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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10월22일 주일오전설교
성경합독: 이사야20장, 사도행전4장
성경낭독: 시편16:8-11절, 요엘2:28-32절
설교본문: 사도행전2:14-36절
설교제목: 오순절 성령강림이 증거 하는 것
예배찬송: 143장(시47), 89장(시31), 184장(시67), 357장(시134)
시16편 8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9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10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 11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욜2장 28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29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30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31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32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
행2장 14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15때가 제 삼 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 16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17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19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0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21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22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언하셨느니라 23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24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25다윗이 그를 가리켜 이르되 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었음이여 나로 요동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도다 26그러므로 내 마음이 기뻐하였고 내 혀도 즐거워하였으며 육체도 희망에 거하리니 27이는 내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임이로다 28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셨으니 주 앞에서 내게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리로다 하였으므로 29형제들아 내가 조상 다윗에 대하여 담대히 말할 수 있노니 다윗이 죽어 장사되어 그 묘가 오늘까지 우리 중에 있도다 30그는 선지자라 하나님이 이미 맹세하사 그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그 위에 앉게 하리라 하심을 알고 31미리 본 고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되 그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그의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 32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33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34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나 친히 말하여 이르되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35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하였으니 36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난 곳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일을 들었던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습니다.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엄청난 일을 목격하면서 두려움과 놀라움에 사로잡혀 큰 의문에 빠져 있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새 술에 취하였다는 조롱하였는데, 이들 모두에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의 영문에 대해서 사도들이 함께 선 중에 베드로가 대표로 일어나 서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무엇이며, 어떤 일의 성취인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서 소리를 높여”라는 말은 거대한 회중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설교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소리를 높인다는 말은 ‘연설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큰일을 목격하고 외국어로 외치던 갈릴리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수다한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높여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너희들이 지금 목격하고 있는 이 일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데, 이 의미가 무엇인지 소리를 높여 선포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가장 먼저 오순절의 성령강림 사건은 예언된 약속의 성취라고 말합니다. 14-21절입니다.
1. 약속의 성취
14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15때가 제 삼 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 16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17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19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0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21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먼저 베드로는 술에 취했다는 오해를 먼저 바로잡고자 했습니다. 지금의 시간이 ‘제 삼시’, 우리 시간으로 말하자면 오전 9시를 가리키는 시간에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겨울로 치자면 오전 9시이지만, 여름으로 생각하면 오전 8시게 가깝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은 유대인들에게 아침기도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하루를 시작하는 기도의 시간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 있을 수 없고, 절기를 지키러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부끄럽게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아침 시간에 술에 취하는 일은 합당치 않고, 흔하지도 않은 일이라면서 개연성에 기반을 둔 논증을 하고 있습니다. 술에 취했다고 조롱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보다 확실하게 제압하여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입을 막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지금 된 일이 요엘 선지자를 통해서 예언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라고 설명합니다. 17절에서 말세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줄 것인데, 자녀들은 예언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을 꿈을 꿀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말세는 마지막 때의 시작을 가리킵니다. 성령이 강림하시고 부어지는 때를 기점으로 ‘마지막 시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때가 도래하면 모든 육체에 성령이 부어질 것인데, 바로 이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령에 사용된 동사 ‘붓다’는 바싹 마른 땅에 퍼부어지는 맹렬한 폭우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요엘을 통해서 오는 세상에는 모든 이스라엘이 선지자가 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예언자들에게 간헐적으로 특별하게 임했던 성령이 마지막 날에는 모든 육체에 부어질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에게 속한 백성들을 구원의 약속을 주고자 하셨을 때, 성령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령이 없이는 참된 믿음도, 예수 그리스도에 안에서의 생명도 성령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성령은 열쇠와 같습니다. 성령이 없이는 그리스도의 은덕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육체’, 자녀들과 젊은이들, 노인들과 남종과 여종을 포함한 모든 세대, 모든 성별, 모든 직급의 사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남녀 모든 종들에게 성령은 부어졌습니다. 120명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에는 남자들만이 아니라 성령의 기름부음과 은사에 참여한 사람은 남자들만이 아니었고, 모두였습니다. 가장 높은 신분이나 가장 낮은 신분에 상관이 없었습니다. 성령의 강림은 부자와 가난한자를 구별하지 않고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구약 시대에 성령의 은사에 참여하는 일은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극히 일부만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빛을 받았습니다. 사라, 미리암, 드보라, 한나, 아비가일, 훌다, 에스더를 선지자로 여겼듯이 여자를 포함하는 선례가 이미 있었으나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여인들이 성령의 부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요엘 선지자는 새 언약의 우월성을 내다보면서, 성령의 은사가 그 때에는 풍성할 것이고 나아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임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나의 종’이 강조하는 의미는 낮고 천하게 여겨졌던 노예들이 모두 주님의 소유요, 하나님의 권속이라는 점입니다. 성령을 부어주시겠다는 약속은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에게만 내릴 것입니다. 하나님은 불신자들과 주를 조롱하는 자들에게까지 성령을 부어주셔서 성령을 모독하고자 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어떤 사람을 자신의 권속으로 택하셔서 자신을 섬길 자로 정하시고, 그에게 새로운 은사를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주리니”라는 약속은 하나님의 소유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담을 허무시고 사방의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교회를 부르셔서 ‘언약공동체’에 받아들여진 사람들에게 같은 이름을 주실 것입니다. 19, 20절에서 말합니다.
19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0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21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은 하나님의 아들이 참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때까지를 ‘큰 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주의 날은 특정한 한 날이라기보다는 복음이 처음 선포되기 시작한 때로부터 시작해서 부활의 때까지 이어진 기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는’ 은유적인 표현은 복음을 통해 하나님나라로 들어오는 이들과 달리 거절하고 배역하는 이들에게는 두려운 날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날은 즐겁고 기쁜 날이 될 것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멸시하고 진노를 촉발하는 이들에게는 두려운 날이 될 것입니다. 21절에서 말합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놀라운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게으름과 나태함, 배역의 상태에 드러누워 있는 이들에게 격노하시며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시며 흑암으로 뒤덮으신 다음에 깜깜한 흑암 중에서 빛나고 있는 구원의 한 가지 방법, 유일한 방법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맥락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약속을 주시는 것만으로도 헤아릴 수 없는 은혜인데, 공포에 사로잡힐 만한 그 때에도 “나를 부르기만 하면, 너희가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아무리 비참하고 처절한 상황에서도 피할 길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누구든지’라는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허용하시며, 구원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시편65:2절에서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배제하지 않으시기에 구원의 문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우리 자신의 불신앙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때에 우리의 구원의 확보되는 것처럼, 그렇게 하지 않을 때에는 죄와 비참한 상태를 벗어날 수 없으며 멸망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달려 있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오직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믿음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모든 세대가 그의 이름을 부르기를 원하셨지만, 이제 주님께서 구원의 사역을 성취하신 뒤에는 보다 선명하게, 성령을 힘입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쉽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십자가와 부활
22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언하셨느니라 23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24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베드로는 난 곳 방언으로 말하는 것으로 드러난 성령의 강림 사건은 요엘 선지자의 예언의 성취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것의 증거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에 죽으심은 단순한 저주받을 정죄로 끝난 사건이 아니며, 오래 전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예언의 성취이며, 대속의 사역을 성취하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바로 그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신 사건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약속하신 메시야가 이미 오셔서 대속의 사역을 치루셨고, 유일한 중보자가 되셨다는 것의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사렛 예수는 죽음을 당하셨지만,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아나셨다고 증거 하고 있습니다. 죽음에서 살아나심으로 선지자 중 하나가 아니라 만물을 회복하실 자로 약속되었던 바로 그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선포했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계실 때에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으로 사람들 가운데 행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에서 행하신 일은 유례없는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마술사들이나 속이는 자들로 여러 표적으로 자신을 믿으라고 기사를 행하는 일들이 있었지만, 주님께서 행하신 일들은 조잡한 사기극이나 눈속임이 아니라 선명하게 드러나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기사요, 표적이었습니다. 죽은 자가 살아나고, 병든 자들이 나았고, 광야에서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먹었습니다. 눈이 멀지 않고서야 예수님을 통해 일어나는 표적과 기사, 능력의 말씀을 통해서 참된 메시야요 구원자가 되심을 넉넉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둔함과 눈 멈으로 주님을 배역하고 율법 없는 이방인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말았습니다. “너희가”라는 말을 통해서 베드로는 주님의 죽으심에 온 이스라엘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공개적으로 반대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손으로 십자가에 못 박은 일이 없음에도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모두가 침묵하고, 무관으로 그들의 양심을 더럽혔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하나님이 아들 되심을 표적과 기사로 일찍이 알리셨고 선명하게 드러내셨기 때문에 몰랐다는 변명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주님의 십자가에 죽으심은 단순히 사람들의 모의와 계략으로 일어난 일이기 훨씬 이전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왕 중의 왕이신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온갖 모욕을 당하고 치욕스러운 죽임을 당한 것은 언뜻 보기에도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잃은 슬픔과 공포에 도망했고, 깊은 실의에 빠졌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으로부터 약속을 받았음에도 굳게 붙들지 못했습니다. 당장에 닥친 일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주님의 고난과 죽음이 우연히 된 일이 아니고, 주님이 자신을 구원할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며, 오직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작정 때문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장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사람의 손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의 약속만이 견고한 터가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주관하시고 통치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죄로 인해 죽음에 종노릇하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죽으셨고, 사망을 깨뜨려 부활하셨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께서 죄와 사망의 권세와 싸워 승리를 거두셨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믿는 자들은 사망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바리새인들도 부활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과 당시 유대인들이 가졌던 부활에 대한 생각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유대교의 부활은 역사의 끝에 이루어지는 모든 사람의 부활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부활은 마지막 날에 일어날 모든 사람의 부활 이전에 오직 한 분의 부활이 존재합니다. 주님은 모든 믿는 자들의 부활의 선취이며, 첫 열매입니다. 유대인의 부활과 우리가 믿는 부활 사이에는 가장 큰 간격과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유무입니다.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셨기 때문에 우리는 몸의 부활을 확신하며,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절기를 따라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 앞에 일어나고 있는 성령의 강림사건은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셨음에 대한 가장 분명한 증거였습니다.
3. 승천과 보좌에 앉으심
25다윗이 그를 가리켜 이르되 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었음이여 나로 요동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도다 26그러므로 내 마음이 기뻐하였고 내 혀도 즐거워하였으며 육체도 희망에 거하리니 27이는 내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임이로다 28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셨으니 주 앞에서 내게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리로다 하였으므로 29형제들아 내가 조상 다윗에 대하여 담대히 말할 수 있노니 다윗이 죽어 장사되어 그 묘가 오늘까지 우리 중에 있도다 30그는 선지자라 하나님이 이미 맹세하사 그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그 위에 앉게 하리라 하심을 알고 31미리 본 고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되 그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그의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 32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33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34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나 친히 말하여 이르되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35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하였으니 36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베드로는 설교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관하여 다윗의 시편을 인용합니다. 메시야의 부활에 대해 생각조차 못하고 있던 그들에게 주님의 부활이 예고된 것이며, 이미 다윗을 비롯하여 여러 선지자들에 의해서 예언된 약속의 성취라는 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27절에서 “이는 내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임이로다”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죽음과 부패가 자신을 엄습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실 것을 믿기에, 어떠한 죽음과 썩음에서도 안전할 것에 대한 확신의 고백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시신은 무덤 속에서 썩었습니다. 썩지 아니할 것에 대한 예언은 다윗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오실 메시야를 향한 것이라는 말한 것입니다.
다윗은 타락한 아담의 후손으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3:19)는 죽음과 썩음을 비켜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주의 부활에 참여한 모든 성도들은 썩어짐에 종노릇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무덤과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기뻐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망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안에 있기에 썩음에 삼켜지지 않을 것을 알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망과 썩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이유가 그리스도께 있음을 내다보고 믿었습니다. 베드로는 설교를 듣는 많은 유대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고 참여해야만 한다는 것을 강권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지 않으면 결단코 사망과 썩음에서 구원받을 수 없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시편16:8-11절에서 말합니다.
8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9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10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 11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다윗은 항상 자신 앞에 주를 모심으로 우편에 계신 주로 인해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모든 환난과 위험 속에서도 언제나 하나님을 인도자로 모시고 사는 것이 믿음의 속성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은 다는 마음은 우리를 침체시키고 낙심해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아는 것은 그 무엇보다 우리의 영혼을 든든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 가운데 하나님의 뵙는 영광을 누린다면 우리는 믿음에 넘치는 풍성한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누리는 유익입니다. 오늘 본문 33절에서 말합니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한글성경에는 빠져 있습니다만, 원문에서는 “그러므로”라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결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합니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셨습니다.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는 말은 최고통수권을 장악한다는 의미이며, 가장 높은 보좌에 오르심을 뜻합니다. 다윗은 왕이었지만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뜻을 위임받은 직분자요 대리인이었습니다. 다윗은 모든 피조물 위에 군림했던 왕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열왕들과 제국이 천하통일을 꿈꾸었지만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위에 뛰어난 존재이자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분은 부활하여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합니다.
주님은 공생애 내내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승천하신 이후에 성령을 보내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높아지셨고 약속하신 대로 모여든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고 듣는 이것, 곧 성령의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베드로는 둘러선 무리들을 향해 지금 보는 이 사건이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의 확고한 증거라고 말합니다. 36절입니다.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이스라엘의 온 집은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고백하기는 했지만 메시야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이 조롱하고 멸시했으며, 미워하고 핍박하여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던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강조합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고 선언합니다. 너희가 인정해야 할 주님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바로 예수라고 결론 맺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자나 메시야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유대인들에게는 뼈아픈 말씀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증오하고 멸시했던 예수께서 예언의 약속을 따라 기다렸던 메시야였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죽음으로 내몬 잔악한 행위와 침묵에 대해서 가슴아파했을 것입니다. 모여서 기도하던 제자들에게 부어진 성령의 역사는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되어 회개로 돌이킬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동일한 복음의 말씀, 곧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통해서 회개하고 유일한 중보요 주로 믿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주의 몸 된 교회로 불러 모으십니다.
오늘날에도 성령의 감화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믿는 성도들이 이어지고, 교회가 존속하는 것은 주님의 그리스도 되심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증거입니다. 남녀노소가 함께 교회를 구성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하는 일은 성령의 역사이며, 보좌우편에 계신 그리스도를 증거 합니다. 복음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여 삶을 돌이키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일은 주님께서 성령을 한량없이 부으심을 증거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여 삼위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우리 모두가 이 일에 증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