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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월 11일 금요일 맑음
계획대로라면 아침에 마푸시 섬으로 가는 오후 3시 출발 로컬보트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알아보니 금요일은 이 나라 공휴일이라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마푸시 행 로컬 보트는 없다. 스피드 보트를 이용하면 갈 수 있다. 그러면 수도인 말레 구경을 놓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는 말레에서 보내고 다음날 내일 마푸시로 들어가는 스피드 보트를 타기로 맘먹었다. 푹 잠을 자지도 못하고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창 밖에 날이 밝으니 몰디브 말레의 모습이 궁금했다. 어제 밤, 늦게 도착하니 캄캄하여 주변을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창밖으로 쳐다본 말레는 파란하늘에 흰 구름 그리고 그저 높은 빌딩들만 눈 아래 보였다. 눈 아래는 초록색 잔디 구장이 보인다. 겨울 나라에서 여름나라로 온 따뜻함과 싱그러움이 전해지는 아침이다.
오전 7시 30분, 아내와 함께 식당을 찾아 올라갔다. 9층 옥상에 마련된 호텔 식당이다. 운동장을 앞에 둔 골목에 있는 작은 규모의 호텔이다. 좁게 솟은 옥상에 작은 노천 식당이 만들어져 있다. 제공되는 빵과 오믈렛과 버터, 커피, 그리고 주스로 아침식사를 했다. 식당을 둘러보니 젊은이들이 보인다. 우리같이 배낭여행으로 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몰디브는 대부분 신혼여행이나 단체 관광객들로 여러 섬에 리조트를 중심으로 온다고 생각했다. 여행에서 스리랑카와 인도 남부를 계획하면서 가까이에 있는 몰디브가 궁금해 3박 4일의 일정을 잡고 먼저 방문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몰디브에서 우리가 할 일은 딱히 없는 것 같다. 그저 해변에서 수영하고 섬 투어를 통해 스노우 쿨링이나 하며 쉬다갈 생각이다.
오늘은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를 둘러볼 생각이다. 말레(Malé)는 몰디브 공화국의 수도이자 섬의 이름이다. 크기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도중 하나다. 몰디브의 전체 인구는 약 45만명으로 그중 3분의 1인 약 150,000명 정도가 살고 말레 섬에 살고 있다. 다른 섬들과는 다르게 수많은 고층빌딩과 포장된 도로가 있다. 정부기관도 한 곳에 있고 중심가에는 쇼핑상가도 많다. 최근에 만들어진 인공해변과 실외 수영장도 있다. 최근에는 간척을 통해서 섬의 면적이 늘어났다.
섬이 작아서 걸어다니기에 충분하다. 숙소를 나섰다. 골목길이다. 말레 섬을 동서로 이어지는 중앙 도로로 간다. 섬의 중심가인 Majeedhee Magu는 생필품, 의류, 향수, 화장품, 보석, 시계, 전기제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 상점들이 양 길가에 즐비해 있다. 모든 상점들은 기도하는 시간 15분을 제외하고는 밤 11시까지 영업을 한다.
거리가 생각보다 '더' 좁다. 좁은 땅에서 도시를 지으려다보니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도로를 좁게 만든 것 같다. 이 도로가 가장 큰 도로인데, 큰 도로라고 하더라도 차 2대정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다. 거기에 엄청난 오토바이들이 정차해 있어서 더욱 좁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좁은 골목길의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뜨거운 태양빛 아래 그늘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아침인데도 뜨겁다. 금요일이라 상가들이 많이 문을 닫고 있고 오토바이들도 움직이는 오토바이보다 세워진 오토바이들이 더 많다. 중심 도로를 걸어가다 보니 벌써 끝이 난다. 동에서 서까지 아마도 2km도 안 되는 것 같다. Rasfannu라는 글씨가 만들어진 해변 오락장 수영장이 나타난다. 야자수도 있고 작은 해변에는 꼬마들과 어른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짚으로 만들어진 비치 파라솔 아래에는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방파제로 만들어진 해변은 물이 얕지만 참 맑다. 아마도 인공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방파제 건너의 바다는 무척 푸르고 깊어 보인다. 무슬림들이라 여인들은 머리에 수건을 쓰고 옷을 입은 채로 물놀이를 한다, 오전인데도 무척 뜨겁다. 그늘이 찾아지는 날씨다. 낡은 배도 해변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간다. 높은 쇼핑센터에는 식당 간판들이 보인다.
Villingili Ferry Terminal(여객선 터미널) 방향으로 걸어간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뜨거운 태양 열기만 거리에 가득하다. Tsunami Monument 가 가볍게 세워져 있다. 역사적 명소다. Tsunami Binaa Maizaan (Tsunami Monument) 쓰나미 기념물은 2004년 12월에 있었던 쓰나미를 기억하는 조형물이다. 100여명 이상이 더 이상 내일의 아름다운 몰디브를 보지 못했고, 수많은 건물들이 파괴 되었으며, 몰디브의 3분의 2가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Villingili Ferry Terminal(여객선 터미널)에 들어가 보았다. 여기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마푸시 섬으로 가는 로컬 배를 타는 곳이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역시나 금요일에는 배가 없단다. 내일 토요일 오후 3시에야 배가 있단다. 요금은 22루피(약 1,600원)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걸린단다. 내일 이 배를 타야할지, 아니면 아침에 스피드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할지 고민이다. 가까운 섬은 매일 배가 자주 운행되고 있었다. 건너편에 있는 섬에라도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터미널 건너편에는 임시로 만들어진 커다란 노천 텐트 식당이 줄지어 있다. 사람들이 많다. 음식도 고급스럽다. 점심 뷔페(Lunch Buffet)식당이다. 깔끔하다.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단다. 저녁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직 점심때가 아니다. 건너편에는 작은 모스크가 귀엽다. 길가에는 야자열매와 바나나를 파는 노점상이 가끔 보인다. 해변 가로 돌아왔다. 그물로 만들어진 의자가 시원하고 편해 보인다. 바다로 튀어나온 방파제 전망대에서는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노란 꽃을 보면서 북쪽 해안가로 간다.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항구가 나타난다. 바다에는 커다란 호화 유람선이 보이고 부두에는 컨테이너 선이 정박해 있다. 도로에는 흰색의 항만청 건물이 국기를 날리고 있다. 가끔 스피드 보트가 파도를 가르며 달려간다. 방파제를 다라 걸어간다. 포구 안에는 작은 어선들이 많이 정박해 있다. Male North Harbour라는 간판을 단 카페도 있다.
걷다보니 Male Fruit & Fish Market(청과 & 생선 시장)이 나타난다. 금요일이라 문이 살작 열려있다. 작고 볼 건 없지만 한번 몰디브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망고 철이 아직 이른데, 망고와 바나나도 보인다. 이름 모를 과일들도 앞에 보인다. 생선 시장에는 많은 사람들은 없지만 여러 가지 생선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징어를 비롯한 싱싱한 생선들이 반작거리는 검은 눈들 만 보이는 것 같다.
무척 풍성해 보인다. 말레의 중심 상업지역은 북쪽에 위치한 이곳 워터 프론트이다. 이 지역은 무역의 허브이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분주한 지역이다. 워터 프론트와 이 지역 옆길은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 찬 상점들로 붐빈다. 이 지역은 또한 말레의 수산시장과 지역 농산품을 파는 재래시장이 있다. 나라 곳곳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다른 군도에서 들여온 말린 생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내려놓는 동안, 또 다른 배들은 음식과 건축자재들을 배에 싣는다.
한 낯이 되면 낚시 배들은 고기잡이 출항으로 더욱 바삐 움직인다. 참치를 비롯한 생선들이 잡히자마자 싱싱한 상태로 판매된다고 한다. 정박해 있는 배들마다. 커다란 아이스 박스가 많다. 잡은 생선들이 보관되어있다. 뚜껑을 열고 배에서 즉석에서 팔고 있다. 작은 등대를 갖고 있는 방파제에는 구경하는 사람들과 낚시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생선을 다듬고 버려진 것들이 바다에 그대로 버려져 고기들의 먹이가 되고 있다.
더 걸어가니 광장(Republic Square)공원이 나타나고 커다란 몰디브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붉은 바탕 정중앙에 녹색 직사각형, 그 안에는 흰 초승달이 있다. 몰디브의 국기는 1965년 7월 26일에 독립과 함께 제정되었다. 하양색 초승달은 이슬람교 신앙을, 빨간색 직사각형은 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초록색 직사각형은 나라의 생명의 원천인 야자나무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곳을 독립광장이라고 부른다. 그 뒤편에 세워진 건물이 몰디브 폴리스 서비스(Maldives Police Services)경찰청이다. Shaheed Hussain Adam Building이다. 몰디브 국가 방위군이 사용하는 건물이 바로 옆에 있다. 전 대통령 선착장이 이 공원 정면에 있다. 스피드 보트가 출항하는 항구이기도 하다. 상가 고층 건물들이 가득하다. 하늘도 예쁘고 바다도 싱그럽다.
모스크가 보이는 곳으로 간다. 이슬라믹 센터라고도 하고 Grand Friday Mosque(프라이데이 모스크)라고 부른다. 말레에 있는 모스크 중 장 큰 모스크로 말레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수세기동안 삶의 전반을 지배해 온 이슬람교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1984년 완공되었다. 5000명의 사람을 수용가능하다. 도서관, 기도실, 강의실, 사무실이 있다. 단정한 복장만 갖추면 입장할 수 있다. 황금빛 돔을 갖추고 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닥은 정말 깨끗하고 매끄럽다.
모스크와 이어지는 광장으로 왔다. 사람들이 그늘에서 쉬고 있고 꼬마들은 광장에서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고 논다. 맞은편에는 벽에 하얀 기념물이 있다. Victory Monument 승리기념비다. 말레를 테러리스트로부터 구한 7인의 영웅들을 기리는 비란다. 1988년 11월 3일 몰디브 정부를 전복시키려던 스리랑카 용병들을 물리쳤던 날이란다.
광장을 끼고 있는 공원이 있다. 금요일이라고 문이 닫혀 있다. 술탄 공원이란다. 술탄 왕궁 터에 위치하고 있는 술탄공원은 왕궁의 일부를 공원으로 만들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공원은 백합 연못, 다양한 외래종 식물과 더불어 팜 나무, 반얀 나무(Banyan Tree)로 만들어진 시원한 그늘이 좋다. 북적거리는 도시속의 고요한 안식처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현재 공원 내에는 국립박물관과 National Art Gallery있어 공원에 남아있는 궁전의 유적들은 박물관에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왕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중 하나였던 거대한 철문은 지금 공원 정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커다란 나무 그늘에 앉아서 우리도 잠시 쉬었다.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건기인지 손바닥 만 한 나뭇잎들이 낙엽 되어 떨어진다.
더 걸어간다. 오래되 보이는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여기도 이름이 있는 사원이란다. 후쿠르 미스키 사원이란다. 17세기에 지어졌다. 1984년 Grand Friday Mosque가 그 기능을 이어받기 전에는 거의 4세기 동안 말레의 중심사원이었다. 1656년 Ibrahim Iskandhar 술탄에 의해 건축되었다. 산호 조각 장식과 전통 건축 기술의 걸작품이며 사원 벽의 섬세한 산호조각 장식은 아마도 세계 최고란다.
사원 주변에는 복잡한 아랍어가 새겨진 산호 묘비와 함께 몰디브 역사적 인물과 술탄의 공동묘지로 둘러 싸여 있다. 몰디브 최고의 공예품인 산호를 이용해서 만든 벽돌로 지어진 사원으로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날인 금요일의 이름을 붙인 금요일의 사원이다. 일명 로열패밀리, 즉 술탄과 왕족들의 무덤이 함께 있다. 서민들은 죽어서 가루가 되고 땅에 매장되지만 잘 타고 난자나, 능력이 있어 올라간 자들은 죽어서도 무덤을 남긴다는 슬픈 진실을 본다.
술탄의 묘는 산호로 되어있고 정교한 세공을 거친데다 지붕은 3개월에 한 번 씩 갈아주는 극진한 대우를 받고 있단다. 무슬림이 90%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는 몰디브에서는 사원을 흔히 볼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호로 지어진 가장 큰 사원이 여기란다.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산호 벽돌은 일일이 손으로 세공을 하는 것이라 비싸단다. 값비싼 산호로 석관을 만들어주는 건 술탄뿐이고 왕족들은 묘비만 세워준단다.
그런데 묘비도 산호로 만든단다. 1153년 이슬람교를 몰디브에 도입하여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아부 알바라카트(Abu-al Barakaat)의 산호 석관묘가 있다. 그 앞에는 어색해 보이는 원형 탑이 있다. 기도시간을 알리는 방송탑인 것 같다.
그 앞에 아주 예쁜 집이 있다. 뮬리아제란다. 1906년 술탄 모하메드 샴수딘 3세가 그의 아들을 위해 지었다는 뮬리아제는 몰디브 공화국이 된 1953년 대통령궁이 되었다. 1994년 새로운 대통령 궁이 다른 곳에 지어지기 전 까지 그 역할을 계속했다. 2차 세계대전 중 정원에서 재배된 채소들은 식량부족을 경감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현재는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몰디브의 대통령관저란다. 대통령의 집 알록달록 하우스다. 소박하면서도 경비가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나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다. 국기 게양대 2개 만 집을 지키고 있다. 잔디가 참 예쁘게 가꾸어져 있다.
본래 몰디브의 대통령궁은 뮬리아제였으나 1994년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현지어로는 티무제(Teemuge)라고 한다. 대통령궁인 티무제는 말레의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 중 하나다. 모든 말레 투어에 포함된 코스다. 대통령궁의 설계와 건축양식은 현지 전통의 웅장함과 현대적인 미학을 결합하고 있다. 한얀 색 외벽이 갈끔해 보인다. 대통령 궁은 주요 쇼핑 구역 서쪽의 오키드 마구(Orchid Magu)에 자리 잡고 있다.
걷다보니 말레 항구로 나왔다. 공항에서 출발한 로컬 보트가 도착하는 곳이다. 여기서 공항으로 가는 배를 타기도 한다.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보트의 요금은 10루피인데, 밤 12시부터 새벽 6시 까지는 20루피로 2배다 24시간 배가 운행되는데, 심야 요금이 있는 것 같다. 점심대가 되어 숙소로 향했다. 숙소 건물이 보인다.
숙소에 들어와 라면과 누룽지를 끓여서 점심을 먹었다. 처음 해 먹는 식사다. 전기포트도 잘 작동되고 무겁게 들고 다니는 누룽지(3.5kg)와 라면(24개)이 하나씩 줄어간다. 아주 맛있다. 잠시 낯 잠을 즐긴다. 에어컨을 틀어 놓고 숙소에서 쉬니 너무 좋다.
오후 2시 경에 숙소를 나섰다. 이제는 동에서 남으로 걷기로 했다. 숙소를 나서서 동으로 잠시 가니 바다가 나온다. 해변이 있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해변 같다. 꼬마들 몇이 수영을 하고 있다. 해변을 끼고 걸어간다, New Port View라는 카페가 있다. 훌루말레 공항 섬과 이어지는 긴 다리가 보인다. 다리 아래는 제법 파도가 세다. 서핑보드를 하는 젊은이 하나가 보인다.
다리 입구에는 이슬람 모스크의 첨탑과 비슷한 타원가 두 개 세워져 있다. 중국이 지어준 다리란다. 공항 가는 버스도 있다. 북쪽이 가가우면 배를 ㅋ타고 가고, 남쪽이 편리하면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면 되겠다. 남쪽 해안 길은 제법 넓다. 그늘이 없다. 파도도 거칠다. 파도를 막는 방파제가 길게 이어진다. 마름쇠(삼각뿔)모양 콘크리트 덩어리가 거친 파도를 막고 있다.
Tetrapod, 약어로는 TTP라고 부른다. 이 방면에서 대표적으로 쓰이는 마름쇠(삼각뿔)모양 콘크리트 덩어리인 테트라포드가 마치 방파제의 대명사처럼 지칭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해 방파제는 파도를 막는 구조물 전체를 말하는 것이고, 테트라포드는 방파제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네 발 달린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를 뜻 한다고 한다.
방파제 안에는 풀장도 있고 배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으로 시용되고 있다. 다리 가까이에는 중국 건설회사 현장 사무실도 있다. 좀 더 걸어가니 말레 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버스는 두 종류가 있다. 훌루말레 섬으로 가는 버스와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2층 현대식 건물로 깔끔해 보인다. 잠시 들어가 보니 에어컨도 나오고 아주 시원하다.
터미널 건너편에는 넓은 공터가 있다. 젊은이들이 모여서 열심히 크리켓 경기를 하고 있다. 이제 말레 섬을 한 바퀴 다 돈 것 같다. 아내가 가용하던 안경이 고장 났다. 안경점을 찾기로 했다. 선 그라스를 파는 곳은 많이 보이는데, 아경을 수리 할 수 있는 안경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겨우 eye care 가게를 알게 되어 찾아갔다. 문이 닫혀 있다. 오늘은 금요일, 내일 문을 연단다. 목이 말라 슈퍼에 들어가서 주스를 하나 사 마셨다.
국립박물관정문을 마주했다. 커다란 고목들로 가려져있다. 술탄공원 내부에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술탄 왕국 건축물이다. 건물 외부는 3층이며 영국 에드워드 왕 시대의 건축 양식을 따르고, 내부는 놀라운 수집품들로 가득하다. 전 술탄 왕조의 옥좌와 가마, 최초의 인쇄기, 16세기 포르투갈 전에서 술탄 Thakurufaanu가 사용했던 소총, 11세기의 예복, 머리장식, 우산 등이 있다. 과거 다양한 가공품들은 독특하고 풍부했던 이 섬나라의 문화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단다.
금요일과 공휴일은 볼 수 없다. 커다란 고목나무 아래서 잠시 쉰다. 붉게 색칠한 ISKANDNAR SCHOOL이 보인다. OUR VISION, To be an exemplary school. 모범적인 학교가 되는 것이라... 재미있다. 다시 걸어 나와 독립 광장으로 향했다. Maldives Monetary Authority(몰디브 통화청)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밖에 화폐 그림들이 있다. 돈 빌딩이다. 재미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광장에서 잠시 쉬다가 숙소로 향했다.
The President's Office(대통령 집무실) 건물이 있다. 좀 이상하다. 대통령 궁 같은데.... 경호원도 보인다. 바다를 보며 걷다가 치킨을 팔고 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작은 치킨을 한 마리 샀다. 기분 좋게 숙소로 와서 치킨을 먹었다. 크지도 않은데 둘이서 다 먹지 못했다. 이제는 늙었나보다. 가슴살은 누룽지를 넣어 끓여 먹었다. 퓨전 닭백숙이다. 고추장 멸치 볶음과 함께 먹으니 멋진 저녁 식사가 되었다.
TV로 아시안게임 축구경기를 잠시 본다. 빨래도 하고 또 샤워를 한다. 하루에 샤워를 세 번 했다. 여기도 인도 같이 ‘감사합니다.’ 가 슈크리아(Shukria)란다. 아마도 ‘안녕하세요.’는 ‘나마스떼’가 아닐까? 웃음이 나온다. 하루 종일 걸었더니 피곤하다. 일찍 일기를 쓰고 일과를 정리한다. 내일 머물 마푸시 섬의 숙소를 예약했다.
1월 11일 경비-주스 20(*80=1,600원). 치킨 114루피(9,000원)
숙박비 70,000원.
계 80,600원. 누계 84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