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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촌고개(남송고개)~옥녀봉~천매산~용화산~배부른산~
~감박산~봉화산~상봉~매봉산~영동고속도로
남원주의 단관지구 쪽과 흥업면을 잇는 왕복 2차선의 지방차도가 넘나드는 고개인 갈촌고개
(남송고개라고도 부른다)에서 첫번 째 구간에 이어 계속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고갯
마루에서 흥업면 쪽인 서쪽으로 20여 미터 비스듬히 도로를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데,그 들머
리는 '무인텔'이란 모텔의 길 건너 쪽이 되고,길 건너 길섶에는 물때가 꺼뭇꺼뭇하게 낀 '발전
하는 원주'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묵은 빗돌 옆이다.숲은 밤새 비가 오락가락 하였는지 다갈
색의 가랑잎은 축축하고 푸른 잎사귀들은 빗물로 희번덕거린다.들머리 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묘지에서 부자지간처럼 보이는 두 사내들이 벌초를 하고 있는 데,예초기의 윙윙거리는 모터
소리가 요란스럽다(9시10분).
예초기의 모터 소리를 귓전으로 흘리며 완만한 오르막 산길을 따르면 거대한 덩치의 송전철탑
의 곁을 지나게 된다.그리고 진작에 제초작업을 마쳐 놓은 듯이 가지런하고 말끔하게 손질이
되어 있는 산길을 좀 더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293.6m봉이다.독도님의 시그널
이 걸려있는 293.6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
숲은 치자빛의 윗몸통을 드러낸 끌밋한 허우대의 노송들의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또 다시 범강장달 같은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진다.꺽다리 노송들의 숲길로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차량들의 숨가뿐 굉음이 귓전을 두드리기 시작한다.중앙고속도로를 질주하
는 차량들의 숨가뿐 헐떡거림인 것이다.
갈촌고개의 원주시 빗돌
지맥의 산길은 중앙고속도로를 우측 저만치 아랫쯤으로 두고 꼬리를 잇는다.말끔하게 벌초가
이루어진 묘지를 지나고 오른 켠 저만치 거대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을 다시 지나면 비포장
임도가 산객을 맞이한다.임도는 곧바로 두어 채의 농막과 꿀벌통이 줄지어 있는 양봉농가 앞을
지나게 된다.양봉농가를 뒤로하면 곧바로 중앙고속도로를 지나갈 수 있는 지하통로(암거)가
기다린다.지하통로를 빠져 나오면 좌대를 빙 둘러 마련해 놓은 유료낚시터장이다.지도상으로
는 외남송소류지다.낚시터 건너 편의 가로 누워 있는 흑록의 멧덩이가 지맥의 줄기다.낚시터를
좌측으로 끼고 반 바퀴 빙 돌아 숲 앞에 이르니 등성이로 붙는 마땅한 산길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주능선의 절반까지는 이미 절개가 되어 뭉개져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흡수가 되어 있는
것이다.지맥의 줄기 절반까지 아금받게 갉아 들어온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길없는 길'을 더듬더듬거리며 잡목들을 헤쳐나가면 수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공원쉼터에 이르게 되고, 한 차례 더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
214.4m봉이다.잡목들의 둥긋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214.4m의 삼각점봉에서 다시 공원쉼터로 되내려와 공원쉼터를 벗어나면 남원주중 사거
리의 대로변이다.사거리 우측 편 횡단보도를 건너서 우측의 인도를 따라 30미터쯤 이동을 하면
인도 좌측으로 적벽돌을 이용한 널찍한 오르막 계단을 만나게 된다.
적벽돌의 널찍한 계단을 다 오르면 널찍한 공원쉼터인데,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즐비하게
주변을 차지하고 있다.헬스장 같은 공원을 뒤로하고 PE로프와 통나무를 이용한 난간으로
경계를 삼은 비교적 널찍한 오르막 계단길을 한차례 올려치면 평편한 공터의 쉼터가 차지
하고 있는 멧부리인데, 이 멧부리가 천매봉이다.평편한 공터의 정수리 주변에도 운동기구들이
여럿 차지하고 있다.그리고 정수리를 뒤로하면 족구장도 산중턱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울타리
철망에는 천매족구회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기도 하다.이렇게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 남은 지맥은 다시 운동장으로,헬스장으로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온갖 운동장으로 상처가 덕지덕지한 천매봉을 내려서면 왕복 2차선 차도가 기다린다. 도로를
건너 인도를 따라 우측으로 2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인도 좌측으로 나 있는 오르막 양회임도
로 접어들어야 한다.양회임도는 연두색 철망 울타리를 널찍하게 두른 족구장 앞으로 이어진다.
족구장 옆으로 불끈 솟아 있는 봉우리를 오를 참인데 마땅한 오르막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족구를 하고 있는 사내들에게 그 봉우리를 가리키며 산길을 묻자 그 양반도 산길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는지 그냥 저 쪽으로 한 번 시도나 해보시라는 투의 대꾸가 전부다.오르막 산길은
물론 눈에 안 띄고 거미줄과 잡풀과 잡목들의 허섭한 오르막이 기다린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
는 겉보기와는 달리 다소 기름하고 밋밋한 봉우리가 옥녀봉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만
이 의젓하다.
옥녀봉의 삼각점
옥녀봉에서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구르듯이,도망치듯이 빠져 나오면 3~4층의 복합주상건물
들의 시가지다.시가지의 길을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천매사거리다.천매사거리 우측
편 횡단보도를 건너서 맞은 쪽의 인도를 곧장 따르면 서원주 초교 앞을 지나게 된다.그리고
서원주 초교 앞을 지나서 한차례 더 횡단보도를 따라 차도를 건너가면 맞은 편의 숲으로 오르
는 오르막 계단으로 접어들어야 한다.그 오르막 숲길도 온갖 운동기구들이 즐비한 쉼터겸
헬스장이다.그러한 행색의 숲 속 헬스장은 해발230.6m의 용화산 정상까지 차지하고 있다.
건강은 매우 중요한 것이고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으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운동시설을 딱히 도시의 얼마 남지 않은 숲 속까지 훼손해 가면서 만들어 놓아야 하는지는
깊은 통찰과 혜안이 필요하다.
운동기구들의 차지가 되어 있는 해발230.6m의 용화산 정상을 내려서면 왕복 6차선의 널찍한
도로가 기다린다.인도를 따라 좌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만나게 되는 횡단보도를 이용
하여 널찍한 차도를 건널 수 있다.도로 건너 편으로 보이는 숲으로의 산길은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다.산길은 뚜렷하고 산길 주변에는 간간히 입산객들을 위한 쉼터용의 의자도 마련이
되어 있는 숲길이다.이러한 행색의 숲길을 벗어나면 지하통로(암거)를 거쳐 다시 중앙고속
도로를 통과해야 한다.중앙고속도로를 통과하고 나면 외남송 마을에서 지맥으로 붙는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곧이곧대로의 지맥은 과수원이나 골프연습장들이 차지하고 있는 탓에 그들
을 우회하며 길을 이으려면 고난과 고통이 불가피하다.
배부른산 전경
사람이 막다른 곳에 이르면 그 국면을 타개하려고 여러 가지 꾀를 짜내게 마련인데 이곳에서
도 궁여지책 끝에 지맥의 줄기에 자리하고 있는 골프연습장의 좌측 울타리 곁으로 해서 지맥
으로 붙을 궁리를 하게 된다.이러구러 외남송 마을 고샅을 벗어나 골프연습장 진출입로를
따르면 이내 골프연습장의 주차장이다.주차장 뒷편 연습장 울타리 곁을 따르면 곧바로 지맥의
등성이로 붙게 된다.지맥의 등성이는 널찍한 임도가 닦여 있다.맞은 쪽 저멀리 삿갓 모양의,
꼭대기 부근에는 희뿌연 운무가 살짝 드리워져 있는 배부른산이 산객을 부르고 있는 듯하다.
배부른산을 겨냥하고 있는 듯이 널찍한 임도는 구불거리며 꼬리를 잇는다.
지맥의 주능선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과수원을 우측으로 두고 이어지는 임도를 한동안 따르
게 된다.과수원을 우측에 끼고 시계방향으로 반바퀴쯤 못미칠쯤에 지맥의 방향은 과수밭을
가로지르며 이어진다.과수의 수확기가 가까이 다가왔으니 혹시 발생할 수도 있는,산객들로
인한 낙과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과수밭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문어발 같은 가지가
네활개를 잔뜩 늘어뜨리고 터널을 이루고 있다.그러므로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엉거주춤거리
며 과수밭을 빠져 나올 수밖에 없다.과수원을 그렇게 빠져나오면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게
되고 송전철탑을 지나면 중앙고속도로의 남원주 나들목 진출입로의 지하차도가 기다린다.
지하차도를 지나면 원주삼육초중고교 앞을 지나게 되고 곧바로 충주와 원주를 잇는 널찍한
19번 국도변이다.횡단보도를 이용하여 19번 도로를 건너 간다.맞은 쪽 우측 편으로 대성중
고교의 흰색 교사(校舍)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맞은 편으로 보이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도로 상단에는 '대성가구단지'라고 써 있는 현수막이 가로로 걸려 있다.
여러 종류의 가구들이 집단을 형성하여 모여 있는 대성가구단지의 맨 끄트머리쯤과 과수원
사이를 지나면 산자락의 비탈에 자리잡은 묘지를 거쳐 지맥의 숲길로 붙게 된다.잔등으로
올라서니 산길은 뚜렷하고 반듯하다.
송전철탑이 서 있는 언덕 같은 구릉을 넘어서 말안장 같은 안부를 지나면 산길은 본격적으로
가파르게 꼬리를 잇는다.가풀막진 치받이 산길은 점점 더 가파른 증세를 보이며 산객의 땀과
헐떡거림을 기다린다.한차례쯤 숨돌릴 틈의 여유 공간을 내놓기도 하지만 가파른 기세는
누그러뜨리지 않으며 산객을 거세게 몰아세운다.엷은 운무가 살짝 드리운 막바지의 오르막
을 한 번 더 올려치면 닿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419m의 배부른산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2005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정상에서의 조망은 운무의 방해로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정수리에서 남쪽의 산줄기로 나 있는 산길은 배부른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화봉암 삼거리(0.63km)와 행가리동(1.05km)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며 지맥의 방향은 그 반대
편인 북쪽이다.
배부른산과 감박산 사이의 서낭당 고개
오늘 산행을 시작하고부터 줄곧 오락가락하는 비는 아직도 그 행티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는개를 흩뿌리기도 하고, 가는 비를 부슬부슬 뿌려대더니,제법 소나기라도 쏟아 부을 기세를
보이더니 곧바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곤 한다.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했던가.그새 옷가지는
축축하고 눅눅해졌으며 등산화는 묵직해졌다.모든 게 빗물을 한껏 물고 있기 때문이다.
배부른산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가파른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1미터쯤의 각목과 통나무를 이용한 계단 내리막이 산객들을 안내한다.그러한 행색의 계단만
눈밝혀 내딛는다면 미끄러움에서 벗어날 수가 있겠다.각목과 통나무의 계단도 빗물로 번득
인다.
급경사의 내리막을 그렇게 내려서면 널찍한,수렛길 같은 산길이 산객을 기다린다.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부드럽고 입산객들의 발길이 잦았음을 증거라도 하려는 듯이 산길은 반지르
르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 주변으로 이따금씩 시 한 편이 실려있는 입간판이 줄을 잇는다.
모든 입간판에 담겨있는 시는 모두 박건호의 작품이다.박건호는 가요작사가로서 잊혀진 계절,
모닥불,아!대한민국 등 3천여 곡을 작사하고 그중 600여 곡을 히트시킨 대한민국 7080가요의
전설이다.그는 배부른산 남서쪽의 흥업면 사제리에서 태어나 흥업초교와 원주중을 거쳐
대성고를 졸업했으며, 비교적 한창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1949~2007)(안내문참조).
이미 고인이 된 박건호의 '추억'
산길은 한동안 큰 출렁거림 없이 꼬리를 잇는다.박건호의 '추억'이란 시 한 편이 실려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공터의 여유공간이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말안장을 닮은,
잘록한 안부를 지나가게 되는 데, 안부 한복판에는 서낭당의 돌탑 같은 돌무더기 1기가 자리
하고 있으며, 안부 양쪽으로는 등하행 산길도 나 있는 사거리 안부이기도 하다.안부를 뒤로
하면 거대한 철탑의 곁을 지나게 되고 곧바로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갈림길 어귀에
산행안내이정표가 서 있다.맞은 쪽의 산길은 '약수터(0.48km)'쪽이고, 지맥의 방향은 우측의
'봉화산정상(1.2km)' 쪽이다.삼거리 갈림길을 지나면 곧바로 'T'자 모양의,세멘트블록으로
내부를 두른 참호를 만나게 된다.
그런 뒤에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봉에 오르게 되고 이 갈림봉에서 좌측으로
2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푸릇푸릇한 이끼와 꺼뭇한 물때의 거대한 바위봉 앞에 서게 되는 데,
이 바위봉이 해발317.3m의 감박산이다."모양이 가마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예전
에는 거북바위라고도 불렸다고. 가마,감 등은 주로 '크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가마바위가
있어 산 이름이 감박산이 되었다고 한다"(안내문참조).가마바위의 주변 한구석에는 삼각점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가마바위를 뒤로하고 아름드리 꺽다리 노송들이 즐비한 밋밋한,20여
미터쯤의 길을 되짚어 갈림길로 되돌아와 완만한 비탈길로 접어든다.
감박산 정상의 가마바위
반지르르한 비탈길은 빗물로 더욱 번득인다.아름드리 노송들과 그에 못지않는 몸피의 상수리
나무들도 그들과 경쟁이라도 벌이는 것처럼 줄을 잇는다.통나무 계단이 구불거리며 비탈을
기어오르고 있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오르막
계단을 올려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봉화산둘레길의 사거리에 이르고, 그 사거리를 지나서
데크계단을 따라 한차례 더 발품을 보태면 원주시청 쪽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나
게 된다.이렇게 여러 군데로 찢겨진 등하행 산길은 대도시를 품고 있는 멧덩이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334.8m의 용화산 정상이다.해발334.8m
의 용화산 정상은 배드민턴 운동장만한 공터로 이루어져 있는 데,가장자리에는 여러 운동
기구들이 차지하고 있고 한켠에는 산불감시 카메라를 위한 철탑이 우뚝하다.삼각점이 이런
곳을 빠질 수는 없다.
그리고 봉화산 정상에서의 등하행 산길도 세 곳이나 된다.조금 전에 올랐던 길을 제외하고
두 곳이 더 있는 데,코오롱아파트(1.2km) 쪽과 청과물시장(1.1km)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
이다.스텐레스철관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마련이 되어있는 내리받이 계단의
안내를 받아가며 용화산 정상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봉화산 둘레길 사거리
를 만나게 된다.그 사거리를 지나면 또 다른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 데,좌측의 10시 방향의
산길은 해발268.5m의 상봉으로의 산길이며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이다.268.5m의 상봉은
갈림길에서 200~300m의 거리에 불과한 거리이므로 2~3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와 상수리 나무 등의 붕긋한 해발268.5m봉 한복판에는 1985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상봉 갈림길로 되돌아와 지맥의 산길로 다시
접어든다.상봉갈림길에서 완만한 비탈길을 10여 분쯤 발걸음을 하면 서너 가지 운둥기구들
을 갖춘 쉼터를 가로지르게 되고 이 쉼터를 뒤로하면 곧바로 왕복 4차선의 대로변이다.
이 도로는 원주와 문막을 잇는 42번 도로다.횡단보도를 거쳐 이 도로를 건너서 맞은 쪽으로
뻗은 도로의 인도를 따르면 또 다른 차도를 만나게 되는 데, 이 도로의 건너 편 쪽의 나지막한
산줄기가 지맥의 이어지는 산줄기다.
이 도로를 건너가면 현대오일뱅크이고,그 좌측으로는 타이어 가게인데,지맥의 산길은 타이어
가게 좌측으로 나 있다.오르막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길섶에서 푸드덕 소리와 함께 꼬꼬댁
거리는 닭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두어 평 넓이의 낡고 부서진 닭장이 하나 숲 속에 있는 데,
간신히 닭들이 비나 눈을 피할 수준이니 그냥 숲 속에 내놓고 닭을 키우고 있는거나 다름없다.
차량들의 엔진소리를 비롯한 도시의 소음을 뒤로하고 완만한 비탈길을 5분여 올려치면 쉼터
용의 긴 의자와 서너 가지의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의젓하게 자리하고 있는 해발200.1m의 매봉산 정상이다.
42번 도로와 원주시 단계동의 아파트
해발200.1m의 매봉산 정상을 뒤로하고 10여 분쯤 발걸음을 더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는
해발210.6m봉인데 이 멧부리에도 삼각점을 품고 있는 삼각점봉이다.해발210.6m의 삼각점봉
을 뒤로하는 산길은 쉼터용의 긴 의자와 너덧 가지의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거치기도 하고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들의 곁을 지나기도 한다.칡넝쿨들이 거대한 송전
철탑의 하단부를 칭칭 감으며 세를 불리고 있는 곁을 지나면 산길 우측으로 녹 슨 철조망이
지맥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지맥의 산길은 그 녹 슨 철조망과 한동안 궤적을 함께 하게 된다.
그런 뒤에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
조금 전부터 빗줄기가 좀 굵어졌다.지맥의 산길은 이 도로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
도로변 절개지로 계단이 나 있는 데 그 계단을 몇 발자국 올라서니 무속신앙인들의 제단이
꾸며져 있다.그 제단을 뒤로하면 말끔하게 벌초를 마친 신천강가의 묘역을 가로지르게 되고
아카시아를 비롯한 활엽수목들이 둘러싸고 있는,작으마한 공터의 멧부리에 오르게 되고
그곳을 지나면 쉼터용의 긴 의자가 입산객을 기다리는 밋밋한 기름한 행색의멧부리에 닿게
된다. 한켠에 '이곳은 군 훈련장이니 민간인의 출입과 경작을 금한다'는 인근의 부대장 명의
의 경고문이 세워져 있다.
영동고속도로와 날머리를 목전에 둔 산객들
인근의 부대장 명의의 경고문이 서 있는 손등 같은 멧부리를 가로지르면 지맥의 산길은
양회임도로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숨가뿐 헐떡거림이
귓전을 두드린다.양회임도 바로 곁을 지나가는 영동고속도로에서 들려오는 소리다.양회임도
를 따라 좌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오늘의 날머리임을 알리는,우리들의 베이스 캠프
버스가 기다리는 곳이다.내리는 빗줄기는 훨씬 가늘어졌는 데,뿌려대는 건 아직도 심술쟁이
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14시50분).
-오늘은 하루 온종일 궂은 날씨 속의 산행이었다.잿빛의 하늘에서는 는개를 흩뿌리고 부슬비를
소리없이 내리게 하였으며 이따금 잎사귀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마음이 다급해지기도
하였다.그러나 이러한 날씨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않은 건 아니다.그런 대비책을 제여곰
챙긴 것은 그것을 증거한다.그리고 오늘은 산행 후의 일정이 일 주일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
동료들 중의 58년 개띠생들 세 명이 뭉쳐서 동료들에게 약소하나마 환갑을 핑게삼아 한턱
내놓기로 의견투합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산행을 모두 마치고 원주시내의 한 닭갈비집에서
푸짐한 뒤풀이 잔치가 벌어졌음은 두 말할 게 없다.역시 술이 들어가면 바로 혀가 불쑥 나오
게 마련이고, 우정의 잔을 여러 순배 주고받다 보면 가무(歌舞)가 혀를 더 크게 박차며
밖으로 뛰쳐 나오게 마련이다. (2018,9/15)
(아래)봉화지맥 지도2 남송고개-남원주IC(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봉화지맥 지도3 남원주IC-신평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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