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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보요의론 제3권
[보살을 공양하는 복]
『입정부정인경(入定不定印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어떤 사람이 시방 일체 세계의 일체 유정들로부터 한결같이 그 눈을 도려내어 한 겁을 가득 채운 것을 설령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위와 같은 모든 유정들 자리에 대해 자비롭고 애틋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한결같이 그들의 눈을 평소대로다시 돌려놓기를 한 겁이 가득 차도록 하더라도,
묘길상이여, 만약 다시 누군가가 대승 보살을 믿어 알고자 하는 일에 대해 청정한 마음을 내어 잠시 동안이라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설령 어떤 사람이 시방 일체의 유정들이 갇혀 있는 감옥마다 두루 찾아가서 한결같이 감옥을 없애고 결박을 풀어 주고는 다시 전륜성왕이나 제석천왕의 높고 미묘한 쾌락을 얻도록 하더라도,
묘길상이여,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대승 보살을 믿어 알고자 하는 일에 대해 청정한 마음을 내어 우러러보고 찬탄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그 배를 뛰어 넘는다.’”
『신력입인법문경(信力入印法門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설령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유정들에게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殑伽)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劫)에 걸쳐 널리 보시를 행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한 우바새로서 달리 스승도 없이 열 가지 선한 일을 두루 닦는 사람에 대해 마땅히 이 사람은 부처님의 계행(戒行)을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 동안 한 끼의 음식을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이와 같이 차례대로 하여,
설령 한 비구가 혹은 믿고 행하는 사람을 따르거나 혹은 불법(佛法)을 행하는 사람을 따르거나 나아가 혹은 연각(緣覺)을 몇 배로 받들어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서 단 하나라도 부처님의 형상을 그린 그림이나 혹은 불경에 들어 있는 여래의 형상을 그린 그림을 본다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그 배를 뛰어넘는데, 하물며 합장하고 존중함이겠느냐.
만약 꽃이나 향이나 바르는 향이나 등불을 청정한 마음으로 공양한다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다음으로, 설령 다시 어떤 사람이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모든 불세존과 성문의 무리에 대해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한 보살에 대해 어느 부처님의 씨앗에 따라 선근을 심은 청정한 마음을 두루 갖춘 사람이 이 보살을 붙들고 도와서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설령 어떤 사람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보살들에 대해 그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한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설령 어떤 사람이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보살에 대해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와 같은 수의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의 처소에 날마다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옷을 긍가의 모래알과 같은 수의 겁 동안에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그 배를 뛰어넘는다.
설령 어떤 사람이 일체 세계의 더없이 먼지 수와 같은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에 대해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한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다섯 종류의 보살]
[문]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과 아울러 여래의 신통력을 행하는 보살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입정부정인경(入定不定印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보살에게는 다섯 가지의 다니는 방법이 있다.
말하자면, 양이 끄는 수레로 다니는 것과
코끼리가 끄는 수레로 다니는 것과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것과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것과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 양이 끄는 수레로 다니거나 코끼리가 끄는 수레로 다니는 두 부류의 보살인(菩薩人)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 물러나 되돌아감이 있으며,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거나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거나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세 부류의 보살인(菩薩人)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 물러나 되돌아가지 않는다.
다시 저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다섯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혼자 생각하기를,
≺나는 반드시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리라≻고 하는 생각을 마치자마자 바로 그 길을 따라간다.
그 길은 세월이 더없이 길고 오래 지나는 동안 힘든 고통을 받아가면서 백 유순(由旬)을 갔을 때, 갑자기 큰 바람에 날려 80유순을 물러난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면서 설령 한 겁이 지나고 다시 이루 말할 수 없고 또한 말할 수 없는 겁이 지나더라도,
이곳의 세계나 혹은 한 세계를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묘길상이 말씀드렸다.
‘지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세계에서 능히 지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와 같고 그와 같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고서도 나중에 대승법 안에서 지니지도 않고 독송하지도 않고,
성문법으로 돌아가 닦고 익히기를 사랑하고 즐기면서 함께 그 뜻을 해석하고 독송하며 받아 지니고 칭찬하며 다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지니고 익혀서 모두 알도록 하면,
이러한 까닭으로 지혜가 무디고 뒤떨어져서 위없는 지혜의 도에서 물러나 되돌아감이 있다.
이 보살은 비록 이미 커다란 보리의 마음과 지혜의 뿌리와 지혜의 눈을 닦고 익혔으나 그 지혜가 무디고 뒤떨어지게 되어 무너져 잃음이 있다.
이것을 일컬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인(菩薩人)이라고 한다.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작은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혼자 생각하기를,
≺나는 반드시 코끼리가 끄는 여덟 가지를 고루 갖추어 미묘하고 훌륭한 수레를 타고 가리라≻고 하는 생각을 마치자마자 바로 길을 따라간다.
그 길을 백 년 동안 2천 유순을 갔을 때, 갑자기 큰 바람에 날려 천 유순을 물러난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한 세계라도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묘길상이 말씀드렸다.
‘지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능히 지나는 것과 같은 이러한 일은 이 세계에서 있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고서도 나중에 대승법 안에서 지니지도 않고 독송하지도 않고
성문법으로 돌아가 닦고 익히기를 사랑하고 즐기면서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모두 이해하면,
이것을 일컬어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이 사람이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능력을 부려 길을 따라가기에 이른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곳의 세계를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묘길상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능히 지나지만 세월이 더없이 길고 오래 흐르는 동안 힘든 고통을 받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되,
성문법 안에서는 닦고 익히기를 사랑하고 즐기지 않으며 나아가 사구게(四句偈) 하나조차도 역시 지니거나 독송하지 않고
오직 대승법 안에서만 독송하고 해석하기를 사랑하고 즐겨서 모두 이해하면,
이것을 일컬어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이 사람이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능력을 부려 길을 따라가기에 이른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곳의 세계를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묘길상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능히 지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되 대승법 중에서 닦고 익히기를 좋아하고,
다시 대승을 닦는 다른 사람이나 대승을 믿어 아는 다른 사람이나 대승을 지니고 독송하는 다른 사람이나 대승을 거두어들이는 다른 사람이나 모든 보살 자리에 대해서도 그들을 믿고 받들며 향하여 돌아가 가까이하며 대승을 희구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나아가 목숨을 잃을 뻔한 인연을 만나기까지 하면서도 또한 잠시라도 대승을 떨쳐 버리지 않고,
다시 대승을 닦는 다른 사람을 향과 꽃 등으로 존중하고 공양하며 미처 배우지 못한 보살에 대해서도 역시 으스대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이것을 일컬어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그 사람이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능력을 부려 길을 따라가기에 이른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곳의 세계를 능히 빠르게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묘길상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한 찰나(刹那) 동안 이러한 마음을 내는 순간, 바로 즉시 이곳의 세계를 능히 지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되,
대승의 가장 높고 심히 깊으며 넓고 큰 도리를 잘 알기에 이르러서 일체 유정들을 항상 구하여 제도하며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발하여 자비로써 거두어들이며
6바라밀(波羅蜜)과 네 가지의 거두어들이는 법[四攝法]에 대해 힘써 용맹한 마음을 내며 다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또한 이와 같이 평안히 머무르도록 하면,
이것을 일컬어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정법을 흠잡아 헐뜯는 사람의 죄]
여기에서 마땅히 말하기를, 만약 정법을 흠잡아 헐뜯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곧 불법에 대해 그러한 장애와 난관을 일으키는 것으로서 이야말로 더없이 큰 죄악이다.
『반야바라밀다경(般若波羅蜜多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혹시 보살승(菩薩乘)을 닦는 사람이 있어서 일찍이 비록 백천 억 나유다(那庾多)의 부처님들을 뵙고 모든 부처님들에 대해 널리 보시를 행하거나 나아가 지혜를 닦고 익혀서 얻을 것이 있는 마음을 일으키거나 모든 부처님들의 회중(會衆)에 가서 비록 펼쳐 하시는 말씀을 받아 듣더라도,
반야바라밀다에 대한 존중이 생겨나지 않고 몸이든 마음이든 한결같이 청정하지 않아 지혜를 더럽히는 큰 죄와 업을 짓고 즉시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해 흠잡아 헐뜯는 일을 짓는다.
깊고 깊은 이 반야바라밀다를 헐뜯는 까닭에 이것은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불세존 및 부처님들의 모든 지혜를 흠잡아 헐뜯는 것이며, 이러한 인연에서 이것은 불법에 대해 커다란 장애와 난관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이러한 업은 서로 이어져서 대지옥에 떨어지며 억 나유다 백천의 세월을 지나면 한 지옥에서 나와 다시 다른 지옥으로 들어간다.
이와 같이 돌고 돌면서 이루고 허물기를 거듭하다가 지옥을 벗어나면 다시 아귀와 축생의 세계에 떨어진다.’
사리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정법을 가로막는 이러한 죄업은 서로 이어져서 쉴 틈 없이 고통 받는 다섯 지옥[五無間地獄]에 반드시 떨어집니다. 이제 그 죄업의 크기를 헤아려 설하면 안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사리자여, 너는 마땅히 설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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