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부산악회 시산제가 있는 날이다. 어제 장소와 제수품들을 점검하여 모든 준비를 끝냈다.
그래도 걱정 되는 것은 날씨와 장소 선점에 대한 문제이다. 저녁 뉴스를 들어 보니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비나 눈이 온 후 개인다는데..., 걱정이 되어 잠도 설친것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밖을 보니 눈이 조금 내린것 같은데, 하늘은 흐려 어둡다. 휘장을 챙길까? 하다가 하늘에 맞기고, 주문 해논 우산(40개)상자를 어깨에 메고 택시 정류장까지 오는데 벌써 땀이 나는 것 같다. 박대감 집에 선물 상자를 맡기고, 부지런히 할머니집으로 이동하는데, 그늘에는 약간 미끄러운 감도 없지 않았다.
9시 10분 경 김종옥 회장이 도착 '박 용 전임 회장에게 어려운 부탁을 해서 시산제 장소를 선점하기로 하고 일찍 산에 올랐는데, 어제 저녁에 현수막을 미리 설치한 산악회가 있어, 하는 수 없이 밑의 장소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았다는 전화를 받았단다.' 잠시 후에 민갑식 회장이 도착 하여, 떡 한 상자와 현수막을 챙겨 먼저 출발한다. 10시가 되니 돌뫼 산악회 회원 10여명이 도착하고, 여러 동기 부부들이 도착한다. 조금 후에 오흥석 동기가 지게에 돼지 머리와 수육 그리고 떡 상자를 맨다음 출발한다. 매년 오흥석 동기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한 40여분을 올라 시산제 장소에 도착해 보니 벌써 현수막이 쳐지고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
모든 제수물을 가지런히 제 자리에 놓는 시간에 몇몇 동기들은 약간의 등산을 하기 위해 산을 오른다. 11:30분 시산제가 시작된다. 국민 의레와 산악인의 선서 등 의식 행사가 끝난 다음 산제가 시작된다. 강신-초헌- 독축-아헌-종헌-헌작의 순서대로, 모든 회원들의 금년 한 해 무사 산행을 비는 마음을 담으며, 헌작과 음복이 이루어지고, 준비한 음식과 곡주를 나누며 덕담이 오고간다.
여사님들의 분주한 손놀림으로 떡과 수육, 김치 등 푸짐하지는 않지만 간결한 자리가 마련된다.특히 잘 삶아진 돼지 머리(장창석, 김영환 동기 부인이 어찌나 알뜰하게 손질하시는지!) 고기는 그 맛이 일품이라는 칭찬의 소리가 오고간다. 또한 유광우(15기) 후배님이 준비해온 산삼 막걸리의 향긋한 맛이 어우러져 순식간에 3병이 없어진다. 조금 이른 시간에 자리를 정리하고 뒤풀이 장소로 하산한다. 어느새 하늘은 맑게 개이고, 둥근 햇님의 환한 미소가 오늘 시산제를 마친 부부산악회 회원들의 머리에 비추어지는 것을 보니, 금년 한 해 도 무사산행과 회원들의 건강은 보장된 것 같아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는 듯 하다. 박대감 집에 도착하여 자리를 정리하고 보니, 간발의 차이는 다소 있었지만 순식간에 51명(남36, 여15)의 대식구가 모인 대성황을 이룬 모습이다.
김종옥 회장의 감사의 인사와 염도현 동기회 회장님의 답사, 그리고 돌뫼 임종훈 회장과 토요 김성주 회장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만찬의 시간이 진행된다. 잘 익은 돼지 갈비에 고수웅 동기가 찬조한 발렌타인 17년의 향긋한 양주의 맛 또한 일품이었다. 마지막 식사와 함께 여사님들은 노래방으로 남자들은 당구장, 호프 집으로 이동하여 아쉬운 1%를 채워 본다.
오늘을 가만히 돌이켜 보면 사전 준비와 행사 진행 그리고 참석 인원 등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하나의 착오도 없이 진행 되었던 것 같다. 오늘을 위해 수고해 주신 회장단과 외부에서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신 동기, 가족 여러분들의 격려와 협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 후에도 부부산악회 회원과 가족들은 건강과 우정과 사랑을 위해 더욷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첫댓글 이석재총무님 대단히 수고가많았습니다. 한해 무사하기를 기원드립니다. 부부산악회의 무긍한 발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