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전이나 부쳐 먹던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처럼 볶고 튀기는 등의 음식이 많은 시대에는 식재료로서 기름이 없는 생활은 훨씬 더 상상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요즘은 마트 같은 곳에 돈만 들고 가면 얼마든지 종류와 용량에 따라 마음에 드는 기름을 장바구니에 넣을 수가 있지요. 그러나 옛날에는 기름을 짜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다 짠 기름은 다시 용기에 담아서 보관을 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양만큼 따라서 썼지요. 다음의 사진처럼 말입니다. 복장을 보니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것이 아마 요리를 하려는 사람이 필요한 만큼의 기름을 깔때기를 이용하여 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유(由)자의 시대별 자형입니다. 갑골문-금문-소전-소전-소전-해서 말미암을 유(由)자는 원래 기름 유(油)자의 본자입니다. 갑골문의 자형은 기름 한 방울을 그릇 위에서 떨어뜨리는 모양입니다. 소전은 여러 가지 형태의 자형이 보입니다. 기름을 이 용기에서 자른 용기로 옮기려면 그릇이나 병의 주둥이를 통과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글자는 기름 방울이 용기의 주둥이를 지난다는 것에 착안하여 ~으로부터, 말미암다, 경유(經由)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한편 유(由)자는 기름이라는 글자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자, 기름이 액체라는 것에 감안하여 앞에다 물을 나타내는 氵(水)를 첨가하여 본래의 뜻을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유(油)자는 금문(金文)부터 보이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일찍부터 글자의 뜻이 분화되어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글자가 생겨난 본래의 의미를 생각하면 아마 음식을 조리하는 기름을 나타낸 것 같은데 지금은 연료로 쓰이는 기름도 모두 이 글자를 써서 나타냅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한번 들으면 속속 기억되는 학습법
역시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은 열독자의 사랑을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