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7호,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 by 알쓸수집가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1. 국보 제7호,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
위치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대홍리 319-8
이 갈기비는 1021년에 창건된, 봉선홍경사 경내에 세워졌던 사적비입니다.
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석비들 중에서는 형태가 가장 잘 남아 있으며, 갈기비임에도
상당히 세밀한 형태의 귀부와 덮개돌을 가지고 있죠.
갈기비란, 일반적인 석비보다는 규모가 작은 비석으로, 대개 머릿돌이나 지붕돌을
따로 얹지 않습니다. 하지만 봉선홍경사의 갈기비는 거북 받침돌인 귀부의 모습까지도
아주 세밀하게 조각되었죠. 특히 이 귀부는 등에 귀갑 무늬를 그려넣었으며, 머리가
오른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정면이 아닌 오른쪽을 향하게 함으로써, 귀부의 역동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더불어 이 갈기비에 웅장함을 더합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튼 귀부의 모습.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2. 봉선홍경사란?
봉선홍경사는 고려의 제 8대 임금인 현종이 부왕인 안종의 소원이었던 불법
전파의 뜻을 이어받아, 도적이 많이 출몰했던 이곳에 세운 사찰입니다.
현종 8년~13년인 5년에 걸쳐서 사찰을 지었죠. 앞의 '봉선'이라는 뜻이
생소할 텐데, 봉선(奉先)이란, '고려 안종의 뜻을 받든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입니다.
봉선홍경사의 건립 배경과 관련된 글로 이루어진 갈기비는 당대의 유명한
유학자 최충이 글을 지었고 글씨는 백현례가 썼습니다. 자경 2.4cm 크기로
하여 새긴 것으로 이 갈기비는 1026년에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3. 현존하는 사적비를 대표하는 작품
현재는 봉선홍경사 비만 남아 있지만, 이 사적비는
귀부의 생동감, 최충이 지었다는 글의 등급, 전체적인
비의 보존상태와 정확한 건립일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가치를 일찍이 인정받아
1962년에 국보 제7호로 지정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