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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 한 책 읽기(One City, One Book Program) 운동의 유래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의 Washington Center for the Book 에서 `만약 온 시애틀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독서운동을 전개하였다.
시애틀 공공도서관 사서인 낸시 펄(Nancy Pearl)에 의해 제안된 이 운동은 당시 문자문명의 재정립을 도모하고 토론문화를 통한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들고자 추진되었으며 2001년 들어 시카고를 비롯하여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특히 2001년 미국 시카고 시에서 작가 하퍼 리(Harper Lee)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를 온 시민이 읽고 토론함으로써 독서분위기를 진작하고 문화적 체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시행된 독서운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시민독서운동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시카고 시민독서운동 로고
하퍼 리(Harper Lee)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시카고 독서운동은 도서관 뿐만 아니라 커피숍 등에서도 독서토론회를 주관하였고, 지금까지 한번도 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없거나 독서토론에 참여해 보지 않은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독서의 공간으로 이끌어 내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시애틀에서는 2003년 독서운동 선정 도서로 한국 출신 작가인 이창래의 `A Gesture Life`를 선정하여 주목을 받았고, 2004년 부터는 한 작가의 하나의 작품 대신, 한 작가의 주요한 여러 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것으로 더욱 심화된 독서운동을 수행하였으며, `만약에 모든 어린이들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 등의 특별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도 하는 등 캘리포니아에서는 시단위를 넘어 주단위로 독서운동을 추진했다.
▶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의의와 올바른 추진방향
`한 도시 한 책 읽기`란 지역사회에서 일정기간 동안(예: 1년단위)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모든 시민이 함께 읽고 토론함으로써, 책과 책읽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책과 문화를 통한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화합하여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하고자 하는 풀뿌리 독서운동으로써 결과적으로 행복한 도시, 행복한 삶을 만드는데 있다.
즉 책읽기의 오랜 가치를 오늘에 되살려 놓은 운동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는 대체로 공공도서관이 주체가 되고 독서토론을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공이 주체가 되고 독서토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해서 이 독서운동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배제된 강제된 운동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독서운동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운동의 주체가 되는 공공도서관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독서운동 단체나 학교를 비롯하여 다양한 시민단체와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하며, 특히 작은도서관과의 연계는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도서의 선정과정에 있어서도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며, 대상도서의 선정기준 또한 그 도서가 우량하고 건전한 도서임은 물론이거니와 지역 시민들이 독서와 토론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도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는 자연스러운 독서토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독서운동을 벌이는 주체의 창의적인 기획력과 지속적인 실천력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 우리나라에서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추진
‘한 도시 한 책 읽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2003년으로, 한국도서관협회와 충남 서산시가 이 운동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였고, 이후 순천, 부산, 서울, 원주, 익산 등으로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의 독서환경을 살펴보면 1960, 70년대의 마을문고, 1980년대의 이동도서관, 이후 각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을 겸한 마을도서관으로 이어졌고, 이것은 오늘날 작은도서관 활성화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바탕위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독서운동은 지역 구성원 모두가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토론회, 강연회, 전시회 등과 같은 다양한 읽기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지식과 지역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새로운 형태의 독서운동이자 사회운동으로 인식되어져 많은 지자체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도입, 시행하게 되었다.
▶ 우리고장 양산의 독서운동
양산에는 공공도서관으로 양산도서관과 양산시립도서관, 웅상도서관이 있으며, 대학 및 학교도서관을 비롯하여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약 40여개의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그동안 `책 읽는 양산만들기`를 위해 양산글벗운동, 계절별 독서교실, 작가와의 만남 등 문화강좌, 문화체험 등의 형태로 지속적인 책과의 만남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그 결과 2010년에는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되었고, 2009년에는 오봉초등학교 도서관이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북초등학교 영어도서관
그리고 양산 통도사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하북초등학교 영어도서관은 기적의 도서관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시골학교 영어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4,700여권의 대여가 가능한 영어책을 소장하고 있고, 모든 학생들에게 K레벨(미국 유치원 레벨)에서 6레벨(미국 초등학교 6학년 레벨)까지의 총 7단계의 레벨을 부여하여 밤 8시까지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때 도서선택의 유용한 지표로 삼고 있다.
하북초등학교 전교생의 영어 평균은 무려 94점에 달하고 있다.
2011년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도서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
양산도서관은 시민추천과 심사를 통해 2011년도 `한 도시 한 책 읽기` 독서운동의 도서로 동화작가 황선미 씨의 장편소설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저자 황선미 - 1963년 충청남도 홍성 출생 - 서울예술대학,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 1995년 등단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 수상 - 1997년 제1회 탐라문학상(동화 부문) 수상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 『까치우는 아침』,『내 푸른 자전거』, 『여름 나무』,『앵초의 노란 집』, 『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 |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은 황선미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로 1970년대를 배경으로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가족과 친구들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청소년소설이다. 1970년대 중반, 경기도 평택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열한 살 소녀의 눈에 비친 시대상과 그 시대를 헤쳐 나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년의 기억을 통해 급속도로 행해지는 개발 논리 속에 점점 더 황폐해지는 우리의 삶과 그러기에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가족의 의미를 반추한다. 이 책은 지금의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부모님 세대인 1970년대의 학교 및 가정생활, 새마을운동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부모들의 경우에는 어린시절의 아련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한 도시 한 책 읽기`로 선정된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은 작은도서관을 비롯하여 관내 기관이나 단체를 통해 일반시민에게 배부되었고, 평생학습축제와 글벗독서한마당 등을 통해서도 배부하는 등 점차적으로 도서 배부를 늘려갈 계획으로 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독서운동은 2011년 10월까지 진행되며, 하반기에 공개독서토론회와 저자초청강연회도 열리게 된다.
또한 양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한 책 읽고 한 줄 감상` 이라는 책 이야기 나눔터가 마련되어 지역주민 누구나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혼자만의 책 읽기가 아닌 독서운동이자 사회운동의 개념으로 추진되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인만큼, 주체는 더욱 더 적극적인 도서 배부와 시민들이 책을 읽은 후 자연스럽게 독서토론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었으면 한다.
시민들도 그동안 결성되어 있었던 작은 독서모임과 도서관 담당 교사를 비롯한 사서 모임 등을 과감하게 대중속으로 노출시켜 심리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의식을 이웃과 함께 모여 독서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밝고 즐거운 분위기로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다만 이번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아쉬운 점이자 앞으로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운동의 주체가 평면적인 홍보와 긴장감 없는 추진에서 벗어나 작가와 작품세계를 좀 더 깊이있게 고찰하고, 시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작가와 작품세계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와 연극, 다양한 전시회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한 도시 한 책 읽기`를 통해 우리시의 책 읽는 시민 모두가 1년 내내 독서의 축제속에 푹 빠져 지낼 수 있었으면 한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결과 문집 발간>
양산도서관이 책 읽는 도시 분위기 조성과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진행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결과를 담은 문집 ‘책으로 하나 되는 양산 만들기`를 발간했다.
도서관 문집 <책으로 하나 되는 양산 만들기>
도서관 문집 <책으로 하나 되는 양산 만들기>에는 사업 추진 내용에서부터 시민들이 직접 쓴 독후시, 독후감상문 및 작가 초청 강연회 참석 후기, 공개 독서 토론회 내용 등이 담겨져 있으며, 양산도서관 자료실에서 무료로 배포중이다.
한편 2012년에도 한 도시 한 책 읽기 가 계속 추진될 예정이며, 양산도서관은 이 사업을 통하여 양산 지역 내 독서와 토론 문화를 북돋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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