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출근하는 길
유난히 더운 여름, 무더위가 아직도 가실 줄을 모르고 있지만 조금씩 가을이 고개를 들이밀고 있다.
도시와 다르게 한산한 양평의 길은 사람의 마음도 평온하게 다독거려준다.
구름이 살짝 가려 있지만 기세가 매서운 하늘이다. 오늘도 꽤나 무더운 하루가 될 것 같다.
봄을 밝혀 주었던 산수유 나무도 이제는 잎이 말라가면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 봄이면 또 노란 망울을 어김없이 터트려 주겠지. 안녕.
양평은 논농사와 함께 하우스 농사도 꽤 활발하다. 동네마다 재배 종목은 상추류, 가지, 오이, 호박, 수박 등 다양하다. 하우스 농사와 더불어 버섯도 많이 재배하고 우사도 제법 많아서 풍족한 고장이다.
하얗게 들판을 밝혀 주던 들국화도 살짝 빛을 잃어가고 바람에 살랑거리는 강아지풀도 가을을 품고 있다. 늘 그 자리에 있지만 계절에 따라 품고 있는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사람도 그렇다. 사람마다 내뿜는 향기가 다양하다.
어느새 가을 들판을 가득 매우고 있는 벼들도 낱알을 실하게 품어가고 있다.
텃밭에 고추도 몇 번의 수확을 거치면서 발갛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빈틈없이 텃밭을 채우고 있는 콩들도 실한 콩들을 품고 단단하게 여물어 가고 있다.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가는 길에는 산과 들과 강들이 예쁘게 채워져 있다. 양평의 매력이다. 사람도 자연도 맑고 예쁜 고장이다.
개량종 무궁화인 것 같다. 한쪽에는 지고 다시 한쪽에는 피고, 무궁화는 끊임없이 피고 지면서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동물들의 먹이가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칡꽃도 예쁘게 한쪽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 대롱대롱 칡꽃이 예쁘고 앙증맞다.
드뎌 학교 도착.
학교앞 논에도 벼들이 실하게 여물어가고 있다. 아침부터 더위의 기세가 대단하다. 이 기운을 품고 잘 익어가는 벼들이다,
방학동안 중앙에 있는 로고도 새롭게 설치가 되었다고 한다. 보지는 못했지만 밤이면 예쁘게 불이 들어온다고 한다.
방학동안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이제 곧 40여명의 아이들이 모두 등교하면 다시 이곳 곡수초는 배움으로 웃음으로 북적거리겠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