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18일 화요일, 맑음.
새벽 4시에 눈이 떠진다. 화장실에 가고 오랜만에 면도도 하고 샤워를 한다. 어제의 일을 더듬어 일기를 쓴다. 아내는 아직도 자고 있다.
아내가 깰 때까지 조심스럽게 오늘의 일정을 공부하고 준비한다. 날이 밝으며 창 밖에 건물들이 밝게 들어온다. 오늘은 쿠웨이트로 넘어간다.
또 오늘은 쉬는 날로 정했다. 쉬는 것도 여행이다. 호텔에서 늦게까지 머무르다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도 아침은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간다.
아침 7시 30분이다. 오믈렛을 주문하고 야채를 중심으로 식사를 한다. Sevaya라는 처음 보는 음식을 먹어본다. Vermicelli Pudding이다.
국수 같은 얇은 면에 연유가 잔뜩 들어간 푸딩이다. 너무 달다. 커피와 대추야지도 마신다. 숙소로 올라와서 체크아웃 타임인 오전 11시까지 뒹군다.
쿠웨이트 공부와 이집트 룩소르에 대해서 알아본다. 호텔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보내는 휴가, 호캉스라는 말이 생각난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마나마 시내의 골목길로 눈길이 간다. 소박해 보이는 가게들, 사람들이 다니고 주차장에는 차들이 나란히 주차해 있다.
숙소에서 뒹구는 것도 쉽지 않다. 좀 지겹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섰다. 마나마 수크 앞에 있는 바레인 관문, 바브 알 바레인(Bab Al Bahrain) 앞 작은 공터에 자리 잡고 앉았다.
마나마는 바레인의 수도로 최대도시다. 마나마라는 도시명은 아랍어로 "휴식의 장소"라는 뜻이다. 인구는 약 20만 명. 옛날부터 호르무즈와 함께 걸프 지역의 무역 중심지였다.
마나마 일대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딜문 문명의 중심지였다. 석유 시대 전에는 진주 채취가 흥하였다. 대학교로는 마나마 대학교가 있다.
항구로는 살만 항이 있다. 해당 항구에 영국이 50년 만에 해군기지를 개설하였다. 시간은 한국보다 6시간 느리다. 바레인은 자동차 경주 트랙이 또한 유명하다.
인터내셔널 서킷이라 부른다.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Bahrain International Circuit)은 바레인 사키르에 2004년 세워진 바레인의 모터 스포츠 경기장이다.
길이가 6.299 km 이고 코너가 15개이다. 서킷 역시 대부분의 F1 서킷 설계를 전담하고 있는 독일 건축가 헤르만 틸케가 설계하였다고 한다.
한국 선수가 한 명 있어 TV에서 본 것 같다. 게이트 앞 플루메리아 나무 아래서 쉬면서 점심을 준비하기로 했다. 우리가 좋아하던 식당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햄버거를 사가지고 오는 아가씨를 만났다. 아가씨에게 정보를 적어달라고 했다. Zinger Burger, 800fills 라고 적어준다. 아가씨가 가리켜 주는 식당으로 가서 햄버거를 샀다.
포장해 준다. 짜이(카락)도 한 잔 주문해서 여유 있게 마셨다. 즐거운 시간이다. Zinger(징거)라는 말은 재치 있고 정곡을 찌르는 말, 농담이란다.
촌철살인을 뜻하는 미국식 말이다. 촌철살인(寸鐵殺人) 마디 촌/쇠철/죽일 살/사람 인-한 치의 쇠로 사람을 죽인다. 비꼬거나 재치 있는 반박을 할 때 사용된다.
KFC의 인기 있는 치킨 샌드위치 메뉴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진저(Ginger 생강)로 알아들었다. 이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버스터미널로 걸어가서 A1 버스를 탔다. 바레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국영 항공사인 걸프 에어의 허브 역할을 한다. 참 깨끗한 공항이다.
입국장인 1층에서 징거 버거를 먹었다. 2층 출국장으로 올라간다. 사람들이 많다. 출국수속을 밟는다. 쿠웨이트 항공(KU 616편)을 타고 간다.
출국 수속을 잘 마치고 탑승장으로 간다. 게이트 A4다. 아내는 쉼터에서 눕는다. 시설이 참 깨끗하고 편리하다. 원래 17시 15분 출발인데 30분 연착(Delyed)되어 6시에 비행기가 떴다.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것이 걱정이다. 저가항공이 아니라 기내식도 준다. 긴 햄버거 빵과 주스다. 물도 준다. 영구적인(permanent), 거주(residency)라는 단어를 찾아보면서 간다. 1시간 정도를 날아가면 쿠웨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