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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글
서울둘레길을 탐방하며,
아직도 많이 미흡한 생태공부지만
서울둘레팀 식생조사팀이라는 일원으로
서울둘레길을 동료들과 같이 걸으며,
식생중에서도 목본에 한정하여
둘레길에 보여지는 나무들을 조사하며
길, 문화, 생태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는만큼 더 보여질 것이니
한 코스, 한 코스 지나면서
더욱 풍부해질 탐방의 생각하며
나보다는 더 나은 님들이지만
그냥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길, 문화, 생태를 이야기로 남겨놓아
서울둘레길을 걷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더 보여지고, 생각되어지는 것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많이 언급되어졌을
기본적 코스안내 등은 간략히 하겠으며
주변에 남겨진 역사, 문화소개를
주제별로 중요사항만 소개하겠으며
(처음은 미약하나 계속 추가적인
업데이트로 보완합니다)
탐방시 만나는 목본중심의 식생이야기를
사진을 곁들여 이야기하겠습니다.
일천한 공부로
가끔은 식생의 동정이 틀릴 수 있고
식생의 이야기가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언제라도 알려주시면
즉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코스는
서울둘레길 1코스중 일부인
도봉산역에서 수락골까지의 길입니다.
이제 탐방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서울 둘레길 1코스는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2번출구에서
시작하여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까지의
6.3km의 약 3시간여의 코스입니다.
* 스템프통의 위치
서울 창포원내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건물밖에 위치하여 처음 둘레길탐방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안내센터를 들러
관련자료를 받아 처음 스템프를 찍는다.
※ 서울둘레길을 완주하면
서울 창포원에 있는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에서
완주증과 더불어 완주기념 뺏지를 받게 되는데
그 증빙이 구간내 설치된 스템프통에서
스템프를 찍어서 보여주는 것이다.
* 서울창포원
서울둘레길을 처음 시작하며
만나는 서울창포원의 이야기다.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과
중랑천의 사이에 위치하고
서울둘레길안내센터가 있으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이 전망된다.
과거 도시미관을 헤치는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이었으나 2009년에
서울시립식물원이자 생태공원으로
변신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창포원이라는 이름답게
노랑꽃창포, 부처 붓꽃, 타레붓꽃,
범부채 등 '붓'모양의 꽃봉오리로 된
붓꽃류 130여종의 다양한 붓꽃 30만본이
(13종의 자생붓꽃과 117종의 아이리스)
붓꽃원으로 심어져 있으며
이외에도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의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 노원(蘆院)은
1코스의 시작은 서울 도봉구이나
중랑천의 다리를 건너면서
노원구가 시작되어 2코스까지 이어진다.
그 노원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래의 옛 지도에서 보여지듯이
수락산의 끝자락인 중랑천에 인접하여
서쪽의 지류(방학천으로 추청)와 합쳐지는
곳에 설치된 원에서 유래됐다.
(마들, 노원역과 상계초 부근으로 추정)
지금은 자취도 없이 노원은 없어졌어도
노원은 당시만해도 산과 계곡물의 흐르던
인적드문 황량했을 장소에 있었을 것이다.
없어졌버린 노원의 터는 지역주민들의
기억속에는 남아 원의 터인
원터라고 불리었다.
이제는 가득한 아파트와 전철 등으로
원터라는 동네명도 없어지고
노원구, 노원역 등으로 옛 자취가 남아있다.
* 중랑천 (中浪川)
산지가 많은 우리네 이야기는
산과 강, 하천의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서울의 동북부지역을 휘둘러 도는
서울둘레길의 시작에서 중랑천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경기도 양주시 불곡산에서 발원하여
의정부와 서울의 동북부지역을 거쳐
한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도봉동 부근에서는
서원천(書院川)이라 불렀고
창동과 상계 일대에서는
한내(한자로는 漢川)이라고 불리었다.
한강어 합류하기전 대략 10여개의
지류가 중랑천과 합류하는데
당현천, 우이천, 청계천 등의 지류가 있다.
* 수락산(水落山)
1코스의 대부분과 2코스의 일부가
수락산의 계곡과 산허리지역으로
이 수락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수락산은 638m의
거대한 화강암이 노출되어 있는 산이다.
그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여러가지인데
계곡에 바위가 벽을 둘러치고 있어
물이 떨어지는 모양이라는 설과
산봉우리 형상이 목이 떨어져 나간
모습(首落)이라는 설,
그리고
골짜기 물이 맑아 금류(金流) ·
은류(銀流) · 옥류(玉流)라 하는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는
산의 자태라는 설이 있다.
* 목본중심의 생태탐방 _ 20240729
11시 30분경에서 13시까지
1시간 30분여의 탐방이었으며
장마철 구름잔뜩한 하늘이었지만
비는 뿌리지 않은 날씨입니다.
도봉산전철역 2번출구를 나서면
2차선의 도로가 있고
도로의 맞은편엔 지하철 1, 7호선이
지나는 길의 짜투리땅에
만남의 광장이 숲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 곳에서 처음 식생은 만난다.
울타리는 서양측백이다. 둥그런 열매가 주렁주렁하니 바로 서양측백임을 알아본다.
더불어 회화나무도 꽃차례를 뽐낸다.
(헷살속의 꽃색이 금빛일터인데
헷살가린 구름탓에 허연색으로 보이네)
창포원으로 향하기전에
만남의 광장 숲을 둘러본다.
숲으로 조그만 광장을 만들어 두었지만
이용을 위해 찾는 사람은 드문 듯 하다.
여러 나무들이 있지만
단풍나무, 자작나무, 회화나무,
계수나무등이 눈에 띄게 보인다.
창포원입구에서 능소화가 반기고
바로 서울둘레길 안내센터가 있다.
전국에 여기저기 있는 창포원중
서울창포원도 붓꽃이 특화되어
붓꽃원으로 전시되고 있으니
꼭 들러서 만나 볼 일이다.
계절이 계절이라 나리꽃이 이쁘게
피어나는 시절이다.
나리중에도 이 곳에는 참나리가
습지원을 중심으로 한창이다.
창포원 붓꽃원과 습지원 등을 힐끗하고
창포원길로 서울둘레길을 시작하니
창포원내의 팽나무와 마주한다.
제주에선 폭낭이라 하는 나무,
제주와 남부지방에 노거수로 여럿있어
천연기념물로 우뚝한 나무다.
최근엔 우영우나무로도 이름을 알린 나무가
남방한계선 넘어 이 곳에서
총알모양의 열매까지 촘촘히 달고 서있다.
한참이나 팽나무를 이리저리 바라보다
옮긴 발걸음이 능소화터널을 지난다.
창포원 나서는 길목에서
7월말에 만나는 꽃은 비비추다.
꽃색은 식생별로 여러가지지만
때로 보라색이 강렬히 느껴진다.
그 보라의 꽃을 한창 자랑하는 비비추다
마지막 만나는 창포원나무는 물푸레나무다.
우리의 산하어 흔하게 보이는 물푸레,
줄기의 흰선들이 특징적인 물푸레가
성숙한 열매를 달고 여러그루 보인다.
창포원을 나서서 중랑천변으로 가려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가로수중
요즈음 한창 꽃 피우고 있는,
백일동안 꽃을 피울, 아니 백일동안
꽃을 보여줄 배롱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부지방에 잘 살 다가 어느 사이에
중부지방 곳곳에 만날 수 있는 나무가 됐다.
횡단보도를 건너 중랑천의 초입엔
서울둘레길의 안내표지판이 있고
중랑천길따라 상도교까지의 짧은
천변의 나무들은
잣나무, 벚나무, 능소화, 산수유, 단풍나무,
산딸나무, 대왕참나무, 은사시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만난다.
상도교로 중랑천을 건넌다.
의정부 불곡산에서 시작한 중랑천이
이 곳에서 제법 넓은 하천이 되어
여러 지류를 만나 한강까지 이른다.
그 중랑천의 다리를 건너 수락산을 향한다
상도교를 건너 수락리버시티공원으로
가기위한 횡단보도에서는 정면의 우뚝한
소나무 두그루가 인상적이다.
갸냘프게 마른듯한 두그루가 하늘향해
높이높이 나르고 있다
수락리버시티공원은
이 지역에서는 유명셰(?) 가 있는 곳이다.
조그만 하천으로 되어 있는 공원에는
남북으로 있는 수락리버시티아파트는
4개의 단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북쪽의 2개단지는 의정부시,
남쪽의 2개단지는 노원구소속이다.
같은 이름의 아파트가
조그만 하천으로 행정구역이 나뉘다보니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는 주민의 불편에
항의가 많다고 한다.
공원의 초입에서 개쉬땅나무와 마주한다.
쉬땅과 개쉬땅나무는 어찌다른걸까?
마음속 의문을 남기고 길을 제촉한다.
공원의 굴다리를 지나기전 개천가의 나무에
느티나무라는 표찰이 붙어있다.
난, 벚나무인데 왜 나에게 이런 표찰을
붙인건가? 헷갈리는 나무도 아닌데...
바로 옆에 개천가에 가까워 표찰을
붙이기 힘든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네!
설마 일부러 쉽게 일하느라
그렇게 잘 못 표찰을 붙인건 아니겠지.
공원을 끝가지 가지않고 중간쯤에서
개천의 윗길로 들어서 생태다리로
동일로를 건넌다.
생태다리는 짧지만
메타세콰이아, 잣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등등의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이제 드디어 산으로 든다.
지금껏은 도로길, 공원, 하천길이었으나
이제 수락산의 한켠으로
서울둘레길이 이어진다.
본격적인 산행길이라
대형의 산행안내지도가 반긴다.
산행안내도 옆에서 산딸나무를 만난다.
산에서 만나는 딸기나는 나무!
나만의 해석이다.
지금쯤이면 어디서나 이제는 다 지고 만
산딸나무 꽃이 남아 있다.
넌, 왜 이제까지 꽃이 남아있는 거야?
얼른 열매맺고 이쁜 단풍 준비해야지...
자그만 계곡을 건넌다.
정겨운 징검다리를 대신하여
굳건한 다리와 계단이 반긴다.
싸리! 아니다.
낭아초! 아니다.
대개는 낭아초라 하지만 아니다.
정식이름은 큰낭아초이다.
큰여우이빨풀!
산의 계곡에 사방공사시 많이
식재했다고 한다.
족제비싸리가 보이네!
꽃대가 족제비꼬리를 닮았다고 한다.
여기서 질문 하나!
아까시나무, 리기다소나무,
사방오리나무, 족제비싸리의 공통점은?
황폐화된 국토를 푸르게 가꿀 나무로
간택된 나무들이다.
지금은 별 환영받지 못하지만
그 시절엔 국토의 푸르름에
역활을 많이 했다.
팔각정이 있는 공터에서 칠엽수를 만난다.
칠엽수, 가시칠엽수!
열매가 가시가 없거나, 있거나 하다.
잎이 상대적으로 작거나 크거나 하다.
일본에서 서양(프랑스)에서 왔다.
가시칠엽수는 익숙한 별칭인
마로니에라고도 한다.
두 나무가 인접하여 식재된 경우가
많은데 이 곳에서도 두 나무가 같이 있다.
소풍길!
잠깐 소풍나왔다가 가셨다는
천상병시인이 수락산 기슭에 사셨다.
서울 노원과 의정부 장암에 사셨지만
시인은 그냥 수락산언저리라 기억할 듯.
그 곳에 소풍길이 있고
서울둘레길이 잠깐 겹쳐진다.
길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본격적으로 산길로 들어서는
둥그런 공터에 각종의 안내판이 있고
한켠에 회화나무가 허연 꽃을 이고 있다
옛날엔 귀한 나무여서 왕실과 양반댁에
있었다는데 요즘은 제법 흔해졌다.
목본위주의 생태중심이지만
다 익지도 않은 도토리를 달고
가지가 날카롭게 짤린 도토리 나무들
언급 안 할 수가 없다.
도토리 거위벌레의 소행이다.
도토리가 익어버리면 자기 새끼들의
먹이가 없어지니 한사코 그 두터운
가지를 짤라내어 아래로 떨어뜨린다.
자그만 곤충의 자식사랑! 대단하다.
길입니다.
정겨운 길입니다.
사람내음나는 정겨운 길입니다.
사람의 발걸음으로 딱딱해진 길이
식생의 생태에는 방해가 되겠지만
지나는 탐방객에게는 정겨운 숲길입니다.
자그만 계곡 또 건넙니다.
이번엔 반듯한 다리는 없고
정겨운 징검다리가 있네요.
요즘 비가 오락가락하더니만
자그만 계곡에도 제법 물이 많네요.
임시방편 만들어진 징검다리는
정겹게 흔들흔들합니다.
길가 숲속에 누리장나무가 보이네요
지금 이 계절엔 흔히 보이는 나무죠!
막 꽃피우려 합니다.
다섯 꽃잎 활짝 피우고
갸날픈 암술, 수술대 길게 드리울때
그리고 꽃잎은 붉어지며
까맣고 둥그런 열매를 달때가 되면
참 신기하기도 한 나무죠!
기대됩니다.
공부 잘 하고 잘난 자식은
멀리 멀리가서 출세의 길로 가고
못난 자식은 부모곁에서
고향지키며 땅과 산다고 했던 시절,
곧은 소나무는 이리, 저리 나가고
이리 저리 휜 소나무가 산을 지키나요.
길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휜 소나무가 보입니다.
표지기!
서울둘레길의 표지기가 보입니다.
길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에 달렸습니다.
제법 높은데 어떻게 달았을까요.
키다리아저씨가 있었나?
사리리를 산에 가지고 다니나?
나무를 휘어서 단 걸까?
고마운 표지기가 길잡이 되어준다.
수락골.
수락산에는 수 많은 계곡이 있는데
이 곳이 수락골이라 한다.
아마도 이 곳의 계곡을 거쳐
수락산을 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일것이다.
제법 큰 계곡 수락골의 생태다리를 건넌다.
수락골에 제법 큰 아카시나무다.
아카시나무,
'동구밭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라는 과수원길 가사로
아카시아라고 많이 불리는 나무
지금은 별 환영받지 못 하는 나무지만
지금의 푸른 숲이 생겨나게 한
참 고마운 나무다.
이끼에 덩쿨까지 우거진
아카시나무를 한참이나 바라보게 된다.
중국단풍!
잎의 갈라짐에 따라 여러 단풍나무가 있지만
중국단풍도 여러 곳에서 보게된다.
자생은 아니고 식재된 것인데
이 곳에는 좀 더 높은 곳에서도
중국단풍을 보게된다.
수락골을 건너지나는 길에
우람한 회화나무가 한그루 있으니
기품좋은 그 나무와 잠깐이라도
함께하는 시간을 갖으시면 좋겠습니다.
수락계곡과 길의 사이에도 누리장나무는
궂궂하게 꽃피우고 있네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목본중심의 생태탐방기 글에서 의정부전철역이 아니라 도봉산역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