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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연어
박이화
고백컨대 내 한 번의 절정을 위해 밤새도록 지느러미 휘도록 헤엄쳐 오던 그리하여 온밤의 어둠이 강물처럼 출렁이며 비릿해질 때까지 마침내 내 몸이 수초처럼 흐느적거릴 때까지
기꺼이
射精을 미루며, 아끼며, 참아주던
그 아름답고도 슬픈 어족 그가 바로 지난날 내 생에 그토록 찬란한 슬픔을 산란하고 떠나간 내 마지막 추억의 은빛연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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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 남은 생을 박이화 시인을 연구하다 죽을 것만 같다.
그 아름답고도 슬픈 어족이란 것, 그게 시임은 명명백백할 것이다. 기꺼이 사정을 미루며, 아끼며 참아주던 언어, 그게 시라면 비약일까? 다만, 내 마지막 추억의 은빛연어라는 말에 - 내 한번의 절정이란 무엇이며, 온 밤의 어둠이 강물처럼 비릿한 것은 또 무엇일까? 이 시의 클라이막스(절정)는
기꺼이
사정을 미루며,
아끼며,
참아주던
그 아름답고 슬픈 어족
시라는 것이다.
시인은 시로 인하여 빛나는 존재가 아닐까?
그러하니 시인이여,
그대는 굴하지 말고 찬란하고 슬픈 그대 내면의 남여상열지사를 통열하게 노래 부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