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광명동자인연경 제2권
[선현 장자의 옛 친구인 상인이 광명 장자에 발우를 주다]
그때에 한 상인[商客]가 있었는데 이는 전에 선현 장자와 함께 장사하였던 옛 친구로서 오랫동안 바깥[外方]에서 장사하였고 돌아오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는 본래 선현은 선한 업을 짓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는데 이제 들으니 선현이 이미 죽고 광명이란 아들이 이어서 호주가 되었는데
그 광명 장자는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으며 비구를 믿어서 삼보에 귀의하여 이치에 맞게 행한다고 하였다.
그때에 그 상인은 이 일을 듣고서 선현을 불쌍히 여기고 광명 장자를 축하하려고
가장 좋은 우두전단향 나무로 큰 발우를 만들고 온갖 보배를 가득 담아
멀리 외국에서 사람을 시켜 가지고 와서 광명 장자에게 줌으로써 믿음의 징표[信記]로 삼았으며
심부름 가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전하게 하였다.
“오랫동안 기억하여 잊지 맙시다.”
이때 광명 장자는 곧 주문 글귀로써 가호하였는데, 주문은 다음과 같았다.
계나즐혜타야바 새다야바 갈- 가다계나바 흘-혜리먀
計那喞呬吒夜嚩一句室吒夜嚩二羯哩迦吒計那嚩三仡哩係▼(忄*(日/工))咩四
이 주문을 마치고 다시 말했다.
“이러한 보배 발우는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큰 위력과 모든 신통을 가진 이라면 이 발우를 받아 응하는 대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이와 같이 빌고 난 뒤에 발우를 갖고 왕사성을 나와
먼저 길 왼편에 큰 기둥 하나를 세우고는 채색하여 장식하고 다시 위에 방울을 달았으며,
그 밑에 발우를 두어 길이 표기(標記)로 삼았다.
이때 여러 외도들은 그들의 법대로 밝은 아침에 강에 가서 목욕하였는데,
지나오는 길에 이 보배 발우를 보고 곧 광명 장자에게 물었다.
“장자여, 당신이 이 발우를 두었으니 어디에 쓸 것입니까?”
광명 장자는 본래의 까닭을 갖추어 여러 외도에게 대답하니 외도들은 말하였다.
“청정한 사문인 석씨 제자라야 이 발우를 감당해 받지 다른 이는 힘써서 받을 이가 없다.”
외도들은 말하고 각기 흩어졌다.
뒤에 연세가 많고 덕이 높은 여러 비구들이 왕사성에 들어가 발우 들고 걸식하였는데,
역시 길 왼쪽에서 이 발우를 발견하고 곧 광명 장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이 발우를 두었으니 어디에 쓸 것입니까?”
광명 장자는 본래의 인연으로써 앞에서처럼 대답하였다.
여러 비구들은 말하였다.
“장자여, 지금 이 발우는 우리 따위가 받을 것이 아니라 가져다가 부처님께 바쳐야 곧 선한 이익을 증장시키고 모든 죄와 때를 없앱니다.”
모든 비구들은 이렇게 말하고 갈 길로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