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기 변리사 합격수기
I. 인사말
합격수기를 씀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개인의 경험에 불과한 이 글이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될 지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법과목 점수가 낮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수기를 쓰는 것은 제 공부계획이나 방법을 추천하는 것이 아닌, 읽는 분이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고 자신을 믿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합격통지를 받고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 합격의 기쁨을 가라앉힌 채 조금이나마 객관적인 성찰에서 온 솔직한 수기가 읽는 수험생 분들의 공부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I. 공부
1. 1차 시험기간
1) 회로이론
2013년 2월 회로이론으로 공부를 시작. 약 2주간 동영상강의를 들었습니다. 주어진 1차 공부시간이 넉넉한 만큼 동차를 욕심낸 것도 사실이지만, 비전공자로서 회로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확인하기 위함이지 회로이론을 완벽히 익혀두어 2차 공부시간을 절약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이 때 회로이론에 대한 두려움, 거부감을 없앴습니다.
2) 민법
① 기본강의 : 3월,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과목이기에 학원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샘플강의를 듣고 가장 공부성향과 잘 맞는 오양균교수님의 포인트민법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법과목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인터넷카페에 요지가 없는 질문을 잔뜩 올리기도 하고 어려움도 많이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법조문을 보는 방법이 익숙해진 이후 다른 법과목을 공부함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양균강사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카페를 통해서 빠른 피드백을 주셔서 막히는 부분도 두려움 없이 찬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민법이 재미있으니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② 기본서 2회독 : 2회독 때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포스트잇플래그를 붙여두었습니다. 3회독부터는 붙인 포스트잇을 이해가 되면 떼어내는 방식으로 읽었습니다.
③ 객관식풀이 : 포인트민법객관식이 9월에 출간되어 빠르게 풀어보았으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항상 계획한 양을 채우지 못했고, 결국 10월에 객관식풀이 실강을 들었습니다. 하루 2시간정도의 보강에 몸이 힘들기도 했으나 현장감으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④ 객관식 2회독 : 이해되지 않는 지문이 나올 때 해당부분 기본서를 정독했습니다.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이해하지 않으면 문제를 못 푸는 탓에 무작정 회독만 올리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객관식에도 기본서처럼 이해 안되는 지문 옆에는 포스트잇플래그를 붙였습니다
⑤ 기본서,객관식 3회독부터 : 2회독 때 붙여놓은 포스트잇을 떼고, 다시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는 붙여가며 반복하며 공부하였습니다. 꾸준히 기본서로 돌아가 정독하길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⑥ 시험직전 : 마지막까지 이해하지 못해 포스트잇이 남은 부분은 암기했다.
3) 특허법
① 기본강의 : 6월경 비교적 짧은 김현호변리사님을 선택했습니다. 간결 명쾌한 강의였지만 초심자인 나에게는 어려웠고 가닥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2회독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돌이켜보건대 특허의 흐름이 잡혀있다면 핵심을 찌르는 강의가 아닐까싶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② 또 다시 기본강의 : 임병웅변리사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강의수가 많긴 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수강하였습니다. 기본서를 읽는 힘이 생겼지만 외워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에서 돌이켜보건대 특허법 내 각 절차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스스로 해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③ 1차 중급강의 : 특허법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기에. 강의를 또 들었습니다. 조현중변리사님의 1차중급강의였는데 흩어져있던 절차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었습니다. 특허가 어려웠던 이유는 특허법을 알기 위한 부단히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④ 객관식 : 대아특허객관식을 풀었습니다. 문제수가 적고 문장이 간결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용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민법과 마찬가지로 [이해안되는 부분에 표시]-> [이해되면 삭제] -> [새롭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다시 표시]하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특허와 상표는 민법과 달리 기본서를 잘 보진 않았고 객관식을 많이 풀었는데, 무리 없이 특허법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4) 상표법
① 기본강의 : 7월경 박종태변리사님의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2회독함에 어려움은 있었으나 꼼꼼하고 알찬 자료와 강의가 좋았습니다.
② 객관식 : 이지상표객관식을 풀었는데 5개를 풀면 4개를 틀렸고 무척 막막했습니다. 모두 맞을 때 까지 돌려풀었습니다.
③ 회독 : 도해상표법을 이용했습니다. 내용의 부족함이 없었고 구성이 한눈에 들어와 저는 도해상표법으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때론 문장을 간결하게 줄이기도 하고 중복되는 내용을 삭제하기도 하며 공부의 지루함을 달랬습니다.
5) 디자인보호법
① 기본강의 : 김웅변리사님의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강의력이 뛰어나시고 교재의 가독성도 또한 좋았습니다. 1회독 후 바로 어렵지 않게 2회독을 했습니다.
② 객관식 : 기본서2회독 이후 기출문제를 3회독하고,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객관식문제집도 풀었지만 디자인보호법은 기출문제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를 모두 이해하고 객관식문제집을 풀었기에 큰 시간 들지 않았습니다.
6) 자연과학
① 4과목 모두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한과목도 포기하지 않았고, 잘 한다고 생각했던 과목에서는 점수를 잘 받지 못하고, 의외의 과목에서 고득점 할 수 있었습니다.
2. 2차 시험기간
1차시험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았기에 합격을 확신하고 3월부터 2차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2차는 월별로 적는 편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1) 3월
① 민사소송법기본강의 : 통합민소법 기본강의를 2배속 날림으로 들으며 새로운 용어에 익숙해지고 목차를 파악하는데만 의미를 두었습니다.
② 회로이론 : 기초gs를 수강했습니다. 기초gs를 풀기위해 회로이론 기본강의를 동영상으로 수강하며 한 달을 겨우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성적은 꼴등의 연속이었기에 심적으로 많이 어려웠는데, 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 공부한 수험동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③ 특허 : 사례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했으나 시간에 쫓겨 미루기만하다가 반절도 못 듣고 수강기간이 종료되고 말았는데, 이 시기로 돌아간다면 특허에서 잠시 손을 떼거나 기초gs를 수강할 것입니다.
2) 4월
① 민사소송법사례강의 :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한번 뿐이라고 생각하고 강의시간에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하며 사례를 통해 민사소송법을 본격적으로 이해했습니다. 민법을 꼼꼼히 공부해 두어서인지 판례를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그리고 a급이 아닌 것은 일단 공부하지 않았고, 회로스터디를 제외한 모든 시간을 사례복습에 쏟아 부었습니다. (a급을 공부하기 위해 b급이지만 공부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a급만큼의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② 회로이론 : 매평일 저녁식사 전 2시간동안 실전gs를 푸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4문제 중 한문제도 풀지 못 하는 때도 있었지만 스터디를 하는 2시간 동안은 어떤 방식으로든 풀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체력적으로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스터디가 끝나면 15분정도 풀이에 대해 스스로 검토하고,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③ 특허법 : 실전gs 강의에서 매회 뒤에서 3등이었고 30점이라도 넘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보지 않고 최대한 조문을 활용해 무엇이든 적어 보려했습니다. 나중에는 책을 보고서라도 적어 보려했으나, 시간 내에 쓰기위해서는 책을 보고 답안지를 쓸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힘이 되는 것은 채점해 돌아온 답안지 적힌 격려의 문구였습니다. “힘내세요.”
④ 상표법 : 기초gs
3) 5월
① 민사소송법기초gs : 그동안 이해한 학설판례검토를 암기해서 임했으나, gs답안지에 사례집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렴풋 떠오르는 목차는 있었으나 내용이 채워지지 않았고 머릿속에서 한번 여과되었습니다. 당연한 것인데도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특허보다는 점수가 나았기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점수가 안 나와도 책을 보지 않고 항상 시간 내에 답안지를 완성했습니다.
② 회로이론 : 4월 실전gs풀이스터디에서 못 풀었던 문제를 풀기 위해 테마회로이론, 더쎈올인원, 닐슨예제와 연습문제를 병행하여 이론을 공부했으며,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③ 특허, 상표 : 4월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한 탓에 도망치듯이 주말gs는 포기하고 기본서를 읽고 이해하고 외우려 노력했습니다.
4) 6월
① 민사소송법실전gs : 평일은 월화수목 오전시간을 실전gs강의를 통해 답안지 작성에 할애했다. 오후에는 채점된 답안지를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② 특허실전gs, 상표실전gs : 성적은 항상 그 자리였고 모든 것이 불가능해보였지만 7월 시험을 목표로 진지하게 공부했습니다.
③ 회로이론 : 약했던 회로이론이 약 5일간 회로만 푸는 시간을 가지면서 실력이 오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 7월
① 암기..암기..암기... 이 기간에는 부족한 부분을 외우고 익히느라 답안지를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쓰고 싶었지만 쓰지 못했다고 해야할 것 입니다. 목표는 시험 전 날 1회독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능력치를 끌어올리는 것이었고 답안지는 시험 전 2일간만 감각을 살리기 위해 과목당 1시간씩만 써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6) 시험 전, 멀미가 심한편이어서 아침에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자 시험장 앞에 방까지 잡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III. 생활
1. 공부장소
고향에 내려가 독서실에서 혼자 1차 공부를 하다가 7월에 찾아온 슬럼프와 자만심으로 공부를 소홀히 하기 시작하여 10월 학원가로 옮겨 실강을 듣고 학원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2. 공부시간
하루 공부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네이버에 ‘변리사 합격수기‘를 검색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수기의 ’깨어있는 모든 시간에는 공부하려고 노력했다‘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지니고 지냈습니다. 깨어있는 모든 시간, 마음의 정화시간을 제외하고는 잡념을 버리고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아침8시에는 공부를 시작하고, 밤 10시30분쯤 늦으면 11시쯤 공부를 마쳤는데, 때때로 도저히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딱 한시간만 더 하자.”하며 버텼습니다.
3. 수면시간
7시간 이상은 숙면을 취했습니다.
4. 태도
“진인사대천명“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가치롭게 생각하고 가장 원하는 일에 투자하였습니다. 동차로 시험장에 들어가더라도 주어진 기회의 시험을 최선을 다해 치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늘어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IV. 끝맺음
시간을 돌이키고 싶지 않을 만큼 후회 없이 공부했고 운이 닿았습니다.
지금도 공부하고 계실 수험생분들, 소신있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끝까지 공부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공부하는 자식 같은 동생들에게 아낌없이 사랑과 격려주는 선우언니,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번의 승리로 천하를 얻은 초한지 유방의 이야기로 항상 격려해주던 인석이, 우울한 날이면 웃음을 늘어진 날이면 열의로 공부하는 모습으로 긴장감 주던 종오, 노력하는 모습과 실력으로 귀감이 되는 진형이, 듬직한 진영오빠, 격려와 칭찬과 북돋움으로 수험생활에 힘이 되어주신 오양균 교수님, 속깊게 가장 도움되는 말 해주시고 저의 모범이신 수민오빠, 마음여리지만 꿋꿋하고 끈기있는 지연이, 수영이, 진지하고 무뚝뚝하지만 애정어린 조언 준 승필오빠, 계산기사용 전수해주신 준수오빠, 형래오빠, 수험생활 함께한 정호, 민구, 웅희, 현지, 한석이오빠,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준식이, 준이, 마지막으로 가장 예민한 시기에 점심먹게하며 건강 잃지 않게 도와주고 가장 여릴 때 옆에 있은 태호....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첫댓글 늦게나마, 변리사 최종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위 동차 합격생은 20대의 여성이며, 1년 3개월정도의 수험기간으로 첫시험에 1차, 2차 최종합격을 한 포인트 민법 수험생입니다. ID는 "옐로즈마리"이고(질문방에 1056번 이하 많은 민법질문이 있슴), 기본강의는 동영상 수험생이고, 객관식 강의이후 최신판례, 최종정리 등을 실강으로 수강했습니다. 선택과목의 행운도 있었지만 열심히하고 매사 진지하게 수험생활을 한 여성수험생입니다. 주위에서도 많은 칭찬이 있었고, 격려도 있었습니다.
우리 카페를 이용하는 수험생에게도 이 합격수기가 도움이 되어 최종합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