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보호자 없으세요?
보호자 없으세요?" 입원을 하고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네~에, 없어요. 검사하는중 이라서요"
밥 잘 먹고, 잘 걸어다니고, 아직은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고 판단할 수 있는데, 게다가 내 몸상태는 내가 제일 잘 알 수 있는데, 어떤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말일까?
간병할 사람이 보호자라면 아직은 필요 하지 않다.
나는 효율이 우선인 선택을 할 때가 좀 많은편이다. 인정머리 없다고 생각 할 수도 있을터이나,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혼자서도 잘 대처 할수 있고, 보호자가 꼭필요한 경우에는 잠시 다녀 가면 된다.
간병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간병인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잠시 잠이 들었는데,옆 침대 할머니께서 간병인에게 한 말씀 하시는 모양 이다. 화가 매우 나셨다. 조근조근 하시는 말씀이 무리하지 않으시다. 곁에서 볼 때도 간병인에 대한 배려는 잘 하시는편이셨다.
나도 곧 간병인이 필요할 터라,눈여겨 보고 있었다.
오래전,시부모님께서 노환으로 많이 편찮으셨다. 자식이 여럿이면 아롱이 다롱이라고, 부모에게 효도하고싶은마음을 가진 자식도 있고, 시간낼 형편이 안되는 사람은 경제적인 지원을 했다.양해되는 사안이다.
"마음을 드리세요"라는 광고 카피는 누가 만들었는지,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제대로 담기지않은 효도는 코스프레 내지는 자기 만족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물론 당사자는 그런 의식은 없었을 수도 있을것이다. 주변의 다른 형제들이 불편 했고, 심지어 부채감까지 느낄정도라면 이건 곤란하다. "그래, 잘하는 니가 다해라~나는 불효하고 빠질란다" 할 수 도 있으니 말이다.
더 최악은 "내가 부모님에게 어떻게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도 그걸 알아주지 않아 섭섭하다고 떠들면,그건 정말 미성숙 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효도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본인 스스로 결정해서 하는것 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불만이라던가, 생색따위는 필요없다는 생각이다. 다른형제들이 알아주고 고맙다고 한다면,땡큐지만 아니어도 상관없다. 내가 본마음으로, 할 수 있을 만큼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간병도 마찬가지다.
어려운중에 서로 배려 하면,크게 이슈가 생기지 않을터이나, 혈연이나.친구같은 경우라 하더라도 이슈는 생길수 있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부모 자식사이라도, 애정을 빌미삼아 무례하게 대하는것은 보기가 좋지않을뿐 아니라,힘이 없어 자신을 의탁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참담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자녀의 입장에서 보자면,살아온 세월의 더께 많큼,경험이 쌓인만큼 자기주장을 강하게 어필하는경우에 참 난감할 수 밖에~ 그러나 그럴경우 부모님의 주장을 존중해 드리는게 좋다는 생각이다.서로 초점이 달라서 생기는 일일것이니까~
나의 시어머님은 서울에서 대구가는 열차표를 새마을호 승차권을 사 드리는것보다 비둘기호를 사드리고,차액을 현금으로 드리는것을 더 선호 하셨다. "집에 일찍 가서 뭐 할라꼬~ 천천히 경치귀경이나 하고,역마다 서면 사람귀경도 하고 올매나 재밋다고~
돈도 남고~히히" 하며 웃으시는 모습이 귀여우셨다. 그래서,새마을호승차권 사 드리는 아주버님 보다, 남편의 배웅을 더 좋아 하셨다 .
그전에 간병인을 구하는 일은 그야말로 랜덤이었다.어떤분이 나와 인연이 될지 모른다. 남편이 척추를 다쳐 입원 했을때,꼼짝 못해 작은 도움도 필요한 환자를 두고 수시로 휴게실로 가서, 티비 보느라 오지 않았다고 했다.간호사를 호출해 " 죄송하지만,제 간병인을 좀 불러주세요" 했다고 한다.
요즘은 간병인앱을 통해서 후기를 보고,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좋은 후기가 많은 간병인이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하지만, 환자와 간병인과 케미가 좋을수 있다면, 최선의 간병이 될텐데, 그건 역시 서로의 인격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