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한국교회, 유럽교회의 부름에 응답해야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게도니아인의 간절한 부름에 응답해 사도 바울은 선교 향로를 유럽으로 바꾸었다(행16:9). 이제 유럽에서 다시 아시아를 향하여 ‘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교회는 유럽이 간절히 우리를 부르는 ‘新 마게도니아 환상’을 보고, 그 부름에 응답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한국교회는 특히 영국교회에 큰 복음의 빚을 졌다. 개신교 최초 선교사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목 베임을 받고 순교한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가 영국사람이요, 성경을 우리 말로 제일 처음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가 영국사람이다.
한국은 선교대국으로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적어도 향후 20~30년은 계속 주도적으로 세계선교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유럽선교도 우리가 참여해야 할 선교의 영역임이 분명하다고 본다.
한국교회는 겸손함과 함께 자신감도 가져야 한다. 지난 20년 사이에 한국의 위상이 엄청나게 달라졌다.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베푸는 나라가 되었다. 경제 원조뿐만 아니라 복음으로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위치, 아니 도와야 하는 위치에 와 있다는 시대적 사명을 철저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하여 전도, 기도, 헌신을 포함한 교회개척과 부흥의 노하우와 인적, 재정적 자원을 동원하여 이 사명을 다해야 하겠다.
유럽에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자 없는 교회에 목회자를 공급하는 사역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리라 확신한다. 지난 30-40년 동안 영국과 유럽에서 수만 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이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언어를 포함하여 부족한 면이 많다 할지라도 누구든지 “주님, 실추되어 가는 예수님의 이름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교회의 문을 하나라도 더 열고자 합니다”, “닫히려는 교회에서 어찌하든 계속 모여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기도하며 간절한 열망과 헌신의 모습을 보인다면 주님은 그 사람들을 반드시 도우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당신의 몸 된 교회를 유럽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이다.
유럽의 교회가 다시 살아난 후 유럽에 이주해 온 수많은 타종교 이주민들에게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소생한 유럽교회가 다시금 정치, 경제, 외교적 영향력으로 세계를 복음으로 섬기면서 과거의 영광과 역할을 회복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날이 있기 위하여 먼저 우리는 ‘다시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유럽교회의 간절한 부름에 응답하며 유럽 재복음화 비전을 조금씩 실천해 나가야 한다.“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사58:12)
최종상 Daniel Chae 선교사(철학박사, 로마서 전공)는 런던 근교에서 영국인 교회인 이스트버리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1997~2004)를 지냈으며 런던신학대학 객원교수를 역임, 현 동 대학 연구교수(1995~현재)로 재직 중이다. 오엠(OM)선교회 선교사로 로고스호 (1979~1984), 둘로스호 (1987~1988)에 승선하여 세계 90여 개 국에서 순회사역을 하고, 이후 둘로스 선교선 단장(2004~2009)으로 활약했다. 저서로 ‘Paul as Apostle to the Gentiles’(Paternoster Biblical Monographs, 1997)와 그 번역본 ‘이방인의 사도가 쓴 로마서’(아가페, 2003), 신앙간증을 담은 ‘기도로 움직이는 배 둘로스’(홍성사, 2007), 유럽 재복음화의 필요성과 전략을 담은 ‘”다시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 (크리스천서적, 2010) 등이 있다. 최종상 선교사는 위 글에서 유럽 재복음화 전략으로 제시한 네가지 사역을 런던에서 준비하고 있다. 그는 "동일한 비전으로 대화와 동역을 바라는 분들, 또 이 글을 읽고 비평과 소감을 나누실 분들은 danieljschae@hanmail.net로 연락 주십시오. 또 이 글을 관심있을 분들께 널리 전달해 주셔도 좋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