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는 연일 최고치의 온도를 갈아치우며 맹위를 떨치고 있고, 나라 안은 코로나 감염
증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즈음이다.먼젓번의 코로나 감염증은 '신천지 교회'의
불성실한 비협조로 확산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사랑의 교회'가 그 몫을
이어받은 모양새가 되었다.그리고 저번에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지방이었다면 이번에는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이 확산의 중심지이니 사태는 심각하고 엄중한 거다.
교회(敎會)란,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하심에 따라 성령의 감화로 부름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의 모임을 일컫는다.모임은 주로 주일을 맞아 성전
(聖殿)인 예배당이나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지만 성도들의 거주지역별로 치뤄지는
소규모 성도들의 예배모임도 무시로 치뤄지고 있으니 모임은 잦을 수밖에 없고 감염의
여지는 그 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잉어재
각 구역에서 치뤄지는 불규칙적인 예배모임은 주로 가정에서 조촐하게 치뤄지곤 한다지만
그러한 모임도 기실 신도들간의 접촉이 밀접할 수밖에 없으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질 위험
성이 비교적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이렇게 찌는 듯한 무더위와 코로나
감염증이 다시 창궐하기 시작하는 즈음에 배낭을 메고 꼭두새벽 집을 나서는 작자에게 고운
시선을 기대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오늘 네 번째 구간의 산행들머리인 잉어재,경산시 남천면 금곡리와 청도군 매전면 관하리
사이를 잇는 이십오릿길 925번 지방도로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갯마루가 잉어재다.고갯마루
라면 그 흔한 바람이 쉬어갈 만도 하지만 바람은 기척을 않고 있는데,눈부시게 부서져내리는
불볕만이 지글지글 열기만 쏟아내고 있다.
고갯마루 서편 산길 들머리 어귀에 세워져 있는 암갈색 바탕의 산행안내 이정표가 앞으로
오르게 되는 선의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3.0km라고 귀띔을 하고 있다(10시56분).긴 장마의
여파로 숲은 아직까지 눅눅한 느낌이고,온갖 활엽수목들은 울창하고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
도 무성하다. 산길은 초장부터 꾸준한 행색의 오르막이다.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고 있는 산비탈을 초장부터 헐떡헐떡 올려치면 머지않아 오르게 되는
걀쭉한 멧부리가 해발438.2m의 삼거리 갈림봉이다.우측 3시 방향은 남천면 신방리 쪽이고,
그 반대 방향인 좌측 9시 방향이 지맥의 산길이다.438.2m의 갈림봉을 뒤로하고 10분여 발
걸음을 더하면 다시 우측으로 신방리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거푸 만나게 된다.
해발703.5m암봉
산길은 다소 밋밋하게 이어지고, 해발618m봉과 640m봉도 직등으로 헤결하지 못하고 좌측과
우측의 8부 능선쯤으로 게으른 산꾼들의 족적만을 따라 꼬리를 잇는다.매전면 두곡리,관하리
방면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있는 납주그레한 해발658.1m봉에 이르고 나면 산길은 다시
우측 2시 방향으로 산객을 안내한다.크고 작은 바위들이 띄엄띄엄 줄을 잇고, 그동안 펑퍼짐
하던 산줄기도 사뭇 날렵한 몸매로 행색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암릉으로 이어지고,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고 있는
오르막 바윗길을 올려치면 엄장한 허우대의 너럭바위들의 해발703.5m의 전망의 암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남서 방향으로 시야가 시원스럽게 터져 가이없는 청도군의 산하가 한눈에
들어온다.이러한 전망의 해발703.5m의 암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
를 그리며 꽁지를 이어나간다.
부드럽게 꼬리를 잇던 산길은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줄을 잇는 행색으로 바뀌더니 이윽고
목책난간을 거느린 오르막 데크계단의 안내까지 받게 되는 바위 오르막이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757.1m의 선의산(仙義山) 정상이다(11시58분).넉넉한
품의 정수리 동쪽 한구석에는 데크전망대가 마련이 되어 있고,주변에는 쉼터용의 낡은
평상도 눈에 띈다.
가근방의 청도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빗돌이 아담하고, 그 곁에서는 삼각점도 권위를
발휘하고 있는 선의산은 쌍계산이라는 이름을 하나 더 갖고 있으며,지형이 선녀가 하강
하여 춤을 추는 형상이라 하여 선의산이라 이름을 지었으며,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곳의
정기를 받으면 8정승이 태어난다는 설화도 함께 전래되는 멧덩이기도 하다.
이러한 유래의 선의산 정상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도 오를 때처럼 데크계단이 안내하는
내리받이다.내리받잇길은 두곡리(좌측) 방면으로의 갈림길로 이어지고,해발710m봉의
우측 8부 능선을 가로지르면 산약초 재배지의 구역임을 알리는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기 시작한다.울타리 바로 안쪽으로 경비초소 같은 간이건물이 눈에 띈다.그러한
약초재배지의 곁을 지나고 나면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납작스레하고 널따란 등성이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멧부리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해발596m봉이다(12시20분).
596m봉을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여전하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남성현재까지의 거리가 7.3km라고 알리는 산행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펑퍼짐스레한
등성이를 지나고 나면 하늘을 뒤덮을 기세의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숲길이 뒤를
잇는다.끌밋한 꺽다리 소나무들의 고즈넉한 산길은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는다.
이 갈림길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이고, 그 반대 쪽인 좌측 9시 방향은 이곳에서
200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696.8m의 용각산(龍角山) 정상으로의 산길이다.그곳
으로의 오르막은 울창한 철쭉 군락지의 사잇길이다.울창한 철쭉 터널의 비탈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퉁불퉁한 암봉의 모양새인 붕긋한 꼴의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 데,이 멧부리가 해발696.8m의 용각산 정상이다(13시9분).
듬직한 자연석에 '龍角山' 정상임을 알리는 글자가 새겨진 빗돌이 우뚝하고,정수리 한복판
의 바위 틈 사이에는 1998년에 복구된 삼각점(동곡301)이 아직까지도 기능을 잃지 않고
번듯하다.한낮의 뜨거운 뙤약의 불볕이 사정없이 쏟아져 내리는 용각산 정상을 되짚어
내려와 조금 전의 용각산 갈림길로 돌아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이다.숲은 꺽다리
소나무들로 그들먹하고 산길은 한길 높이의 철쭉을 비롯한 잡목들로 울창하다.
저멀리 선의산
그러한 숲길은 머지않아 벌목지로 산객을 안내한다.어깨춤까지 차오른 싸리나무와 가시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산초나무,그리고 넝쿨식물들이 산길을 온통 뒤덮고 있다.그러한 허섭한
산길을 애면글면 헤치고 나면 지맥의 곁을 지나가고 있는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한숨을
돌린다.그러나 한낮의 뜨거운 불볕을 막아줄 만한 숲 그늘이 산객들에게는 절실하다.
임도를 그대로 두고 임도 우측으로 곧바로 발걸음을 옮긴다.완만한 오르막은 이내 하늘을
찌를 기세의 전나무 숲길로 이어지고,10분여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넙데데한 해발
482.1m봉이다(13시54분). 낡은 삼각점이 정수리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482.1m의 삼각
점봉을 넘어서고 나면 머지않아 사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경산시 남천면 하도리(우측)
방면과 청도읍 용암온천과 청도투우장 방면(좌측)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넘나드는 고갯길,
이름이 우리들에게 낯익은 보리고개다(14시3분).
안산 정상
보리고개 사거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이다.산길은 수더분하고 밋밋하게 이어지고
멧부리도 언덕이나 다를 게 없이 부드럽기만 하다.그러한 등성잇길은 1982년에 재설한
삼각점(청도317)이 아직까지도 번듯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501.7m의 안산 정상
이다(14시26분).삼각점봉이기도 한 안산 정상을 뒤로하고 5분여 발품을 더 보태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헬기장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헬기장이 닦여 있는 이 멧부리는 해발
489.9m봉이다.
489.9m의 헬기장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아금
받게 안내한다.내리받잇길은 다소 희미하고 선답자들의 족적도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느낌
의 내리막이다.그러한 내리막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경산시와 그 반대 쪽인 남쪽의 청도읍
소재지 사이를 잇는 25번 국도가 연락부절인 고갯길,오늘 산행의 날머리 남성현재다(14시50분).
(산행거리;12.96km. 소요시간;3시간55분) (2020,8/20)
□ 3구간 : 잉어재~팔조령 - 코 스 : 잉어재~선의산~용각산~남성현재~상원산~팔조령 - 거 리 : 도상 19.7km - 예상시간 : 9시간 30분 정도 - 등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