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센과 함께한 세월 33년, 성심원 유의배 신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다 영면에 들어간
故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스페인 게르니카 출신의 유의배 신부(69, Uribe, Luis Maria)가 선정되었습니다.
유의배 신부는 파란 눈을 가진 스페인 출신의 할아버지 신부로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센인을 살붙이처럼 대했듯이,
그도 1980년 성심원 성당에 부임한 이래 33년째 한센인들을 돌보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 신부는 사회적 편견과 제약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환우들을 위한
운전기사 역할부터 그 자녀들의 학교 행사 참여 및 진로상담 등 고민의 해결사를 겸하며
사회로부터 소외되기 쉬운 아이들의 멘토 노릇을 해왔습니다.
임종이 가까운 환우가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 함께했으며
1997년부터는 사망한 이들의 염습, 입관 등 모든 장례절차도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리낌 없이 볼을 부비고 장난기 가득한 웃음으로 농담을 던지는
눈높이에 맞춘 소통법으로 3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사랑을 나누어온
진정한 인류애가 봉사상 수상자 선정의 이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