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22일 1박2일(24시간) 동안 시화호 바이오블리츠가 시화호 일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바이오블리츠[BioBlitz]란?
24시간동안 생물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여 일정한 지역에서 현재의 지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과학참여활동이라 하며 '생물다양성 번개'라도도 불립니다.
이번 행사는 해양환경교육센터가 주관하고
이클레이한국사무소, 푸른경기21, 화성의제21, 안산의제21 등이 주최하였으며
지역의 시화호생명지킴이, 시화호에코피플 등의 단체와 판교, 파주 등 경기도 일대에서 활동하는 시민활동가들이 참가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주요일정은 크게 Walk 프로그램과 Talk 프로그램으로 나뉘었습니다.
Walk프로그램에는
저서생물, 곤충, 식물, 조류에 대한 1~3차 조사가 주.야간,새벽조사까지 진행되었고
Talk프로그램으로는
시화호 시민과학자인 최종인 선생님과의 만남, 전문가들의 생물종 탐사결과 살펴보기
전문가와 함께하는 평가워크숍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자~ 오후 1시부터 1시30분까지 참가자들이 등록하고 팀을 나누어 저서생물, 식물, 조류, 곤충 1차 모니터링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저서생물팀에 합류하여 조사활동을 하였으므로 저서생물 조사과정을 알려드립니다.
우리팀의 전문가는 다년간 시화호 갯벌을 조사해 오신 구본주 박사님이었고, 1차 장소는 형도 갯벌이었습니다.
저 멀리 채석장으로 반쯤 훼손된 형도의 모습이 보이지요?
언뜻 갯벌을 살펴보아도 수 많은 저서생물의 구멍(집)이 보입니다.
처음엔 호미로 서식구멍을 파며 생물종을 파악해 보았고 나중에는 사진 속에 보이는 장비 (캔코어와 채)를 이용하여 종조사를 진행하였지요.
시화호 방조제 공사이후 이곳에서 사라졌던 농게가 요즘 다시 서식하기 시작했답니다.
대부분 이곳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아 손톱만한 크기가 많았습니다.
전문가가 생각하는 시화호의 중요 지표종입니다. 향후 지속적으로 적응하고 서식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모니터링 포인트!!
위에 보이는 서식굴이 농게의 집. 농게의 크기가 작으므로 집의 크기도 작습니다. 탑처럼 위로 올려쌓은 특징을 보입니다.
위의 사진은 펄털콩게의 흔적과 집
콩게가 유기물을 먹고 뱉어놓은 모습이 콩알처럼 동글동글합니다. 집주변에 펄털콩게가 집게발을 이용해 흙을 긁어먹은 흔적도 보이지요.
위의 사진은 갈게의 집입니다.
갈게는 이와같이 굴을 수직으로 깊게 파는 습성이 있습니다. 파낸 흙을 굴 주변에 쌓아놓지요.
칠게와 세스랑게
칠게는 마도요들이 좋아하는 먹이로 화성갯벌에 많이 있습니다. 칠게의 특징으로는 안테나같은 눈자루와 등 가장자리로 가로 줄무늬가 2줄 보입니다.
작은 것이 세스랑게... 세스랑게는 발끝이 메니큐어를 바른 것처럼 붉게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뒤집어 놓고 보면 더욱 선명한데 사진을 못 찍었네요)
자세히 칠게의 모습을 다시 관찰합니다. 안테나 같이 긴눈과 다리에는 털이 있어 위험을 감지하는 도구가 되어주지요.
방게속에 속하는 갈게의 모습.
방게와 갈게는 약간의 차이를 갖고 있지만 일반인이 보았을때 거의 구분이 되지 않지요.
집게발이 엄청납니다.
1,2차에 걸친 주,야간 조사로 발견된 저서생물은 총 21종이었습니다.
발견 저서생물 목록 : 총 21종
1) 형도갯벌 - 펄털콩게, 방게, 갈게, 칠게, 세스랑게, 풀게, 농게, 참게(사체), 흰이빨갯지렁이, 갈색새알조개, 고랑따개비, 가재붙이(12종)
2) 배수갑문쪽 (시화호내해) - 총알고둥, 울타리고둥, 왕좁쌀무늬고둥, 바지락, 동죽, 버들갯지렁이, 분홍접시조개, 맛, 가무락(9종)
야간조사 때 찍은 사진. 갈게가 칠면초 위에서 칠면초의 씨앗을 먹는 모습입니다. 바람이 불 때면 마치 그네를 타는 듯 보인다고 하네요.
다음은 각종 게들의 서식굴의 모양을 본 뜬 것입니다. 구본주박사님께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져오셨네요.
야간에는 곤충모니터링, 오전시간에는 조류모니터링을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사진을 찍지 못하였네요.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평가 워크샵 시간입니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시화호 분야별 모니터링 적합지와 분야별 지표종들을 알아보고 향후 모니터링 방향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하며 시민활동가들은 자체 모니터링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의 생물종을 파악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참, 이번 조사를 통해 눈으로 확인된 시화호 생물종은 저서생물 21종, 조류 39종, 곤충 100여종 등 총 244종이었습니다.
갈게가 꽁무니쪽 등껍질이 보라빛이 나는데 사진에 쟤만 그런건지...다른 갈게도 그런건지...지난번 방게를 보았을땐 저런 색을 못본것 같아서요.
만약 보라빛이 갈게의 등딱지에서만 보여진다면 방게와 갈게의 구분시 살펴보면 될까해서요.
임샘, 형도의 갈게 특징일까요? 보라빛이 조금씩 돌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구박사님은 절대 색깔과 무늬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갈게와 방게의 차이는 입주변의 돌기(아무리 봐도 잘 보이지 않던데...) 모양으로 구분하라고...
다들 넘 어려워서 갈게든 방게든 모두 방게로 분류하겠다고 하소연하였어요. 어차피 한집안 식구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