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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레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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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공연안내 스크랩 B언소
정민자 추천 0 조회 30 12.05.28 11:4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B언소

- 극단 세이레의 공연(2012. 5. 25.)


비언(蜚言)이란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이란 뜻이다.

 유언비어의 비어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변소의 변을 길게 늘려 해석(?)한 말이다.

공중 변소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삶과 방식들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엮어가는 세태풍자극이다.

1996년에 초연됐을 당시에는 송강호, 명계남 등이 참가하여 박정희의 유신정치나 색깔론 등

당시의 정치 상황을 꼬집어 꽤나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그 후 류승범, 문성근, 강신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재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극단 세이레가 무대에 올린 B언소(이상우 작/ 정민자 연출)는 자체 전용 소극장에서 5월 한 달간 공연 되었다.

작품 자체가 상황에 의한 모자이크 식 연극이어서 시의에 맞지 않은 부분을 들러내고

일부분을 제주의 문제로 대치하였다.

이 작품은 원래가 반정부적인 요소가 많은,

즉 내의를 입음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온실 가스에 대비하자는 정책이나,

총학생회 간부들을 전부 주사파로 보는 가톨릭 사제의 발언 등 색깔론에 대한 풍자 등을 담았었다.

연출자는 이 작품을 각색하면서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접합시키고 애니메이션을 간간히 사용하여

곤충의 눈을 통해 더럽고 폭력적인 인간 군상들을 풍자하려고 했다.

그런데, 해군기지문제는 단순히 시위 현장의 현수막만을 사진을 통해 보여줬을 뿐

메시지가 극 속에 녹아들지 못해 툭 튀는 모습이었다.

다만 곤충들의 평화롭고 사랑스럽고 다정한 모습을 각박한 인간의 삶과 대치시키면서

연출의 의도를 분명히 함으로써 주제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1인이 7-8개의 다양한 역할을 하게 함은 연기의 폭을 넓히고 배우가 지닌 재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는데,

일부 신인 연기자에게는 무리였다.

즉 역할에 따른 억양이나 화술의 변화 가 부족했고 연기가 위축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여고생 배우 진주은의 연기는 역할마다 감칠 맛 나는 생동감을 주었다.

특히 노래에 대한 특기를 잘 살리고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연기가 무대를 부드럽고 훈훈하게 만들었다.

강상훈과 고동원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화장실의 클린매니저 역할을 소화해낸 양순덕의 노하우가 쌓인 연기,

그리고 나이 들어 연극을 시작한 이영원의 연기는 무난하게 역할을 소화해내 앙상블 속에 조화롭게 녹아들었다.


무대 위에서 새로운 연기자들의 가능성을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공연이었다.

또한 세이레가 그간의 무거운 주제를 다룬 작품만 올리다가 풍자극으로

연기 변신을 한 연기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다.

 

 

백지영 - 그여자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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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05.28 11:46

    첫댓글 수정된 강용준샘의 관극평입니다. 샘, 감사합니다. 이런 피드백이 참 필요했거든요, 더 열심히 하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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