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실에 쟁여뒀던(이라고 쓰고 방치했던이라고 읽습니다.) 완두콩으로
완두앙금을 만들어 봤어요.
사실 요즘 이런 저런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아서
잠시라도 집중할 만한 일이 필요하기도 했고 또 만들어 놓음 뭐라도 만들지 싶었거든요.
[요리재료]
완두콩 1kg, 설탕 200g, 소금 약간
(입맛에 따라 설탕양 조절하시면 됩니다.)

1. 완두콩은 깨끗하게 씻어 손으로 눌렀을 때 쉽게 으깨질 정도로 푹 삶아 주세요.
2. 푹 삶은 완두콩은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주걱 등을 이용해 체에 내려 주세요.
(충분히 삶지 않으면 체에 내리는 과정이 많이 힘들어요.)
*좀 더 편하게 만드시거나 약간 거친 앙금도 괜찮으신 분은 믹서로 곱게 갈아 체에 내리셔도 됩니다.

3. 물과 함께 체에 내린 완두콩은 앙금이 가라 앉도록 30분 정도 기다려 주세요.
4. 위에 뜬 맑은 물은 조심해서 따라 내고 고운 면보에 남은 앙금을 조금씩 부어 물기를 꼭 짜주세요.

5. 물기를 꼭 짠 앙금에 설탕과 약간의 소금을 넣고 약불 위에 올려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섞어 주고 마무리~

빛 고운 완두앙금 완성~

폭 삶고 체에 내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초록색이었던 완두콩은
이렇게 은은한 색의 앙금으로..

다른 분들처럼 믹서에 갈아서 만들었으면 좀 더 쉽고 빠르게 만들었겠지만
하나씩 천천히 완두콩 껍질 벗겨가며 체에 내리는 과정도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온전히 하나에만 집중하니까 머리도 가벼워지고
또 앙금도 곱게 나오구요.^^

완두앙금 만들기 얼핏 번거로워 보이지만 막상 해보심 그렇지 않거든요.
약간의 끈기와 시간만 있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혹시 저처럼 냉동실에 쟁여 놓은 완두콩이 있다거나
아님 마음이 복잡하다거나 할 때 한 번 만들어 보세요.
편하게 마트나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직접 만드는 것만 못 하니까..
그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