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동안 언제나 햇빛 환하기만 기대할 수 있을까요?
언제나 건강하고 아프지 않기만 바랄 수 있을까요?
언제나 남보다 잘하고,
으쓱 뽐낼 수 있기만 기대할까요?
현실의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요?
그걸 바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나요?
그러고는 그 기대대로 되지 않으면
"하나님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실망해서 휙 뒤돌아서지 않나요?
달리기 잘 못하는 사람인 내가
요즘 파리에서 아름다운 배경으로
여러가지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과 비교하면 '제자리에서 동동 뛰는 사람'이지만
근대 오종 경기에서 멋지게 잘 달리는 선수를 보면서
응원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내 못남으로 우울해야 할까요?
그들도 달리는 말이 장애물을 거부하면 도리가 없대요.(감점 당한다지요?)
잘 달려준 말을 고맙다 쓰다듬어주지 않으면
아무리 잘난 선수도 감점을 받는다는 군요.
앞서 달리는 선수보다
조금 뒤쳐지더라도 다른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조절하며
달리는 선수가 더 즐기고
또 효과도 보더라구요.
(물론 이것도 전문인의 해설 덕에 알게 되었지만요.ㅎㅎ)
혼자 해내서 메달을 딴 사람보다
함께 하면서 4강에서 멈춘 '삐약이'가 더 행복해 보였어요.
어디 운동 경기 뿐일까요?
늘 웃음을 선사하는 코메디언도 늘 웃을 일만 있을까요?
심리검사 받고 우울증 수치가 높다고 해서
정신과에 가고 처방 받아 보니
좀 효과가 있더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내 친구 정신과 전문의 최 선옥이 요즘 약이 얼마나 효과있는지
감탄하는 말을 벌써 오래전에 들었어요.
나는 그의 진료방침에 동의하지요.
열이 오르면 해열제 먹어야지요.
그런데 증상 치료하는 약만에 의존하지는 말아야 하지요.
외국에서 아이들 데리고 소아과 다녀보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 데리고 갔지요.
아이들은 아프면서 자라니까요.
그렇다고 늘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지요.
다른 나라 의사들은 열이 오른 아이를 우선 시원하게 몸을 닦아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처하는 방법을 여러가지로 알려줍니다.
반쯤 의사가 되게 만들지요.
그런데 귀국해서 내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네 병원에 가니까
당장 주사부터 놔주고,
약을 처방하는 것이 끝입니다.
물론 의사들에 따라 다른 것도 경험했지요.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의사에게 잘 묻지도 않고,
듣고만 오는 것도 문제지요.
의사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학교 교사도,
교희 목사도,
거리에서 '민중의 지팽이'라는 사람도,
집안의 어른들도
모두 일방으로 처치해 줍니다.
스스로 어려움을 겪으며.
문제를 스스로 알게 해주며,
포기하지 말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가려는 생각을 길러낼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고는 누구나
언제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
자기에게만 없기를 바랍니다.
내가 우울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생리적인 원인으로 우울증 걸리는 것은
몸의 치료로 치유해야지요.
그러나 많은 경우는 마음에 뿌리가 있을 수 있다는 거지요.
평균 수명이 늘어 오래 살게 되었는데
오래 살 수록 겪어내야 할 어려움이
더 많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그 어려움을 달갑게 맞고,
혼자,
그리고 사랑하는 이웃들과
함께 풀어 간다면 우울해 질까요?
그리고 늘
루루라라 즐겁기만을 기대한다면
너 나 없이 다 우울해지는 건 당연하지요.
그래서 내 논문에 "쾌락주의 때문에 우울해진다"
라는 구절을 넣었지요.
편하고 (게으른 것 아닌가요?),
자기만 즐겁기만 바란다면
현실이 뒷바침 해줄 수 없지요.
이 땅에 아직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아
우리는 아직 천국에 사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주님 가르쳐주신 기도를 늘 외우지요.
입으로만 중언부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히 삭이며 기도하는 마음이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해 내야 하고,
그건 즐겁기만 하거나,
결코 쉬운 과업이 아니지요.
늘 마음 깊이 고민해야 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 내야 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알아주고,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하지요.
예수님도 울기도 하셨고,
피 땀 흘리며 기도도 하셨지요.
예수님도 우울증 약을 드셔야 했을까요?
아니지요!
우리도 주님과 함께 울고,
땀 흘려야 하지 않을까요?
쉽고 편하게 살려는 마음 접어야지요.
ㅁㅇㅎ
(계속)
첫댓글
생활을 하다보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해보기 싫고 나의 잣대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또 세상에 대한 기대를 하다가
기대에 못미치면(사람이든 사물이든) 우울해지는 마음-
마음을 내려놓고 살아야 되는 데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마음입니다.
선생님의 좋은 글을 읽으면 또 마음이 성장합니다.
좋은 글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