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산쪽으로 얼마 가지 않아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시내쪽으로 시야가 트여있어서 전망이 좋다.
구룡산까지 1.6K.
두 산의 안부(鞍部)까지는 내리막이라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 나무 뿌리는 얼마나 오래 됐을까.
뿌리를 절단하지 않고 계단을 만들은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안부로 내려가는 중 구룡산에서 연기가 난다.
어? 구룡산에 산불이 났을까? 누가 담배불을 함부로 버렸을까? 생각하는데 조금 있더니 과천 시에서 문자가 온다.
과천시 주암동 남서울 화훼단지에서 난 화재란다.
참 내려가는 길이 길기도 하다.
문득 겁이 난다. 얼마나 올라가려고 이렇게 내려오는 걸까?
둘레길과 등산로가 중간에서 유일하게 맞나는 지점.
이곳이 둘레길과 등산로가 제일 가깝게 근접하는 곳이다.
좌측길이 둘레길이고, 우측길이 등산로다.
뒤돌아보니 대모산이 까마득하다.
여기서 올라가려도 무척 가파르다.
대모산의 철책은 헌인릉과의 경계이지만 이곳은 군사보호지역이란다.
오래 전 헌인릉을 방문했을 때 보니 그 옆에 안전기획부 분소가 있다고 했는데 그곳인듯하다.
구룡산으로 오르는 길인데 그리 가파르지는 않다.
이 그림에는 잠실 사거리의 롯데타워가 없다. 아마 롯데타워가 생기기 전의 사진인듯하다.
구룡산 정상에서 보는 서울 시내.
구룡산 정상을 알리는 동판.
원래는 '양재시민의 숲'쪽으로 직진하려했다가 코스를 변경했다.
나는 이길이 어디로 나가는지 몰랐다.
다만 내려가는 길이 무척 경사가 심해 무척 조심스러웠다.
길이 북쪽이라 해가 안들어 눈도 상당히 많았고, 부분 부분 길에도 눈이 얼어 미끄러웠다.
거의 다 내려오니 약수터가 나온다.
대모산과 구룡산에는 약수터가 많이 있는듯 하다.
약수를 정의한 글을 써 놓았다.
다 내려와 보니 구룡마을이다.
이곳은 차를 타고 큰길로 지나가기만 했지 들어와 본 적은 없는 곳이다.
마치 60년대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니,,,,,,,
얼마 전 이곳을 철거한다고 하여 큰 충돌이 있었던 일을 뉴스를 통해 본 적은 있지만 이런 곳일줄이야,,,,
연탄재만을 치우는 곳인지 연탄재가 가득하다.
옆의 건축용 파이프로 만들어 놓은 (아마도 시위용인듯) 시설물은 뻘겋게 녹이 슬어 있다.
집들은 집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낮고 허름했다.
집의 원래 외벽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고 거의 대부분의 집 외벽은 보온용 온실자재로 감싸놓았다.
모든 집의 지붕에는 바람에 지붕이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별별 물건들이 무질서하게 올려져 있었다.
보온용 덥개로 감싼 외벽과 차의 근접을 막기 위해 놓은 큰 돌들,,,,,
그것으로 봐도 저 집의 외벽은 충격에 약한 자재로 지어져 있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이곳에서도 정말 가진 것 없이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과, 좋은 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투기꾼이 공존하는듯 하다.
구룡역까지 걸어 오는데 구룡마을 바로 앞에는 엄청난 고급 아파트가 건설 중이였다.
구룡마을이 정화되지 않으면 이곳 아파트의 창문으로 보이는 전망이 결코 아름답지는 않을 듯하다.
오늘 걸음 수는 1956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