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연말이 다가 왔나봅니다. 이렇게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카드를 주고 받는 안부를 묻는 것 보면…특히 년말이면 우리 아파트에는 도어맨이나 아파트 유지를 위해 힘써 준 사람들의 감사의 팁을 ($2,000) 준비해야 하기에 더욱더 실감이 갑니다.
다들 들뜬 마음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기에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봄니다.
올 겨울도 추위와 함께 년말을 맞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한국은 여기보다 무척 춥다고 들었습니다.
이럴땐 겨울바람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맨하탄 빌딩 숲을 지나가는 바람에 실려 산타클로스처럼 선물 보따리매고 하늘로 치솟고 싶은 심정입니다.
겨울 바람과 함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서 하얀 입김을내 뿜으면서 향내나는 숨소리를 바람에 날려 보내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겨울바람 등에 업혀서 어데론가 누군가와 함께 떠나가고 싶은 연말입니다.
세상이 빨리 지나가는 것은 겨울 바람과 구름이 잠시 머물러 사라지듯이 세월이 빨리 지나 감을 느낍니다. 세상이 빨리 사라지는 것은 사람들이 년초의 열정과 인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뎌져서 그러하지 아니 할까 해 봅니다. 그러나 그 보다는 빨리 사라지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해 봅니다.
누군가의 입가에는 겨울이 부처님의 자비한 미소처럼 지나가기도 하지만 누군가에는 일그러진 모습으로 지나가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귓가에는 겨울이 따슷한 겨울 바람처럼, 포근한 어머님의 젖내음 처럼, 여름 더위를 잠시 식혀주는 뭉개 구름처럼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빨리 지나가는 것은 세월을 보내는 우리의 마음이 바빠서 그러 한것 같습니다.
이제 새해가 다가 옴니다. 우리가 단단히 소망했던 것들이 우리 곁을 서둘러 지나가려 합니다. 우리는 그 마음을 낚아 두고 붙들어서 내년에는 그 소망한 마음을 꽉 붙들어야 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이곳에서 소통 하면서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은 전생에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연이란 겨울에는 사랑한 사람의 정성을 담아 만든 목도리처럼 따슷하게 우리 몸에 다가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여름에는 잠시 더위를 씻어주는 뭉개 구름으로 왔다가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 가기에 못 내 그립습니다.
인연이란 우러렁 꽝꽝 소리를 빛나게 하는 번개불처럼 왔다가 새벽에 시골 울타리에 피어있는 나팔꽃속의 이슬처럼 오래 머물지 못 하기에 우리에게 더욱 허전함을 느끼게 합니다.
인연이란 성난 쓰나미로 몰려 왔다가 시골 들판에 해 질녁 노울처럼 잠시 머물다가 사라져서 영원히 머물지 않기에 몹내 아쉬움만 남기고 가는 것 같아 씁스럽습니다.
인연이란 달빛받아 자란 연꽃처럼 그리움만 남기는 것 같습니다. 함게 했던 추억이 그리움으로 승화 하는 한해가 아닐까 해 봅니다. 새해에는 더욱 단단한 그리움이 순풍에 돛단배처럼 순조롭게 흘러 갔으면 합니다.
여기 맨하탄 주위의 연말 풍경을 사진으로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