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아유월치차경 중권
7. 불환품(不還品)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무슨 까닭에 보살에게 불환(不還:阿那含)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는가?
보살은 모든 존재가 곳곳에서 조작되어진 행동을 하지만 이러한 모든 존재를 초월해서 부처님의 밝은 지혜를 체득하고 모든 행업을 덜어 없애며 이러한 것들을 모두 항복받았으므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일체의 법을 깨달았으므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니라.
범부의 경지를 뛰어넘어 세간의 지혜를 버리고 부처님의 밝은 지혜에 들어가 머무름이 없는 경지를 획득하고
모든 법이 평등함을 깨달아 적멸한 세계를 성취하고
범부의 세계에 동요하지 않기 때문에 성인의 도에도 머물지 않고 모든 악한 길을 막느니라.
정욕(情欲)에서 벗어나기를 힘쓰고 모든 음식에 대하여 집착하여 먹지 않으며, 최상의 밝은 경지를 체득하였느니라.
모든 소견을 뽑아버려서 집착하는 것이 없고 모든 사견(邪見)인 예순두 가지 견해를 없애며,
이미 나고 죽음을 초월하여 니원(泥洹:涅槃)을 관찰하였느니라.
무위(無爲)의 경지를 뛰어넘어 모든 생각을 버리고 경적(經籍)도 따르지 않고 악한 세계에 물들은 것을 깨끗이 하며, 교만함을 버리고 스스로 크다는 생각을 갖지 않느니라.
지혜롭지 못하여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근원에서 벗어나고 애욕(愛慾)을 깨뜨려 무너뜨리고 숱한 어둠을 없애며,
탐락(貪樂)을 뽑아버리고 진애(塵埃)를 버리며,
교만과 스스로 방자함 등 이러한 장애를 모두 쉬어서 세간의 지혜를 영원히 여의나니,
그런 까닭에 불승(佛乘)만을 생각하고 성인의 평등한 지혜를 획득하느니라.
보살은 생각을 버리고 애욕의 세계도 버리며, 본래부터 청정한 과거 성현의 적멸한 가르침을 익히나니,
그 지혜는 가장 뛰어나서 여러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바를 나타나게 하려는 생각을 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중생들이 극진히 존경하되 이보다 더함이 없느니라.
보살은 이렇게 모든 생각은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라는 평등함을 획득하고 나서 일체의 의심 많은 세계를 제거하여 없애느니라.
보살은 이러한 이치를 체득한 뒤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느니라.”
다시 아난에게 물으셨다.
“저 어떤 사람이 도에 머물지 아니하면 마땅히 이들을 다 어떻게 도에 머물게 해야 하는가?
이것은 곧 깨달음이니 중생들이 그런 것을 밝게 알면 그것이 바로 도에 머무는 것이니라.
능히 이와 같이 깨달으면 중생이라는 생각이 없어지리니, 왜냐 하면 공(空)한 일과 중생 세계는 불가사의하고도 평등한 도의 지혜[道慧]이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와 같은 것을 분별하여 알면 곧 중생의 종류는 공한 것이고 청정한 세계의 중생도 공한 것이어서 중생이라는 생각을 멀리 여의기 때문이니라.
일체의 여러 사람도 허공과 특별히 다름이 없어서 이 몸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얻을 것도 없으며 머무르는 것도 아니니, 저것은 모두 공하기 때문이니라.
마치 허공의 모양이 공하여 모양이 없는 것과 같아 일체의 생각을 없애서 무념(無念)으로써 도를 성취하고 중생이라는 생각을 덜어 없애느니라.
허공의 모양은 버릴 것도 없고 버리지도 않아야 하나니, 왜냐 하면 모든 법은 다 평등하고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일체 중생은 버릴 것도 없으며 놓아 버려야 할 것도 없고 평등한 까닭에 얻을 것도 없으니, 이미 얻을 것이 없으므로 오지 않는 것이니라.
이렇게 헤아려 아는 것이 곧 불환(不還)이요,
이렇게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의 모든 법에 대하여 깨달아 알면
모든 걱정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에 불환(不還)이라고 하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저것은 생겨나는 것도 없고
작용 있는 행업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나니
모든 머무는 바를 덜어 없애면
이것을 불부환(不復還:阿那含)이라 말하네.
가고 옴에 대하여 밝게 알고
일체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머무는 바도 얻지 않으니
그런 까닭에 여기에 돌아오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저 범부의 행업과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연도 아니요 헤아릴 것도 없으니
그런 까닭에 불부환이라고 하느니라.
모든 법은 다시 오는 일이 없고
또한 모든 법은 가는 것도 아니니
가고 옴이 없음을 얻으면
이것을 불부환이라고 하느니라.
그 사람은 일찍이 머물지도 않고
세 가지 길에 가지도 않으며
밝은 부처님의 도를 이룩하나니
이것을 곧 불환(不還)이라고 하느니라.
결정코 모든 욕심 끊어버리고
음식에 집착하지 않아
보리도를 증득하면
이것을 곧 불환이라고 하느니라.
모든 소견으로 행하는 바
예순두 가지 견해를 분별해 알면
저 경계에 떨어지지 않나니
이것을 곧 불환이라고 하느니라.
이 법은 처음과 끝도 없고
이미 모든 두려움도 여의었으며
이 지혜는 여여(如如)하여 본래 없는 것
그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네.
무위적멸(無爲寂滅)에 상응하고
모든 번뇌[塵勞]에 집착하지 않으며
저 모든 생각 제거해 버리나니
이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느니라.
이미 모든 악한 세계를 끊어버리고
숱한 번뇌의 집착 씻어버리며
적연 무위(無爲)의 경지 닦으면
이것을 곧 불부환(不復還)이라고 하느니라.
저 악한 마왕과
그 관속(官屬)의 무기를 항복받으며
갖가지 생각 영원히 없으니
그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느니라.
어리석음과 근심ㆍ걱정 뽑아버리고
애욕의 뿌리 끊어 없애며
왕성한 탐욕과 음욕 끊어버리니
그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는다 하네.
모든 번뇌를 항복 받아 없애고
수많은 생각 뽑아버리면
구경(究竟)의 높은 지혜에 이르리니
그런 까닭에 불부환(不復還)이라고 하느니라.
온갖 근심 걱정 떨쳐버리고
교만의 산 깨뜨려 무너뜨리며
5음(陰)을 끊어버릴 생각 가지니
그런 까닭에 불부환이라고 하느니라.
불승(佛乘)에 뜻을 두어 광명 밝히니
불승보다 더 높은 것 없네.
애욕의 근심 탐하지 않으면
그런 까닭에 불부환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의 복장처(伏藏處) 이미 깨달았으니
모든 복장 가운데 제일이어라.
과거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신 바이니
그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느니라.
저들은 불승[尊乘]에 머무나니
불승보다 더 높은 것 없다네.
모든 의심 끊어버렸으므로
이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느니라.
수없이 많은 사람 받아들여서
불도(佛道)에 머물게 하고
성인의 궤도에 오르게 하였으니
그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느니라.
공하여 세계 없음을 밝게 깨닫고
중생의 세계도 평등하다는 것 알며
멀리 모든 집착과 생각 여의면
그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느니라.
일체 세계를 밝게 깨달으면
법계 또한 이와 같나니
중생은 얻을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아 알면
이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느니라.
중생의 세계를 깨닫고 나면
허공과 같아 생각할 것 없네.
모든 법 이와 같음을 아니
그런 까닭에 여기에 오지 않느니라.
그 사람은 무심(無心)하여
모든 생각 물리쳐 버렸네.
모든 생각으론 도를 이루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불환(不還)이라고 하느니라.
아난아, 나는 이런 까닭에
불환(不還:阿那含)에 대하여 찬탄하여 말하였나니
모든 것은 영원히 오지 않고
부처님의 도에 머무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까닭에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께서 보살에게 불환에 대하여 찬탄해 말씀하셨으니, 이것이 훌륭한 방편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