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자파자(側字破字)이야기 ( 5 )

청나라 덕종(德宗)때 고소현묘(姑蘇玄妙)라는 도장(道場)에서 장도사(張道士)가  측자(測字)를 했었는데, 기이(奇異)하고 영험(靈驗)하다는 소문이 있어, 마침 어떤 선비 세사람이 북경(北京)으로 과거보러 가다가 다같이 장도사를 찾아가서 장래를 물어보기로 하였다.   갑(甲)선비가 수(囚)자를 쓰자, 장도사는 즉각 큰소리로 [축하합니다. 앞날이 대길대리(大吉大利)합니다. 선비 어른은 과거에 급제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장원을 할것입니다.] 라고 하자 갑선비가 그 이유를 묻자 장도사는 [수(囚)자의 바깥은 니라 국(口)자이고 안쪽에 인(人)자가 하나가 있으니 당연히 국중(國中) 제일인(第一人)으로 급제합니다.]라고 하자 이번엔 을(乙) 선비 역시  수(囚)자로써 자신의 앞날을 물었다   그러자 장도사는 말하길 [당신은 이번에 차석(次席)으로 여러사람 뽑는 중에 한사람으로 뽑힐 것이며 제일 꼴지 입니다] 하자 을선비는 장도사에게 그 이유를 묻자 장도사가 말하길 당신은 수(囚)자를 취할때 먼저 부채를 접어 책상 위에 놓았고 수(囚)자 에다 한 획  옆으로 보태면 바로 인(因)자가 되니 그래서 다만 인인성사(因人成事)로 될 수 있으 며, 겨우 말석(末席)에 끼어들 것입니다. 갑선비가 수(囚)자를 취(取)할 때는 유심 (有心)이었으니 인(因)자 아래에 심(心)을 보태면 은(恩)자가 되니 이번에 과거를 보  게 되면 마침 서태후(西太后)의 생신 축하를 맞게되어 은혜를 베풀어추가로 50명 더  뽑는데 합격하여 당신은 은과(恩科) 50명 중의 힌사람 입니다.] 라고 했다.   이에 병(丙)선비는 접은 부채를 역시 손에서 놓고 작은 상자 속에서 글자를 더듬어서 끄집어내어 보니 역시 수(囚)자 였다. 자기도 모르게 기뻐했고, 앞의 두사람이 수(囚) 자를 취해 모두 급제한다 했으니 자기도 역시 예외 일수는 없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장도사는 잠깐 깊이 생각하더니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고 탄식하며 말하길  [공명(功名)은 희망이 없습니다.] 라고 하자 병선비는 놀라고 실망하여 그 이유를  물었는데 장도사가 말하길   [첫째, 당신이 이 수(囚)자를 더듬어 끄집어 낼 때는 무심(無心)이었으니 과거를 잘 치  룰수 없고,  둘째, 앞 사람이 접은 부채를 책상에 놓았다가 아직 가져가기도 전에 당신 이 또 접은 부채를 한 자루 놓았으니 수(囚)자 에다 한 획 을 보태면 인(因)자가 되고  당신이 다시 세로로 한 획을 보태면 바로 곤(困)자로 변하는 것과 같으니 즉 곤란하고 앞길이 막혀 운세가 부진(不振)하고 과거는 낙방이오. 그래서 당신의 앞길은 아무 희망 이 없습니다.] 라고 했는데 그후, 과연 그대로 영험하게 맞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