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초등학교
대전에는 세 개의 하천(川)이 있는 건 다 아시죠? 갑천(甲川), 유등천(柳等川), 대전천(大田川)입니다. 그 중 대둔산 수락계곡에서 발원한 갑천은 대전 시내를 관통하는 세 개의 천 중 으뜸(길이, 수량 등)이라 으뜸을 뜻하는 甲자를 부여해 갑천이했어요. 따라서 갑천초등학교는 이 갑천변에 있는 학교라 해서 갑천초등학교.
그리고 금산군 진산면 부암리에서 금성천과 삼가천이 합수되면서 시작된 유등천은 상류의 잦은 비로 인해 자주 범람을 하여 범람을 막고자 유등천 주변으로 많은 버드나무를 심었는데, 버드나무는 물가에서 잘 자란답니다. 대부분의 나무는 물이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뿌리가 썩어 죽는 다는데 버드나무는 물가에서도 잘 자란다네요. 그래서 예부터 물가 제방에 치수를 위해 버드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근데 그 물가에 죽 늘여 심은 버드나무가 보기 좋았나 봅니다. 그래서 버드나무가 죽 늘어져 있는 시내라 해서 버드내라고 했는데 이를 한자로 버들유(柳), 가지런할등(等), 내천(川) 해서 유등천이라고 했답니다.
대전천이야 그냥 대전 시내를 관통하니까 대전천, 뭐 그렇게 않겠어요? 대전천의 발원은 만인산 휴게소가 있는 만인산 계곡이예요. 역시 꽤 길죠? 그러고 보면 대전에 흐르는 세개의 천은 모두 대전 남쪽에서 발원하여 대전을 관통하여 북쪽으로 흐르네요.
삼천초등학교
대전에는 세개의 하천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이 세 개의 천이 모두 어디서 만나요? 삼천동에서 만나요. 그러니 세 개의 천이 모인다 해서 삼천동이 된 거예요. 그리고 거기 대전천과 유등천이 만나는 곳에 다리도 하나 놓여있죠? 이름 하여 삼천교. 그리고 그 동네에 있으니 학교 이름도 삼천초등학교, 삼천중학교,
그런데 지금은 삼천동이 없어졌어요. 왤까요? 집값 때문에 그랬다네요. 삼천동 주민들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둔산동은 집값이 높은데 삼천동은 집값이 안 올랐대요. 그래서 우리도 동네이름을 둔산동으로 바꿔달라고 그래야 집값이 오를 거 아니냐고 민원을 제기 했다네요. 그래서 지금은 삼천동이 둔산 3동이 되었어요. 집값 때문에 고유한 이름을 버렸어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 뒤로 삼천동 집값이 올랐냐구요? 그런 잘 모르겠어요.^^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삼천초등학교 바로 옆에 중학교가 하나 있죠? 이름이? 삼천중? 아니예요. 삼천초등학교 옆에 있는 것은 문정중학교예요. 그럼 삼천중학교는 어디? 서원초등학교 옆에 있어요. 문정초등학교는 또 저쪽 충남고등학교 앞에 있고, 참 이상해요. 왜 이렇게 해놨을까? 삼천초 옆에 삼천중을 문정초 옆에 문정중을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설립 년도를 보면 삼천초(1972년에 백운초 분교로 개교)를 빼면 대부분 1992년에서 94년 사이 한참 둔산동이 개발될 때 개교했던데 그때 기왕에 있는 삼천초 옆에 삼천중을 서원초와 삼천중 자리에 문정초와 문정중을 그리고 지금의 문정초 자리에 서원초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서원이나 문정이나 꼭 그 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있었을까? 위치적으로 보면 다 거기가 거긴데, 집값을 위해 고유한 동네이름도 바꾸는 판에....., 일에는 뭔가 일관성이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