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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관불삼매해경 제3권
3. 관상품 ③[1]
[귀의 모양]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부처님의 귀를 관찰함이라 하는가?
부처님 귀는 길게 늘어지고 돌아서 일곱 털이 나고 귓바퀴 둘레에는 여러 모양이 생겼습니다.
왕궁(王宮)에 탄생하셔서 처음 귀가 뚫렸을 때에는 두 귓구멍의 안팎으로 꽃이 피어났는데, 이 연꽃과 귀의 일곱 털에서 모두 5백 갈래의 광명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갈래마다 5백 가지 색을 띠었는데, 그 색마다 5백 화불(化佛)이 출생하였습니다.
부처님께는 다섯 보살과 다섯 비구가 있어 시자가 되었으며, 부처님을 둘러싼 광명은 오른쪽으로 돌았는데, 그 숫자는 다섯 겹이요, 위아래 똑같이 부처님의 귀를 비추었습니다.
부처님의 귀는 사랑스럽기가 보배로운 연꽃과 같고 매달린 곳에는 햇빛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있을 적에 모든 대중은 모두 이 모양을 보니, 이를 부처님 귀의 색상과 광명[佛耳色相光明]이라 이름합니다.”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만일 사부대중이 시끄러움을 멀리 떠나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 귀의 모양을 생각하는 자는, 태어나는 곳마다 이근(耳根)이 청정하여 모든 더럽고 나쁜 것이 없을 것이며, 귀로는 항상 위없는 미묘한 12부경을 얻어 들을 것이요, 듣고서는 믿고 이해하며 말과 같이 수행하여 80겁 생사(生死)의 죄를 없앨 것입니다.
다만 보지 못하는 자는 전과 같이 탑에 들어가서 정성껏 불상의 귀를 관찰할 것이니, 1일에서 14일에 이르면 또한 전에 말한 대로 공덕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서 부처님 귀를 올바로 관찰하고, 그러하길 멈추거나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니, 만일 병들고 괴로울 때라면 기대고 누워서라도 또한 마땅히 부처님의 청정한 귀 모양을 관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불상의 귀를 관찰함도 전과 같이 생각하는 바로써 마음으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물러나지 않으면, 다음 몸[後身]이 태어나는 곳마다 또한 항상 다라니를 하는 사람이 더불어 권속이 되어서 법을 듣고 기억하게 될 것이니, 비유하면 구슬을 뀀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을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할 것이요, 다르게 관찰한다면 삿된 관찰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뺨의 모양]
어떤 것을 여래의 반듯한 뺨의 모양을 관찰함이라 하는가?
여래의 뺨 위에 여섯 금[畫] 가운데 좌우가 똑같아서 묘한 광명의 빛이 빛나고 고운 것이 보통보다 배(倍)나 되며, 염부단금(閻浮檀金)의 광채와 빛이 두루 비추어서 부처님의 얼굴 모습이 맑은 빛과 같음은 마치 백ㆍ천의 해와 달을 화합하는 것과 같으니, 이를 여래의 반듯한 뺨의 모양[方頰車相]이라 이름합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한 후에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 생각을 단속하여서 사유(思惟)하여 이러한 관찰을 하는 자는 백겁 생사의 죄를 없앨 것이며, 여러 부처님을 면대하여 보는 것이 뚜렷하여 의심할 것이 없으리니,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할 것이요, 만일 다르게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합니다.
[사자처럼 하품하는 모양]
어떤 것을 여래의 사자(師子)처럼 하품하는 모양을 관찰함이라 하는가?
부처님께서 입을 벌리실 적엔 사자의 입과 같이 방정(方正)하고 고르며, 입의 두 입술 가에서는 세 광채가 흘러나오는데, 그 광채는 금빛이요, 전의 광채보다 백천만 배나 뛰어나서 위로 귀의 광채에 들어가서 모든 털을 에워싸고, 침골로부터 나와서 앞의 둥근 광명을 에워싸며, 낱낱의 금[劃] 사이에는 세 화불이 있는데, 화불에는 두 범왕(梵王)이 있어서 시자가 되었으니, 이를 여래의 사자처럼 하품하는 모양이라 이름합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사부 제자들이 이러한 관찰을 짓는 자는 10겁 생사의 죄를 멸할 것이며, 다음 몸이 태어나는 곳마다 입 가운데에 항상 우담발화의 향기가 있을 것입니다. 말하는 바가 있으면 사람이 모두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마치 제석(帝釋)을 32천(天)이 모두 믿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을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할 것이요, 만일 다르게 관찰한다면 삿된 관찰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코의 모양]
어떤 것을 여래의 코 모양을 관찰함이라 하는가?
여래의 코는 높고 길고 또한 곧아서 입[面門]까지 닿고, 여래의 코끝은 매의 부리[鷹王嘴]와 같고, 콧구멍에서 광명이 흘러 나와서 위ㆍ아래로 흘러들되 위의 것은 위로 가니, 눈과 눈썹과 흰 털과 털끝에 들어가서 이와 같이 정수리 살 상투 골에 바로 들어가는데, 비유컨대 금당(金幢)과 같습니다.
침골로부터 나와서 변하여 많은 꽃을 이루고, 꽃 위에는 모두 여러 하늘과 여러 음악의 신이 있어서 손에 악기를 가지고 두루 일체 화불(化佛)의 사이에 들어가서 인도하며, 시종하는 것이 되어 광명을 열 겹으로 두릅니다.
아래 것은 바로 부처님의 윗수염에 들어가서 윗수염의 털을 에워싸며, 윗수염의 뿌리엔 꽃이 있어 피게 하되, 돌피ㆍ쌀알과 같아서 입술과 잇몸에 흘러 들어가고, 이[齒] 사이에 이르러서 목구멍을 비추어 장식하며, 아래로 부처님의 가슴에 이르러 광명 구름을 이루고, 겉과 속이 청정하여 먼지와 더러움이 없어 유리그릇과 같고 금빛 불꽃을 이루나니,
이를 여래의 참으로 청정한 코의 모앙이라 이름합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부처님의 제자들이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천겁의 지극히 무거운 악업(惡業)을 멸할 것이며, 미래에 나는 곳마다 가장 미묘한 향내를 맡고, 마음과 뜻이 뚜렷하여 냄새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계(戒)의 향(香)으로써 몸의 영락(瓔珞)을 삼으리니,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할 것이요, 만일 다르게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윗수염의 모양]
어떤 것을 여래의 윗수염을 관찰함이라 하는가?
모든 윗수염 털끝엔 세 광명인 자주ㆍ보라ㆍ붉은 빛이 피어나서 이와 같은 광명이 바로 입가로부터 목으로 돌아서 위로 비추되, 둥근 광명을 에워싸서 세 가지 금을 만들고, 그 금은 분명하여 색깔 중에서는 최상입니다.
각각의 금 사이에는 한 보배 구슬이 생기고, 그 구슬의 광명은 백천의 색깔이 있고, 구슬 아래에는 흰 꽃이 줄기와 줄기가 서로 버티어 세 겹을 가득 채운 후에는 그 광명이 도로 윗수염 가운데에 들어가니,
이를 여래의 윗수염 털의 광명 모양이라 이름합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이러한 관찰을 하는 자는 30겁 생사의 죄를 멸할 것이며, 다음 몸이 태어나는 곳마다 몸의 모든 털구멍에 자연스런 광명이 있을 것이요, 마음은 집에 사는 것이나 권속과 세간의 쾌락을 좋아하지도 집착하지도 않고 항상 출가하여 두타(頭陀)행 닦기를 좋아하리니,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할 것이요, 만일 다르게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입술의 모양]
어떤 것을 여래의 입술 빛이 붉고 좋은 것이 빈바(頻婆) 과일 모양과 같다고 관찰함이라 하는가?
위아래의 입술과 잇몸이 어울려서 광명이 나오니, 그 광명은 둥글어 마치 붉은 진주 꿰미와 같으며,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나와서 부처님 코에 들어갑니다.
부처님의 코로부터 나와서 흰 털에 들어가며,
흰 털로부터 나와서 모든 털 사이에 들어가며,
털 사이로부터 나와서 둥근 광명 가운데에 들어가서 모든 꽃을 비추어 꾸미며,
입의 40개의 치아 인(印) 위에 광채가 나되, 그 광채는 붉고 희며,
광채와 광채가 마혼 개의 치아를 서로 비추어서 이 뿌리로 하여금 자연히 가지런하게 하며 희게 함이 파리옥과 같으며,
위아래가 들쭉날쭉한 것 없이 가지런하고 고르며,
이 사이의 무늬와 금[畫]에서는 붉고 흰 빛깔을 띤 모든 광명이 흘러나올 것이며,
이와 같은 뭇 색깔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엔 사람의 눈을 비추어 빛내리니,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는 마땅히 마음과 눈으로 이러한 색을 관찰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모든 제자들이 이러한 관찰을 하는 자는 2천 겁의 생사의 죄를 멸할 것이며, 후신이 태어나는 곳마다 입술과 입이 미묘하며, 이는 성기지도 않고 흠도 없고, 색 가운데 최상의 색을 얻을 것이며, 비록 이 색깔을 얻으나 마음에 탐착하지 않고, 항상 부처님과 성문과 연각이 그를 위하여 설법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게 함을 보리니,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할 것이요, 만일 다르게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혀의 모양]
어떤 것을 여래의 넓고 긴 혀의 모양을 관찰함이라 하는가?
여래의 혀는 이 10바라밀다와 10선의 과보로서 얻어진 것이니, 그 혀뿌리 아래와 혀의 양 가에 두 보배 구슬이 있어서 감로(甘露)를 흘려 쏟아서 혀뿌리 위에 떨어뜨리나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과 10지 보살도 이 혀의 모양이 없고 이 맛이 없습니다.
혀 위엔 다섯 금이 마치 보배 인(印)의 무늬와 같으니, 이와 같은 최상의 맛이 인 무늬[印文] 가운데 들어가서, 위아래로 흘러 쏟아져서 유리통에 들어가니,
부처님께서 웃을 적에 그 혀뿌리를 움직이면, 이 맛의 힘으로 혀에서는 오색이 분명한 광명이 나와서 부처님을 일곱 겹 두르고 도로 정수리로 들어갑니다.
부처님께서 혀를 낼 적에는 연꽃 잎사귀와 같아서 위로 털끝에 이르러서 부처님 얼굴을 두루 덮고, 혀 아래에도 또한 뭇 잡색(雜色)인 맥이 있으니,
이와 최상의 맛이 맥 가운데 흘러 들어가면 그 맛의 힘으로 변하여 뭇 광명을 이루고 열네 가지 색깔이 있으며,
낱낱 광명은 위로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고, 낱낱 광명 사이에는 한 광명대[光臺]가 있는데 그 색의 많고 미묘함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낱낱 광명대에는 감실(龕室)이 무수하고, 낱낱 감실 가운데에는 한량없는 화불이 가부좌하였는데, 성문과 보살과 일체 대중이 모두 에워쌌습니다.
상방(上方)의 한량없는 세계를 지나서 변하여 한 부처님이 되고, 부처님의 몸은 높고 거룩하여 수미산과 같으며, 이와 같은 여러 부처님의 수효는 한량이 없는데, 모두 혀의 모양을 내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습니다.
두 광명이 아래로 아비지옥을 비추어 이르러서 아비지옥으로 하여금 황금과 같게 하며, 고통을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 혀의 힘으로 잠깐의 휴식을 얻게 하고, 스스로 전세(前世)에 지었던 악한 일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와 같이 아래로 한량없는 세계를 지나서는 낱낱 세계에 보배 꽃나무로 변화하여 잎이 부처님 혀와 같고, 혀에서는 광명을 놓고 광명과 광명이 서로 비추어서 변하여 화불을 이룹니다.
그 화불(化佛)의 몸은 순전히 백은(白銀)빛이요, 몸매가 모든 것을 구족하였으며, 낱낱 화불은 넓고 긴 혀를 내고, 혀 모양 가운데에도 모든 화불이 있어서 이와 같은 화불이 그 수효가 한량없습니다.
화불의 광명은 한 은산(銀山)을 이루었는데, 그 산은 높고 크기가 한량없고 가없으며, 그 산 사이에는 순전히 은(銀) 나무와 금(金)꽃과 은 과일만이 나고, 나무 아래에는 모두 백옥(白玉) 연꽃이 있고, 꽃 위에는 또한 백옥 화인(化人)이 있으며, 옥인(玉人)의 배꼽에서는 여섯의 용이 화생(化生)합니다.
그 용의 입은 검고, 용의 색깔은 순백색이며, 이 변화한 옥인도 그 수효가 한량없습니다.
또한 다시 아래로 지나서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어 백옥(白玉)나무를 보이되, 하방(下方)으로부터 나와서 사바세계에 이르고, 또한 다시 무성하여 삼계(三界)의 꼭대기에 이르러서 가지와 가지가 부소(扶疏)하고 그 잎은 아흔여덟 가지 색으로 되어 있으며, 낱낱 나무 잎이 삼계를 두루 덮고, 그 잎 사이에는 또한 용ㆍ코끼리ㆍ범ㆍ이리ㆍ사자ㆍ독한 벌레ㆍ고약스런 짐승ㆍ고양이ㆍ살쾡이ㆍ생쥐가 있으며, 없는 것이 없고 그 나머지 경계에도 앉아 있는 이들이 저절로 보입니다.
한 광명은 동방(東方)으로 비추어지는 것이 보이는데, 동방의 땅으로 하여금 모두 금빛이 되게 하고, 산하(山河)와 수목은 모두 불에 타게 하는데도 불과 금빛이 각각 서로 장애가 없고,
금빛 끝에는 여러 화불이 있어서 부처님과 부처님이 서로 차례를 지어 동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이르되, 비유하면 벼와 삼과 같이 빈틈이 없습니다.
한 부처님께는 모두 한량없는 보살이 있어서 그의 시자가 되었는데, 이 모든 보살도 또한 혀의 모양을 내는 것이 부처님과 더불어 똑같아서, 이와 같은 혀의 모양이 한량없는 광명으로 변화하여 광명 구름을 이루고, 광명 구름 가운데에는 작은 티끌과 같은 수의 한량없는 화불이 가부좌하였으니 이와 같은 광명은 그 수효가 한량없습니다.
그때 불꽃 끝에서는 다섯 야차가 있어서 손에는 날카로운 칼을 쥐고, 머리에는 입이 네 개 있어 불을 들이키고 달아나며, 이와 같은 모든 귀신은 그 수효가 한량없으며, 나아가 동방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다시 이와 같습니다.
한 광명은 남방(南方)의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어서 그 세계로 하여금 유리 빛을 만들고, 유리 땅 위에는 황금꽃이 나고, 황금꽃 위에는 마노(瑪瑙)꽃이 나며, 마노꽃 위에는 차거(車渠)꽃이 나고, 차거꽃 위에는 매괴(玫瑰)꽃이 나며, 매괴꽃 위에는 호박(琥珀)꽃이 나고, 호박꽃 위에는 산호꽃이 나며, 산호꽃 위에는 금정(金精)꽃이 나고, 금정꽃 위에는 금강(金剛)꽃이 나며, 금강꽃 위에는 마니광꽃이 나고 마니광꽃의 낱낱 잎에는 한량없는 색깔의 백억 보배꽃이 있고, 낱낱의 꽃수염에는 한량없는 석가모니가 있어서 가부좌하였는데, 그 주위를 보살 대중이 에워쌌습니다.
그때 모든 대중의 몸 털구멍에도 또한 이 꽃이 나는데, 낱낱 꽃 위에서 희유(希有)한 일을 나타내는 것이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습니다.
이 여러 화불은 넓고 긴 혀의 모양을 내어 광명을 열어 나타내는 것이 이 모양보다 빼어나기가 백천만 배입니다.
여러 꽃 사이에 미묘하고 보배로운 자리가 있되 높다랗고 현저하여 가히 볼만한 것이 범왕의 평상(平床)과 같으며,
낱낱 평상 위에는 큰 보살이 있어 몸매가 단엄한 것이 미륵과 같고, 또한 넓고 긴 혀의 모양을 내어 그 혀의 광명으로써 마니 그물을 만들어서 화불과 대중을 덮고, 마니 그물 사이에는 큰 보배로운 빛을 내고,
그 보배로운 빛의 끝에서는 또한 한량없고 가없는 화불이 있으며, 낱낱 화불에게는 각각 무수한 비구가 있어 그를 따라 모십니다.
그때 비구들도 금 연꽃에 앉아서 몸이 황금빛이요, 안선(安禪)하여 합장하고 염불정(念佛定)에 들며, 몸의 털구멍에서는 금색 광명을 내는데,
이 낱낱 광명은 변하여 화불을 이루되 마치 금산(金山)과 같아서 비구를 둘러쌌으며, 화비구(化比丘)도 있어서 또한 부처님을 에워쌌으니, 이와 같은 수효는 너무나 많아서 가히 말할 수도 없습니다.
한 광명은 서방(西方)을 비추어서 서방의 땅으로 하여금 파리(頗梨)빛을 만들고, 파리가 비춘 땅 위에는 금강구름이 있고, 금강 구름 가운데에는 흰 보배구름이 있으며, 흰 보배구름 가운데에는 붉은 진주구름이 있고, 붉은 진주구름 가운데에는 흰 진주구름이 있으며, 흰 진주구름 가운데에는 자주 진주구름이 있고, 자주 진주구름 가운데에는 녹색 진주구름이 있으며, 녹색 진주구름 가운데에는 홍색 진주구름이 있고, 홍색 진주의 구름 가운데에는 염부단(閻浮檀) 금모래 구름이 있으며, 금모래 구름 가운데에는 금강마니 작은 티끌 구름이 있어서,
이와 같은 낱낱 구름 가운데엔 56억 가지 색깔이 있되 미묘하며, 곱고 아름다워서 안계(眼界)를 벗어났기에 오직 고요한 마음이 있어야만 가히 이와 더불어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모양에 또한 한량없는 작은 티끌 수의 화불이 있고,
낱낱 화불에는 한량없는 작은 티끌 수인 변화한 제자가 있되 모든 번뇌가 크지 않고,
여러 부처님이 작지도 않으면서 단엄하고 미묘하기가 석가문(釋迦文)과 같아서 또한 이와 같은 혀 모양을 냅니다.
한 광명은 북방(北方)에 비추어 북방의 땅으로 하여금 자거의 빛을 띠게 만들고, 자거의 빛을 띤 땅 위에는 금강탑이 있으며, 낱낱 불탑(佛塔)은 백천의 미묘한 탑으로 에워싸였으며, 그 수효는 한량이 없는데 탑의 극히 작은 것이라도 높이가 50억 나유타(那由他) 유순(由旬)이요, 낱낱 탑 가운데에는 또한 백억 티끌 수인 감굴(龕窟)이 있고, 낱낱 굴 가운데에는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보배 빛의 물이 저절로 솟아납니다.
이 물 위에는 큰 연꽃이 있어서 광명을 나타내나니, 그 광명이 나타날 때에는 향기가 미묘하여 해차안(海此岸) 전단(旃檀)의 향보다 백천만 배나 빼어나며, 이 향이 변하여 미묘한 광명이 되는데,
모든 광명 가운데에는 여러 화불이 있어서 몸빛이 미묘하여 보배 중에도 최상이며, 일체 보배는 혀의 모양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때 낱낱의 굴에는 한량없는 광명이 있고, 낱낱의 광명에는 한량없는 화불이 있으며, 낱낱 화불은 또한 혀 모양을 내어 광명이 한량없고 또한 향탑(香塔)을 이루며, 북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지나서도 끝이 없으니, 이는 다만 염불삼매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한 광명은 동남방(東南方)을 비추어서 동남방의 땅으로 하여금 마노(瑪瑙)의 빛을 만들고, 마노가 비추는 땅 위에는 호박(琥珀)의 산이 있으며, 호박의 산에는 7보 숲이 나고, 7보 숲 사이에는 열[十] 샘물이 있되, 그 물은 열 보배의 색깔이고, 물빛이 광명을 놓아서 동남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비춥니다.
광명이 비추는 곳에는 큰 보배 산이 있고, 낱낱 산 사이 낱낱 나무 밑에는 만다라(曼陀羅)꽃과 마하(摩訶)만다라 꽃이 생기며, 꽃의 대(臺) 위에는 한 화불이 있는데 순전히 유리빛이어서 안팎이 맑고 투명하여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으며, 잡보(雜寶)빛의 광명이 몸을 천 겹이나 두르며,
낱낱 광명 가운데에 한량없는 화불이 있고, 낱낱 화불과 한량없는 대중은 모두 유리빛으로 에워쌌으며, 낱낱 화불은 혀 모양의 광명을 내어 보배산을 이루었으며, 이와 같은 보배산이 또한 동남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지났습니다.
한 광명은 서남방(西南方)의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어 서남방의 땅으로 하여금 순전히 산호(珊瑚) 빛을 만들고, 산호 땅 위에 벽옥(碧玉)의 누각이 생기는데, 누각의 가장 낮은 것도 높이가 50억 유순이요, 누각에는 1억 개의 기둥이 있는데 이 낱낱 기둥은 백억 보배의 빛이요, 낱낱 보배에서는 무수한 광명을 놓으며, 이 낱낱 광명은 변화하여 한량없는 천억 보배나무가 됩니다.
낱낱 나무 밑에는 여섯 샘물이 있으며, 그 물은 나무뿌리로부터 들어가서 나뭇가지로 나오는데, 흘러나올 때에는 여섯 보배의 빛이 있게 되고, 낱낱 물 가운데에는 한 연꽃이 나되 그 꽃은 곱고 희며,
꽃 위에는 또한 흰 화불이 있어서 그 몸의 극히 흰 것은 일체의 것보다 뛰어나고, 흰 색깔 위에는 5백 색깔인 미묘한 광명이 있어서 부처님의 몸을 에워싸고,
낱낱 광명은 무수한 부처님으로 변화하며, 낱낱 화불에게는 무수한 보살이 있습니다.
누각의 모든 기둥은 모두 광명을 놓고, 낱낱 광명 가운데에는 무수한 화불이 있는데, 청색 화불은 산호 땅 위에서 경행(經行)하고, 백색 화불은 청옥루(靑玉樓) 위에서 다니며, 누각과 감실에는 모두 이와 같은 무수한 화불이 있어서 또한 혀 모양을 내며, 그 광명은 미묘하여 서남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어도 가히 다하지 않습니다.
한 광명은 서북방(西北方)을 비추어서 서북방으로 하여금 호박(琥珀)의 땅을 만들고, 호박의 땅 위에는 진주(珍珠)산이 생겨나며,
진주산 위에는 산호 나무가 있는데 백옥의 잎과 마니의 꽃과, 황금의 과일과 금정(金精)의 수술을 가졌으며,
나무 아래에는 자연(自然) 큰 사자가 있는데 그 몸은 7보로 되어 있고 사자 눈 가운데에서도 큰 광명을 놓아서 호박의 땅을 비추어 호박의 땅으로 하여금 낱낱 큰 연꽃이 나게 합니다.
그 꽃은 두루 둥글어서 한량없고 가없으며, 하나하나의 꽃 위에는 광명의 구름이 있는데, 그 구름은 자줏빛이요,
구름 위에는 그물이 있는데, 녹색 진주 빛이며, 진주 그물 사이에는 금 연꽃이 나고,
금 연꽃 위에는 한 화불이 있어 몸은 자주 금빛[紫金色]이요,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오색 광명으로 에워쌌으며,
낱낱 광명 가운데에는 무수한 화불이 있고, 낱낱 화불에겐 한량없는 대중이 있으며,
이 여러 화불도 넓고 긴 혀의 모양을 내는 것을 또한 다시 이와 같이 하여, 이와 같이 서북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나, 혀 모양과 광명은 가히 다하지 않습니다.
한 광명은 동북방(東北方)을 비추어 동북방의 땅으로 하여금 순전히 금강 빛을 만들고, 금강 땅 위에 꽃이 나는데 7보로 합해 이루어졌고, 꽃 위에는 꽃대가 나는데, 그 색은 염부단 금빛이요, 꽃대 위에 꽃이 있으니 그 꽃은 한량없는 백천 보배 빛을 띰이라, 이에는 무수한 잎이 있고, 낱낱 꽃잎은 변하여 한량없는 백천의 보배 장막이 되고, 낱낱 장막 모퉁이에는 7보 깃대가 있고, 낱낱 깃대 끝에는 7보 일산이 있습니다.
그 일산은 동북방 땅인 일체 세계를 덮고 일산에는 다섯 개의 번(幡)이 있는데 순전히 황금으로 이루어졌고, 번에는 만억의 한량없는 보배 방울이 있는데, 방울에는 묘한 소리가 나와서 부처님의 명호를 찬탄하며 예불(禮佛)함을 찬탄하며 염불을 찬탄하며 참회(懺悔)함을 찬탄하여 이러한 소리를 냅니다.
그 보배 장막 밑의 땅에서는 큰 광명이 솟아나는데, 그 광명은 미묘하여 무수 천억이며,
낱낱 광명 가운데에는 한량없는 화불이 가부좌하여 보배 장막 안에 앉아 있으니,
몸을 솟구쳐 허공 가운데 머무르며, 동쪽에서 솟았다가 서쪽으로 사라지며, 서쪽에서 솟았다가 동쪽으로 사라지며, 남쪽에서 솟았다가 북쪽으로 사라지며, 북쪽에서 솟았다가 남쪽으로 사라지며, 가장자리에서 솟았다가 가운데로 사라지며, 가운데서 솟았다가 가장자리로 꺼지며,
혹은 큰 몸을 나타내어 허공중에 가득 차며, 큰 데서 다시 작은 몸을 나타내어 개자(芥子)와 같으며, 허공중에서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누우며,
몸 위에는 물이 나오고, 몸 아래에서는 불이 나오며, 몸 아래서도 물이 나오고, 몸 위에서도 불이 나오며, 땅 밟기를 물과 같이 하고 물 밟기를 땅과 같이하며,
물 가운데에 연꽃이 나서 크기가 수레바퀴와 같고, 꽃 위에는 부처님께서 계시어 가부좌하셨는데, 이와 같은 화불이 한량없고 끝없었습니다.
동시에 나타나신 부처님께서는 몸을 공중으로 솟구쳐 열여덟 가지의 변화를 부리시는데, 불 위에 금(金) 수미산이 생겨나서 별들과 해와 달은 7보로 장엄하였고, 용과 야차와 큰 바닷물인 이와 같은 많은 수미산과 좌우의 일체 유(有)가 모두 출현하고, 이와 같은 뭇 산도 그 수효가 한량없으며, 산꼭대기에는 부처님이 있어 또한 혀 모양을 내어 혀 모양의 광명이 동북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어도 가히 다하지 않습니다.
한 광명은 위로 염부제 사천왕궁(四天王宮)을 비추어 사천왕으로 하여금 모두 석가모니 세존 즉 사람 가운데의 태양께서 칠보대(七寶臺)를 타고 모든 대중과 더불어 저 천상에 가는 것을 보게 하니,
모든 하늘은 이를 보고서 보리의 마음을 발하며, 무색계(無色界)의 모든 하늘까지도 모두 이 모양 보기를 뚜렷이 하고 분명히 하여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하며, 무색계천으로 하여금 열반을 비방하지 않고 보리 생각을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한 광명은 아래로 아수라(阿修羅)ㆍ야차들ㆍ건달바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용ㆍ나찰과 부단나(富單那)ㆍ금비라(金毘羅)와 사람의 정기를 먹는 귀신ㆍ구반다(鳩盤茶)ㆍ길차(吉遮)와 광야귀(曠野鬼)ㆍ아귀(餓鬼)와 토한 것을 먹는 귀신ㆍ콧물 먹는 귀신ㆍ피고름 먹는 귀신ㆍ똥오줌 먹는 귀신ㆍ산신ㆍ나무귀신ㆍ물귀신 등 이와 같은 수많은 귀신들을 비추어,
그 몸이 잠시 하늘 몸이 되게 하고, 빛이 부드럽고 기쁘기가 마치 비구가 제삼선(第三禪)에 든 것과 같아서,
이들 귀신은 각기 업행(業行)을 따라서 스스로 세 가지 보리의 마음을 발하며, 모든 아귀들은 혀 모양의 광명이 나타날 때에 광명이 마치 냉수(冷水)와 같아져서, 마디 사이 불이 꺼지고 불이 이미 꺼지고 나서는 녹는 구리물이 땅에 떨어져서 바로 땅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그때에 아귀들은 모두 입을 벌리고서 말하였습니다.
‘아이구, 배고파라. 천만 세가 다 되도록 일찍이 물을 보지 못했는데, 지금에 이 물을 만나 뜨거움을 없애고 청량해졌으니, 이는 누구의 힘일까?’
이때 공중에서 울리면서 말하였습니다.
‘어리석은 아귀야, 부처님 세존이 계시어 혀의 광명을 놓으시기에, 그 광명이 너에게 비추어서 너로 하여금 고통을 쉬게 하였느니라.’
이 말을 하고 나서 낱낱 귀신 앞에 한 자모(慈母)가 연화대(蓮花臺)에 앉았는데, 비유하면 자모가 어린 아이를 안고 젖을 주어서 먹게 함과 같이 귀신으로 하여금 배부르게 하고, 배부르게 하고 나서는 보리의 마음을 발하게 하였습니다.
이미 발심한 다음에 낱낱 자모는 변하여 한 부처님이 되었습니다.
그때 낱낱 부처님도 또한 혀 모양의 광명을 놓아서 아귀를 구출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혀 모양을 거두시니 이 광명의 천(千) 갈래 빛은 부처님을 천 겹으로 둘렀는데, 그 광명에는 천 부처님이 있어서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고 나서 부처님은 단엄하고 현저하게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가 모두 드러나 빛나고, 온몸에 광명이 밝고 빛나서 백천 무수억의 해보다 뛰어났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부왕께 말씀하셨다.
“여래의 혀 모양과 혀의 공덕과 혀를 관찰하는 경계도 그 일이 이와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한 후에 염불하는 마음이 예리하여 부처님의 혀를 관찰하는 자에겐 마음과 눈의 경계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나니,
이러한 관찰을 짓는 자는 백억 8만 4천 겁의 생사(生死)의 죄를 없앨 것이며, 몸을 버린 딴 세상에서는 80억 부처님을 만날 것이요,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모두 부처님의 넓고 긴 혀의 모양을 볼 것이며, 큰 광명을 놓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고, 그러한 후에는 보살도 수기(受記)를 받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부처님의 말씀을 지니어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고, 제자들에게 알리어 몸을 바르게 하고 뜻을 바르게 하며, 단정히 앉아 정수(正受)하여 넓고 긴 혀를 관찰하게 한다면, 내가 세상에 있는 것과 같아서 다름이 없으리라.
만일 어떤 중생이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놀라고 의심하지 않으며 비방함을 내지 않고 염불하는 이를 괴롭게 아니하고, 염불을 권장하고 공양하며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비록 염불하지 않아도 착한 마음 때문에 백겁의 지극히 무거운 악업을 없애고, 당래에 나는 곳마다 미륵을 만날 것이며, 나아가 여러 번 부처님 세계에 이르러 천 부처님의 처소에서 법을 듣고 교화를 받으며, 항상 이와 같은 관불(觀佛)삼매를 얻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할 것이요, 만일 달리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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