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경복궁역 집결(해설사님도 함께 만남)--> 통의동 백송터--> 통의동 보안여관 -->통인시장à 상촌재-->수성동계곡 -->박노수 미술관--> 이상범가옥--> 이상의집-->점심-->윤동주문학관-->청운도서관-->시인의 언덕-->카페
12월16일 토요일 인문기행 3차 서촌 일대 문화탐방 모임이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눈이 소복소복 예쁘게 내리고 있어서 오늘의 일정에 대해 걱정도 잠시 했지만 모임을 축복하는 함박눈이라 생각하면서 살짝 설레는 맘으로 경복궁역으로 향했습니다. 역에 도착했을 땐 이미 눈은 그친 상태였었고 오전 일정을 책임져 주실 해설사님과 일행분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첫 일정은 통의동 백송터였습니다. 통의동 백송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1990년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됨으로써 문화재 지정이 해제되고 지금은 나무 밑둥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골목 사이사이를 지나 실제 여관으로 쓰였다던 보안여관 앞에서 잠시 찰칵, 이곳은 미당 서정주가 기거하며 김동리 등과 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했었던 곳으로 지금은 무료 전시를 하고 있는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먹거리가 가득하다는 통인시장, 저희는 시간관계상 먹거리는 패스~~
바로 전통 한옥 문화공간인 상촌재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고즈넉한 전통 한옥의 느낌이 물씬 나네요. 전통 화장실도 있었고 옛 생활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있네요.
다음은 수성동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수성동계곡은 조선시대 명당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에 있다보니 왕족과 사대부, 중인이 자주 찾던 계곡으로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가 이곳을 그림과 시로 소개하기도 했답니다.
1971년 옥인시범아파트가 들어서기도 했지만 수성동계곡이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아파트를 철거하고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해설사님 설명을 듣고 있자니 바람이 불면서 날이 많이 추워지네요. 손도 발도 꽁꽁~~ 여유롭게 감상하며 즐기는건 다음으로 미뤄야 하겠습니다. ^*^
추위와 바람과 함께 다음 코스로 출발! 박노수 미술관, 이상범 가옥, 이상의 집을 차례로 방문, 솔직히 이때부터는 추위와 싸우느라 해설사님 설명도 귀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뿐~~
드디어 기다렸던 점심식사, 점심은 따뜻한 굴국밥과 굴전으로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든든하게 점심식사를 한 후 버스를 타고 윤동주 문학관으로 왔습니다. 윤동주시인의 삶과 시에 대한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문학관을 나와서 최초의 한옥식 도서관인 청운 도서관으로 갑니다. 한옥기와를 재사용해서 만들어진 의미있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윤동주문학관에서 언덕길을 조금 올라오시면 윤동주 시인의언덕이 나옵니다. 윤동주 서시가 보이네요.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 간 젊은 시인 윤동주가 시상을 얻기 위해 자주 산책삼아 올라왔던 곳이라서 ‘윤동주시인의언덕’ 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또다시 따뜻한 곳을 찾게 되네요. 근처 카페로 들어가서 따뜻하 차를 마시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원래는 크고 작은 계곡의 정취가 아름다운 백사실계곡 걷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여러 사정상 취소가 되었습니다.
이 날은 확실히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차가운 날이었습니다.
12월이라 추우리라 예상은 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속에서 함께 해준 여러 회원님들 수고 많이 하셨고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드립니다. 저희 인문기행 내년 2월에 다시 뵙겠습니다. ^*^
첫댓글
그날의 감흥이 느껴집니다
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참여자의 진지한 모습이 인문기행 본래의 설램으로 다가오네요
총무님 일정관리하고 탐방기까지 정리하면서 애많이 쓰셨네요
이 탐방기를 읽으면서 모두들 다음 기행을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