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카드 주어 병원비 계산한다?
애완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늙은부모 병이나면 그러려니 태연하고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스레 여겨하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아낌없이 쓰건마는 부모위해 쓰는돈은 하나둘씩 따져보네
자식들의 손을잡고 외식함도 잦건마는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한번 못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한다고 손벽치며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싫어 빈정대네
제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의 기침가래 불결하다 밥못먹네
몇십만원 장난감은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은 모르도다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글을 읽다가 우연히 보게 된 요즈음 불효한 세태를 빙자하는 글이다. 좋은 글은 아니지만 읽을수록 정말 가슴이 아프다.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던 우리나라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되었다는 말인가?
오늘날 어리석은 현대인들은 조상공경이나 효도의 미덕을 노인들을 위하여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는 고루한 유교의 폐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공자에 대한 공부, 유학에 관한 공부 한 줄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무조건 귀찮으면 허례허식 운운하면서 공자와 유교를 욕하고 또 그렇게 비판하면 훌륭한 현대시민이라도 된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도 늙고 병드는 것에 해방된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예외 없이 가야할 길이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효도란 조상공경이나 효도는 부모나 노인을 위한 희생이 아니고, 나의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 자식에게 효도를 가르치는 나를 위한 투자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옛 성현들은 차원 낮게 주고받는 관계로 말하지 않고 성스러운 의무로 표현했을 뿐이다.
평생 입원은 하지 않으려고 다짐하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약초도 공부하면서 노력했건만 얼마 전에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5일간을 입원한 적이 있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3일간 꼬박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 직장이 있었지만 집사람, 아들, 며느리, 딸이 교대로 도움을 주었다. 가족이 없더라면 어떻게 해결하였을까? 요즈음 결혼한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고 강아지를 데리고 사는 것을 흔히 본다. 한술 더 떠서 공영방송에서도 혼자 사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이 무척 많이 있다. 정말 어리석고 짧은 소견인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병이라도 들어서 자기 몸을 마음대로 통제 못할 상황이 오면 반려견에게 카드를 주어 병원비 계산하려나?
위 글에 나도 두 줄을 지어 추가해 본다.
병든부모 요양원에 나몰라라 팽개치고 반려견은 꼬까입혀 안방에다 모신다네
지금같은 젊은청춘 언제까지 지속될까 머지않아 너희들도 늙어지고 병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