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6일 목요일, 맑음, 22℃~31℃.
메디나 터미널에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날이 파랗게 밝아진다. 터미널은 NW버스회사 전용 정류장인 것 같다. NW 버스만 두 대 들어와 있다. 주차장은 작아 보이지만 사무실은 넓다.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린다.
날씨가 서늘하니 한기가 느껴진다. 배낭을 꺼내서 사무실로 들어갔다. 의자가 많은데 불편하게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코너에 있는 카페가 보인다.
총각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뜨거운 카페라테를 주문해서 빵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사과도 함께 먹는다. 맛있다. 다음 차를 기다린다. 잠시 밖으로 나와 메디나 거리를 살펴본다.
메디나에 처음 도착한 것이다. 주유소가 불을 밝히고 있다. 휘발유가 리터당 2.33리라(900원)다. 산유국이라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터미널과 붙어서 지어진 상가 건물은 조용하다. 도로 중앙에는 초록 나무로 조경을 해 놨다. 승용차가 도착하면서 버스 탈 손님을 내려놓는다.
이른 새벽이지만 조그만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알울라 행 버스를 탄다. 버스는 메디나 북쪽에 있는 우후드 산을 보면서 왼쪽으로 돌아간다.
우후드 산은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발자취가 있는 검은 산이다. 모스크가 보인다. 무슬림의 성지로 방문객이 많다.
낮에 사우디 내륙을 달려가니 창밖에 사우디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거칠고 황량한 사막이다. 힘들게 생존해 있는 나무가 가끔 보인다.
초록은 보이지 않는 건조한 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자연환경을 살펴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앙고원은 세로로 좁다랗게 내려간 사막평야를 끼고 가파르게 솟아 장엄한 급경사면을 이룬다.
이 해안 산악지대는 북부 헤자즈 지방에서 고도 1,500m에 이르며 남부 아시르 지방에서는 해발고도 3,000m를 넘는다. 고원은 북동쪽으로 내리막을 이루고 있다.
이중 용암과 자갈로 된 고원 황무지는 아치형을 이루는 광대한 몇몇 사막지대로 통합된다. 면적이 엄청난 북부의 나푸드 사막과 남부의 룹알할리(영어 이름은 Empty Quater) 대 사막은 세계 최대의 연속 사막지대이다.
세로로 활 모양으로 생긴 여러 개의 산등성이들, 즉 케스타들과 다나 사막이 남부와 북부의 사막들을 연결한다. 전체적인 지형은 사막으로부터 동쪽으로 서서히 경사져 내려가다가 페르시아 만 연안의 알하사 지방에 이르러 저지 늪지대와 솔트 플랫을 형성한다.
페르시아 만의 해안선은 블규칙적이다. 연안 해역은 수심이 대단히 얕다. 1년 내내 끊이지 않고 흐르는 영구천은 전혀 없다. 전반적인 담수 공급은 지하수를 통해 이루어지고 얼마간은 오아시스와 같은 지표수로 이루어진다.
그밖에 수많은 내륙의 와디(강우기에만 물이 흐르는 사막지대의 특징적인 건천)와, 지하 깊숙이 있는 지하수를 끌어낸 우물에서 급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작 가능한 토지 0.5%가 관개에 의존한다.
토양은 매우 척박해서 토양을 형성한 기반암의 구조를 잘 나타내준다. 광대한 지역이 크기가 고르지 않은 자갈들로 뒤덮여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거의 전 지역이 하나의 사막으로서 뚜렷한 3개의 기후지대로 나뉜다.
첫째 지대는 예멘 국경 가까이에 있는 아시르 지방으로, 연평균강우량 480㎜ 정도이며 습윤·온화한 기온을 나타낸다. 지역의 분포는 그리 넓지 않다. 둘째 지대는 서부 산악지대를 따라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는데 북부는 동서너비가 160km 미만이지만 메카 부근에서는 그 너비가 거의 480km에 이른다.
셋째 지대는 전국토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건조한 불모 사막지대와 반 건조 사막지대이다. 룹알할리 사막에서는 10년 동안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국 기온은 겨울철이 14~23℃로서 상대적으로 시원한 편이고, 여름은 지독한 더위를 보여 6∼8월에는 38℃가 넘으며 종종 54℃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습도는 해안지대가 특히 높고 그 이외의 지역은 낮은 편이다. 식생으로는 유목민들이 사육하는 양과 염소의 사료가 되는 약간의 목초와 관목들이 있다. 도처에서 발견되는 대추야자는 이 나라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자생 나무이다.
야생동물로는 늑대·하이에나·여우 등이 있으며 가젤·표범·산양 등 몸집이 좀 더 큰 동물들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매장량은 세계 총 매장량의 약 1/4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천연 가스 매장량은 세계 총 매장량의 약 4%를 차지한다.
보크사이트·금·구리·납 등 고품위철광석도 매장되어 있다. 휴게소에 우리 버스는 도착한다. 화장실을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장실은 모스크를 찾으면 된다. 잠시 멈춘 작은 마을에도 모스크가 보인다. 버스 기사가 알려준 방향으로 걸어가니 화장실을 찾을 수 있었다.
도로변에는 커피 매장이 귀엽다. 도로에 만들어진 ATM에서 1000리라(38만원) 현금을 인출했다. 현금을 손에 쥐니 맘이 든든하다. 다시 차는 뜨거운 태양 속을 달려간다. 메마른 산들이 같이 간다. 흰색과 검은색의 양떼가 몰려간다.
들판에 수석처럼 버티고 있는 작은 산 모양이 다양하다. 교통 표지판에 기록된 아랍어 숫자공부를 하면서 간다. 아랍어로 1부터 10까지 메모지에 기록하면서 살펴보니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남은 거리 km가 아랍어로 함께 보인다. 아내도 수첩에, 아랍어 숫자를 찾아서 기록해 놓고 좋아한다.
알울라 국제공항(AlUla International Airport)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도로를 잘 정비해 놨다. 도로와 함께 자전거 전용도로도 만들어져 있다. 뜨거운 낮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열기만 느껴진다. 버스는 잠시 더 달려 알울라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오후 2시가 조금 안됐다. 6시간이 걸린 셈이다. 버스터미널이 공터다. 포장도 안 된 사각형의 흙 밭이다. 버스와 관련된 아무런 표시도 매표소도 사무실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버스가 떠나면 평범한 공터다.
우리를 내려주고 버스는 사람을 태우고 나간다. 우리 버스는 여기를 거쳐 더 달려가 타브크(Tabuk)이라는 곳으로 간단다. 일단 우리는 숙소를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