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비유왕경 상권
[큰 바다]
사리불아, 비유하면 큰 바다가 죽은 시체를 머물게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물러서지 않는 지위에 이른 보살마하살은 인색한 마음과 함께 하지 않는다.
사리불아, 비유하면 큰 바다 물의 조수가 시간을 어기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물러서지 않는 지위에 이른 보살마하살은 가령 빌어먹는 비구가 오더라도 결코 시간을 어기지 않는다.
사리불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큰 바다 가운데서 물 한 방울을 취했는데 다 똑같이 짠맛인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갖가지 백천 모든 방법으로 지은 선근을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면 다 똑같은 맛, 즉 모든 것을 다 아는 지혜의 맛을 이룬다.
[금의 성품]
사리불아, 비유하면 금의 성품이 금광에서 나와 갖가지 의도에 따라 갖가지 영락으로 만들어져서 결국은 갖가지 영락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한 부처님의 지혜가 결국은 많은 종류의 백천 가지 영락을 이루니, 이른바 중생의 선근을 출생한다는 것이다.
사리불아, 왕이 돈을 만드는 경우, 이미 인장을 찍어 무늬가 있는 것은 돈이라 할 수 있지만 인장을 찍지 않아 무늬가 없는 것에는 돈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아직 얻지 못했으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고, 무생법인을 얻고 나야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너 선남자는 미래 세상에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를 얻게 될 것이다’고 수기하신다.
[외도 선인의 예언]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천안을 가진 외도 선인이, 어떤 이가 처음 어머니의 태에 머무는 것을 보고 어떤 종류의 몸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지 못하는 것은 그가 아직 남자나 여자의 모양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뒷날 남자나 여자의 모양을 이루고 나서는 외도 선인이 바야흐로 천안으로 보고서
‘이 사람은 남자, 이 사람은 여자를 낳게 될 것이다’고 수기한다.
이와 같다. 사리불아, 보살이 무생법인을 아직 얻지 못했으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시지만,
만일 그가 뒷날 무생법인을 얻으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바야흐로 그에게
‘그대 선남자는 미래 세상에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를 얻을 것이다’라고 수기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