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문화의 만남, 사고와 사고의 만남, 너와 나의 만남
앞의 게시 글에서 ‘양자적 만남’이란 표현의 저의 주관적 표현이었음을 양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이젠베르크가 양자역학의 선구자 중의 한 사람이었고 이 시대가 양자적 사고가 시대의 주류로 자리잡아 가는 시대이기에 그렇게 표현하였습니다. 글에 대한 조회 수가 많은 것으로 보아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다수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차제에 앞 게시글의 출처에 대해 한번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 글을 두 권의 책에서 접하였습니다. (이런 책과의 만남, 글과의 만남도 매우 소중하다 여겨집니다). 첫 번째는 친구가 소개해 준 Capra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의 서문 앞 페이지에서 읽었습니다. 카프라가 얼마나 감명을 받았으면 하이젠베르크의 이 말을 자신의 책 서문보다 앞 쪽에 이 인용문을 실었겠습니까? 두 사람간의 깊은 만남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두 번째로 이 글을 접하게 된 것은 앞의 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Heisenberg의 1958년 책 철학과 물리학 (Physics and Philosophy)의 마지막 chapter에서 였습니다. 저도 인용문의 출처가 궁금했던 터라 매우 기뻤답니다.
“It is probably true quite generally that in the history of human thinking the most fruitful developments frequently take place at those points where two different lines of thought meet. These lines may have their roots in quite different parts of human culture, in different times or different cultural environments or different religious traditions: hence if they actually meet, that is, if they are at least so much related to each other that a real interaction can take place, then one may hope that new and interesting developments may follow.” (Werner Heinsenberg, 1958, p. 129).
[인류 사상사에서 가장 풍성한 발전은 두 개의 다른 사고의 흐름이 만나는 시공의 지점에서 흔히 나타나게 된다고 하는 하이젠베르크의 이 말은 언제 보아도 가슴 뛰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두 개의 다른 사고의 흐름(lines of thoughts)이란 그 다음 문장에서도 보여 주듯이 서로 다른 두 지역의 인류 문화 간, 서로 다른 시대의 인류 문화 간, 서로 다른 문화 환경, 서로 다른 종교적 전통 간의 만남과 같이 그 규모가 큰 경우도 있지만 나와 너의 만남에서와 같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을 통해서도 ‘그 만남 속에서 진정한 상호작용이 일어난다면’ (a real interaction takes place) 역사적으로 새롭고 흥미로운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말로 확장하여 이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방의 이름을 ‘명리와 나’라고 정하고 난 후 ‘너와 나’의 만남이라는 글을 하나씩 올려 보았습니다. 이 카페를 드나드는 모든 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서로 다른 사고의 흐름을 가진 주체들이라 생각합니다. 각 주체들이 게시하는 글들과 댓글 혹은 카페 공간을 넘어선 확장된 ‘너와 나’의 만남이 있을 때 과학명리학이 더욱 빛을 볼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향후 이 공간을 통해서 ‘너와 나’의 만남의 다른 모습들을 지속적으로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가지고 공감해 주시고 생각과 느낌, 사고와 철학의 교류가 이루질 수 있도록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서 너는 반드시 사람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공부가 될수도 있고, 신앙이 될 수도 있고, 소유물이 될 수도 있고, ‘명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명리와 나’ 방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앞의 인용문과 관련된 에피소드 다른 에피소드를 다음 글에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다른 모습으로 다른 전통 하에서 살아왔지만 이 과학명리 라는 시대적 소명과 함께 하는 도반님들과의 '너와 나의 만남' 속에 새로운 지평의 과학명리학이 발전되어 나올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경신월 계축일 처서 날
불이 스마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