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팔건도론 제3권
1.6. 색(色)발거
색법(色法)의 생(生)ㆍ노(老)ㆍ무상(無常)을 마땅히 색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색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인가?
무색(無色), 가견(可見)ㆍ불가견, 유대(有對)ㆍ무대, 유위ㆍ무위, 과거ㆍ미래ㆍ현재, 선ㆍ불선ㆍ무기, 욕계에 매인 것ㆍ색계에 매인 것ㆍ무색계에 매인 것, 학ㆍ무학ㆍ비학비무학, 견제소단법ㆍ사유소단법ㆍ무단법(無斷法)의 생ㆍ노ㆍ무상을 견제소단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사유소단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무단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무단이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노(老)라고 하는가? 무엇을 죽음(死)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무상이라고 하는가?
모든 죽음, 그것은 무상한 것인가? 만약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죽음인가?
행(行)의 힘이 강한가, 무상의 힘이 강한가?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러한 세 가지 유위의 유위상(有爲相)이 있다. 흥(興)과 쇠(衰)와 약간의 지속함[住]이다”고 하였다.
그 같은 한 찰나[一心] 중에서 무엇을 흥이라 하고, 무엇을 쇠라고 하며, 무엇을 약간의 지속함[住]이라고 하는가?
이 장에서의 내용을 모두 연설하겠다.
색법(色法) 등의 생(生)ㆍ노(老)ㆍ무상(無常)을 색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색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인가?1)
색이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무색의 그것은 무색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가견의 그것은 불가견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불가견의 그것은 불가견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유대의 그것은 무대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무대의 그것은 무대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유루의 그것은 유루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무루의 그것은 무루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유위의 그것은 유위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무위의 그것은 무위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그것은 과거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그것은 미래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그것은 현재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선의 그것은 선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불선의 그것은 불선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무기의 그것은 무기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욕계에 매인 것은 욕계에 매인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색계에 메인 것은 색계에 매인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무색계에 매인 것은 무색계에 매인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학의 그것은 학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불학의 그것은 불학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비학비무학의 그것은 비학비무학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견제소단의 그것은 견제소단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사유소단법의 생ㆍ노ㆍ무상은 사유소단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비단법(非斷法)의 생ㆍ노ㆍ무상은 견제소단이라 말해야 할 것인가, 사유소단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비단(非斷)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답] 마땅히 끊는 것이 없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무엇을 노(老)라고 하는가? 무엇을 죽음[死]이라고 하는가? 무엇을 무상이라고 하는가?
늙음이란 무엇인가?
[답] 행(行)이 쇠퇴하고, 감관이 노쇠해서 못쓰게[熟壞]되고, 신색(身色)이 변하고, 늙어 허물어지는 것[老毁], 이것을 늙음이라 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답] 이러 저러한 생처(生處)에 나게 된 중생이 목숨이 끝나는 것으로, 목숨이 다해 사라져 나타나지 않고, 죽어 없어지고, 수명을 잃고, 음(陰)을 버리고 명근(命根)2)이 닫히면, 이를 죽음이라고 한다.
무상(無常)이란 무엇인가?
[답] 모든 행[諸行]이 흩어지고 물러나고[退] 사라지는 것, 이것을 무상이라고 한다.
모든 죽음은 곧 무상한 것인가?
[답] 그렇다. 모든 죽음, 그것은 무상한 것이다.
무상한 것이면서 죽지 않는 것이 있는가?
[답] 있다. 죽음을 제외한 그 밖의 모든 행은 무상한 것이다.
행(行)의 힘이 강한가, 무상의 힘이 강한가?
[답] 행의 힘이 강하며 무상의 힘은 그렇지 않다. 행은 과거 현재 미래의 행을 멸하지만 무상은 현재의 행만을 흩어지게 할 뿐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무상의 힘이 강하며, 행의 힘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행 역시 무상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의 종의[我義]3)에 따르면, 행의 힘이 강하며 무상은 그렇지 않다. 행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행을 멸하지만, 무상은 현재의 행만을 흩어지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러한 세 가지 유위의 유위상(有爲相)이 있다. 흥기[興]와 쇠퇴[衰]와 약간의 지속함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한 찰나[一心] 중에 무엇을 흥기라 하고, 무엇을 쇠퇴라고 하며, 무엇을 약간의 지속함이라고 하는 것인가?4)
[답] 흥기란 생을 말하며 쇠퇴란 무상 약간의 지속함이란 노(老)를 말한다.
이상 색품(色品) 제6을 마친다.
[범본 37수로, 진어(秦語) 689언(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