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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35회이승휴제왕운기문화제
제713주기 동안대제動安大祭
삼척 천은사 동안사당|2013,10,03,11:00|(사)동안이승휴사상선양회
붙임/이승휴『제왕운기帝王韻紀』
2013년 35회이승휴제왕운기문화제 -제713주기 동안대제장 동안사당을 오르는 천은사 숲길
숲속에 동안사 동안사당인 동안사가 보인다
이승휴 제왕운기帝王韻紀 원본과 사당 앞 안내판
동안사당 앞 숲속의 여울물
청량한 태고의 숲의 비밀
이 물길을 건너면 천은사 경내 동안사당이다.
동안사당 앞에서 2013년35회이승휴제왕운기문화제 -713주기 동안대제 서막공연
713주기 동안대제가 펼처지는 동안사 안팎
행사를 진행하는 김도현 박사
삼귀의례三歸儀禮
차장섭 교수 심경봉독心經奉讀/이승휴 선생의 약력
(사)동안이승휴사상선양회 이원종 이사장 삼척시교육지원청 홍무성 교육장 외 2인에 감사패 전달
이원종 이사장 추모사
주문진 삼불산三佛山 대안사大安寺 문일봉 스님 이승휴 제왕운기와 동안대제 소회
김대수 삼척시장 축사, 유명호 부시장 대독.
천은사 동은 주지스님 말씀
홍무성 교육장 제왕운기帝王韻紀 봉독
전원배례全員拜禮
사홍서원四弘誓願|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가없는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끝없는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한없는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위없는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2013년 제713주기 동안대제를 마치고 점심공양을 위해 동안사에서 천은사 요사채로 오르는 사람들.
이날 동안대제 점심 공양은 사찰비빔밥이 500그릇 하고도 몇 십 그릇이 공양 됐다한다.
점심공양을 한 요사채 마당에서 '천은사백련차회'에서 백련차와 다식공양을 즐기는 이들과 봉사하는 이들
천은사 자연안반위 맷돌
이승휴선생 발자취를 따라서 쉰움산 산행/천은사 11시 출벌,13시 동안사 앞마당에서 경품추첨받은 자전거
동안사에서 냇가를 건너는 이들.
붙임/동안 이승휴『帝王韻紀제왕운기』
帝 王 韻 紀 (제왕운기)
動安 李承休(동안 이승휴)
遼東別有一乾坤(요동별유일건곤) : 요동에 따로 한 천지가 있으니
斗與中朝區以分(두여중조구이분) : 두드러져 중국과 구분되어 나누어져있네.
洪濤萬頃圍三面(홍도만경위삼면) : 큰 파도 수 만 이랑 삼면을 두르고
於北有陸連如線(어북유륙연여선) : 북쪽에 육지 있어 실처럼 이어져있다.
中方千里是朝鮮(중방천리시조선) : 가운데가 천리이니 이 땅이 곧 조선이니
江山形勝名敷天(강산형승명부천) : 강산 좋은 경치 그 이름 천하에 알려졌다
耕田鑿井禮義家(경전착정예의가) : 밭 갈고 우물 파는 예의의 나라이라
華人題作小中華(화인제작소중화) : 중국 사람들은 작은 중화라 부른다네.
初誰開國肇風雲(초수개국조풍운) : 누가 나라 열어 풍운을 열었는가.
釋帝之孫名檀君(석제지손명단군) : 천제의 손자, 단군이라 불렀다네.
竝與帝高興戊辰(병여제고흥무진) : 재요와 함께 무진에 일어나
經虞歷夏居中宸(경우력하거중신) : 하나라를 지나 하나라를 거쳐 임금 자리에 있었다네.
於殷虎丁八乙未(어은호정팔을미) : 은나라 호정 팔 년 을미에
入阿斯達山爲神(입아사달산위신) : 아사달 산에 들어가 신이 되었다네.
享國一千二十八(향국일천이십팔) : 나라 누리기 일천이십팔 년이 되어
無奈變化傳桓因(무내변화전환인) : 변화가 환인에서부터 전해짐을 어이하리.
却後一百六十四(각후일백육십사) : 이 뒤 일백육십사 년에
仁人聊復開君臣(인인료부개군신) : 어진 사람 다시 군신관계를 열었도다.
後朝鮮祖足箕子(후조선조족기자) : 후조선의 시조는 기자인데
周虎元年己卯春(주호원년기묘춘) : 주나라 무왕 호원 원년 기묘년 봄에
逋來至此自立國(포래지차자립국) : 도망하녀 여기에 화서 나라를 세우니
周虎遙封降命綸(주호요봉강명륜) : 무왕이 멀리 봉하는 윤음을 내렸도다.
禮難不謝乃入覲(예난불사내입근) : 예의상 사양하기 어려워 들어가 보니
洪範九疇問彛倫(홍범구주문이륜) : 홍범구주의 떳떳한 인륜을 물었다네.
四十一代孫名準(사십일대손명준) : 사십 일대 손의 이름은 준
被人侵奪聊去民(피인침탈료거민) : 남의 침탈을 입어 백성을 버렸다
九百二十八年理(구백이십팔년리) : 다스린 지 구백 이십 팔년
遺風餘烈傳熙淳(유풍여렬전희순) : 끼친 풍속과 남은 공렬이 화락하고 순수했다
準乃移居金馬郡(준내이거금마군) : 준은 이에 금마군에 옮아 살면서
立都又復能君人(입도우부능군인) : 도읍을 세우고 다시 임금이 되었다.
漢將衛滿生自燕(한장위만생자연) : 한나라 장수 위만이 연나라에 나서
高帝十二丙午年(고제십이병오년) : 고제 십 이년 병오년에
內攻逐準乃奪國(내공축준내탈국) : 와서 준을 쳐서 쫓아내고 나라를 빼앗았으나
至孫右渠盈厥愆(지손우거영궐건) : 손자 우거에 이르러서 그 허물 가득 찼다
漢虎元封三癸酉(한호원봉삼계유) : 한나라 무제 원봉 삼년 계유년에
命將出師來討焉(명장출사래토언) : 장수에게 명해 군사를 내어 와서 토벌하였다
三世?爲八十八(삼세병위팔십팔) : 삼대를 합하여 모두 팔십 팔년
背漢逐準殃宜然(배한축준앙의연) : 한나라를 배반하고 준을 쫓았으니 재앙이 마땅하다.
因分此地爲四郡(인분차지위사군) : 이로 인하여 땅을 나누어 네 고을로 만들어
各置君長綏民編(각치군장수민편) : 군장을 각각 두어 백성 편안케 했다
眞番臨屯在南北(진번임둔재남북) : 진번과 임둔은 남북에 있고
樂浪玄?東南偏(낙랑현토동남편) : 낙랑과 현토는 동남에 치우쳐 있었다.
焉匡以生理自絶(언광이생리자절) : 서로 도와 사는 도리 저절로 끊어져
風俗漸?民未安(풍속점리민미안) : 풍속은 점점 경박해져 백성들은 편치 못했다네.
隨時合散浮沈際(수시합산부침제) : 때에 따라 합쳤다 흩어졌다 부침하는 사이에
自然分界成三韓(자연분계성삼한) : 저절로 경계 나눠져 삼한을 이루었다
三韓各有幾州縣(삼한각유기주현) : 삼한에는 각각 몇 주현이 있었던고
蚩蚩散在湖山間(치치산재호산간) : 어리석어 호수와 산 사이에 흩어져 살았다네.
各自稱國相侵凌(각자칭국상침능) : 각자가 나라 일컬어 서로 침략하고 깔보아서
數餘七十何足徵(수여칠십하족징) : 수효가 칠십이 넘으니 어떻게 충분히 증거하리.
於中何者是大國(어중하자시대국) : 그 중 어느 것이 큰 나라인가
先以夫餘沸流稱(선이부여비류칭) : 먼저 부여와 비류를 일컫는다
次有尸羅與高禮(차유시라여고례) : 다음으로 시라와 고례가 있다.
南北沃沮濊貊膺(남북옥저예맥응) : 남북옥저와 예 맥도 있었으니
此諸君長問誰後(차제군장문수후) : 이 모든 군장들은 누구의 후손인가.
世系亦自檀君承(세계역자단군승) : 혈통은 역시 단군에서 이어 받았다
其餘小者名何等(기여소자명하등) : 그 나머지 작은 것은 이름이 무엇인가
於文籍中推未能(어문적중추미능) : 문서와 책으로는 추구할 수 없으나
今之州府別號是(금지주부별호시) : 지금의 주 부 별칭이 그것이건만
諺說那知應不應(언설나지응불응) : 상말이라 어찌 알겠는가, 맞고 안 맞음을
想得漢皇綬遠意(상득한황수원의) : 생각하면 한 무제가 먼 땅을 편안하게 하려는 뜻과
定想蒸處害黎蒸(정상증처해려증) : 백성을 안정하려는 것이 백성을 해쳤구나.
辰馬弁人終鼎時(진마변인종정시) : 진한 마한 변한 사람 마침내 솥발 같이 맞설 때
羅與麗濟相次興(나여려제상차흥) : 신라 고구려 백제 서로 이어 일어나
自分爲郡至羅起(자분위군지라기) : 저절로 나누어 고을이 되니 신라가 일어나기에 이르렀네.
計年七十二算零(계년칠십이산령) : 햇수로 계산하면 칠십 이년
新羅始祖赫居世(신라시조혁거세) : 신라의 시조는 혁거세인데
所出不是人間系(소출불시인간계) : 나온 곳이 인간 계통 아니었다네.
有卵降自蒼蒼來(유란강자창창래) : 알이 있어 하늘에서 내려와
其大如瓢紅縷繫(기대여표홍루계) : 그 크기는 박만하고 붉은 실로 매이었다
箇中長生因姓朴(개중장생인성박) : 그 속에서 자라고 났기로 성을 박이라고 했다.
此豈非爲天所啓(차기비위천소계) : 이 어찌 하늘이 열어준 것이 아니랴
漢宜五鳳元甲子(한의오봉원갑자) : 한나라 선제 오봉 원년 잡자에
開國辰韓定疆界(개국진한정강계) : 진한이 개국하여 경계를 정하니
風淳俗美都局平(풍순속미도국평) : 풍속은 순후하고 아름다워 나라가 편안하였다.
聖君賢相臨相繼(성군현상림상계) : 성스런 임금과 어진 정승 서로 이어 임하여
羲皇上世何以加(희황상세하이가) : 복희씨 옛 세상이 무엇이 이보다 나을 것인가
朝野肅穆無欺弊(조야숙목무기폐) : 조야가 공경하고 화목하여 속임이 없었고
士女熙熙分路行(사녀희희분로행) : 남녀는 평화스런 모습으로 길을 나눠 다녔다네.
行不齎糧門不開(행불재양문불개) : 여행길 나서도 양식을 싸지지 않고 문도 닫지 않았다
花朝月夕?手遊(화조월석휴수유) : 꽃피는 아침 달 밝은 저녁에 손을 맞잡고 놀며
別曲歌詞隨意製(별곡가사수의제) : 별곡과 가사를 마음 내키는 대로 지었다
或感鷄林或金櫃(혹감계림혹금궤) : 혹은 계림에 혹은 금독에 감응되어
昔氏金氏相承遞(석씨김씨상승체) : 석씨 김씨가 서로 교대로 임금이 되었다
二十九代春秋王(이십구대춘추왕) : 이십 구대 되는 김춘추왕이
請兵於唐平麗濟(청병어당평여제) : 당나라에 청병하여 고구려 백제를 평정하였다
庾信金公是功臣(유신김공시공신) : 김유신공이 곧 공신인데
得妙兵書精患藝(득묘병서정환예) : 병서에 신묘하고 무예에 정통하였다
文章何臣動中華(문장하신동중화) : 문장은 어떤 신하가 중화를 움직였는가.
淸河致遠方延譽(청하치원방연예) : 청하 최치원이 명성을 날리었나니
釋焉元曉與相師(석언원효여상사) : 스님으로는 원효와 의상대사가 있어
心與古佛相符契(심여고불상부계) : 마음이 옛 부처와 서로 맞았다네.
弘儒薛侯製吏書(홍유설후제이서) : 큰 선비 설총은 이두를 만들어서
俗言鄕語通科肆(속언향어통과사) : 속언과 지방말로 과거의 과정(科程)을 익힘에 통하였다
聖賢雜還來贊襄(성현잡환래찬양) : 많은 성현이 여러 번 와서 도와
蠢蠢黔蒼皆踐禮(준준검창개천예) : 어리석은 백성들도 모두 예를 지켰다.
瓜綿楸遠業將衰(과면추원업장쇠) : 세대가 멀어져서 왕업이 쇠해지니
裔萱向上行狂吠(예훤향상행광폐) : 궁예와 견훤은 주인을 향하여 미친 개 짓 듯 하니
群情洶洶未知歸(군정흉흉미지귀) : 인심이 물 끓듯 돌아갈 곳 모르니
金傅大王能遠計(김부대왕능원계) : 김부 대왕은 먼 계책을 알았도다.
後唐末帝淸泰二(후당말제청태이) : 후당말의 황제인 청태 이년
乙未仲冬朝我陛(을미중동조아폐) : 을미 동짓달에 우리 임금께 조회하였다.
妻以長主封尙父(처이장주봉상보) : 낙랑공주를 아내로 주고 상보로 삼았으며
衣冠亦使朝連袂(의관역사조연몌) : 신라 신하도 모두 조정 반열에 두었다
九百九十二年來(구백구십이년래) : 구백 구십 이년 동안
五十六王能稱制(오십육왕능칭제) : 쉰여섯 임금이 조정에 임하였다
至今餘慶猶不窮(지금여경유불궁) : 지금까지도 남은 경사 여전히 다하지 않아서
鸞臺鳳閣流苗裔(난대봉각류묘예) : 난대와 봉각에 자손이 늘려있다
知幾能弱信多哉(지기능약신다재) : 기미를 알고 약한 길 취했으니 참으로 장한 일이로다
嘆未足處臣無替(탄미족처신무체) : 부족한 걸 탄식하며 신하노릇 변함이 없었다.
臨書點檢開闢來(임서점검개벽래) : 글에 임해 개벽 이래의 일 낱낱이 살펴보니
萬有千古無斯禮(만유천고무사례) : 천고 만고에 이런 예가 없었다네.
麗祖姓高諡東明(여조성고시동명) : 고구려 시조의 성은 고씨요 시호는 동명인데
善射故以朱蒙名(선사고이주몽명) : 활을 잘 쏘기로 주몽으로 이름 지었다네.
父解慕漱母柳花(부해모수모유화) : 아버지는 해모수고 어머니는 유화였네.
皇天之孫河伯甥(황천지손하백생) : 황천의 손자요 하백의 외손이라
父還天宮不復還(부환천궁불부환) : 아버지는 천궁으로 돌아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母在優渤淸江汀(모재우발청강정) : 어머니는 우발의 맑은 강가에 있었다네.
夫餘國王名金蛙(부여국왕명금와) : 부여국 왕의 이름은 금와인데
爲開別館相邀迎(위개별관상요영) : 별관을 마련하고 유화를 맞아 들였다네.
五升大卵左脇誕(오승대란좌협탄) : 닷 되 들이 큰 알 왼편 옆구리서 탄생하니
陰雲之日生陽晶(음운지일생양정) : 흐리고 구름 낀 날도 환한 광채 났다네.
兒生數月能言語(아생수월능언어) : 아이가 난 지 몇 달 만에 말을 하고
漸至壯大才豪英(점지장대재호영) : 차츰 장대해지니 재주가 호방하고 영걸스러웠다네.
時王太子生妬忌(시왕태자생투기) : 금와왕의 태자가 투기 하여
?令牧馬謳??(참령목마구형형) : 참소하여 말을 기르게 하니 말이 살쪘다
王來欲渡蓋斯水(왕래욕도개사수) : 주몽왕이 도망하여 개사수를 건너려 하니
魚鼈化作橋梁橫(어별화작교량횡) : 고기와 자라가 다리로 변하여 가로 놓였다
漢元立昭二甲申(한원립소이갑신) : 한나라 원제 입소 이년 갑신에
開國馬韓王儉城(개국마한왕검성) : 마한이 왕검성에 개국하였다
天遣人來立宮闕(천견인래입궁궐) : 하늘이 사람을 보내와 궁궐을 세우니
山昏谷?聞丁丁(산혼곡암문정정) : 산은 어둡고 골짜기는 컴컴한데 쩡쩡하는 소리 들렸다
爲七日已雲霧捲(위칠일이운무권) : 칠일이 되자 운무가 걷히고
金碧突兀磨新晴(금벽돌올마신청) : 금벽이 우뚝 솟아 갠 하늘에 닿았다
烏伊摩離與挾父(오이마리여협부) : 오이와 마리와 협부
三臣同德聊贊成(삼신동덕료찬성) : 세 신하가 같은 덕으로 도와 이루었다
沸流國王松讓者(비류국왕송양자) : 비류국 왕 송양이
禮以後先開國爭(예이후선개국쟁) : 개국의 선후로 예를 다투었다
尋爲大雨所漂突(심위대우소표돌) : 얼마 뒤에 큰 비에 표몰되어
擧國款附輸忠誠(거국관부수충성) : 나라 들어 귀순하여 충성을 다하였다
往來天上詣天政(왕래천상예천정) : 천상에 왕래하며 하늘 조정에 나가니
朝天石上麟蹄輕(조천석상린제경) : 조천석 위에 기린의 발굽 가벼웠다
在位十九年九月(재위십구년구월) : 왕위에 있은 지 십 구년 구월에
升天不復廻雲?(승천불부회운병) : 하늘에 올라 돌아오지 않고 수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聖子類利來嗣位(성자류리래사위) : 성인의 자식 유리가 와서 왕위를 잇고
葬遺玉鞭成墳塋(장유옥편성분영) : 남긴 옥 채찍을 장사하여 분묘를 이루었다
枝繁葉茂承承理(지번엽무승승리) : 가지가 번화하고 잎이 무성하여 대대로 이어 다스려
時與江水爭澄淸(시여강수쟁징청) : 때로는 강물과 맑음을 다투었다
蓋蘇文者乘時進(개소문자승시진) : 연개소문이란 자 때를 타서 나와
令色巧言爲寵卿(영색교언위총경) : 웃는 얼굴 교묘한 말로 총신이 되었다네.
姦回掌上弄國柄(간회장상롱국병) : 간사하게 손바닥 위에서 나라권세를 희롱하고
臨事方便誅良臣(임사방편주양신) : 일에 임하여 제 마음대로 충량한 신하를 베었다네.
擅權中外日肆虐(천권중외일사학) : 안팎에 권세를 휘둘러 갈수록 포악하더니
民墜塗炭邦基傾(민추도탄방기경) : 백성은 도탄에 바지고 나라의 기초는 기울었다.
後君高藏又失度(후군고장우실도) : 뒤 임금 고장이 또 법도를 잃어
安能復定輿人情(안능부정여인정) : 민심을 어찌 다시 정할 수 있을 것인가
唐高摠章元伐辰(당고총장원벌진) : 당 고종 총장 원년 무진에
羅王奏乞王師征(나왕주걸왕사정) : 신라왕이 왕사의 정벌을 아뢰어 빌었다
李勣行軍誰敢拒(이적행군수감거) : 이적의 행군을 뉘 감히 막으랴
先聲?及皆奔驚(선성재급개분경) : 소문이 전해지자 모두 놀라 달아났다
共計二十有八王(공계이십유팔왕) : 모두 합하여 이십팔 군왕
七百五年題太平(칠백오년제태평) : 칠백 오년 태평을 누리었다네.
爾後二百三十一(이후이백삼십일) : 그 뒤 이백 삼십 일년 동안
地爲羅人之所倂(지위라인지소병) : 국토는 신라에 병합되었다
羅王景文生庶子(나왕경문생서자) : 신라 경문왕이 서자를 낳았는데
齒有兩重含付聲(치유양중함부성) : 두 겹으로 이가 나서 어물어물하는 소리
相是害君乃放逐(상시해군내방축) : 임금을 해칠 상이라 방축되어
託迹浮圖潛遊行(탁적부도잠유행) : 종적을 절에 의탁하여 가만히 돌아다녔다네.
棲興敎寺邂齋去(서흥교사해재거) : 흥교사에 있으면서 제를 올리고 떠나가
時以應鉢手中擎(시이응발수중경) : 때로 응발을 손 가운데로 받는다
有鳥含落是器中(유조함락시기중) : 까마귀가 물어서 그릇 가운데 떨어뜨린 것
王字鏤在黃牙柱(왕자루재황아주) : 왕이라는 글자가 누른 아주에 새겨 있었다.
中心自奇秘不出(중심자기비불출) : 마음에 신기하여 비밀을 간직하고
方寸盆復藏姦萌(방촌분부장간맹) : 더욱 다시 간흉한 싹을 감추었다네.
名本善宗改弓裔(명본선종개궁예) : 본디 이름은 <선종>인데 궁예로 고치고
投北原賊梁吉兵(투북원적양길병) : 북원의 적 양길 군중에 들어갔다
唐昭大順元庚戌(당소대순원경술) : 당나라 소종 대순 원년 경술에
稱後高麗立王旌(칭후고려입왕정) : 후고구려라 일컫고 왕의 기틀 세웠다
初屯金城日闢土(초둔금성일벽토) : 처음에는 금성에 둔취하여 날로 땅을 넓히고
轉宅鐵郡新開京(전택철군신개경) : 철원군에 집을 옮겨 새로 서울을 열었다
至梁貞明四戊寅(지양정명사무인) : 양나라 정명 사년 무인에 이르러
二十有八年光更(이십유팔년광경) : 스물여덟 연광이 고쳐졌다
莫愧邇來尤暴恣(막괴이래우폭자) : 그 동안 포학하고 방자함에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
爲我太祖驅蒼生(위아태조구창생) : 우리 태조를 위하여 창생을 몰아주었다.
百濟始祖名溫祖(백제시조명온조) : 백제의 시조 이름은 온조인데
東明聖帝其皇考(동명성제기황고) : 동명성제는 그의 아버지라네.
其兄類利來嗣位(기형류리래사위) : 형 유리 돌아와서 왕위 이으니
心不能平乃南渡(심불능평내남도) : 마음이 불안하여 남쪽으로 건너갔다
漢城鴻嘉三癸卯(한성홍가삼계묘) : 한나라 성제 홍가 삼년 계묘에
開國弁韓原??(개국변한원무무) : 변한에 개국하니 땅이 비옥하였다
天時地利得人和(천시지리득인화) : 천시와 지리에 인화를 얻어
經營不日千官具(경영불일천관구) : 경영한지 며칠 안돼 천관이 갖추어졌다
系將蘭芷衍芬芳(계장난지연분방) : 혈통은 난지 분방을 펼치고
業與松竹同苞茂(업여송죽동포무) : 왕업은 소나무나 대나무와 같이 무성하였다
後主或號南夫餘(후주혹호남부여) : 후대의 왕이 혹은 남부여라 이름하고
或稱鷹?與羅鬪(혹칭응준여라투) : 혹은 응준이라 일컬었는데 신라와 싸웠다
持盈日久及義慈(지영일구급의자) : 성만한 저 날들이 오래되고 의자왕에 이르러
色醉聲?失王度(색취성감실왕도) : 성색에 취하여 왕의 법도를 잃었다
唐高顯慶五庚申(당고현경오경신) : 당 고종 현경 오년 경신에
羅王申奏邀天討(나왕신주요천토) : 신라왕이 아뢰어 당나라에게 토벌을 청하니
命蘇定方下熊?(명소정방하웅비) : 소정방을 명하여 웅비를 거느려
水陸矢石粉如雨(수륙시석분여우) : 수륙으로 화살과 돌이 비처럼 쏟아졌다
幾多紅粉墜淸流(기다홍분추청류) : 얼마나 많은 궁녀들이 강물에 떨어졌던가.
落花巖聳大王浦(낙화암용대왕포) : 대왕포에 우뚝 속은 낙화암
六百七十八年中(육백칠십팔년중) : 육백 칠십 팔년 동안
三十四王受天佑(삼십사왕수천우) : 삼십사 왕이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爾後二百三十二(이후이백삼십이) : 그 뒤 이백 삼십 이년 동안
地爲羅人之所撫(이후라인지소무) : 땅이 신라 사람 차지가 되었다
加恩縣人阿慈介(가은현인아자개) : 가은현 사람 아자개
生得一兒業農圃(생득일아업농포) : 한 아들 낳아 뱥에서 일을 하는데
置向田頭夫婦耘(치향전두부부운) : 밭머리에 놓아두고 부부가 김을 매면
鳥來舒覆虎來乳(조래서복호래유) : 새는 와서 덮어주고 범은 와서 젖을 먹였다네.
旣壯仕羅造行間(기장사라조행간) : 장성하자 신라에 벼슬하여 항오 사이 나갔는데
才力離倫性雄虎(재력리윤성웅호) : 힘과 재주 뛰어나고 성품이 웅건하고 호방하였다
姓本是李名甄萱(성본시이명견훤) : 성은 본디 이씨고 이름은 견훤
承命出向南方戍(승명출향남방수) : 명령을 받아 나가 남방에 수자리를 살았다
潛合大志何時便(잠합대지하시편) : 가만히 큰 뜻 품어 때를 엿보고
?士誘民常吐哺(담사유민상토포) : 선비 꾀이고 백성 유혹함에 늘 먹던 밥 토할 정도로 부지런했네
唐?景福元壬子(당소경복원임자) : 당 소종 경복 원년 임자에
據虎珍城初樹羽(거호진성초수우) : 무진성에 웅거하여 처음으로 우익 세웠다.
兵强氣銳恣橫行(병강기예자횡행) : 군사는 강하고 기세는 날카로워 맘대로 횡행하며
名後百濟四十五(명후백제사십오) : 후백제라 이름하고 사십 오년 지냈다
有子不良將奈何(유자불량장내하) : 자식이 불량하니 이를 어찌하리오.
其名神劍乃幽父(기명신검내유부) : 그 이름은 <신검>이라 아비를 가두었다네
金山佛殿戶誰開(김산불전호수개) : 금산 불전에 문을 누가 열었던고
泰華千里當寸步(태화천리당촌보) : 태화 천 리를 촌보 같이 달렸다네.
淸泰三年丙申春(청태삼년병신춘) : 청태 삼년 병신 봄에
偸渡碧江歸我祖(투도벽강귀아조) : 가만히 강을 건너 우리 태조께 돌아왔다
對以王禮慰於朝(대이왕예위어조) : 왕의 예로 대접하여 조정에 위로하고
往討賊子尸諸路(왕토적자시저로) : 도둑 같은 자식을 가서 쳐서 길에서 죽였다
臨薨歐血那可追(임훙구혈나가추) : 죽음에 임하여 피를 토하나 어찌 미치랴
美矣羅王知去就(미의나왕지거취) : 아름답다 신라왕의 거취를 안 것이여.
前麗舊將大祚榮(전려구장대조영) : 전 고구려 장군 대조영이
得據太白山南城(득거태백산남성) : 태백산 남쪽 성에 웅거하였다
於周則天元甲寅(어주칙천원갑인) : 무칙천 원년 갑인에
開國乃以渤海名(개국내이발해명) : 나라 열고 <발해>로 이름 지었다.
至我太祖八乙酉(지아태조팔을유) : 우리 태조 팔년 을유에 이르러
擧國相率朝王京(거국상솔조왕경) : 온 나라가 서로 거느려 왕경에 조회하였다
誰能知變先歸附(수능지변선귀부) : 누가 변을 알고 먼저 돌아와 의탁하였는가
禮部卿與司政卿(예부경여사정경) : 예부경과 사정경이었다
歷年二百四十二(역년이백사십이) : 연조를 거친 것이 이백 사십년
共問幾君能守城(공문기군능수성) : 그 동안 몇 임금이 수성하였던가.
自古受命君(자고수명군) : 옛부터 천명 받은 임금님들
孰不非常類(숙불비상류) : 누가 비상한 부류가 아닐까마는
惟我皇家系(유아황가계) : 우리 황가의 가계는
於此尤奇異(어차우기이) : 여기서 더욱 기묘하고 이상하다
唐肅潛龍時(당숙잠룡시) : 당나라 숙종이 잠룡으로 있을 때
遊賞東山水(유상동산수) : 우리나라의 산수를 유람하였다
禮彼八眞仙(예피팔진선) : 저 팔진선을 순례하고
寄宿松山趾(기숙송산지) : 송악산 밑 양자동 보육의 집에서 머물러 잤다
聖骨將軍孫(성골장군손) : 구룡산 천왕인 성골장군의 손자에게
有女聖而美(유녀성이미) : 딸이 있는데 어질고 아름다웠다
遂合生景康(수합생경강) : 마침내 합하여 경왕을 낳았는데
善射無倫比(선사무륜비) : 활을 잘 쏘아서 비교할 사람이 없었다.
欲覲天子父(욕근천자부) : 천자인 아버지 뵈려고
寄達商人艤(기달상인의) : 장사꾼의 배에 몸을 붙여 탔다
及至海中央(급지해중앙) : 바다 가운데에 이르니
舟乃旋流止(주내선류지) : 배는 곧 빙빙 돌며 멈추었다
商人怪其然(상인괴기연) : 장사꾼들이 그 까닭을 괴이하게 여겨
且卜而且議(차복이차의) : 점쳐 보고기도 하고 또 의논해보기도 했다
扶出置孤石(부출치고석) : 붙들어 내어 외딴 바위에 두고
舟行如過?(주행여과지) : 배는 지나가는 독수리처럼 떠나가 버렸다
尋卽龍王出(심즉용왕출) : 조금 뒤에 용왕이 나와
披誠陳所以(피성진소이) : 성의를 보이며 까닭을 말했다.
爰有老野狐(원유노야호) : 늙은 야생 여우가 있어
時時忽來此(시시홀래차) : 때때로 갑자기 이곳으로 와서
詐現佛威儀(사현불위의) : 거짓 부처님의 모습으로 현신하여
?經紛說似(발경분설사) : 요망한 경문을 어지러이 말하는 것 같았다
我卽發頭痛(아즉발두통) : 나는 곧 두통이 일어나
此思難堪矣(차사난감의) : 이 생각에 어지러워 견디기 어려웠다
願子彈神弓(원자탄신궁) : 원컨대, 그대는 신궁을 당겨서
爲我而除彼(위아이제피) : 나를 위해서 저것을 없애다오 하니
果如其所云(과여기소운) : 과연 그가 말한 것과 같아
斃之以一矢(폐지이일시) : 화살 하나로 죽이었다
龍王復出謝(용왕부출사) : 용왕이 다시 나와 사례하며
引入深宮裏(인입심궁리) : 깊은 궁궐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遂妻以長女(수처이장녀) : 마침내 맏딸을 아내로 주니
乞與金毛豕(걸여금모시) : 금털돼지 주기를 빌었다
兼以七寶隨(겸이칠보수) : 겸하여 칠보도 딸려주기를 빌었다
載送西江?(재송서강사) : 따라서 서강의 물가에 실어 보냈다
還來居松嶽(환래거송악) : 돌아와 송악에 살며
於焉誕聖智(어언탄성지) : 얼마 뒤에 성지를 탄생했다.
聖母命詵師(성모명선사) : 성모가 도선대사를 명하였는데
指此明堂謂(지차명당위) : 이것을 가리키며 명당이라 일렀다
斯爲種?田(사위종제전) : 이것이 기장을 심는 밭인데
因以爲主氏(인이위주씨) : 이로 인하여 왕씨가 되었다.
世祖於羅時(세조어라시) : 세조는 실라 때에
金城承錦寄(금성승금기) : 금성의 부탁을 받았었다
弓裔自北原(궁예자북원) : 궁예는 북원에서 와서
開國於是地(개국어시지) : 이 땅에서 나라 얻었다
移都鐵原郡(이도철원군) : 철원군으로 도읍을 옮기고
官人以百揆(관인이백규) : 백성을 백관으로 임명했다
因仕裔之朝(인사예지조) : 인하여 궁예의 조정에 벼슬하여
太祖除元帥(태조제원수) : 태조가 원수로 임명되었다
不戰服諸方(부전복제방) : 싸우지 않고 사방을 복종시키니
功業昌而熾(공업창이치) : 공업이 창성하고 성하였다
裔乃日肆虐(예내일사학) : 궁예는 날마다 방자하고 포학해지니
民心如鼎沸(민심여정비) : 민심이 솥에 물 끓는 듯하였다
惟時四功臣(유시사공신) : 이 때 네 공신들이
深嗟塗炭墜(심차도탄추) : 도탄에 떨어지는 것을 깊이 탄식하였다
契丹神冊三(거란신책삼) : 거란의 신책 삼년
朱梁貞明四(주량정명사) : 주량의 정명 사년
戊寅六月望(무인육월망) : 무인 유월 보름날에
端然同擧義(단연동거의) : 과감하게 함께 의거 일으켰다
詣我太祖家(예아태조가) : 우리 태조의 집에 나아가서
推戴卽大位(추대즉대위) : 추대하니 대위에 올랐다
不期而會者(불기이회자) : 약속하지 않고도 모인 사람이
三千步與騎(삼천보여기) : 보병과 기병이 모두 삼천이나 되었다
若旱之望雲(약한지망운) : 가뭄에 구름 바라보듯 하여
四方爭?喜(사방쟁혜희) : 사방이 다투어 기다리고 기뻐하였다
?征十八年(조정십팔년) : 정벌을 시작한 십 팔 년만에
三韓同一軌(삼한동일궤) : 삼한이 통일되었다
垂衣八年間(수의팔년간) : 옷 드리운 지 팔 년 동안
文物禮樂備(문물예악비) : 문물과 예악이 갖추어졌다
惠定及光宗(혜정급광종) : 혜종과 정종 그리고 광종은
皆是祖之子(개시조지자) : 모두 태조의 아들이다
或三或五年(혹삼혹오년) : 혹은 삼년, 혹은 오년
或三九臨位(혹삼구임위) : 혹은 이십 칠 년 임금 자리에 있었다.
景是光之子(경시광지자) : 경종은 광종의 아들인데
七載作天吏(칠재작천리) : 칠년 동안 왕위에 있었다.
有繼得追封(유계득추봉) : 이음이 있으면 추봉을 받았으니
祖子戴安是(조자대안시) : 태조의 아들 대종과 안종이 그들이다.
戴子曰成宗(대자왈성종) : 대종의 아들이 성종인데
臨軒十七祀(임헌십칠사) : 왕사위의 임한 것이 십 칠 년이었다.
景子穆十三(경자목십삼) : 경종의 아들 목종 십 삼년
金致陽 ? 姿(김치양요자): 김치양은 음란 방자하였다
康兆西京來(강조서경래) : 강조가 서경에서 오니
安子顯宗起(안자현종기) : 안종의 아들 현종이 일어났다
中興二十三(중흥이십삼) : 중흥하여 이십 삼년
後有王聖嗣(후유왕성사) : 뒤에 어진 임금이 왕위를 이었다
德何止四年(덕하지사년) : 덕종은 어찌하여 사년에 그쳤는가.
彩羽來呈瑞(채우래정서) : 봉황새가 날아와 상서를 바쳤다.
靖享十三秋(정향십삼추) : 정종은 십 삼년을 누리었다
國家閑無事(국가한무사) : 국가가 한가하여 별 일이 없었다.
文三十八年(문삼십팔년) : 문종은 삼십 팔년을 누리었다
四方歌旣醉(사방가기취) : 사방이 노래하고 취하였다
文子順四朔(문자순사삭) : 문종의 아들 순종은 넉 달 동안이었고
其弟宣一期(기제선일기) : 그 아우 선종은 십 이년을 누리었고
宣子憲二年(선자헌이년) : 선종의 아들 헌종은 이 년을 누리고
讓向肅宗委(양향숙종위) : 숙종에게 양위하여 맡겼다.
文子肅膺圖(문자숙응도) : 문종의 아들 숙종이 왕위를 받아
十一年恭己(십일년공기) : 십일 년 동안 몸을 공손히 하였다
肅子睿十八(숙자예십팔) : 숙종의 아들 예종 십팔 년을 누리었다
朝野多奇士(조야다기사) : 조야에 기이한 선비가 많았다
睿子仁五五(예자인오오) : 예종의 아들 인종 오십 오년을 누리었다.
見逼資謙李(견핍자겸이) : 이자겸에게 핍박을 받았다
仁子毅明神(인자의명신) : 인종이 아들 의종과 명종 그리고 신동이
卽祚序鱗次(즉조서린차) : 차례로 왕위에 나갔다
毅享二十五(의향이십오) : 의종은 이십 오년을 누렸는데
鄭忠輔禍始(정충보화시) : 정충보의 화가 시작되어
衣冠委灰塵(의관위회진) : 문신이 잿더미로 되었다.
至今說庚癸(지금설경계) : 지금 경계의 난을 말한다.
慶大升誅凶(경대승주흉) : 경대승이 흉도를 베었으나
李義門逃避(이의문도피) : 이의문은 도망하여 피하였다
悲夫我命短(비부아명단) : 슬프다, 우리 명이 짧아
致爾復來肆(치이부래사) : 저것이 다시 와서 방자하게 되었다
期二十三年(기이십삼년) : 명종은 이 십 팔 년을 누리었다.
見遜罪在爾(견손죄재이) : 폐위를 당한 것은 그 죄가 자신에게 있다
爾惡豈一時(이악기일시) : 자신의 죄악이 어찌 일시적인 것이랴
權臣起何自(권신기하자) : 권신이 어디로서 일어나겠는가.
神御八星宿(신어팔성수) : 신종은 팔년 동안 임금 자리에 있었고
其子熙亦爾(기자희역이) : 그 아들 신종도 또한 그러하였다.
熙後明宗 ? (희후명종주) : 희종 뒤에 명종의 아들이
子子享天意(자자향천의) : 대대로 하늘 뜻을 받았다
康三後高宗(강삼후고종) : 강종이 삼 년 동안 임금 자리에 있은 뒤에
四十七年理(사십칠년리) : 고종이 사십 칠 년을 다스렸다
元臨十六年(원림십육년) : 원종은 십육 년 동안 임금 자리에 있었는데
林衍中廢置(임연중폐치) : 임연이 중간에 폐위시켰다
是時今陛下(시시금폐하) : 이 때 지금의 폐하께서는
春宮挺英偉(춘궁정영위) : 동궁으로서 영특하고 위대하였다
往聘於中朝(왕빙어중조) : 중국 조정에 가서 문안하여
國美揚遐邇(국미양하이) : 나라의 아름다움을 널리 드날리었다
還及鴨江頭(환급압강두) : 다시 압록강에 이르러
風表傾天耳(풍표경천이) : 풍표가 천이를 기울였다
遣人遍推求(견인편추구) : 사람을 보내어 두루 구하였다.
尋得告奏使(심득고주사) : 고주사 곽여필을 찾아 얻었다
返?告天皇 (반패고천황) : 다시 들어가 천황께 아뢰었으니
肅肅承兵衛(숙숙승병위) : 엄숙하게 군사 호위를 받았다
徵問亂所由(징문난소유) : 난이 일어난 까닭을 불러 물으니
元廟復神器(원묘부신기) : 원종이 신기를 회복하였다
勢似再乾坤(세사재건곤) : 형세는 세상이 다시 만들어진 것 같고
事未論脣齒(사미론순치) : 일은 위급함을 의논할 수 없었다
晉覇在巡遊(진패재순유) : 진 문공의 폐업은 순유함에 있었고
舜功彰歷試(순공창력시) : 순임금의 공은 고루 시험한 데서 나타났다
尋承釐降寵(심승리강총) : 조금 뒤에 하가의 은총을 입었으니
盛矣賓王利(성의빈왕리) : 성하다, 빈복(賓服)한 왕가의 이익이여
躬行居震孝(궁행거진효) : 몸소 장남이 된 효도를 행하여
膺受當?祉 (응수당리지) : 남쪽으로 면하는 복록을 받았다
密勿啓風雲(밀물계풍운) : 천자의 옆에 있어 풍운을 열고
憂勤闡經緯(우근천경위) : 근심하고 부지런하여 경륜을 널리 나타냈다
天妹理宮 ? (천매리궁위) : 공주는 궁위를 다스리고
帝孫作儲貳(제손작저이) : 황제의 외손은 세자가 되었다
祖業更輝光(조업갱휘광) : 조종의 기업은 다시 빛나고
皇恩遠漸漬(황은원점지) : 황제의 은혜는 멀리 젖었다
靑史頌康哉(청사송강재) : 청사에는 편안한 것을 찬양하고
蒼生歌樂只(창생가락지) : 백성들은 즐거움을 노래할 뿐이다.
惟願億萬年(유원억만년) : 오직 원하노니, 억만년 동안
長守富與貴(장수부여귀) : 이 부귀를 오랫동안 지켜가소서.
梁唐晋漢周(양당진한주) : 양나라와 당나라, 진나라와 한나라 그리고 주나라
宋金皆失? (송금개실비) : 송나라와 금나라는 모두 고삐를 잃었도다.
歷遠御群民(역원어군민) : 오래도록 많은 백성을 통치한
仁邦能有幾(인방능유기) : 어진 나라가 몇이나 있었더냐.
自慶逢明時(자경봉명시) : 밝은 때를 만난 것을 스스로 경사로 삼아서
臣承休謹記(신승휴근기) : 폐하의 신하 이승휴는 삼가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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