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TRACY MCNICOLL
룩상부르 정원(Jardin du Luxembourg)
장난감 배를 빌려 막대기로 저어 연못의 분수대 주변을 도는 사람,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는 오리, 조랑말 타기, 양봉 학교, 페탕크(철구슬 치기 놀이), 체스 두는 사람들, 키스하는 연인들, 아이스크림 노점상, 인형극장, 연주대, 잔디밭을 차지한 소풍객 등. 인간 만사를 그린 장 자크 상페의 삽화가 현실로 나타난 듯한 곳이다.
6th arrondissement; senat.fr/visite/jardin
오랑제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클로드 모네의 거대한 ‘수련’ 연작(높이 2m, 길이 100m)이 두 개의 흰 타원형 방에서 자연광의 변화를 따라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6년의 개조 작업을 마치고 2006년 다시 문을 연 뒤로 미술관을 찾지 않았다면 자연광에 애착을 가진 이 거장의 작품을 이처럼 실감나게 감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Jardin des Tuileries, 1st arrondissement; www.musee-orangerie.fr
라 클로세리 데 릴라(La Closerie des Lilas)
유명하고 아름답지만 아늑하고 친근한 오래된 카페 겸 식당이다. 졸라, 세잔,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등이 이곳을 즐겨 찾고 여기서 작품을 쓰기도 했다. 지금도 정치인과 문학인들이 많이 찾는다. 테라스와 몽파르나스로를 분리하는 생울타리가 무례한 관광객들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식당차 분위기가 나는 브라세리에서 그 유명한 스테이크 타르타르를 맛보자.
171 Boulevard du Montparnasse,
6th arrondissement; closeriedeslilas.fr
몽파르나스 타워(Tour Montparnasse)
에펠탑을 올라가서 파리를 구경하려 해도 에펠탑밖에 보이지 않는다. 좀 더 현대적인 몽파르나스 타워의 전망이 훨씬 낫다. 이 마천루 꼭대기에서는 센 강 좌안의 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33 Avenue du Maine, 15th arrondissement; tourmontparnasse56.com
앙팡 루즈(Marché des Enfants Rouges)
‘붉은 아이들의 시장’이라는 뜻이다. 16세기 그곳에 있었던 고아원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부르주아 보헤미안 풍인 마레 지구 북부의 역동적인 중심지다. 주말이면 젊은이들이 북적대고 수많은 작은 식당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즐길 수 있다.
39 Rue de Bretagne, 3rd arrondissement
르 그랑 베푸르(Le Grand Véfour)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이며 세계 최초의 식당 중 하나로 팔레 루아얄 정원의 회랑 아래서 우아하게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다. 붉은 벨벳 의자와 금박 프레스코 벽화로 우아하면서도 퇴폐적인 분위기가 난다. 스타 요리사 기 마르탱은 고추냉이, 유자, 향신료를 적절히 이용해 클래식이 반드시 고루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17 Rue de Beaujolais, 1st arrondissement; grand-vefour.com
라 그랑 모스케 드 파리
(La Grande Mosqu ée de Paris)
첨탑과 녹색 타일 지붕의 이 이슬람 사원은 1926년부터 파리 식물원(Jardin des Plantes) 맞은 편의 주요한 지형지물이었다. 정원 마당에서 페이스트리나 달콤한 민트차, 또는 과일맛 나는 물담배를 맛보고, 식당에서 양고기찜을 먹어 보자. 하맘(터키식 목욕탕)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풀자.
39 Rue Geoffroy-Saint-Hilaire, 5th arrondissement; la-mosquee.com
라 파고드 시네마(La Pagode Cinéma)
이 영화관은 일본식 정원과 파티오 티룸으로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1890년대에 르봉 마르셰 백화점의 주인이 아내에게 선물로 이 탑을 지어주었지만 그녀는 결국 그를 버리고 떠났다. 1931년부터 영화관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212석의 ‘일본관’은 정교한 용과 공작 벽화로 깊은 인상을 준다.
57 bis Rue de Babylone, 7th arrondissement; etoile-cinemas.com
콩코드 광장의 대관람차
(La Grande Roue Place de la Concorde)
최근 샹젤리제에서 가장 긴 줄을 서는 곳은 마크스 앤 스펜서와 아베크롬비 앤 피치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샹젤리제를 좀 더 낭만적으로 보려면 콩코드 광장의 회전 대관람차가 제격이다. 여름이면 인근의 튈러리 정원에 세워지는 다른 관람차도 환상적인 경관을 보여준다.
Place de la Concorde, 8th arrondissement
생마르탱 운하(Canal Saint-Martin)
온화한 저녁이면 레퓌블리크(공화국) 광장 구븐에서 파리의 북동쪽으로 흐르는 옛 산업 운하를 따라 소풍 나오는 사람이 많다. 연인들은 물에 발을 담그고 여러 명이 모이면 자갈밭에 담요를 깔고 앉는다. 현지의 한 피자 전문점은 야외까지 자전거로 배달한다. 그러나 근처 식당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다.
Quai de Valmy and Quai de Jemmapes, 10th arrondis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