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오쯤 미야자키 공항에 도착 후 우린
바로 짐을 내려놓기 위해 숙소인 ANA 홀레데이 인 리조트 미야자키로 이동했습니다. 미야자키의 첫인상으로 현지 기온은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와 같아 구름이 끼었으나
선선했으며, 도시가 조용하고 깨끗했습니다. 2박3일 동안 그곳에서 지내면서 차의
경적소리 한 번 못들었을 정도로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이 아니어서 전문 가이드가 없었기에 우린 스스로 가이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친절한 일본인들에게는 서툰 일본어와 영어, 바디랭귀지를
섞어서 표현하니 의사소통으로 목적을 이뤄낼 수는 있었습니다. 그저 우린 네 명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서로를 믿고 하나씩 헤쳐나갔습니다.
이번 여행은 참 불편했습니다. 특히나 이동편으로 시내버스가 1시간에 1대 간격으로
있었기에 시간을 잘맞추지 못하면 간발의 차이로 한 시간여를 묶여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유여행은 시간에 얽매임이 아닌 우리들이 원하는대로의 일정을 소화해
나갔습니다.
첫째날에는 호텔에서 1시간을 넘게 걸어서
'호리키리고개'까지 걸어갔습니다. 걷다가 도시락 가게에 들려서 주인장의 추천 메뉴를 먹었는데 치킨난반이었습니다. 촉촉한 음식이 일품이었으나
느끼했습니다. 승호씨는 오래걸어 다리가 아프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중간중간 쉬다가 걸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우린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무작정 걷다보면 가까이에 버스정류장이 있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안 것이지만 그당시 우리의 좁은 시야에는 일본어로 표기된 버스정류장을
못보고 그냥 수두룩 지나갔습니다.
이윽고 호리키리고개까지 걸어간 우리는 탁 트인 바닷가의 절경에 감탄을 하고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기 바빴습니다. 다행히 관광지인 그곳에는 여러 관광객들이 보였고, 그곳을 지나 마을 인근에서 귀가하는
남학생에게 영어로 버스정류장을 물어봐서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미야자키 리조트에는 자체 온천탕이 있어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린 모두 온천욕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내었습니다. 호텔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인근 편의점에 들려 과자와 빵, 맥주 한
캔씩 각자가 골라보는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모든 제품은 일본어로 표기가 되어 무슨 먹거리인줄도 몰랐으나 그래도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