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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예술대학교
일본 다테야먀 배낭여행 셋째날 이야기
(제2편)
우리 속담에 오줌싸고 꼬추볼 시간이 없다는 말이 있다.
새벽05시부터 오후1시30분까지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강행군을 했는데 또 먼길을 떠난다.
내 생각 같아서는 그 좋은 온천물에 샤워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입도 뻥긋 못해봤다.
스케줄 상으로는 오전10시30분에 출발토록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늙은 영감들을 40대 산악인들로 착각했을지 모르겠다.
어떻든 인솔책임을 진 나를 믿고 가이드를 맡아준 노짱에게 미안했다.
산장에서 점심식사는 제공치 않아 가는 길에 먹어야 한다.
다테야마 안녕~
다테야마의 주인공 오난지야마(3.015m)를 배경으로 이별을 고한다.
우리들이 분명 저곳에 올랐는데도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이 장면을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렇게 가슴 벅차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질 때도 있다.
그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일본 배낭여행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우리는 아직도 가볼 곳 이 많다.
일본에서 가장 오지에 속한다는 " 우나즈키 " 온천마을이 기다리고 있다.
청량예술대학교를 빛내준 11명의 전사(?)들 수고 했습니다.
동대문 여성합창단...
외국에서 같은 한국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가없다.
이 아짐씨들은 동대문 여성합창단원 들인데 나고야 에서 공연을 갖었다고 한다.
무로도는 보너스로 관광차 왔는데 우리들 프랑카드를 보고 찾아왔다.
" 청량예술대학교가 어디에 있습니까? " 그게 궁금했던 것 같다.
진즉 만났더라면 소주라도 한 잔했을텐데 아쉬웠다.
나고야에서 귀국일도 우리와 같았다.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납시다.
합창단원 답게 목소리도 카랑카랑한 아짐씨들...귀국 잘했는지 모르겟다.
우리 청량예술대학교에 입학 시켰으면 딱인데 말이다.
무로도의 점심
무로도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30분의 여유가 있었다.
그 짬새를 이용해 간단히 점심식사를 메밀로 만든 소바(국수)로 해결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선채로 따끈한 국물의 소바를 먹는다.
대신 오늘 저녁식사는 호텔 부페로 보상받게 된단다.
무로도 버스터미널의 승강장 전경인데 복잡하다.
이곳에서 산악용 버스를 타고 미녀평(美女平)을 거쳐 도야마역까지 진행을 하게 된다.
이 코스는 20년전에 도야마역에서 이 코스를 따라 등반했기에 잘 안다.
2016년5월19일 오후2시20분 발 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섰다.
산악용 버스가 설벽의 400m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무로도에 도착한 날 오후에 저곳까지 설벽길을 따라 걸었는데 이젠 버스에서 바라본다.
내가 사진을 찍었던 그 자리에 어떤 여행객이 폼 그대로 멋을 내고있다.
저 많은 눈이 녹아 없어지더라도 내 흔적은 영원히 남을 것 이다.
보이지 않은 흔적.. 그건 내 머리속에 존재한다.
Adieu see again....
일본 북알프스의 오난지야마가 내게 잘가라고 인사를 해온다.
오른쪽 부터 오야마(3.003m),오난지야마(3.015m), 후지노오리다데(2.999m) 이다.
마치 영어의 m 자 같은 저 세개의 암봉을 내게 선물해준 신에게 감사들인다.
혜초여행사 가이드 엿던 김진석씨가 후지노오리다테에 올랐을때 후지산이 보인다고 했다.
그래 한문으로 산이름도 후지산의 이름을 따서 富士(부사)로 표기를 한다.
눈에 진물이 나도록 바라보아도 실증나지 않을 명산이였다.
한국의 전망대와 같은 말인데 이곳에서 잠깐 버스가 서행을 한다.
해발1280m 까지 버스가 내려오면 이렇게 산림이 무성한 밀림지대가 되는데 수목들이 좋다.
이곳 미녀평의 면적은 여의도 넓이와 비슷하다고 들었다. 생각보다 넓엇다.
고산 식물에서 부터 야생화 천국이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쳐 간다.
만년설이 녹이 내리는 폭포의 장관을 멀리 바라본다.
저 폭포를 가깝게서 관람할 수 있는 여행코스가 따로 있다고 들었다.
버스가 잠시 정차하는 틈을 타서 창문을 통해 담아본다.
美女 삼나무
이 삼나무 거목을 지날때도 버스가 서행을 하면서 안내방송을 해준다.
한국에 조선소나무가 있다면 일본에는 이 삼나무가 국민적 칭송을 받는 소중한 보배이다.
일본은 이 삼나무 천국이다. 그래 옛날부터 집을 짖는 목제는 모두 이 삼나무 였다.
임진왜란때 바다를 건너온 외적 함대를 만드는 재료도 이 삼나무 였단다.
높이가 40m에 이르고 둘레는 보다싶이 장정 4사람이 안아야 할 만큼 풍만하다.
수령 1.300년이 되었다는 이 삼나무에는 전설까지 붙어있다.
다테야마를 개척한 사나이와 정혼한 공주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였다.
이런 원시림의 자연혜택을 받고있는 일본이 부럽게 느껴젖다.
산악버스는 약40분간을 달려 미녀평역에 도착했다.
비조다이라(美女平) .. 얼마나 잘생긴 공주님이 였는지는 몰라도 그냥 전설로 믿어준다.
무로도 버스터미널에서 받은 차표 한장으로 버스와 톱니바퀴 케이불카를 같이 탄다.
가이드 양반이 잘 간수하라고 일러주었는데도 정신들이 없어 찾기에 바쁘다.
우리 금호동 언니 아직도 몸이 풀리질 않았는지 웃음을 잃었다.
미녀평 버스터미널은 도야마로 가는 관광객들로 만원이였다.
이곳에서 급경사 절벽을 내려가는 톱니바퀴로 움직이는 전동차를 타야 한다.
북알프스 다테야마를 관통하는 다섯가지의 교통수단중 마지막이 된다.
비조다이라(美女平)
톱니바퀴 전동차가 직벽에 가까운 절벽의 선로를 타고 올라왔다.
스위스 융프라우(4,158m) 정상을 왕복하는 열차와 비슷한 형태의 톱니바퀴형 전동차였다.
융프라우 라는 뜻은 "처녀" 를 말하는데 기차역의 해발은 3.454m에 있다.
지금으로부터 104년전인 1912년 융프라우의 톱니바퀴 기차가 개통에 성공했다.
터널을 뚫어 기차선로를 놓는 공사기간만 무려 16년이 걸렸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타고 내려갈 이 전동차도 융프라우와 같은 원리이다.
그래 이름도 일본의 북알프스 라고 붙였는지 모르겠다.
한화숙,이원숙 대원
이번 오난지야마(3,015m)등반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대원이다.
가이드 노짱께서 칭찬을 아끼지 않은 두분의 표정도 밝고 건강해 보여 좋다.
젊었던 시절부터 산악회를 따라 전국의 산을 올랐던 경력이 오늘 진가를 발휘했다.
역사는 하루 아침에 이루워지지 않는다고 했듯이 건강도 마찬가지다.
꾸준한 자기관리는 정말로 나이를 숫자에 불과하게 만든다.
두 대원에게 이 지면을 통해 치하를 드린다.
다테야마(立山) 역
이곳 다테야마 역은 서쪽에서 북알프스를 오르는 관문역활을 한다.
우리는 그 반대편이였던 동쪽의 " 시나노오오마치" 역에서 구로베댐을 향해 접근했다.
다테야마 역 대합실에서 "우나즈키 " 온천마을 가는 기차는 3시50분에 있었다.
그런데 재미잇는 것은 "우나즈키 온천 행" 이라고 한글 표기를 해놓았다.
지금까지 일본 기차역에서 한글 표기를 본 건 이곳이 처음이였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우나즈키 온천마을에 들렸으면 이런 친절을 베풀었을까 말이다.
어떻든 특급열차를 타보는 호강도 곁들여 기분이 좋아젖다.
모처럼 기차역에서 30분쯤의 시간 여유가 있었다.
미녀평에서 함께 전동차를 탔던 많은 관광객들은 도야마로 직행을 한 것 같다.
우리팀들만 "우나즈키"행 특급열차를 기다리고 있어 대합실이 썰렁했다.
우리 강원도 언니는 이제 정신이 좀 드는지 배곺으다고 한다.
저녁식사는 호텔 부페에서 60가지나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하니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일본내에서도 인기 만점이란 우나즈키 온천 마을이 빨리 보고 싶어진다.
오늘 저녁 온천욕은 아주 본전을 뽑아볼 생각이다.
개찰(改札)...
개찰이란 말은 일본의 잔재어로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단어다.
오후3시40분 제복을 입은 역무원이 출구쪽의 문을 열고 개찰(?)을 시작했다.
양복대신 검정제복과 금테를 두른 모자는 우리네 60년대의 역무원 모습 그대로였다.
최 첨단의 전자장비로 무장한 일본인데도 전통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장어덮밥 장사를 4대에 걸쳐 이어오고있는 일본인 들이다.
우나즈키행 특급열차
객차 한칸을 청량예술대학교 팀이 전세를 낸 광경이다.
특급열차라고 해서 시트가 침대처럼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그냥 평범한 기차였다. 옛날 우리네 통일호 열차 실내와 비슷했다.
특급이라는 뜻은 역마다 정차하는게 아니고 건너뛰기를 해 조금 빨리갈 뿐이다.
시골길을 덜커덩 거리며 달리는 바쁠 것 없는 기차.... 낭만적이다.
이렇게 한 시간쯤 도란도란 만년설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宇奈月(우나즈키)
집우(宇), 어찌나(奈), 달월(月) 인데 해석이 잘 안돼는 지명이다.
일단 달과 관계가 있는 마을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내 아호가 월당(月堂) 이다.
직역을 하면 달집 이라는 뜻이 되는데 이 온천마을도 달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어떻든 말로만 들었던 일본 오지의 우나즈키 역에 도착 했다.
역주변 가까운곳에 수림이 좋은 산들이 빙 둘러었어 공기도 상큼하다.
이곳의 해발이 224m로 표기되어 있어 산골냄새가 난다.
우리가 타고온 우나즈키행 특급열차 모습을 담아본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전동차로 결코 사치스럽지 않은 그들만의 교통문화가 소박하다.
일본 전철역에는 서울처럼 승객의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란게 전혀 없다.
그건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게 아닐까 ? 생각해본다.
세계적으로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민족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나즈키역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건물들이 들어서있다.
생활속의 기차역이란 느낌이 들었다. 소음을 막기위한 방음벽도 찾아볼 수 가없다.
이곳 우나즈키는 가을에서부터 겨울까지가 성수기라고 했다.
그래서 인지 기차역에는 청량예술대학교 원정대가 유일한 관광객이 되었다.
개찰구를 빠져 나오는데 역무원이 웃는 얼굴로 맞아준다.
우나즈키온천역의 시계가 오후5시32분을 가르키고 있다.
그런데 역전에 온천분수대가 눈길을 끓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가 그것이였다.
이름난 온천마을 답게 분수대 마져도 온천물로 설치를 해놓았다.
온천분수대 옆에 있는 여인의 청동 조각상도 눈여겨 볼만하다.
온천욕을 즐기는 여인상 같은데 그져 상상만 해볼 뿐이다.
혹시 작품의 주제가 있을까해서 살펴보았지만 무순뜻인 지 알수 없는 명판이 전부였다.
전체적인 모습으로 보아 처녀상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나즈키의 처녀상 .... 표정이 참 편안해 보인다.
우리가 오늘밤 투숙하게될 호텔에서 마중난온 승합차이다.
우나즈키역에서 걸어도 5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는데도 교통편을 제공해 주었다.
기사 아짐씨도 검정색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결코 젊지않은 나이였다.
일본은 나이들어도 놀지않고 일을 한다는게 부러워 보였다.
공원의 잔디깍는 일에서 부터 식당 종업원에 이르기 까지 전부 노인의 몫이였다
복지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 보다 일자리를 제공하는게 원칙이다.
杉井 호텔
우나즈키 온천마을에서 제일 좋은 삼정(杉井)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 호텔은 본관과 별관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들은 경관이 기똥찬 본관에 배정되었다.
일본 말로는 "스기노이 호텔 " 인데 삼나무 삼(杉)자를 쓴게 친근감이 있어 좋다.
소식에 의하면 이 본관은 리모델링을 했다는데 노천탕이 끝내준단다.
일본 배낭여행 4박5일 중에서 가장 멋진 호텔에서의 하룻밤 기대가 된다.
온천장호텔 답게 투숙객들은 "유카타" 차림들을 하고 있었다.
"유카타" ... 여자는 "기노모" ... 호기심이 간다.
본관옆에 현대식 건물인 별관이 한국의 콘도 같아 보였다.
건물의 뒷편은 구로베 협곡과 연결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자연경관도 멋지다.
이곳 온천마을의 건물들은 저층이고 그중 삼정호텔이 제일 높아 보였다.
건물들이 산을 가리지 않아 사방으로 툭 터진 전경도 시원하다.
설경의 우니즈키를 극찬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호텔 라운지 ...
일본 특유의 아기지가한 "인테리어" 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전혀 거부감을 느낄 수 없는 호텔 라운지에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 불빛이 분위기를 잡는다.
가이드 양반께서 이호텔 예약을 3개월전에 인터넷으로 해놓아 여권만 제시하면 되었다.
우선 온천욕부터 하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책크인을 받는데 시간이 걸렸다.
대원들도 긴 여정의 피로에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착한 우리 학생들....
오늘 고생 많이 했다.
호텔1층 라운지 아랫쪽에 대형 유리창문을 설치해 놓았다.
이 스기노이 호텔이 자랑하는 구로베 협곡의 전망을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는 곳 이다.
오늘 저녁 식사후 대원들의 미팅은 이곳에서 할 계획을 세웠다.
라운지 대형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협곡의 전경이다.
오늘 우리들이 경유했던 구로베댐의 물이 흘러흘러 이곳까지 내려온다고 했다.
콰이강의 다리를 연상케하는 아치형 붉은색 다리가 상당히 자극적이다.
이 장면은 온천탕내에서도 똑같이 바라보여 감탄사 연발들이였다.
라운지의 구내 매점
매점도 한 바퀴 돌아본다.
유카타
남자 대원들이 투숙하게 될 다다미 두칸의 호텔방 전경이다.
단체 투숙객을 위한 다인실로 6명이 잠을 자도 넉넉할 정도였다. 여성 대원들 방도 똑 같았다.
옷장내에 "유카타" 가 사이즈별로 가즈런히 진열되어있어 일단 착용부터 했다.
이 유카타는 속옷을 전혀 입지않고 걸쳐야 한다는데 그래도 펜티는 입었다.
옷이 날개라고 했듯이 갑자기 내가 일본 사람이 된 기분이였다.
일본 녹차를 진하게 한잔 타서 향을 음미해 본다.
객실 3층 창문을 통해 바라본 우나즈키 온천마을 전경이다.
고즈넉한 저녁 햇살이 온천마을에 풍요로움 더해주고 있어 내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는다.
어디서 왔는지 멋진 오토바이 여행자들이 주차장에 자리를 잡고있다.
오토바이 하면 일본 혼다 제품이 야마하 생각난다.
온천욕을 끝낸 뒤 유카타로 멋을 내고 부페식당으로 향했다.
뒷 모습들이 그럴듯 해 보인다. 허리에 닛본도(일본칼)만 차면 사무라이가 울고가겠다.
그중에서도 조정현 대원의 폼은 "도구가와 이에야스 " 시절 무사가 저랬을 것 같다.
유카타 위에 걸치는 검정색 상의가 참 편하고 보기도 좋았다.
온천장 내부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 소개하지 못한점 아쉽기만 하다.
제일 맘에드는 건 노천탕이였는데 계곡의 전경이 압권이였다.
이곳은 알카리성 온천으로 유황냄새는 나지 않았다.
스기노이 호텔 부페식당
대형 부페삭당은 생각했던 것 보다 규묘가 커서 놀랬다.
식당내의 모든 인테리어가 목제로 되어있어 이곳에서도 삼나무의 위력을 본다.
목제는 철재보다 편안함과 안정감이있어 분위기 부터가 다르다.
우선 식탁의 배열이 협소치 않아 여유롭까지 곁들였다.
이렇게 큰 도미는 처음본다. 우선 생선회부터 찾아보았다.
요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일본에가면 생선회를 먹지말라고 걱정들을 한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일본내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없단다.
생선회... 없어서 못먹는다고 한다. 일본에서 생선회를 먹으려면 주머니가 톡톡해야 한다.
그런 생선회가 지금 눈앞에 수십가지나 진열되어 있으니 감지덕지다.
생선회의 본고장 일본에 와서 육고기를 먹을 순 없었다.
원전의 유해물질에 감염되면 제2세 생산에 문제가 발생한다.
핵물질이 인체에 들어오게되면 병으로 발전되는 시기가 30년쯤 걸린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2세 생산이고 세월이 된다.
생선회 두접시를 뚝딱해치우고 참치로 만든 초밥을 한 접시 추가해 배를 채웠다.
새우튀김도 일품이였다. 금호동 언니가 좋아하는 대게는 여기서도 인기였다.
먹을게 하도 많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재미가 솔솔했다.
여성대원들은 전부 유카타를 입지않고 평상복 차림을 했다.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어쩐지 좀 이상했다고 한다. 속옷을 입지 말라고 했던 내말이 걸렸던 것 같다.
참 순진들도 하시다. 식당에 내려온 여행객들은 대부분 유카타를 입었는데 말이다.
식사 끝내고 로비에서 미팅할테니까 그때는 전부 유카타를 착용하라고 언질을 주었다.
일본에 와서 처음 이렇게 멋진 곳에서 포식을 했더니 기분이 삼삼해 진다.
오늘밤 이대로 잠들수는 없고 밤거리에서 "닷지노미" 한잔 해야겠다.
촌놈 소리를 들을까 봐 음식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 했다.
스기노이 호텔 방값
회맛이 죽여준다는 줄돔이 눈앞에서 나를 성가시게 한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 이 호텔의 숙박비는 2인1실 1박에 한국돈 32만원 정도였다.
이 속에는 두끼의 부페식사와 온천욕 대금이 포함되어 있다.
오늘 우리가 잠을자게 되는 방은 디럭스룸인데 1인당 한국돈 126.000원 짜리다.
다다미가 14장이나 깔려있는 대형룸으로 가운데 미다지문을 달아 방을 두개로 만들어놓았다.
어떻든 12명의 방값이 한국돈으로 거금 1.512.000원을 지불한 호사를 누렸다.
그것도 60일전에 방을 예약한 관계로 DC 를 받은 금액이라고 했다.
이곳을 다녀간 여행객들의 이야기 속에 방값 설명이 없어 참고로 적어 보았다.
스기노이 호텔 ... 오늘 밤 잠이 올것 갖지가 않다.
최고급 호텔에서 멋진 저녁식사를 끝내고 라운지에 집결했다.
여성대원들을 전부 방으로 올려보내 유카타로 갈아입고 화장도 이쁘게 하라 당부를 했다.
짜잔 ~ 미녀 대원님들이 어색한듯 라운지로 내려오셨는데 역시 폼들 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비싼 호텔비를 지불했으니 본전을 뽐아야 한다.
이 라운지는 구로베협곡의 야경이 대형 유리창을 통해 그대로 들어난다.
탁자위에는 과자도 있고 카운터 쪽에는 음료수도 준비되어있다.
온천욕을 해서 그런지 피부들이 꼭 처녀들 같다.
라운지 미팅
가이드 양반께서 오늘 지나온 여정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했다.
하루 12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보았고 생애에 두번도 못 오를 북알프스의 고봉도 올랐다.
교통수단도 헷갈릴 정도로 여러번 바꿔 탔기에 어디가 어딘지 정신들이 없을 정도였다.
이제 셋째밤을 보내면 내일 넷째날... 구로베협곡 여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도야마역까지 간 뒤 나고야로 이동을 하게되고 그곳에서 마지막밤을 지낸다.
배낭여행 4박5일의 여정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미팅의 최대 화두는 오난지야마(3.015m) 등정 이야기로 모두들 노짱께 감사를 드렸다.
아무런 사고없이 정상 등정에 성공할 수 있었던 노고에 대해 말이다.
대원들의 박수속에 라운지의 미팅은 화기애애 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
유카타의 매력을 한껏 뽑내는 청량예술대학교 미녀 대원들 아름답다.
이렇게 멋진 그림을 담지 못했더라면 억울해서 잠을 못잦을 것 같다. 우나즈키 여행의 걸작품이다.
인터넷에 수많은 우나즈키 여행기가 올라와 있지만 이런장면의 연출은 보지못했다.
혹시 누가 이 그림을 무단으로 퍼갈지 몰라 복사 금지로 묶어 놓았다.
이 행복해 하는 웃음을 살아가면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미팅을 끝내고 온천마을의 밤거리가 궁금해 유카타 차림으로 호텔을 나섰다.
어둠이 내린 밤8시30분이였는데 길거리에 사람이 다니질 않는다.
닷지노미 술집도 찾아볼 수 가없다. 밤거리 문화가 없는 마을이다. 참 재미없다.
호텔내의 자판기에서 캔맥주를 꺼내 호텔방으로 들어와 한잔 했다.
이렇게 셋째날 밤은 조용하게 깊어가고 있었다.
첫댓글 역시 글쟁이의 진면목이 여실히 들어나는 글솜씨입니다.
이런 후기를 쓴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쉬~ 알 수있는 일이 아니지요.
유카타를 입고 찍은 사진은 아무나, 아무때나 연출하는 사진이 아니거든요. 멋지네요~~~
호텔 이름은 杉乃井(스기노이)으로 유명한 체인 온천호텔로 큐슈의 벳부 온천에도 있습니다.
ㅎㅎ 웬 과찬의 말씀을...
이 모든게 노짱님의 덕택이 아니겠슴까?
산행기를 쓰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삼나무 삼(杉)자로 수정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