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은 다른 술에 비해 심혈관질환에 더 효과적인가? (2부)
적당량의 음주(moderate drinking)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는 100편이상이며 그렇지 않다는 연구논문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Wine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고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wine이 맥주나 증류된 술(spirit)보다 더 효과적인지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많다. Wine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유 중의 하나는 프랑스에서는 심혈관 질환의 사망률이 미국에 비해 약 절반이며 영국과 북 유럽국에 비해서 약 3분의 1이다. 이 현상은 French Paradox라고 불리고 있으며 그 원인이 프랑스 사람들이 거의 매일 wine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간경화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프랑스에 더 많다.
Wine이 다른 주류와 차별화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포도의 껍질과 씨에 Flavonoids가 다량 포함 돼 있다는 것이다. Flavonoids는 적포도 뿐만 아니라 홍차, 코코아, 초콜릿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런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감소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특히 cocoa에 많이 들어있는 flavonol은 Nitric oxide의 합성을 통해 혈관을 확장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J Hypertens 2003; 21: 2281-6).
Endothelin(ET-1)은 혈관수축, endothelial function의 악화, leucocyte adhesion, 혈관평활근의 증식 등 나쁜 작용을 하는데 flavenol이 ET-1을 억제한다고 보고되었다(Nature. 2001; 414: 863-864).
이 외에도 flavenol은 강한 항산화작용과 항응고작용이 있다고 보고되었으며 적포도와 적포도주가 endothelial-dependant vasodilation을 시킨다고 보고되었다(Am J physiol. 1993; 265: H 774-778; Circulation. 1999; 100: 1050-1055).
Wine이 다른 주류에 비해 효과가 우수하다는 가장 낙관적인 연구로 Copenhagen city heart study를 들 수 있다(BMJ 1995; 310: 1165-1169). 이 연구에서 30-70세의 남자 6051명과 7234명의 여성을 10-12년간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wine을 마시는 사람에서 wine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49%감소하였다. 그러나 맥주와 위스키 같은 증류된 술은 사망률을 감소시키지 못한다고 보고하였다. 유사한 또 하나의 연구는 Kaiser Permanente Medical Center에서 발표하였는데(Am J Epidemial 2003; 158: 585-595) wine을 마시는 사람에서 맥주나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적다고 보고하였다.
Wine과 다른 주류가 심근경색 예방에 차이가 없다는 대표적 논문으로써 Roles of Drinking Pattern and Type of Alcohol Consumption in Coronary Heart Disease in Men을 들 수 있는데(NEJM. 2003; 348: 109-118) 이 연구에서 38,077명의 남성의료인을 12년간 추적한 결과 술을 1주일에 1잔 이하로 마신 군과 1주일에 3-4일 또는 4-5일 을 마신 군을 비교하였는데 1주일에 1잔 이하로 마시는 군에 비해 3-4일 마신 군에서 심근경색 발생률은 32%(95% CI, 0.55-0.84)감소하였으며, 4-5일 마신 군에서는 37%(95% CI, 0.54-0.74)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이 위험률은 alcohol을 마실 때 10g이하를 마신 군과 30g이상을 마시는 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주류의 종류는 심근경색증 예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도하였다.
모든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분석한(meta-analysis) 결과 2개를 소개하였다. 앞에 언급한 연구팀이 1996년에 발표한 meta analysis에 의하면 12개의 전향적 연구에서 4개의 연구에서는 wine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반면, 4개의 연구에서는 맥주가 예방 효과가 있었으며 4개의 연구에서는 위스키 종류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고 보고하였다(BMJ 1996; 312: 731-736).
2001년에는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Science Advisory Board가 “wine과 그대의 심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circulation. 2001; 103: 472).
이 보고서에는 wine이 다른 주류에 비해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확실히 더 우수하다는 증거는 없으며 포도 쥬스를 마심으로써 적포도주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하였다.
그 후 이태리의 역학 연구자들이 Circulation에 Meta. Analysis of Wine and Beer Consumption in Relation to Vascular Risk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Circulation. 2002; 105: 2836). 이 논문에서는 1일 wine섭취량이 150ml(alcohol함량 18g)까지는 혈관질환을 32% 감소시킨다고 보고하였으며 맥주도 효과는 있었으나 그 정도는 22%로 wine이 맥주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하버드대학의 Rimn등은 사설에서 이 연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그 결론에 동의하지 않았다(Circulation. 2002; 105: 2806). 즉 wine을 선호하는 유럽 팀은 wine의 손을 들어준 반면 정류된 술을 더 많이 마시는 미국 팀은 무승부의 판결을 내린 것이다.
결 론
술과 wine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 Wine과 다른 술은 하루에 1~2잔 또는 1주에 10~14잔을 마시면 금주자에 비해 심혈관질환(심근경색증, 뇌경색증)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소량(1주일에 한잔이하)으로 마시는 것 보다 적당량(1주일에 4~5일)을 마시면 더 큰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에서는 alcohol 대사 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성의 양이 약 2/3가 추천된다.
3) Wine이 다른 주류 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보이나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다.
4) 이 모든 연구결과들은 관찰적 연구(observational study)이며 폐경기 여성에서 여성 호르몬 치료가 그렇듯이 엄격한 임상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기대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5) Wine과 술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률이 높은 사람(50세 이상, 흡연자, 당뇨병, 고혈압환자 등)에서 어 효과적일 것이다.
6) 과음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의사들이 환자에게 무조건 술을 끊으라고 충고하는 것은 시대착오적발상이라 할 수 있다.
7) Wine과 술은 1달에 1~2번 대량으로 마시는 것(binge drinking) 보다 소량을 자주 마시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8) 우리가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은 wine과 위스키의 논쟁에서 프랑스의 wine상공회와 미국의 위스키 제조업자들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은근한 로비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