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증 문 PDTS 31기 박병례
2011년 2월은 개인적으로 내 인생 중 가장 추웠던 계절이었습니다.
그동안 오직 목양 일념으로 달려온 길에서 순간적으로 당해야 했던 아픔과 고통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하루가 천년 같다고 하셨던 말씀을 실제 삶으로 살아내기란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자신에 대한 자책이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찍어 골방에 엎드린채 나날을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하나님을 향한 섭섭함이 내 안에서 꿈틀 거렸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충성스럽게 달려왔다고 생각이 드는데 왜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으니 목회를 내려 놓는다 해도 우리 탓이 아니라고 떼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가족 5명은 6평짜리 원룸에서 발도 제대로 뻗지 못하고 지내면서 기약 없는 내일을 기다려야만 했던 그 때 하나님은 그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으시고 귀한 손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다름 아닌 교장 간사님 내외분이 먼 길을 달려오셔서 PDTS로 강권하여 초청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20여년 힘껏 달려왔으니 이제 하프타임을 해야 한다고 경기장 밖에 나와 후반전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하프타임 시간에는 꼴을 아무리 넣어도 인정 받지 못함니다. 라는 한마디에 걸려들어 끌려 왔습니다.
몇번이나 망설이던 우리를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습니다. 모든게 실패 했다는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던 나에게 주님은 시간 시간 놀라운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병례야 너는 실패자가 아니란다. 그 무었보다도 소중한 내 딸이야... 주님은 나의
내면 깊은 곳까지 찢겨진 상처를 만져 주셨고, 작은 울타리 안에 갇혀 있던 나에게 좀 더 큰 비젼을 갖도록 해 주셨습니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두려운 광야의 길을 통과할 때 앞서 행하셨던 주님, 대신 싸워주셨던 주님, 나를 품에 안으시고 여기까지 오신 주님을 알게 하셨습니다.
언제나 말씀의 현장에서 만나 주시고 친밀하게 교제하시며 마음을 알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묵상을 통해 경험하게 되었고,,, 아버지의 음성을 듣는 양의 신분을 회복케 하시고... 주님 곁에 중보자로 엎드려 동참하게 하시며. 이제 온 열방을 아버지 마음으로 품게 하셔서 케냐로 가라 하셨습니다.
물론 재정에 어려움은 있지만 돈을 노예처럼 다루라고 가르쳐 주신 아버지께서 반드시 필요를 공급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빠 하나님은 내가 하는 어떤 일이나 그 결과 보다도 나에게 더 관심이 있으시며 나의 약함을 이해하시고 나의 미래를 책임지기 원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아빠 아버지께서는 묵상하는 중 천둥과 같은 강한 성령의 내적 음성으로 내게 말씀하시며 격려하셨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병례야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너의 하나님 이 됨이니라. 참으로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어 주리라” 할렐루야...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며 저는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아버지... 내가 지금 가는 이 길이 나에게 맡겨진 십자가라면 기꺼이 짊어지겠습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터널의 끝은 반드시 있음을 믿기에 감사하며 가렵니다.
PDTS에 오기 전에는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한 사람을 원망하며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하였었지만 이젠 다 주님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신뢰할 수는 없지만 용서를 선포하였습니다. 이제는 하루 하루 주님의 공급하심을 의뢰하며 지금은 평안 가운데 지내고 있습니다.
생각해 봅니다. 만약 우리가 아버지 앞에 나오지 않았다면 이 힘든 기간을 어떻게 지냈을까? 끔직하다. 아쉬운 것은 좀 더 젊은 나이에 와서 훈련을 받았다면 우리이 삶과 사역이 더 풍성하지 않았을까? 이삭이 더 풍성하게 결실하는 목회가 되지 않았을까?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한 주 한주가 기대되는 DTS 훈련이 다음주면 종강이다. 아쉽다. 그러나 이제는 현장입니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하프타임이 끝나면 후반전에는 결단코 승리하여 아버지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목회를 바라봅니다. 그동안 우리를 섬겨주신 교장 간사님 이하 모든 간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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