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찬주가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에 다녀온 여행 일기입니다.
일기 쓰는 경향이 4학년 때와 어떻게 바뀌었는지 봐 주시고
그 내용도 즐겁게 살펴봐 주십시요.
-Boat-
8월 11일 일요일
짐을 싸고 밖에 나와서 툭툭이를 타고 선착장까지 갔다.
거기서 100달러나 내고 그저께 탔던 보트를 탔다.
옆을 보면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력이었다.
중간에 기름을 넣고 빡뺑까지 거침없이 달려(?)갔다.
빡뺑에서 맛있는 볶음밥을 먹고, 보트를 갈아탔다.
보트가 좀 낡았는지 물위에서 10분 정도 지체하다가 겨우 나갔다.
나중엔 하다 못해 어느 섬에 임시 정착했다가 수리를 하고 출발했다.
자리를 바꿔 나와 아버지가 앞에 탔는데 충격이 많이 왔다.
길이 거칠어서(?) 재밌는 곳이 많았다.
그 정도 속력과 그 좁은데서 막대기를 갖고 놀았다는 게 신기했다.
중간에 비가 와서 모자를 썼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
아쉽게도 날아가 버렸다.(이런 이런 ㅠ.ㅠ)
우기 때라서 그런지 물살이 파도처럼 넘치고
소용돌이도 많았다(무서울 정도로).
옆으로 튀어나오는 물도 굉장했다.
또 빡우동굴(강 중간에 있는)도 봤다.
드디어 루앙프라방(라오스의 옛 수도)에 도착했다.
보트 탈 땐 몰랐는데 무릎이 타서 엄~~~~청 따가웠다.
툭툭이로 호텔로 가서 방을 잡고 야시장 구경하다가 돌아왔다.
정말로 즐거운 하루였다.
아마 보트를 그렇게 재밌고
오래 타 본 학생은 나 밖에 없을 것이다.
-루앙프라방-
8월 12일 월
아침에 무릎의 따가움을 느끼며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꼭대기에 올라갔다.
그곳에서 빵과 후라이를 먹고 짐을 싸서 더 좋은 호텔을 찾아갔다.
방을 잡고 푸씨산으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땀이 비가 오듯 났다.
올라가서 풍경만 보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간신히 씻고 더 내려가 루앙 사원 좀 보고
박물관에 들어갔다.
거긴 원래 궁궐인데 그 궁궐 그대로 박물관을 만들었다.
궁궐 좀 보다가 나와서 집에서 좀 쉬었다.
그 다음엔 박물관 옆에 있는 건물에 공연을 구경하러 갔다.
처음엔 재미없게 인사말 조금하고 과자랑 바나나를 나눠주었다.
그 다음엔 음악이 나오며 옛날 의상 패션쇼 비슷한걸 했다.
별로 신기하지 않았다.
다음엔 어떤 여자 애들이 나와 춤을 추며 꽃을 뿌리다 들어갔다.
그리고 태국 신화에 나오는 신 차림을 한 무용수가 춤을 추었다.
<처음에 나왔던 신은 화살 쏘는 시늉도 했다.>
똑같은 동작을 반복해도 춤이 재밌었다.
다음엔 다른 신 5명이 나와 춤을 추었다.
참 특이했다.
음악도 재밌었다. 그
다음 웬 원숭이들이 나와 몸을 긁적이면서 춤을 추고
(대장 원숭이는 하얀 옷) 벌레 잡는 시늉도 했다.
애들이 하는데 참으로 신기하고 너무나도 재밌었다.
마지막으로 아까 여자 애들이 나와 춤을 추다가
각 대표들이 나와 인사를 하고 끝났다.
나와서 집에 가려는데 또 밖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 그것도 봤다.
처음에 노래만 부르다 여자 3명이 나와 항아리에(3개)물을 가득 부었다.
그리고 또 다른 3명이 나와 (1명은 막대기, 2명은 칼)춤을 추다
또 다른 3명이 나와 춤을 추다가 아까 그 항아리를 이빨로(!) 들었다.
굉장히 힘이 장사인 것 같았다(그것도 입에 물고 춤까지......!!!?).
끝나고 항아리를 들어 봤는데 엄청 무거웠다.
아저씨가 40kg 이라고 말해 줬다.
그 순간 어떤 외국인이 아까랑 똑같이 입으로 항아리를 들었다.
정말 기인들이다!!!
저녁을 아주 아주 (여행을 떠나 최상) 맛있게 먹고 집에 돌아왔다.
참 즐거웠다.
내일이 기대 된다.
-폭포-
8월 13일 화
아침을 먹고 툭툭이를 타고 꽝씨 폭포로 향했다.
길이 너무 험해서 멀미가 날 정도였다.
중간에 물소도 보고 위험하게도 오리가 길거리에 나와 있는 것도 봤다.
꽝씨폭포 입구에 와서 걸어갔다.
꽝씨폭포에 다 왔는데 정말로 굉장했다.
위쪽엔 큰 계단형 폭포로,
밑에는 종을 엎어놓은 것 같은 곳에 물이 흐르고,
큰 폭포가 흘렀다.
어찌나 셌던지 나무 몇 그루가 쓰러져 있었다.
폭포 가까이 가 보았는데 바람도 엄청 불고 물
도 많이 튀어 옷이 다 젖을 정도였다.
폭포에서 내려와 10$를 더 내고 책에도,
예정에도 없는 태드씨폭포에 갔다.
비가 엄청 오는 데도 보트에 쭈그리고 앉아 태드씨폭포로 향했다.
정말 멋있었다.
100개 정도의 폭포가 계단형을 이루며 강까지 흘러가고 있었다.
물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정말 차가웠다.
거긴 꽝씨 보다 더 물살이 셌다.
어떤 곳은 나무도 쓰러트릴 것 같이 물살이 센 곳도 있었다.
또 다시 보트를 타고 툭툭이를 타러 갔다.
우리가 갈 때 오던 사람들은 우산도 없이 가서 쫄딱 젖어 있었다.
즐거웠었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씨앙통이라는 사원에 들어가서
사진 좀 찍었다.
찬우는 모르는 현지인 이랑 축구도 했다.
저녁 식사할 때 한국사람을 만나 얘기 좀 하다 집에 돌아왔다.
-방비엥-
8월 14일 수요일
아침에 볶음밥을 먹고 버스터미널로 툭툭이를 타고 갔다.
한사람 당 40,000kips이나 내고 방비엥으로 가는
현대(!) 중고버스를 탔다.
그 버스엔 우리나라 말도 적혀 있었다.
버스에선 별로 할 일이 없었다.
산길을 가는데 중간에 쉬기도 하고 산사태 난 곳도 보았다.
풍경하나는 끝내 줬다.
잠자다가 과자나 먹고 정말 할 일 없었다.
9시에 출발해서 4시 도착.
방비엥에서 나나게스트 하우스(Nana Guest House)로 가서
방을 잡고 강 구경하러 갔다.
우기 때라서 그런지 있어야 할 나무다리가 없었다.
식당에 가서 내일 할 트레킹도 예약하고 아주 맛있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카드놀이를 했다.
참 즐거웠다.
-Trek King-
8월 15일 목
아침에 일어나 낭봇 식당으로 갔다.
거기서 주는 빵을 먹고 다른 외국인들과 같이
Mr. keo 전용 툭툭이를 타고
진흙이 너무 많아 차가 못 들어가는 곳까지 갔다.
진흙이 너무 많아 샌들을 다 버릴 정도였다.
흔들다리를 지나 어떤 개울을 따라가다가
아주 가파른 바위들을 올라갔다.
그리고 지하동굴이 나타났다.
그 곳에 들어가는데 너무 어두워서 후레쉬를 들고 다녀야 했다.
그 곳 물은 참 차갑고 물살도 굉장히 셌다.
찬우는 몸집이 작아서 Gee아저씨가 안고 다녔다.
두려울 정도로 어둡고 물도 차고, 물살도 셌다.
아슬아슬하게 건너가는 돌들, 엄청난 물살.
미끄러져 넘어질 뻔하고, 돌에 긁히기도 했다.
어떤 곳은 내 가슴 위까지 물이 차 오르는 깊은 곳도 있어
Gee아저씨가 찬우를 안고(?) 안아들고 갔다.
그런 곳이 두어 군데 있었는데
한곳은 자연 풀장이라고 했다.
촛불을 군데군데 켜 놓고 외국인 아저씨들은 수영을 했다.
깊은데다 나는 수영도 못해서 그냥 얕은 물위에 서 있었다.
사진도 찍고 좀 놀다가 또 그 길을 돌아가는데
진흙으로 손바닥 모양으로 벽에다 찍기도 했다.
돌아가는 건 좀 빨라서 금방 도착했다.
나가는데 Gee아저씨가 큰 귤을 따줘서 맛있게 먹었다.
왔던 길을 돌아가다 다른 길로 빠져 논 좀 구경하면서
몽족이 사는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맛있는 계란과 밥을 먹고 원숭이와도 놀았다.
밥을 다 먹고 탐쌍(코끼리 동굴)으로 구경갔다.
코끼리 모양에 바위도 보고 못생긴 부처님상도 봤다.
배타고 건너편으로 건너가 또 그 툭툭이를 타고
방비엥으로 돌아갔다.
거기서 튜브 들고 쏭 강으로 갔다.
쏭 강에서 누운 자세로 호텔 앞까지 떠내려갔다.
찬우는 키가 안돼서 Gee아저씨 허리에 타고 갔다.
나와 어머니는 수영을 못 해서 어떤 아저씨가 끌고 가줬다.
마지막에 내가 헤엄쳐 봤는데 약간 힘들었다.
찬우 땜에 아주 수고한 Gee아저씨한테 2달러 TIP으로 주고
메일과 전화 번호를 가르쳐 줬다.
(Gee아저씨가 한국에 꼭 와보고 싶다고 해서)
모두 해산되어서 저녁을 쌩시방 식당에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추천을 많이 하는 식당이었다.
오늘은 태국 여행 중 제일 즐거운 날이었다.
-방비엥->방콕-
8월 16일 금
아침 5시에 일어나 마지막 짐 정리를 하고
버스 정류장을 향해갔다.
그곳에서 6:10차를 탔다.
시외 버스인데도 아무데나 세워 태웠기 때문에 사람이 꽉 차서 갔다.
좀 불편했다.
10시쯤 돼서 비엔짱에서 개선문을 보러갔다
(개선문에 불상이 새겨져 있는 라오스 식 개선문).
개선문을 올라가 어떤 아저씨와 얘기도 하고 구경 좀 하다가 내려왔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좀 고전하다
부다파크(부처공원)행 버스를 탔다.
부다파크에 도착해 입장료 내고 들어가
처음으로 호박모양에 어떤 건물에 들어가 보았다.
네 번 정도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니 꼭대기가 나왔다.
꼭대기에는 나무(모형)가 있었고
중간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내려가 보았다.
처음엔 뱀이나 부처님이 나왔고 그 다음은 고문을 하는 것도 있었다.
그곳에서 나와 공원을 구경하는데 참 신기한게 많았다.
거대한 와불과 괴물이 괴물을 먹는 희한한 동상에 머리 셋 달린 코끼리 등, 참 신기한게 많았다.
음료수를 먹고 나와 기다리다 버스를 탔다(우리나라 시내 중고버스).
시원한 에어컨 맞으며 비엔티안(비엔짱)국경에 갔다.
거기서 여권 심사를 하고
우정의 다리(태국 농카이와 라오스 비엔티안을 잇는 다리)를
건너는 버스를 타고 1분도 안돼서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 갔다.
기차 시간표를 알아보다 안돼서 버스 표를 샀다(방콕행).
남은 시간동안 시장 좀 구경하고 저녁도 먹고…….
버스에서 TV를 보고 이제는 잔다.
첫댓글 5학년 일기맞냐? 참 잘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