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람들은 '머위'를 '머구'라 부른다.
머위는 번식력이 좋다.
머위 뿌리를 적당한 간격으로 심어놓고
한 해만 지나면 그야말로 '천지삐까리'로 자란다.
밭농사 망치려면 머위를 심어라고 할 정도다.
옮겨 심은 첫 해에는
뿌리가 활착하고 번질 수 있도록
잎을 수확하지 말고 두는 것이 좋다.
여러 해가 지나 뿌리가 많이 번지면
뿌리를 캐어 말린 뒤 달여 먹으면 몸에 좋다.
머위는
대표적인 알카리성 식품 가운데 하나로
당뇨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아주 좋다.
봄철 첫순은
된장에 참기름을 넣고 나물로 무쳐 먹으면 맛있다.
잎이 손바닥만 하게 자란 것은
데쳐서 쌈으로 먹으면 된다.
양념 간장도 좋고 젓갈과 함께 밥을 싸먹으면
최고의 쌈밥이 된다.
장아찌로 담아서 두고두고 먹기도 한다.
여름에 굵어진 머윗대는
겉 껍질을 제거해야 부드러워서 먹기 편하다.
-머위는 약간 쓴맛이 나는 봄나물이다.
쓴맛이 나는 이유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의 유해한 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꾸어주는 항산화 물질이다.
항산화 작용으로 암 예방에 도움을 주고 피부 탄력도 개선한다.
-혈액순환과 고혈압 예방 및 개선을 돕는 칼륨도 많이 들어 있다.
-칼슘이 풍부해 뼈와 치아 건강에 좋다.
-비타민A가 풍부해 눈 건강에 좋다.
-기침, 가래, 천식,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에 좋다.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그러나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머위에는 알카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을 많이 먹게 되면 간에 무리가 되어 간 손상이 있을 수 있다.
-심는 시기는 3월 말에서 4월까지가 좋다.
심어두면 이듬해 봄부터 이용할 수 있다.
-머위는 약간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밭에 이와 같은 환경이 있으면 심어두면 좋다.
활엽수의 나무 밑이나, 그늘이 조금 지는 밭둑도 적당하다.
습기 많은 곳을 좋아하지만 뿌리가 물에 잠기면 습해를 입으므로 물이 고이지 않아야 한다.
논둑이나 밭둑, 돌이 많은 밭 등 장소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뿌리가 튼튼하게 내리므로 가뭄에도 강하다.
캐낸 머위 뿌리
캐낸 당일 심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 2~3일 지나서 심을 때는 습기를 유지해서 보관해야 한다.
뿌리가 약하거나 옮겨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머위는
잎을 수확하지 말고 두면 뿌리가 더 많이 번식을 한다.
아주 심고 2년이 지난 후부터 수확을 하는 것이 개체 수 늘리기에 유리하다.
봄의 머위 꽃대와 잎
봄의 머위
두 뿌리가 1년 지난 모습
초여름의 머위
파종한 첫 해, 또는 포기 나누기 첫 해는 잎을 수확하지 않도록 한다.
잎을 그대로 두어야 포기 성장이 빠르고 이듬에 더 많은 잎을 수확할 수 있다.
따라서 첫 해는 넘기고 이듬해부터 수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머위는 봄에 돋아나는 연한 잎을 수확해서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4월 말이나 5월쯤 머위가 억세지면
수확해서 잎은 버리고 머위 대를 끓는 물에 데처 양념하여 먹으면 된다.
수확한 잎은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조금 우려내고 먹기도 하고,
쓴맛이 봄철에 입맛을 돋운다하여 그냥 이용하기도 한다.
머위 대는 나물이나 국거리 등으로 이용한다.
머위 대에 붙어 있는 질긴 줄기를 벗겨내고 쓴다.
4월 중순
5월 말의 머위 대
따로 거름을 주지 않아도 대체로 잘 자란다.
머위를 심은 땅이 너무 척박하거나 메마른 경우에는
깻묵이나 퇴비를 머위 줄기 사이에 흩뿌려주면 좋다.
땅을 긁어 살짝 흙으로 깻묵이나 퇴비를 덮어주면 효과가 더 좋다.
이때 작은 머위가 돋아나는 곳이나 머위 뿌리가 엉겨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머위를 처음 심은 곳에는 머위의 밀도가 높지 않아 여러 가지 풀이 많이 자라게 된다.
이때는 머위가 풀에 파묻히지 않게 풀을 베어 그 자리에 깔아준다.
몇 년이 지나 머위가 우거지고 잎이 그늘을 만들면
그다지 많은 풀이 나지 않아 관리하기가 수월해진다.
머위 사이에 거름주기
풀과 같이 자라는 머위
머위 뿌리는 건조시켜 약으로 달여 먹어도 된다.
-머위 뿌리의 약효: 기침, 가래, 편두통, 위궤양 예방
봄머위의 쓴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끓는 물에 데친 뒤 하루 정도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뒤 반찬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된장으로 무쳐 먹거나, 간장, 마늘, 참기름, 깨소금 등을 넣어 나물로 무쳐 먹으면 된다.
-4월 말이나 5월 초순경, 줄기가 좀 거칠다 싶으면
겉껍질을 벗긴 뒤 끓는 물에 데쳐 초고추장 무침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머위 잎은 호박잎처럼 쪄서 쌈으로 이용해도 좋다.
-머위대를 이용한 영양식으로는 머위들깨탕, 머위깻국 등이 있다.
▶’머위들깨탕(머위깻국)’ 요리법
재료: 머위대(줄기) 200g, 쌀 90g(2분의 1컵), 건새우 50g(60마리), 쪽파 30g, 다진마늘 2분의 1큰술, 물 1.6L(8컵), 식용유 1작은술, 들깨가루·국간장 적당량
조리법:
1.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30분간 불린 후 물기를 뺀 다음 분쇄기에 간다.
2. 머위대는 껍질을 벗겨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담가 쓴 맛을 우려 낸다.
3. 쪽파는 깨끗이 다듬어 3cm 길이로 썬다
4. 머위대를 3cm 길이로 썰어 건새우와 함께 식용유를 넣고 살짝 볶는다.
5. 볶은 머위대에 쌀을 간 것과 들깨가루, 물을 넣어 걸쭉하게 끓이고 쪽파와 다진 마늘을 넣은 뒤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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