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맛집 <석경식당> 해물파전, 황태(코다리)구이, 도토리묵사발, 동동주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367 (석경사입구) / 033-747-6283
대관령 눈꽃축제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극심한 영동고속도로의 정체를 만나 안개를 헤치고 국도길로
돌아오다가 들린곳이 도토리묵과 메밀묵으로 유명한 석경식당 석경묵집이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도토리묵과 메밀묵을 비롯한 대부분의 식재료와 반찬들은 석경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내어
손님들에게 자신있게 권하는 것으로 유명한 집이다.
석경식당에 들어서 일반가옥을 개조하여 여러개의 방이 있는 이집의 제일 안쪽에 자리한 방을 차지하고 앉아
메뉴판을 둘러본후 입맛에 댕기는 음식 세가지를 시켰다.
그중에 제일먼저 나온것이 도토리 묵사발이었다. 직접 만든 도토리묵을 길게 채썰어 사발에 담아 양념을 하고
김가루를 듬뿍 얹어 내어 나오는 묵사발은 시원한 국물은 갈증을 풀어주고 부담없이 술술 넘어가는 도토리묵은
웰빙 영양을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도토리묵사발에 이어 나오는것은 무쇠철판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는 코다리에 가까운 황태구이였다.
철판위에 은박지를 깔고 코다리와 양념이 타지 않게 하려고 커다란 배추김치 한장을 깔고 매콤한 얌념으로
구어나온 황태(코다리)구이는 추운겨울날 입안이 얼얼해질정도로 매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추위를 물리쳐
주는 즐거움을 주어 온돌방의 따듯한 기운과 함께 한없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들게 하였다.
황태(코다리)구이의 매콤한 양념을 조밥에 쓱쓱 비벼먹으면 그것도 별미이다.
황태(코다리)구이에 기분이 업되고 있을때 나온것이 해물파전이었다. 역시 뜨거운 무쇠철판에 노란해물파전이
구수한 향을 풍기면서 방안에 들어오는데 그색만 보고도 군침이 입안에 절로 돌았다.
오징어의 쫄깃한 맛과 파의 부드러운 그리고 전의 고소함이 어울어진 해물파전은 동동주를 절로 생각나게 하는
안주로 애주가들의 사랑에 받기에 충분한 음식이었다.
이집의 동동주는 술을 잘하지 못하는 나도 한잔을 마실정도로 고소하고 약간 쏘는 듯한 맛이 해물파전과
환상궁합이었다.
해물파전을 먹다가 기름기에 약간 느끼한 맛이 들면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장아찌나 김치를 한점 먹으면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어울어져 다시 입맛이 살아남을 느끼게 된다.
주인이 가족과 여행을 전국여행을 다니다가 이곳의 풍경에 반해 이집을 구입해 식당으로 개조해서 문을
열었다는 석경식당은 봄이면 꽃잔디가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내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곳이라고 한다.
경치를 감상하기 좋게 식당밖에 탁자를 준비하여 놓아 따듯한 날에는 이곳에서 동동주 한잔에 해물파전을
먹는것도 또다른 운치를 만들어 낼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