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장(鳥葬, 천장(天葬)이라고도함)

티벳인들의 장례풍습은 매장, 화장, 수장 등 여러 형태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장례방식은 조장이다. 조장은 육신을 토막내고 뼈는 짓빻아 짬파(볶은 보리가루)에 버무려 지정된 높은 장소에서 새가 먹을 수 있도록 던져주는 것이다. 장례과정을 보면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의식을 라마의 주도하에 두세 시간 치른 뒤에 조장이 이루어진다. 이때 시체의 몸을 가르고 토막내는 사람을 가리켜 티벳에서는 돔덴(Domden)이라고 한다.
이러한 장례풍습의 기원은 불분명하다. 티벳의 토착종교 뵌교와 연관이 있다고도 전해지는데 일부 인류학자들은 식생활을 위한 땔감마저도 풍족하지 않고 고산의 땅을 파헤치기도 쉽지 않은 티벳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이러한 장례방식이 발달되었을 거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조장이 티벳에서 일반화될 수 있었던 것은 영혼이 인도되고 더 이상 쓸모없는 한낱 물질에 불과한 육신이지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다른 물질로 변하는 것으로 극히 자연스럽게 생각하며 일체 만물을 귀히 여기는 티벳인들의 불교철학에 바탕한 종교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코라Kora(순례길)에는 라사 전역에서 가장 성스러운 조장 장소가 있다. 따라서 티벳인들은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시체를 이끌고 이곳으로 오며 매일 조장이 행해진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 특별한 장례방법인 조장을 보기를 무척 원하지만 의식에 참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공안국의 감시대상으로 불법이기도 하고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대단히 중요한 의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양해를 구하기도 어렵고 또 조장을 주관하는 라마의 허가를 받아내기도 어렵다.
첫댓글 우리 보기엔 저럴 수가 하겠지만 그 문화 아래서는 가장 신성한 장례식.... 문화에 대한 이해가 바로 인간에 대한 이해...그러나 저 독수리들은 만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