바라밀을 성취하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온갖 법은 본래부터 지금까지 오는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라 하여 마음에 안주함을 얻었고,
둘째는 온갖 법의 가장 묘한 이치는 때를 여의어서 깨끗한 것이라고 관찰하여 마음에 안주함을 얻었고,
셋째는 온갖 상(想)을 지나감은 이것은 진여에 근본한 것이므로 지음도 없고 행함도 없고 다르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아 마음에 안주함을 얻었고,
넷째는 모든 중생의 일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속제(俗諦) 중에서 마음에 안주함을 얻었고,
다섯째는 정사마타(奢摩他:止)와 비바사나(毘鉢舍那:觀)를 동시에 운행(運行)하여 마음에 안주함을 얻었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원바라밀을 성취한 것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역바라밀을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또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이 역(力)바라밀을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바른 지혜의 힘으로써 온갖 중생의 마음과 행의 선과 악을 잘 알며,
둘째는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매우 깊은 법에 능히 들어가게 하며,
셋째는 온갖 중생이 생사(生死)에 떠도는 것을 그 업연을 따라 여실히 알고 있으며,
넷째는 모든 중생의 세 가지 근성(根性 : 根器)에서 바른 지혜의 힘으로써 잘 분별하여 알며,
다섯째는 모든 중생에게 이치와 같이 위하여 설명하여 그들에게 선근을 심어 성숙하여 해탈케 함이니, 모두 지혜의 힘인 까닭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역바라밀을 성취한 것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지바라밀을 성취하는 다섯 가지 법]
선남자야, 또 다섯 가지 법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이 지(智)바라밀을 성취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모든 법에서 선과 악을 잘 분별하고,
둘째는 악한 것은 멀리하고, 선한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며,
셋째는 나고 죽는 것을 싫어하지도 열반을 기뻐하지도 않는 것이다.
넷째는 복과 지혜를 함께 행하여 구경처(究竟處)에 이르는 것이고,
다섯째는 훌륭한 관정(灌頂)을 받아 모든 부처님의 불공법(不共法)과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얻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지바라밀을 성취한 것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인가?
이른바, 뛰어난 일을 닦아 익히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한량없이 크고 매우 깊은 지혜를 만족시키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올바른 행과 그릇된 행의 법에 마음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나고 죽는 것은 허물[過失]이요, 열반은 공덕이라고 바르게 깨닫고 바르게 보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어리석은 사람이나 지혜 있는 사람을 모조리 거두어 주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가지가지 진기하고 묘한 법의 보배를 능히 나타내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장애 없이 해탈하고 지혜가 원만한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법계와 중생계를 바르게 분별하여 아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보시 등과 지혜에서 물러서지 않는 데[不退轉] 이르게 하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공덕(功德)과 선근(善根)을 잘 성숙시키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깨달음[菩提]에서 부처님의 10력(力), 4무소외(無所畏), 불공법(不共法)들을 능히 이루어 모조리 성취하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생사와 열반에 두 가지 모습이 없는 줄 아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온갖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온갖 외도가 와서 힐난하더라도 잘 해석하여 그들로 하여금 항복케 하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열두 가지 묘한 행의 법바퀴를 잘 굴리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요,
집착[著]이 없고 소견[見]이 없고 근심의 번뇌[患累]가 없는 것이 이 바라밀의 뜻이니라.
[보살과 10지]
선남자야, 초지(初地)의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리 나타난다.
삼천대천세계의 한량없고 끝없는 갖가지 보배 곳간은 가득 차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2지(地)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리 나타난다.
삼천대천세계의 땅은 손바닥처럼 평탄하고, 한량없고 끝없는 갖가지 묘한 빛[色]과 깨끗하고 진기한 보배의 장엄거리가 있는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3지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먼저 나타난다.
자기 몸이 용맹하고 건장하며, 갑옷과 무기로 장엄하여, 온갖 원수와 도적을 다 능히 꺾어 항복받는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4지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리 나타난다.
사방에서 바람[風輪]이 일어나 갖가지 묘한 꽃이 모두 날려 땅 위에 가득 뿌려져 있는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5지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리 나타난다.
묘보(妙寶)와 같은 여자가 갖가지 보배와 영락(瓔珞)으로 두루 몸을 장식하고 머리에 아름다운 꽃관을 쓴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6지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리 나타난다.
7보로 된 꽃 못에는 네 개의 계단이 있고, 금모래가 깔려 깨끗하고 더러움이 없으며, 8공덕수(功德水)가 모두 가득 차 있고, 올발라화(嗢鉢羅花:靑蓮華)ㆍ구물두화(拘物頭花:赤蓮華)ㆍ분타리화(分陀利花:白蓮華)들이 곳곳을 장엄하여, 꽃 못에서 기쁘게 노닐면 청량(淸涼)하기가 비할 데 없는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7지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리 나타난다.
보살 앞에서는 마땅히 지옥에 떨어질 만한 어떤 중생도 보살의 힘으로써 곧 떨어지지 않고 상한 데도 없으며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8지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리 나타난다.
몸 양쪽에 사자왕이 있어 호위하고 있어 온갖 여러 짐승들이 모두 다 무서워하는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9지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리 나타난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이 한량없는 억 무리 대중에게 에워싸여 공양 받는데, 정수리 위에 있는 흰 일산[白蓋]이 한량없는 온갖 보배로 장엄된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10지 보살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리 나타난다.
여래의 몸에서 금빛이 환하게 밝아 한량없이 청정한 광명이 모두 원만한데, 한량없는 억의 범왕에게 둘러싸여 공경 공양을 받으면서 위없는 미묘한 법수레를 굴리는 것을 보살은 모두 본다.
선남자야, 어째서 초지를 이름하여 환희(歡喜)라고 하는가?
처음으로 세속을 벗어난 마음을 증득하였는데, 옛적에 얻지 못하였던 것을 지금 비로소 얻어서 크게 사용(事用)함에 있어 그 원하는 대로 모두 성취하여 극히 기쁜 마음이 생기므로 초지의 이름을 환희지(歡喜地 : 기쁨의 단계)라고 한다.
모든 미세한 번뇌[垢]와 계(戒)를 범한 잘못이 모두 청정(淸淨)하게 되므로 2지를 이름하여 무구지(無垢地 : 번뇌 없음의 단계)라고 한다.
한량없는 지혜 삼매의 광명은 쓰러뜨리거나 움직일 수 없다. 능히 꺾어 굴복시킬 수 없고 다라니(陀羅尼)를 들어 지니는 것으로써 근본을 삼기에 3지를 이름하여 명지(明地 : 광명의 단계)라고 한다.
지혜의 불로 모든 번뇌를 태워 버리고, 광명을 늘리고 기르며, 각품(覺品:覺支)을 닦아 행하므로 4지의 이름을 염지(焰地 : 불꽃의 단계)라고 한다.
방편을 닦고 행하여 훌륭한 지혜가 자재한 것을 얻기는 극히 어려우나, 조복받기 어려운 견도(見道)와 수도(修道)의 번뇌를 능히 조복받으므로 5지를 이름하여 난승지(難勝地 : 어려운 것을 이기는 단계)이라고 한다.
행법(行法)이 서로 뒤를 이어[相續] 명료하게 나타나고 무상(無相)을 사유하매, 모조리 현전한다. 이러므로 6지를 이름하여 현전지(現前地 : 앞에 나타나는 단계)이라고 한다.
무루(無漏)와 무간(無間)과 무상(無相)을 사유하고 해탈삼매를 멀리 닦아 행하므로 이 지는 청정하여 결림이 없다. 그러므로 7지를 이름하여 원행지(遠行地 : 멀리서 행하는 단계)라고 한다.
무상(無相)을 사유하고 닦아 얻음이 자재하여 모든 번뇌의 행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이러므로 8지를 이름하여 부동지(不動地 : 움직이지 않는 단계)이라고 한다.
온갖 법의 가지가지 차별을 말하여 모두 자재를 얻고 근심도 없고 얽힘도 없고 지혜를 늘리고 기르며 자재하여 걸림이 없다. 그러므로 9지를 이름하여 선혜지(善慧地 : 훌륭한 지혜의 단계)라고 한다.
법신은 허공과 같고 지혜는 큰 구름과 같다. 모두 두루 차서 온갖 것을 능히 덮는 까닭에 제10을 이름하여 법운지(法雲地 : 법의 구름)지라고 한다.
[무명과 10지]
선남자야, 상(相)이 있다고 하여 아(我)와 법(法)에 집착하는 무명(無明)과 나고 죽음에 있어 나쁜 갈래를 두려워하는 무명, 이 두 무명은 초지를 장애하고,
사소한 학처(學處 : 戒)를 범하는 무명과 갖가지 업행(業行)을 일으키는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2지를 장애하고,
얻지 못한 것을 지금 얻었다고 애착하는 무명과 훌륭한 총지(摠持)를 능히 막는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3지를 장애하고,
등지(等至)를 맛보고 기뻐하는 무명과 미묘하고 깨끗한 법을 사랑하여 즐기는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4지를 장애하고,
생사를 등지는 무명과 열반을 바라는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5지를 장애하고,
관찰하고 행하는 것이 유전(流轉)하는 무명과 거친 상이 현전(現前)하는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6지를 장애하고,
미세한 모든 상이 현재 앞에 행해지는 무명과 작의(作意)로 무상(無相)을 몹시 좋아하는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7지를 장애하고,
무상관(無相觀)에서 공용(功用)하는 무명과 상에 집착하는 자재의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8지를 장애하고,
설한 뜻과 이름ㆍ구절ㆍ글의 이 두 가지가 장애가 없어도 아직 선교(善巧)가 없는 무명과 말과 변재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9지를 장애하고,
큰 신통에 있지만 아직 자재로이 변화하지 못하는 무명과 미세한 비밀이 있어 아직 사업을 깨달을 수 없는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10지를 장애하고,
온갖 경계에서 미세하게 알아야할 것에 대한 장애의 무명과 극히 미세한 번뇌에 속박되어 있는 무명의 이 두 가지 무명은 불지(佛地)를 장애하느니라.
[10지와 바라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초지 중에서 시(施)바라밀을 행하고,
제2지에서 계(戒)바라밀을 행하고,
제3지에서 인(忍)바라밀을 행하고,
제4지에서 근(勤)바라밀을 행하고,
제5지에서 정(定)바라밀을 행하고,
제6지에서 혜(慧)바라밀을 행하고,
제7지에서 방편승지(方便勝智)바라밀을 행하고,
제8지에서 원(願)바라밀을 행하고,
제9지에서 력(力)바라밀을 행하고,
제10지에서 지(智)바라밀을 행하느니라.
[10지와 사마디, 열 가지 발심]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최초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묘한 보배[妙寶]의 삼마지(三摩地 : 定)를 능히 내고,
제2 단계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가히 사랑하고 즐겨할[可愛樂] 삼마지를 능히 내고,
제3 단계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움직이기 어려운[難動] 삼마지를 능히 내고,
제4 단계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물러서지 않는[不退轉] 삼마지를 능히 내고, 제5 단계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보배꽃[寶花] 삼마지를 능히 내고,
제6 단계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해의 둥근 빛살[日圓光焰] 삼마지를 능히 내고,
제7 단계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온갖 소원을 뜻대로 성취하는[一切願如意成就] 삼마지를 능히 내고,
제8 단계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현재에서 증득하여 머무는[現前證住] 삼마지를 능히 내고,
제9 단계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지혜의 광[智藏] 삼마지를 능히 내고,
제10 단계에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용감스럽게 나아가는[勇進] 삼마지를 능히 내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발심이라고 이름한다.
[10지와 다라니]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초지에서 의공덕력(依功德力)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그때 부처님께서 곧 주문을 말씀하시었다.
다냐타 보류니 만노라뎨 독호 독호 독호 야바 소리유 아바바살디 야바 전다라 조다디 다발다 락사만 단다바리하람 구로 사바하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이 1항하사(恒河沙) 수보다 많은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것으로서 초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워 지니면 온갖 두려움, 이른바 호랑이ㆍ사자 같은 악한 짐승 따위와 온갖 악귀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 등과 원수나 도적의 재난과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초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제2지에서 선안락주(善安樂住)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다냐타 올천 리 자리자리 오천라천라 남선도선도오천리 호로호로 사바하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이 2항하사 수보다 많은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것으로서 2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워 지니면 모든 두려움과 악한 짐승, 악한 귀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과 원수나 도적의 재해와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2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제3지에서 난승력(難勝力)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다냐타 단택 지반 택기 갈라디고라디계유리 단디리 사바하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이 3항하사 수보다 많은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것인데 3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우면 모든 두려움과 악한 짐승, 악한 귀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과 원수나 도적의 재해와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3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제4지에서 대이익(大利益)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다냐타 시리시리 다미니다미니 다리다리니 시리시리니 비사라바세바시 나반다미뎨 사바하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이 4항하사 수보다 많은 여러 부처님이 설하신 것이니 4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워 지니면 모든 두려움과 악한 짐승, 악한 귀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과 원수나 도적의 재해와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4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제5지에서 종종공덕장엄(種種功德莊嚴)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다냐타 하리하리니자리자리니 가라마 니싱갈라마 니 삼바산니첨바니 싣담바니모한니 쇄염보볘 사바하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이 5항하사 수보다 많은 여러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니 5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워 지니면 모든 두려움과 악한 짐승, 악한 귀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과 원수나 도적의 재해와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5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제6지에서 원만지(圓滿智)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다냐타 비사리비사리 마리니가리가리 비도한디 로로로로 주로주로 두로 바두로바 사사샤자바리사사 실지살바살타남 실전도만달라발타니 사바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이 6항하사 수보다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인데 6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워 지니면 모든 두려움과 악한 짐승, 악한 귀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과 원수나 도적의 재해와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6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제7지에서 법승행(法勝行)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다냐타 작하 작하 로작하작하작하로 비륙기비륙기 아미리차효한니 바리산니 비로칙기바로바디 비뎨혜기 빈다비리니 아마리디기 박호주유 박호주유 사바하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7항하사 수보다 많은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인데 7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워 지니면 모든 두려움과 악한 짐승, 악한 귀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과 원수나 도적의 재해와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7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제8지에서 무진장(無盡藏)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다냐타 시리시리시리니 미디미디 가리가리혜로혜로 주로주로 반다미 사바하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이 8항하사 수보다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인데 8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워 지니면 모든 두려움과 악한 짐승, 악한 귀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과 원수나 도적의 재해와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8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9지에서 무량문(無量門)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다냐타 하리전다리기 구람바랄테 도자사 바다바다시시리시리 가시리가피시리 사 싣디 살바사다남 사바하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이 9항하사 수보다 많은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인데 9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워 지니면 모든 두려움과 악한 짐승, 악한 귀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과 원수나 도적의 재해와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9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제10지에서 파금강산(破金剛山)이라는 다라니를 얻게 된다.”
다냐타 싣뎨 소싣뎨 모저니목사니 비목디아마라 비마라나마라 모가라혜라야가비 아라다나가비사만다바냐라 살바알다사단니마나시마하마나시 알보디알 딜보디아라세비라세알주디아마리디 아라세비라세 바라미발라감 마사 리보라니보라나 만노라뎨 사바하
선남자야, 이 다라니 관정길상구(灌頂吉祥句)는 이 10항하사 수보다 많은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인데 10지 보살마하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 다라니 주문을 외워 지니면 모든 두려움을 벗으며 악한 짐승, 악한 귀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이 아닌 것과 원수나 도적의 재해와 횡액 및 모든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것이며, 다섯 가지 장애를 벗어나서 10지를 생각하여 잊지 않게 된다.”
그때 사자상무애광염보살이 부처님께서 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다라니를 설하심을 듣고 나서,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여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비유할 데 없이 매우 깊은
상(相)이 없는 법에 경례하나이다.
중생은 바른 소견 잃었으므로
오직 부처님만이 제도하시네.
여래는 밝은 혜안(慧眼)으로
한 법의 모양만을 안 보시고
다시 바른 법안(法眼)으로
부사의하게 두루 비치네.
한 법도 나지 않고
또한 한 법도 멸하지 않네.
이 평등한 소견으로 말미암아
위없는 데 이르렀네.
나고 죽음 부수지 않고
열반에도 머무르지 않아
두 변[二邊]에 집착하지 않으니
이런 까닭에 원적(圓寂)을 증득하셨네.
청정한 것과 청정하지 않은 것을
세존은 한 맛으로 아시니,
분별치 않으므로 말미암아
가장 청정하심 얻으시었네.
세존의 끝없는 몸
한 글자로 말할 수 없으니
모든 제자들에게
법 비 모두 충만케 하시라.
부처님이 중생의 모양 보시면
일체의 것 모두 없으나
그렇지만 고통받는 이에게
언제나 구호를 일으킨다네.
괴로움과 즐거움, 항상함과 무상함
나[我]와 나 아님 등은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으며
생(生)하지도 않고 멸(滅)하지도 않네.
이런 여러 가지 뜻
대상 따라 말씀하심에 차별 있으나
마치 빈 골짜기의 메아리 같음을
오직 부처님만이 아시네.
법계(法界)는 분별이 없으니
그 까닭에 다른 승[異乘] 없건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분별하여 세 가지로 말씀하시네.
그때 대자재범천왕도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금광명최승왕경은 희유하여 헤아리기 어렵나이다. 처음과 중간과 끝이 좋고 글 뜻도 철저하여 모두 일체의 불법(佛法)을 성취하였나이다. 만일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곧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렇고 그렇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만약 이 경전을 듣게 되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으리니, 왜냐 하면 이것은 불퇴지(不退地) 보살의 훌륭한 선근을 잘 성숙시키는 것으로서, 이것은 제일 가는 법인(法印)이며, 이것은 모든 경의 왕인 까닭이니라.
마땅히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라.
왜냐 하면 선남자야, 만일 일체중생으로서 아직 선근을 심지 못했거나 선근이 성숙하지 않았거나, 모든 부처님께 친근하지 못하였다면 이 미묘한 법을 들을 수 없었으리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이를 듣는다면 온갖 죄장(罪障)이 모조리 멸하여 없어지고, 최고의 청정함을 얻고, 부처님을 늘 뵙고, 여러 부처님과 선지식, 훌륭한 행을 하는 사람 곁을 떠나지 않고, 묘한 법문을 늘 들어 불퇴지에 머무르리라.
이와 같은 훌륭한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얻어 다함이 없고 축남이 없으리니,
이른바 해인이 묘한 공덕을 내는[海印以妙功德]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도 없으며,
중생의 뜻과 행과 말을 통달하는[通達衆生意行言語]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도 없으며,
해가 원만하여 때가 없는 모양의 빛[日圓無垢相光]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도 없으며,
만월 모양의 빛[滿月相光]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도 없으며,
능히 모든 미혹을 없애고 공덕의 물줄기를 늘 흐르게 하는[能伏諸惑演功德流]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이 없으며,
금강산을 부수는[破金剛山]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도 없으며,
말할 수 없는 뜻의 인연을 말하는 창고[說不可說義因綠藏]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도 없으며,
진실한 말과 법칙과 소리를 통달하는[通達實語法則音聲]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도 없으며,
허공처럼 때 없는 마음과 행의 인[虛空無垢行印]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도 없으며,
끝없는 부처님 몸이 다 능히 나타나는[無邊佛身皆能顯現] 다라니는 다함이 없고 축남도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와 같이 다함이 없고 축나는 것도 없는 다라니문을 성취한 까닭에,
이 보살마하살은 능히 시방 온갖 부처님 나라에 부처의 몸으로 화하여 위없는 가지가지 바른 법을 연설하고,
법진여(法眞如)에서 흔들리지 않고 머무르지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느니라.
온갖 중생의 선근을 잘 성숙시키되 또한 한 중생도 성숙된 것을 보지 않는다.
비록 가지가지 모든 법을 설하지만 말[言辭] 가운데서 움직이지 않고 머무르지 않으며,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다.
능히 나고 멸하는 데서 나고 멸함이 없는 것을 증득한다.
무슨 인연으로써 모든 행법(行法)이 감도 없고 옴도 없다고 말하는가?
온갖 법체가 다름이 없음을 말미암은 까닭이니라.”
이 법을 설할 때에 3만 억 보살마하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한량없는 모든 보살이 깨닫고자 하는 마음에서 물러서지 않았으며,
한량없고 끝없는 필추ㆍ필추니가 깨끗한 법의 눈을 얻었고, 한량없는 중생이 보살심을 일으켰다.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훌륭한 법은 능히 생사의 물결을 거스르나
매우 깊고 미묘하여 보기조차 어렵네.
중생들은 눈멀고 탐욕으로 뒤덮여서
이를 보지 못하니, 온갖 고통을 받는구나.
그때 대중이 모두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누구든지 있는 데서 이 금광명최승왕경을 강설하고 읽고 외우면,
저희들 대중은 모조리 저 곳에 가서 청중(聽衆)이 되겠사오며,
이 경을 설하는 법사로 하여금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고 아무 장애 없이 몸과 뜻을 편안케 하여 주겠으며,
저희들은 모두 반드시 정성을 다하여 공양하겠으며,
듣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하고 기쁘게 하겠으며,
그들이 사는 나라에 모든 원수와 도적의 두려움과 재난과 굶주림의 고통이 없게 하겠고, 백성들이 치성하게 하겠나이다.
이 법을 설하는 곳, 도량의 땅은 온갖 모든 하늘과 사람과 사람이 아닌 온갖 중생이 밟거나 더럽히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왜냐 하면 법을 설하는 곳은 곧 제저(制底 : 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꼭 향ㆍ꽃ㆍ비단ㆍ깃발ㆍ일산으로써 공양하여야 하나이다.
저희들은 언제든지 지키고 옹호하여 쇠퇴치 않게 하겠나이다.”
부처님이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야, 너희들은 부지런히 이 묘한 경전을 닦아 익히라. 이것이 곧 바른 법을 오래 오래 세상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