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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십륜경 제5권
7. 중선상품(衆善相品)
그때 금강장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며 게송으로 여쭈었다.
금하는 계율 깨뜨려 두타(頭陀) 잃게 하면
5역(逆)을 짓는 일이요 나의 적멸법은 아니네.
과거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깨끗한 계율을 깨뜨린 사람 우리 대중 속에 있을 수 없네.
모든 사문(沙門)의 일
불꽃같이 타오르는 번뇌 모두 버려야 한다네.
세 가지 때[三垢]에 물들어 해탈 경지 떠나면
온 나라의 공양 받을 자격 없다 하셨네.
사방승가에게 보시하는 어떤 물건도
조금이라도 허락하지 않는다 하셨네.
만약 네 가지 무거운 근본죄 범하면
대중에게 시체처럼 버림받는다고 하셨네.
이 경에선 어찌하여 인욕 설하여
악행한 비구를 불쌍히 여기고
모든 형벌을 막아 없애며
또한 악행 하는 비구에게 공양까지 하라고 하십니까?
옛날에 다른 경전에서 말씀하시길
‘너희는 대승을 믿어야 한다.
그 이름은 질박하고 곧은 뛰어난 보리이니
너희는 2승(乘)을 버려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경에선 3승(乘)과
여러 가지 근(根)ㆍ역(力)ㆍ각도분(覺道分)과
선정ㆍ해탈의 3승법을 설하시면서
자세히 듣고 믿어 받아서 해탈의 씨앗으로 삼으라 하십니까?
여기에 사문의 네 가지 성스런 과보 있으니
이 경 외엔 사문과(沙門果)는 없다 하시고
3승은 다 함께 8정도(正道)를 닦아야 하니
해탈을 구하려면 부지런히 정진하라 하십니까?
만약 지혜 있는 이와 모든 인천(人天)과
여기 모인 보살 대사(大士)들
이 모든 대중은 이미 깨달은 사람이니
이와 같은 대승의 여러 사람들에게
바른 말로 올바른 뜻 열어 보이실 때
이 말씀 들으면 어떤 이익 얻으며
열 가지로 분별되는 성문들
이 말씀 들으면 누가 불리합니까?
어떤 사람이 어떤 법을 들었기에
어떤 이는 그 법 듣고 증장했으며
어떤 이는 그 법 듣고 손감되었습니까?
또 이 법 들으면 늙고 죽음 다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유위법(有爲法)을 싫어하여 여의고
밤낮으로 선정을 닦아 익히면
어느 때쯤 보리 얻어 해탈하며
4류(流:暴流)를 건너 세상을 제도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금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모든 중생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며,
또 사람과 하늘은 이런 질문할 수 없거늘 네가 여래에게 이렇게 묻는구나.
선남자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해 보아라. 내 마땅히 너희를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말해 주겠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즐거운 마음으로 자세히 듣기를 바랍니다.”
“선남자야,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려운 열 가지가 있느니라.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과거 세상에서 선근(善根)을 쌓지 못한 것이요,
복업을 닦지 않은 것이요,
마음이 항상 시끄럽고 동요되는 것이요,
악지식(惡知識)을 따르는 것이요,
후세에 받을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요,
탐하고 집착하여 탐욕을 부리는 것이요,
성내는 것[瞋恚]이요,
어리석은 것이요,
전도되고 미쳐서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삿된 소견에 빠져드는 것이니,
이것을 사람 몸을 받기 어려운 열 가지 법이라고 하느니라.
또 열 가지가 있어서 의지해서는 안 되며,
이것으로 인하여 근본죄(根本罪)를 범하게 되고 계율을 깨뜨리게 되기 때문에 악취에 떨어지게 한다.
무엇이 열 가지 의지해서는 안 되는 위의(威儀)인가?
내 법에 의지하여 출가한 이로서,
내심(內心)은 무너지지 않으나 수행은 무너지는 것이요,
수행은 무너지지 않으나 내심은 무너지는 것이요,
내심과 수행이 다 무너진 것이요,
계율은 무너졌으나 지견은 무너지지 않은 것이요,
견해는 무너졌으나 계율은 무너지지 않은 것이요,
계율과 지견이 모두 무너진 것이요,
내심ㆍ수도ㆍ계율ㆍ견해가 모두 무너진 것이요,
또 의지해서는 안 될 악지식(惡知識)의 위의를 따르면,
비록 선지식을 만나더라도 다시 우둔하고 어리석기가 마치 흰 양과 같아서,
선한 법을 들어도 이미 받아 가질 수 없고,
또한 다른 이를 위하여 분별하여 연설하지도 못하며,
선(善)과 불선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의지해서는 안 될 위의로서,
갖가지 도구가 한량이 없는데도 만족하지 못해서 이 인연 때문에 마음이 항상 산란하나니,
이것을 의지해서는 안 될 열 가지 행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이것 때문에 갖가지 질병으로 고통하고 괴로워하나니, 이 인연 때문에 모든 주술(呪術)을 닦는 것이다.
만약 이것을 의지하게 되면, 이 열 가지는 위의가 없어서 근본중죄(根本重罪)를 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시 떨고 두려워하며 마음속으로 부끄러워해서 자주 모든 악한 짓을 하지 않나니,
여래는 이와 같은 무리를 이롭게 하기 위해 이것을 도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느니라.
왜냐하면 이와 같이 악한 짓을 한 자는 마땅히 참회해야 하며, 버리고 드러내어서 결코 덮어 감추지 않아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이 하면 그 죄를 소멸시켜서 다시는 악업을 짓지 않게 될 것이다.
비록 대중들이 버린 모든 스님들의 기업(基業)이나 깔개와 일상에 필요한 물건들을 받아서 쓸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사람은 법의 그릇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에, 여래께서 성문ㆍ벽지불ㆍ대승의 법을 설하셨느니라.
이러한 곳에서 2세(世)ㆍ3세를 거치는 동안 선지식을 만나 모든 악업을 남김없이 소멸하고 성문과(聲聞果)와 벽지불과(辟支佛果)를 증득하며,
나아가 매우 깊고 오묘한 대승(大乘)의 바른 법에 들어가느니라.
이런 사람을 두고 계율은 파괴했으나 지견은 파괴하지 않은 이라고 표현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내심은 무너졌으나 수행과 지견은 무너지지 않았으면,
여래께서는 이런 무리를 위하여 4무량심(無量心)을 설법하여 충분히 그가 성문의 그릇과 벽지불의 그릇이 되게 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수행과 바탕[體]이 모두 무너져서 이 2승(乘)의 그릇을 이루지 못하였으면,
여래는 이런 중생을 위해 곧 보시법(布施法)을 설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지견은 무너졌으나 계율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이런 중생을 위하여 12인연법(因緣法)을 설하여 무너진 지견을 버리고 그 한 몸이 성문법에 들어갈 수 있게 하고, 또 몸을 바꾸어 벽지불법을 증득하게 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계율은 무너졌으나 지견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성인의 법 가운데에서 법의 그릇이 되게 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내심ㆍ수행ㆍ지견ㆍ계율이 모두 무너졌으나 선지식을 따른다면,
이런 인연 때문에 여래께서는 그를 위하여 열 가지 착하고 바른 법을 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악지식(惡知識)을 따라서 착하고 착하지 못한 것도 알지 못하면,
여래는 이런 무리를 위하여 그에게 경전을 외우고 익히도록 가르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삿된 견해에 현혹되었으면서도 해탈을 구하고자 하면,
여래께서는 즉시 성문승(聲開乘)이 닦아야 할 4제법(諦法)에 대하여 설명해 주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것은 단멸(斷滅)하여 없어진다는 견해[斷見]를 일으킨다면,
그를 위하여 12인연법을 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것은 항상한 것이라는 견해[常見]를 일으킨다면,
그를 위하여 삼계의 생사윤회(生死輪廻)에 대하여 설해 주어서 여기서 죽으면 저기에 태어나는 이러한 법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그를 위하여 성문법을 설하되 여래께서 관찰하여 끝내 허망한 말을 하지 못하게 하고,
또 성숙한 중생이나 성숙하지 못한 중생이나 모두 방편을 다 통달하게 하여 모든 중죄(重罪)와 여러 가지 역죄(逆罪)에 걸리지 않게 하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이롭지 못한 짓을 하거나 나아가 깨끗한 법안(法眼)을 깨뜨리고 헐뜯으면,
나는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해 여러 성문ㆍ벽지불ㆍ보살승을 따르게 하고,
만약 바른 법을 비방하고 바른 법을 막아 장애하며,
덮어 감추어서 나타나지 못하게 하거나 심지어 한 개의 게송도 남겨두지 않는 이가 있으면,
이와 같은 사람을 두고 바른 법을 비방하고 8정도(正道)를 무너뜨리며,
또한 모든 중생의 법안(法眼)을 무너뜨리는 자라고 표현하느니라.
이런 사람은 큰 이익을 잃어버리고 또한 중생을 위하여 요익한 일도 하지 못하며,
어리석은 스님에게 의지하여 바른 법을 비방하느니라.
또 족성자야, 네 종류의 스님이 있는데,
어떤 것이 네 종류의 스님인가? 제일의승(第一義僧)ㆍ정승(淨僧)ㆍ아양승(啞羊僧)ㆍ무참괴승(無慚愧僧)이다.
어떤 이를 제일의승이라 하는가?
불세존과 큰 보살마하살ㆍ벽지불, 모든 법에 대하여 자유자재한 아라한ㆍ아나함ㆍ사다함ㆍ수다원의 이 일곱 종류의 사람을 제일의승이라고 하느니라.
속가에 있으면서 법복을 입지 않은 자,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계율을 갖추어 받지 못했으므로 포살(布薩)ㆍ자자(自恣)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성인의 과(果)를 얻는 수도 있나니,
이렇게 성인의 과보(果報)를 얻고 나면,
그 또한 제일의승이라 하느니라.
어떤 이를 정승이라고 하는가?
바라제목차를 받아 지녀서 계율을 원만하게 갖춘 이로서 계율을 따라 수행하고 위의(威儀)를 범하지 않으면, 이것을 정승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이를 아양승이라고 하는가?
근본죄를 알지 못하여 그 죄를 범했는지 범하지 않았는지를 알지 못하고 가볍고 무거움을 알지 못하며,
미세한 죄를 범하고서도 참회할 줄 모르며,
우매하고 어리석고 무지하여 죄가 있어도 두려워할 줄 모르고,
또한 선지식인 장부를 의지하지 않으며,
선지식인 장부를 자주 친근히 하지 않기 때문에,
경전 속의 깊은 이치와,
어떤 것이 착한 것이며,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것인지,
어떤 것이 중한 죄를 범한 것이며, 어떤 것이 가벼운 죄를 범한 것인지,
어떤 일을 수행하면 선이 되고, 어떤 일을 하면 악이 되는지,
이런 따위의 일에 대하여 자문하지 못하나니,
이것을 아양승이라고 표현하느니라.
어떤 이를 무참괴승이라고 하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자기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곳에 와서 불법에 귀의하여 바라제목차 계율을 받았으나 이를 모두 다 헐뜯고 범하며,
스님들의 화합을 깨뜨리고도 부끄러워함이 없고,
후세에 받을 고통에 대하여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마음속은 냄새나고 더러우며,
그 소리는 조개와 같고 말은 딱딱하고 성급하여 항상 질투심을 품고 있으며,
우매하고 어리석고 교만하여 세 가지 업을 버리고,
다만 이익만을 위하여 방자하게 6정(情)에 빠져 5욕(欲)인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에 대하여 탐하고 집착하며,
바른 법을 비방하는 이와 같은 부류의 사람은 내 법에 의지하긴 하였으나 마음에 부끄러워함이 없으니,
이러한 까닭에 무참괴승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이를 제일의승이라고 하는가?
비록 성인의 도가 숨겨져서 나타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8정도를 타고 번뇌와 3유(有)의 빠른 흐름[駃流:瀑流]을 건너면 이것을 참다운 도[眞道]라고 하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불세존ㆍ연각ㆍ아라한은 모든 존재[有]를 끊었으므로 참다운 도라고 부르느니라.
또 모든 보살마하살이 스스로 자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법을 구하여 걸림 없는 지혜를 얻었으나 취하여 증득하지 못하면 이러한 중생들을 위하여 번뇌[結]를 멸하여 없애는 도를 나타내 보이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바라제목차 계율을 성취하지 못했으면, 제일의승, 또는 정승에 의지하는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만약 참되고 착한 어떤 범부와 나아가 참되고 착한 바른 소견을 갖춘 모든 범부가 신통변화(神通變化)로써 다른 사람에게 바른 도를 보이면,
이러한 사람을 도를 보인[示道] 사람이라 부른다.
제2 수다원ㆍ제3 사다함ㆍ제4 아나함과, 또 제5 보살마하살로서 초지(初地)에서부터 제10지(地)에 이르기까지 머무르는 일생보처(一生補處)가 있으니,
이런 사람들을 도를 보인[示道]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바라제목차 계율을 성취하였으면,
이것을 도에 의지하여 사는 이라고 하고,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을 거두어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6바라밀을 수행하면,
이런 무리 또한 도를 보이는 이라 하고,
또는 도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이라 하며,
또는 번뇌를 멸하여 없애는 도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은 것을 세간의 복전(福田)이라 하고,
이 이외는 모두 도를 더럽히는 자, 또는 악복전(惡福田)이라고 하느니라.
부끄러움을 모르는 스님은 불법 가운데 죽은 시체라고 부르나니,
승가의 큰 바다에서 내버려야 할 것이요,
또한 법의 그릇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라 부르니,
그들은 내 제자가 아니요, 나도 그들의 스승이 아니니라.
또 법의 그릇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부처님을 일컬어 이 분은 우리의 세존이라 하고,
내가 멸도(滅度)한 후에 마음으로 법과 승가와 성스러운 계율을 향하며,
스스로 악한 소견을 일으키지 않고 다른 이의 악을 비방하지 않으며,
널리 사람들을 위하여 불법을 나타내어 설법하고 비방을 하지 않으며,
올바른 서원(誓願)을 일으키고 이미 지은 악을 자주 참회하고 갖가지 한량없는 죄를 제거하여 없앤다면,
이와 같은 믿음을 가꾼다면 95종의 이학외도(異學外道)도 오히려 고통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언덕으로 향하게 할 수 있을 것이요,
전륜성왕이 소유하고 있는 공덕으로도 능히 이에 미칠 수 없을 것이니라.
이러한 의미에서 여래는 모든 중생들의 본래의 업을 잘 관찰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내 법 가운데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은 이가 마땅히 악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크게 불쌍히 여겨 그들을 모두 보호하며 지켜주나니,
이처럼 출가하여 물들인 옷을 입었기 때문에 출가한 모든 사람에 대하여 악한 마음을 일으키는 자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들 앞에서 악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계율을 깨뜨리고 법의 그릇을 성취하지 못한 이로서,
이런 것들로 마땅히 악한 소견을 내고 또한 다른 이의 악에 대해서도 거론하면서 비방하는 이가 있다.
비유하면 참되고 착한 찰리ㆍ재상 대신(大臣)ㆍ사문ㆍ바라문ㆍ거사ㆍ비사(毘舍)ㆍ수다(首陀)ㆍ남자ㆍ여자에게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으며,
세간에는 아라한도 없고 바른 도도 없으며,
바른 견해로 나아가는 자도 없고,
또한 선악(善惡)을 닦는다 해도 그에 대한 과보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과(果)를 얻은 사람도 없듯이, 모든 법은 다 아무런 인연도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혹 어떤 이는 이와 같이 말한다.
색계(色界)는 곧 항상하여 달라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고 하며,
혹은 무색계(無色界)도 항상하여 달라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혹은 외도들이 가시로 온몸을 찌르고 다섯 가지 뜨거운 불로 몸을 지지는 등의 고행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며,
혹은 오직 성문승이 제일이라고 말하고 벽지불승은 말하지 않으며,
나아가 대승 마하연법(摩訶衍法:大乘法)을 비방하면서 숨기고 가려서 덮어 감추며,
밝게 드러내고 분별하여 열어 보이지 않으며,
혹은 한결같이 오직 마하연만을 믿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성문과 벽지불승을 비방하고 혐오하기도 한다.
흑은 보시만이 제일이고 지계에서 지혜에 이르기까지 다섯 바라밀은 제일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며,
혹은 지계만이 제일이고 보시에서 지혜에 이르기까지는 제일이 아니라고 하며,
혹은 인욕만이 제일이고 보시ㆍ지계나 나아가 지혜에 이르기까지는 제일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며,
혹은 정진(精進)만이 제일이고 보시ㆍ지계ㆍ인욕으로부터 지혜에 이르기까지 다섯 바라밀은 제일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며,
혹은 선정(禪定)만이 제일이고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 나아가 지혜까지는 제일이 아니라고 말하며,
혹은 지혜만이 제일이요 보시 지계 인욕ㆍ정진ㆍ선정은 제일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며,
외도의 고행이 제일이라고 말하기도 하느니라.
이와 같이 족성자야, 계율을 깨뜨리고 악한 짓을 행하는 모든 비구들이 법의 그릇을 성취한 사람에 대하여 갖가지 비방하는 말을 끝없이 하면서 악한 견해로 향하는 자이거나,
이와 같이 말하면서 뒤바뀐 소견을 내며,
참되고 착한 찰리(刹利)의 믿음ㆍ계율ㆍ많이 들음ㆍ버림ㆍ지혜를 파괴하고,
참되고 착한 찰리의 재상ㆍ사문ㆍ바라문ㆍ거사ㆍ비사ㆍ수다ㆍ남자ㆍ여자를 모두 파괴하며,
또한 그들의 믿음ㆍ계율ㆍ많이 들음ㆍ버림ㆍ지혜를 깨뜨린다.
이와 같이 파괴하는 이를 찰리전다라, 나아가 거사전다라라고 하나니,
이들은 계율을 깨뜨린 비구들로서 스스로 선근(善根)을 끊고 참되고 착한 찰리들로 하여금 또한 선근을 잃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에 마침내는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죽은 시체에 고름이 나고 문드러져서 그 근처에 가기만 하면,
냄새가 나고 그 근처에 가까이하는 정도에 따라 자기 자신에게도 냄새가 나고 남에게까지 냄새를 풍기는 것처럼,
이와 같이 참되고 착한 찰리도 악지식(惡知識)과 계율을 깨뜨린 비구를 친근히 하면,
그가 있는 근처에는 모두 악한 소견과 더러운 냄새가 이와 같이 나는데,
이들은 능히 찰리왕으로 하여금 선근을 끊게 만들어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참되고 착한 그의 재상[輔相] 내지는 참되고 착한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계율을 깨뜨리고 악한 짓을 하는 비구를 친근히 하면,
그들 모두가 전다라가 되어 선근을 끊어버리고 지옥으로 나아가느니라.
족성자야, 너는 자세히 관찰하여라.
이 계율을 깨뜨리고 악한 짓을 하는 비구를 친근히 하면 모든 선(善)에서 물러나게 되나니,
이런 까닭에 큰 열반의 낙을 얻고자 하는 이는 모두 마땅히 번뇌를 소멸하고 도를 닦는 이를 친근히 하고 공양하면서 열심히 닦고 배워 3승(乘)을 원만하게 갖추고 나서 도를 열어 보이는 이의 근처에서 마땅히 그들을 친근히 하고 공양하며,
내심(內心)을 구족(具足)하고 수도(修道)를 구족하며,
지견(知見)을 구족한 뒤에 마땅히 성문과 벽지불도를 듣고 현성(賢聖)을 비방하지 않으며,
마하연(摩訶衍)에 대해서도 비방하지 말고,
하고 싶은 정진을 마음대로 수행하여 3승의 경지에서 그 발원을 따라 어느 한 승(乘)을 배워야 한다.
대승 경전을 비방하지 말고 나아가 한 구절 한 게송에 이르기까지 만약 어느 하나라도 비방하게 되면, 마땅히 함께 살아서는 안 되고, 또한 그를 친근히 해서도 안 된다.
만약 친근히 하거나 함께 살게 되면 곧바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족성자(族姓子)야, 3승 가운데에서 마땅히 즐거워하는 바를 따라 어느 한 승에 나아가서 모든 괴로움을 멀리 여의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여래께서 말씀하신 성문ㆍ벽지불승을 믿고 마하연에서 설법하신 바른 법을 다 의지하며,
비방하거나 숨겨 가리고 덮어 감추지 말아야 하며,
마침내는 한 구절 한 게송이라도 마땅히 자세히 듣고 올바른 서원(誓願)을 세워야 한다.
만약 바른 법을 비방하는 이가 있으면 함께 살지 말아야 하며,
또 이 사람에게 묻거나 그 사람의 법을 듣거나 받아 지녀서도 안 된다.
만약 그런 사람에게 나아가 법을 들으면,
이 인연 때문에 마땅히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져서 커다란 고뇌를 당하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족성자야, 내가 본래 보살행을 닦을 때에,
최상의 도를 구하기 위하여 성문승에 의지하여 한 개의 게송을 구하고자,
심지어는 내 몸의 손ㆍ발ㆍ지절(支節)ㆍ머리ㆍ눈ㆍ골수ㆍ뇌까지도 버렸으며,
이렇게 벽지불승과 불승(佛乘)도 구하였느니라.
내가 본래 보살행을 하면서 최상의 도[無上道]를 구할 때, 이같이 한 게송을 구하기 위하여 내 몸의 손ㆍ발ㆍ머리ㆍ눈ㆍ골수ㆍ뇌ㆍ피ㆍ고기ㆍ가죽ㆍ뼈까지도 버렸느니라.
이와 같은 고행(苦行)을 하고 마침내는 최상의 도를 이룩하였으니,
이 3승법은 모두가 3세의 항하사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께서 연설하신 것이요, 신력(神力)으로 수호하는 것이니라.
이것은 모든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제도하기 위해서이며,
또한 삼보(三寶)의 종자를 이어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또 미래 세계에 찰리전다라(刹利旃陀羅)로부터 부녀(婦女)전다라에 이르기까지 어리석기 때문에 스스로 총명하고 슬기롭다는 생각을 내어,
그 성질이 매우 악하고 추하고 거칠어서 후세의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살생을 비롯하여 나아가 삿된 소견ㆍ질투ㆍ간탐(慳貪)을 일삼으며 악지식(惡知識)만을 따를 것이니라.
또 3승(乘)의 법의 그릇[法器]을 성취하지 못한 그들은,
성문승(聲聞乘)에 대한 법을 조금이라도 들으면, 벽지불승(辟支佛乘)에서 대승(大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여 가지셨던 것인데도, 비방을 하고 덮어버리며 장애하여 환히 나타나지 못하게 하며,
또 마하연(摩訶衍)에 대한 법을 조금이라도 들으면, 그들은 모든 성문ㆍ벽지불승에 대하여서나 혹은 부처님께서 신력으로 보호하고 가지셨던 것인데도, 비방하고 헐뜯어 믿지 않고,
그들은 ‘나는 대승이요 또한 대승의 법을 잘 분별하여 설하는 자’라고 하면서,
자기는 대승법만 듣고 성문이나 벽지불승의 법은 듣지 않는다고 하고,
자기 자신의 조그마한 지혜와 우매하고 어두운 힘만을 내세울 것이니라.
그러므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크게 불쌍히 여기는 힘으로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려고 두 가지를 보호하여 가지시나니,
첫째는 삼보의 종자를 이어서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출가하여 도를 닦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는 것이요,
둘째는 4제(諦)와 서로 호응하는 바른 법을 설하여 3승으로 향해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일은 오직 여래만이 보호하여 가질 수 있는 것이지,
성문이나 벽지불은 보호하여 가지지 못하느니라.
나아가 백천 제석(帝釋)이나 범천(梵天)들까지도 보호하여 가질 수 없으며,
백천 나유타 전륜성왕(轉輪聖王) 또한 보호하여 가지지 못하느니라.
찰리전다라가 만약 내 법 가운데에서 출가한 이와 같은 성문 제자들을 보면 유폐시키고 꼭꼭 묶어 옥에 가두며 회초리로 때리고 온갖 형벌을 가하며 흑은 목숨을 빼앗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그리하여 그들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보호하여 가지는 매우 심오한 법을 그들을 시켜 무너뜨리거나 혼란하게 하며,
3승의 바른 법을 비방하고 덮어 감추나니,
이와 같은 사람은 대승법을 알지 못하느니라.
이와 같은 찰리전다라는 성문의 그릇도 감당할 수 없거늘 하물며 대승이겠느냐?
또 부녀전다라는 세상 사람들을 속이면서 스스로,
‘나는 마하연(摩訶衍:大乘)법을 수행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들은 어리석고 어둡기 때문에 매우 인색하고 욕심 많고 질투하며 내 법을 헐뜯고 무너뜨리면서,
‘나는 마땅히 저절로 열반을 빨리 성취하게 된다’고 말하느니라.
그리하여 그들은 불ㆍ여래ㆍ세존에게 큰 죄를 범하게 되고,
모든 보살마하살과 성문제자의 주변에서마저 온갖 죄를 범하므로,
수명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많고 많은 여러 가지 고통과 시달림을 받게 되고,
모든 감각 기관도 결함이 있거나 무너지며,
4지(肢) 또한 갖추지 못하고 늘 많은 질병으로 고통 받게 되느니라.
저 찰리전다라로부터 부녀전다라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갖가지 악업을 짓고 모두 뒤바뀐 견해를 내어 모든 선근(善根)을 끊게 되므로,
비록 보시를 많이 하여도 혹 축생들 사이에 태어나거나 그밖에 갖가지 몸을 받는 수가 있지만,
지난 시절의 과보 때문에 미래 세상의 몸이 죽을 때에는 그 몸으로서는 끝내 색계(色界)의 선근을 받아 태어날 수도 없고, 또한 걸림없는 지혜[無礙智]도 이루지 못하며,
여러 가지 지혜에 나아가지 못하고 갖가지 질병에 걸려 입으로는 말도 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저 참되고 착한 찰리(刹利)들을 이롭게 하고,
또 그들로 하여금 안락함을 얻게 하며,
참되고 착한 부녀(婦女)들도 이롭게 하기 위해,
이러한 인연으로 내 법 가운데 출가한 사람을 괴롭히고 혼란하게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느니라.
또 내가 설한 법을 여러 가지로 비방하면 이러한 일 때문에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커다란 죄보를 얻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그들이 비방한 사람은 가사(袈裟)를 입은 모든 부처님의 해탈한 모습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께서는 성문으로서 해탈한 법미(法味)의 크고 바른 법의 당기를 보호하여 지니고,
또한 벽지불의 가장 뛰어난 대승의 해탈한 법미의 당기를 보호하여 가지시나니,
이 때문에 해탈을 구하는 이는 먼저 성문승 등의 법을 독송하고 그 법을 자세히 들어서 모든 악지식을 멀리 여의고 모든 선지식을 친근히 하며,
공경하고 공양한 후에 방등(方等) 대승의 6바라밀(波羅蜜)을 독송하고,
이미 지은 모든 악한 일을 남김없이 드러내어 참회하며,
큰 서원을 발해야 하나니,
이런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게 되면 다음 세상에서 성문법의 그릇을 다 성취하게 되고,
또한 이들은 그런 곳에 태어나게 되어,
역시 벽지불의 종자, 나아가 대승 아비발치(阿鞞跋致)의 위없는 종자가 되느니라.
왜냐하면 선남자야, 또한 열 가지 의지(依止)해야 할 수레가 있나니,
만일 이 수레를 성취하고 나면 참되고 착한 찰리 나아가 참되고 착한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능히 빠른 시간에 성문 그릇의 종자를 성취하고,
벽지불의 종자와 대승 아비발치의 종자까지도 성취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이와 같은 참되고 착한 찰리로부터 나아가 참되고 착한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모두 업보가 있다고 믿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을 완전하게 갖추며,
삿된 소견과 악지식(惡知識)을 멀리 여의는 것이며,
살생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술 마시지 않는 것에 이르기까지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요,
인자한 마음[慈心]으로 모든 것에 성내고 괴롭히고 해치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悲心]을 갖추어 근심과 고통 속에 있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요,
하열한 중생들에게 기쁜 마음[喜心]을 가지는 것이며,
이간하는 말ㆍ거짓말ㆍ꾸밈말을 영원히 여의는 것이요,
다투지 않는 마음을 지녀 간탐과 질투를 여의는 것이요,
마침내 그 어떤 그릇된 외도(外道)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며 모든 의심의 그물과 괴로운 모습을 여의는 것이요,
크게 정진하여 모든 법에 대하여 견고함을 얻어서 적정(寂靜)을 빨리 증득하여 법을 얻어 기뻐하는 것이니라.
족성자야, 이것이 열 가지 의지해야 할 수레이니,
참되고 착한 찰리와 나아가 참되고 착한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이 열 가지 의지해야 할 수레를 성취하면 문득 성문법의 그릇과 벽지불의 종자, 대승 아비발치의 종자를 빠르게 성취하리니,
이것을 의지해야 할 수레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의지해야 할 수레는 성문ㆍ벽지불이 다 함께 의지해야 할 것이니라.”
그때 세존이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대중 가운데 제일은
머리 깎고 가사 입는 것
어떤 이를 악한 비구라고 하는가?
계율을 깨뜨리고 공양 받는 이로다.
금지하는 계율 헐뜯어 두타(頭陀)를 잃고
속이는 말 하며 삿된 견해 가져
법의 그릇이 아니면서 도를 비방하는 사람을
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저들을 따라 법을 듣고
적멸(寂滅)과 열반 믿어서
해탈(解脫)하게 된다면
저들은 좋은 약이 되리니.
모든 다른 경전에서는
1승의 도에 대해서만 말씀하시고
2승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으시더니
여기서는 3승(해탈)이 제일이라 하시네.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업보와 번뇌 다 없애시고
항상 자비와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찰리(刹利)들로 하여금 바른 법을 즐기게 하네.
바라문(婆羅門)과 비사(毘舍)와
수다(首陀) 등은 죄에 젖어
비구들을 괴롭히고는
반드시 악취 향하려 하네.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가사 입은 이 보호해 주고
모든 부처의 해탈도(解脫道)가
제일이라고 말씀하시네.
해탈의 옷 입고
하루빨리 악한 견해 버려서
열반의 세계로 나가는 것은
약으로 병을 고침과 같네.
비록 금지하는 계율 깨뜨리고서
또한 다른 고통 멸해 없앤다 해도
나는 끝끝내 저들에게
대중 속 포살(布薩)을 허락하지 않으리.
만약 다른 이를 위하여 설법한다면
저와 내가 다 함께 복을 받으리.
나를 세존이라 부르고
삼보에 귀의하게 되면
모든 악업 막고 끊어서
오히려 외도보다 뛰어나리라.
비유하면 저 나찰왕이
상인(商人)들을 두려움 속으로 빠뜨리지만
각각 말의 털 하나씩 잡고
반드시 험난한 바다 건넘과 같네.
계율을 깨뜨려도 악한 소견 버리면
번뇌의 나찰을 떠날 것이니
그러므로 해탈하게 되어
모든 부처님의 보호를 받고
계율을 깨뜨린 비구도 괴롭히지 않으며
반드시 모든 죄악 버리게 되네.
그러므로 복 있는 이는
해탈을 구하려고 하여
법의 그릇이거나 아니거나 잘 보호하면
해탈하는 일도 어렵지 않으리.
저 세력 없는 이
우매하여 성문법에 어둡고
저들은 연각도 아니면서
대승법에 대해서만 설법을 하네.
연각승도 깨닫지 못했으면서
오직 대승만을 찬탄하며
저들은 이미 믿음을 깨뜨린 채
대승 경전만 독송하고 있네.
다른 승(乘)도 보호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몸과 입과 뜻으로 죄업만 짓고
오직 단견(斷見)만을 설하면서
바른 법 깨뜨려 무너뜨리네.
훗날 사람 몸으로 태어난다 해도
도리어 아비지옥에 떨어지리니
그러므로 중생을 관찰하되
법의 그릇 아닌 자에겐 말하지 말라 하였네.
만약 금지하는 계율 범하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 없고 뽐내고 아첨하고 왜곡되어서
마땅히 악한 말만 하고
단견만을 주장하는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성문도 아니요 연각도 아니며
또한 대승도 아니어서
3세의 부처님을 헐뜯고 비방하여
반드시 아비지옥으로 떨어지리라.
아첨하고 그릇되어도 계율을 지키고
마음이 산란하고 법에 인색하지만
다투고 탐하고 질투함을 싫어하면
이런 사람을 성문이라 부르네.
지혜롭고 보시하기 즐거워하여
생멸(生滅)의 모습 일으킬 수 있고
마음을 굳게 가져 항상 혼자 있기 좋아하면
이런 사람을 연각이라 부른다네.
계를 지키기 위해선 몸도 아끼지 않아
마치 용맹스런 사자(獅子)와 같고
굳은 의지로 적멸(寂滅)의 도 구하면
이런 사람을 대승이라 부르네.
바른 법을 잘 수호하고
널리 말하여 나타내 보이며
심오한 모든 법인(法認) 증득하면
이런 사람을 대승이라 부르네.
법의 그릇이거나 아니거나 간에
마음으로 항상 평등하게 행하고
세간법에 물들지 않으면
이런 사람을 대승이라 부르네.
그러므로 3승(乘)에 대하여
지혜로운 사람은 법대로 말하며
나의 성문 지키고 보호하여
최상의 정각(正覺) 빨리 이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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