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활(廣闊)한 대륙의 나라 미국(USA)
Ⅲ. 미국 동부(東部)의 이모저모<2>
3. 북부 뉴욕(New York Upstate)과 나이아가라 폭포
유람선 ‘안개 속의 숙녀’ / 아들과 한 컷
뉴욕시가 가장 남쪽에 위치한 까닭에 뉴욕시를 제외한 북부의 뉴욕 주를 통틀어 북부 뉴욕(Upstate)이라고 하는데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기후도 온화하여 서부의 캘리포니아와 비견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오대호(五大湖/Great Lakes)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이루며 내륙에서 대서양으로 흘러내리는데 슈피리어(Superior)호에서 시작하여 미시간(Michigan)호, 휴런(Huron)호, 이리(Erie)호로 이어져 마지막인 온타리오(Ontario)호에서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마지막 호수인 온타리오호가 그 앞의 이리호 보다 50m 정도 낮아서 형성된 폭포가 나이아가라 폭포인데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물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장관을 이룬다. 이곳이 뉴욕 주의 북쪽 경계선으로 캐나다와 맞닿아 있다.
남미의 이과수(Iguazu)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Victoria)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나이아가라(Niagara) 폭포는 미국보다 캐나다 쪽에서 보는 경관이 더 아름다운데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폭포를 관광하게 된다. 미국 최고의 관광지라 수많은 호텔과 식당들이 들어서 있는데 캐나다 쪽이 오히려 더 화려한 것 같다.
<1> 무지개다리(Rainbow Bridge)와 미국, 캐나다 국경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로 엄청나게 깊은 협곡이 형성되어 캐나다와 국경을 이루는데 그 위에 걸쳐있는 다리가 무지개다리이고 곧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된다. 캐나다 쪽에서 폭포를 보기위해 다리를 건너게 되면 물론 여권을 제시하여야 한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가는 것은 비교적 쉽게 통과되는데 미국으로 돌아올 때는 입국 절차가 다소 까다롭다.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모두 무비자이므로 나는 쉽게 통과가 되었는데 아들은 학생 신분이라 결국 미국으로 입국하다 걸리고 말았다. 이민국에 끌려갔는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30여 명이 붙잡혀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2> 염소 섬(Goat Island)과 세 자매 섬(Three Sisters Island)
미국 폭포와 캐나다 폭포를 모두 합치면 그 폭이 700m 정도나 되는데 두 폭포 사이에 미국 땅인 염소섬(Goat Island)이 있다. 염소섬에서 캐나다 폭포 쪽으로 자그마한 섬이 세 개 잇닿아 있어 돌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이 세 자매 섬이다. 마지막 섬은 캐나다 폭포의 바로 위가 되므로 엄청난 양의 물이 거세게 흘러 말굽(Horseshoe)형 폭포로 쏟아져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고트섬 바로 앞에 호텔을 잡아서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는데, 섬을 한 바퀴 돌고 세 자매 섬까지 돌아보는데 1시간 30분 정도면 족하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셔틀버스도 수시로 운행되는데 요금은 1달러.
무지개다리와 미국 전망대 / 염소섬(Goat Island)과 붙어있는 세 자매 섬
<3> 나이아가라 폭포(American Fall, Bridal Veil Fall, Horseshoe Fall)
나이아가라는 미국 폭포(American Fall), 고트섬 오른쪽에 있는 작은 섬을 경계로 쏟아지는 폭이 좁은 면사포 폭포(Bridal Veil Fall), 고트섬 왼쪽에 형성된 캐나다 폭포로 구분되는데 캐나다 폭포는 유(U)자 모양으로 구부러져서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로 불린다.
미국의 무지개다리 쪽에 있는 미국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미국 폭포, 면사포 폭포가 보이고 멀리 캐나다 폭포가 보이는데 캐나다 폭포가 가장 멋있다. 미국 쪽에서 보면 폭포 바로 옆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옆으로 보이는데 캐나다로 건너가 보면 가까이는 볼 수 없지만 거의 정면으로 볼 수 있어 장관이다.
<4> 나이아가라 관광 크루즈(Maid of the Mist)
미국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곡 아래까지 내려가서 관광 크루즈 선인 ‘안개 속의 숙녀(Maid of the Mist)’ 호를 타면 미국 폭포와 면사포 폭포를 지나 캐나다의 말발굽 폭포 바로 밑까지 다가갔다가 되돌아온다. 미국 선착장 바로 건너편에서 캐나다 크루즈 선도 출발하는데 배 이름도 똑 같고 양국의 깃발을 선두와 선미에 꽂은 것도 똑같다.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비옷으로 머리까지 뒤집어썼는데도 말발굽 폭포 바로 밑까지 다가가면 쏟아지는 물보라와 굉음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고 비옷 속으로 물이 사정없이 젖어 들어 모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다.
<5> 바람의 동굴(Cave of Wind)
고트섬에서 티켓을 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면사포 폭포 아래쪽이 되는데 이곳에서 비옷과 신발을 받는다. 나무로 만들어진 통로를 따라 걸어서 세차게 쏟아지는 면사포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인데 폭포의 위용을 가장 실감있게 체험할 수 있다.
<6> 폭포 뒤 여행(Journey Behind the Fall)
미국에 바람의 동굴(Cave of Wind)이 있다면 캐나다에는 폭포 뒤 여행(Journey Behind the Fall)이 있다. 바위 속을 뚫은 통로를 따라가면 말발굽 폭포 바로 뒤쪽까지 가게 되는데 엄청난 물줄기의 커튼을 만난다.
4. 아이비리그(Ivy League)와 대학도시 이타카(Ithaca)
<1> 손가락 호수(Finger Lakes)와 대학도시 이타카(Ithaca)
뉴욕 북부(New York Upstate)의 경관은 울창한 수목으로 덮여있는데 높은 산이 없고 끝없이 이어진 높고 낮은 구릉(丘陵)으로 이루어져 있다. 잘 가꾸어진 초지(草地)와 하늘을 찌르는 원시림, 그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예쁜 전원주택들은 사진으로 보던 유럽의 시골풍경을 연상시킨다.
이곳은 빙하기에 형성된 호수(氷河湖)들이 많은데 특히 좁고 긴 호수들이 남북으로 여러 개 뻗쳐있어 흡사 사람 손가락을 닮았다 하여 손가락 호수(Finger Lakes)라고 부른다. 큰 호수로는 세네카 호수(Lake Seneca)와 카유가 호수(Lake Cayuga)가 있는데 폭이 5~6km, 길이가 60km, 수심은 200m가 넘는 곳도 있다니 엄청난 크기로 수십 척의 요트 선착장이 있는가 하면 관광 크루즈선도 떠다녀 호수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세네카 호수에서는 괴생물체가 발견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면 호수의 크기와 깊이를 상상할 수 있겠다. 이곳은 기후가 좋아서 낙농업, 과수원과 채소재배 등 근교 농업이 발달하였고 특히 포도생산량이 많아 와인 공장이 있어 이곳 상표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세네카 호수 마을의 와이너리(Winery)에서 맛본 이곳 특산의 와인은 향이 상당히 강하였다.
카유가 호수 남단의 도시 이타카(Ithaca)는 오로지 코넬대학으로 인하여 형성된 작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타카의 인구는 4만 명이라는데 코넬대학교 학부생 1만 4천 명, 대학원생 8천 명이고 나머지가 일반 시민이니 반반인 셈이다. 아들이 이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수료 중에 아들을 낳아서 첫 손자라 보러 먼 길을 달려왔다.
<2>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들
미국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학을 아이비리그(Ivy League)라고 하는데 이 대학들은 모두 사립대학들로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건물에 담쟁이넝쿨(Ivy)이 우거져서 아이비리그(Ivy League)라는 애칭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 대학들을 꼽아보면, 매사추세츠의 하버드대(1636), 뉴저지의 프린스턴대(1746), 코네티컷의 예일대(1701), 뉴욕시의 컬럼비아대(1754), 펜실베니아의 펜실베니아대(1740), 뉴햄프셔의 다트머스대(1769), 로드아일랜드의 브라운대(1764), 뉴욕 주의 코넬대(1865)가 그것이다.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는 1636년에 설립되었으니 37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가장 설립이 늦은 코넬대도 14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대학으로는 스탠퍼드대(1885), UC 버클리(1868), 캘리포니아 공대(1891), 매사추세츠 공대(MIT:1861), 듀크대(1851), 미시간대(1841), 워싱턴대(1861), 뉴욕대(1831)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5. 명문(名門)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아들이 대학원(경제학 전공)에 재학하는 까닭에 대학 기숙사에서 25일 동안 기거하면서 본 것들을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코넬(Cornell)은 1865년 개교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 가장 개교가 늦은 셈인데 학교 소개 팜플렛에는 미국 최초로 남녀공학을 시작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나는 위에 열거한 대학의 캠퍼스들을 거의 모두 가보았는데 학교 주변 환경면에서는 코넬대학교가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대학건물의 웅장함에서는 스탠퍼드, 건물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기는 프린스턴이 인상에 남는데 쾌적한 환경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 코넬대를 꼽겠다.
코넬대는 학부생 1만 4천, 대학원생 8천, 교수 1천 6백 명 정도인데 캠퍼스 경관이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캠퍼스는 낮으막한 구릉(丘陵)들과 계곡이 어우러져 있는데 캠퍼스 가운데에 엄청나게 깊은 계곡이 있고 가운데쯤 댐을 막아 멋진 호수가 형성되었다.
Finger Lakes와 포도밭 / 코넬대학교 전경
호수 주변은 하늘을 찌르는 거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산책을 하다보면 노루나 청설모 등 야생 조수를 심심찮게 만나게 되어 흡사 원시림 가운데를 거니는 듯 착각에 사로잡힌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 코넬이 유독 한국 유학생이 많아서 대부분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들이겠지만 현재 천 명 정도는 된다고 한다.
<1> 코넬대학교 기숙사(Hasbrouck Apartment)
북쪽 캠퍼스(North Campus) 쪽에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는데 무척 경관이 아름답다.
기혼자들을 위한 조금 넓은 기숙사(Hasbrouck Apartment), 독신 학생들을 위한 조금 작은 기숙사(Domitory)도 있는데 수십 동이 들어서 있고 울타리 바깥은 엄청나게 멋지고 넓은 대학골프장도 있다.
아들 내외는 넓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에어컨을 한 대 사서 설치해 주었다. ㅎ
또 남쪽 캠퍼스(South Campus) 쪽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의 기숙을 위한 멋진 고급 개인 주택들이 있는데 숲속에 그림처럼 아름답게 들어서 있고 하숙을 하든지 그룹에게 자취형식으로 대여되는 모양이다.
구불구불하고 아기자기한 도로들, 나지막하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골짜기와 언덕들,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그 속에 예쁘게 자리 잡은 집들은 마치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한 풍경이다.
그러나 10월경부터 시작하여 4월까지 내린다는 많은 눈은 구불구불하고 비탈진 도로로 인하여 통행이 매우 불편하겠다. 우리 부부는 손자의 출생을 축하하러 가서 한 달 동안 이 기숙사에 머물렀다.
<2> 폭포 계곡(Fall Creek)과 비이비 호수(Beebe Lake)
캠퍼스를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Fall Creek)은 깎아지른 절벽이 까마득하여 흡사 작은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킨다. 댐을 막아 캠퍼스 가운데 형성된 호수(Beebe Lake)는 기가 막히게 아름다우며 그 둘레에 조성된 산책로도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호수 가운데에는 자그마한 섬도 있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언덕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고색창연한 대학건물들, 캠퍼스 아래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는 자그마한 대학도시 이타카(Ithaca)와 그 너머로 아득히 바라보이는 녹색의 지평선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폭포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몇 개 있는데 호수 바로 밑에 있는 인도교(人道敎:Foot Bridge)는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이 까마득한데 자살 다리로 유명했다고 한다.
폭포 계곡(Fall Creek) / 비이비(Beebe) 호수
이 지역은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데 보통 2m정도나 쌓인다고 하며 그로 인한 답답함, 학업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우울증을 앓는 학생이 많아 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많이 했다고 하니 아이러니컬하다.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대학을 다니면서....
지금은 자살을 방지하기 위하여 2m 정도나 되는 높은 철망으로 막아 놓았다. 아들과 오전에는 대학 테니스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고 오후에는 아이비 호수에서 낚시를 즐겼던 행복한 추억..
<3> 대학수목원(Plantations)과 원예 정원(Botanical Garden)
대학 원예정원(Botanical Garden)<집사람과 아들 가족>/ 대학 수목원(Plantation)
또 하나 부럽고도 놀라운 것은 농과대학에서 운영하는 식물원과 원예정원이 골짜기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데 넓은 면적과 철저한 관리로 천국의 정원에 발을 들여놓은 듯 착각에 사로잡힌다.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하게 설계된 아름다운 원예정원에는 수천 종은 아름다운 꽃과 허브들이 어우러졌는데 모두 이름표가 붙어있다. 또 언덕을 하나 넘으면 아름드리 거목들이 울창한 수목원이 나타나는데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고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데 사슴은 수시로 만나게 되고 야생 곰이 나올까 겁난다. 놀랍게도 이 식물원의 면적이 서울 숲의 15배라고 한다.
<4> 오래된 집(Forest Home Settled 1792)
이곳에 대학이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마을이 있었는지 계곡의 개울 옆 숲속의 작은 마을 앞에는 1792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팻말(Forest Home Settled 1792)이 보인다.
당시에 조성되었던 옛 오솔길(Forest Home Walkway)이라는 팻말도 있어 거닐어 보았는데 호젓한 숲길이 인상적이었는데 산책 도중 엄청나게 큰 노루가 길 가운데 어슬렁거려서 집사람이 기겁한다.
집사람과 둘이 산책을 하자고 대학수목원으로 들어갔는데 한참을 다니다가 길로 나왔는데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겨우 작은 집을 만나 주인에게 길을 물어서 가까스로 찾아왔다.
<5> 카유가(Cayuga) 호수와 스튜어트공원(Stuart Park)
손가락처럼 기다란 여러 개의 호수(Finger Lakes) 중 카유가(Cayuga) 호수와 세네카(Seneca) 호수가 가장 큰데 카유가 호수의 끝자락에 코넬대학이 있다.
카유가 호수 옆에는 아름다운 스튜어트 공원(Stuart Park)이 있는데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치가 기막히고 휴식을 취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하는 가족들로 넘친다. 특히 호수 주변에는 기러기와 오리, 갈매기까지 몰려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잘 도망가지 않는다.
우리가 고기를 굽고 있는 옆으로 한 무리의 기러기가 몰려와서 놀랐는데, 재미있는 것은 수십 마리의 기러기 떼가 어정거리며 공원의 도로를 가로지르면 차들은 기러기 떼가 지나갈 때까지 멈추어 서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세네카 호수 요트 정박장 / 스튜어트 공원 가족 나들이
이타카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 달려 세네카(Seneca) 호수의 남쪽 끝에 있는 작은 항구마을을 방문했는데 그림처럼 아름답다. 선착장도 있고, 수십 척의 고급 요트들이 항구를 메우고 있는가 하면 엄청나게 큰 관광유람선도 떠다닌다. 선착장 부근에는 멋진 레스토랑도 몇 개 있고 거리도 아담하다.
이곳 와이너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음장(試飮場)에 들러 이 지역 특산 포도로 빚은 와인을 맛보았는데 사과 향, 복숭아 향, 체리 향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