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9. 23:50
지난 주 모임에서 여행 다녀온 여독이 풀리지 않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언제나 여행을 다녀오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금전적인 펑크가 불가피하기에 빠른 만회를 위해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인데
'아름다운 당신에게'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클래식에 대한 남다른 조회를 애청자들과 편안하게
진행하시는 강석우 배우님께서 올해부터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온 에어 콘서트를 통해 라이브로
클래식 공연의 해설을 맡게 되셨으니 이 좋은 기회를 토루가 어찌 포기할 수 있겠어요?
2018년 상반기 4회 공연 중 오늘이 벌써 마지막이고 토루는 이미 3회의 공연 모두 다녀왔다죠.
1월 첫 공연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소개해주셨고 2월의 2회 공연에선 실내악, 4월의 3회 공연에선
가곡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고 오늘 공연은 소설 속 등장하는 음악이니만큼 호기심천국입니다.
올해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엘콘서트 중 토루의 최애 공연인 '김정원의 음악신보'와 마찬가지로
강석우 배우님께서 진행하시는 '온 에어 콘서트' 또한 이미 토루의 마음속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네요.
작년 예술의전당에서 '아름다운 당신에게' 첫 라이브 공연을 통해 만난 김정원 피아니스트님의 베토벤
피협 5번 '황제' 협연을 보고 토루가 영혼을 털려 그후론 김정원님 공연이라면 무조건 달려가게 되었고
토루의 '온 에어 콘서트' 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사랑 또한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길이 없었어요.
공연의 뜨거운 열기를 이왕이면 좀더 가까운 곳에서 느끼고파 앞자리를 선호하는데
여행일정으로 어찌 될지 몰라서 예매를 늦게 했더니 6열의 자리도 어렵게 구했거늘
신기하게도 공연 이틀전에 1열의 명당자리가 발견되어 주저없이 갈아탔네요. ㅋㅋ
엘콘서트의 좋은 점이 또 있다면 공연 전후로 커피가 제공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후덥찌근했는데 공연 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공해주시니
갈증과 무더위를 훌훌 털어버리고 최대한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연에 심취하는 일만 남았어요.
평소 찬 음료라면 질색하는 토루가 아이스 커피를 원샷할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나봐요.
암튼 아이스 아메리카노 덕분에 더위도 진정되고 카페인 충전으로 정신 또한 한결 맑아졌네요.
그럼 이제부터 강석우 배우님이 진행하시는 '온 에어 콘서트' 이야기 여행을 떠나 볼까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고 경직된 분위기로 감상할 때가 많은데
연주되는 음악이나 공연에 온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최대한 편안하게
긴장을 푼 상태에서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첫 공연부터 늘 강조하시는 강석우님만의 팁이에요.
토루는 매번 공연장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잘 들어보겠다며 유난히 촉을 곤두세우느라 지치는데
강석우님께서 연주 시작 전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박수를 끌어내시는 동안
알게 모르게 긴장도 풀리면서 좀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공연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죠.
오늘의 주제는 '소설속의 클래식'으로 모두 5권의 유명한 소설작품과 관련있는 음악이 소개됩니다.
![line_characters_in_love-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ep-phinf.pstatic.net%2Fline_characters_in_love%2Foriginal_7.png%3Ftype%3Dp50_50)
언제나처럼 오늘의 연주는 조정현 지휘자님이 이끄시는 코리안쿱오케스트라에서 맡아 주셨어요.
첫 곡으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의 정경'을 감상했는데 잔잔하고 상쾌한 느낌이네요.
북유럽의 유명한 소설 '인형의 집'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 '페르귄트'와 여자주인공 '솔베이지'의
이야기는 정말 유명한데 방랑을 좋아하는 페리귄트가 돈을 벌기위해 모로코로 떠나는 첫 출발을
보여주는 곡으로 솔베이지의 노래 중 첫 곡이 바로 이 아침의 정경(morning mood)입니다.
토루가 학생이었을 때 김윤희 작가의 장편소설 '잃어버린 너'에 대한 내용이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주 이야기에 오르곤 했는데 그 후로 몇년 후 영화화 되었을 때 강석우 배우님께서 남자 주인공을
맡으셨고 배경음악이 바로 오늘 첫 곡인 '아침의 정경'이라는 사실도 이제서야 첨 알게 되었어요.
두 번째 곡으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2번 Op.50 을 바이올리니스트
윤동환님의 협연으로 들었는데 사실 토루가 작년 2월 강남구민회관 브런치 콘서트에서 이 곡을
처음 만나 제대로 반했는데 그때의 바이올린 연주자 역시 윤동환 바이올리니스트님이었죠.
그 당시엔 새롭게 알게 된 곡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두근했다면 이번엔 좋아하는
곡을 그때 큰 호감을 주었던 반가운 연주자의 선율로 다시금 만나 한음한음 더욱 섬세한 연주를
느낄 수 있었고 작년엔 바이올린 솔로 앞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어 거기에만 관심이 집중되었다면
오늘만큼은 굳이 바이올린 솔로 앞부분에만 국한되지 않고 중간과 끝부분은 물론 오케스트라와의
전체척인 조화까지 또렷하게 집중하고 느낄만큼 토루도 알게 모르게 음악과 많이 친해졌나봐요.
그리고 이 곡은 철학과 학생 이야기를 다룬 최인훈 작가의 '광장'이라는 소설과 관련된 곡이고요.
연주가 끝나고 바이올리니스트 윤동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곡이 1번보다 먼저 작곡되었는데
출판번호에서 순서가 바뀌는 바람에 2개의 로망스 중 2번이 되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강석우님께서도 이 곡을 좋아하셔서 행복할 때 틀어놓으시는 편인데 연주자님의 연주시 뒷모습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연주자님께 여쭤보니 연주기법은 단순해 보일지라도
숨을 곳이 없기에 연주할 때마다 언제나 외줄타기하는 느낌이라는 말씀에 청중들의 귀가 호강할수록
연주자님께는 상상이상의 큰 부담을 안겨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고요.
그밖에도 바이올린의 여러가지 연주기법을 흔쾌히 선보여주심으로 바이올린과 더욱 친해진 느낌이에요.
좋은 음악을 통해 분노를 잠재우고 슬픔을 해소하며 기쁨을 극대화하는 것이 음악의 역할이라면
좋은 소설은 독자에게 명재를 던져 많은 생각을 하게 하여 깨달음을 주는 것이 큰 힘이라죠.
세 번째 곡은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했는데 유명한 곡이라
대부분의 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셔서 귀에 익숙한 선율이리란 생각이 들어요.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와 연관된 곡이고 소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강석우 배우님께서 정말 진지하게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 안타깝게도 토루는 아는 바가 많지 않아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다음에 이 소설을 시간내서 정독한다면 그 궁금증이 해소될까요?
모리스 라벨이 24세에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을 방문했다가 22세에 네번째 아이를 낳고 죽은 왕녀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이 곡이 작곡되었다는 사실만큼은 토루도 확실히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네 번째로 연주된 곡은 알비노니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애잔하면서도 잔잔한 선율이 특징이고
스티븐 갤러웨이의 소설작품 '사라예보의 첼리스트'와 관련이 있는 음악이라고 합니다.
전쟁이 날 수 밖에 없는 지역인 보스니아에서 내전당시 굶주림에 지친 보스니아인들이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있던 중 세르비아계의 폭격으로 22명이 목숨을 잃었을 때 사라예보 필하모닉의 한 첼리스트가
이 '현을 위한 아다지오'를 그 다음 날부터 22일 동안 연주하여 무고하게 희생된 22명의 사람들 모두에게
헌정했다고 생각하니 예전에 알고 있던 음악보다 더욱 슬픔이 크게 와닿는 순간이었어요.
게다가 프로그램에 없었던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도 함께여서 비장함을 더했고요.ㅠㅠ
그리고 마지막 곡인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관련있는 음악으로 영화 배경음악이라 정말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실만큼 아주 유명한 곡입니다.
이 소설 어디를 찾아봐도 브람스 협주곡이 흐른다는 표현은 없고 사강이 19세에 쓴 작품이니만큼
협주곡과 교향곡을 정확히 구분할줄 모르는 것 같다는 강석우님의 예리한 지적에 깜짝 놀랐어요.
오히려 강석우 배우님께선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보다는 4번 1악장이 소설 분위기와는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조정현 지휘자님께 조금은 익살스럽고도 쌩뚱맞은 대화를 건네기도 하셨지만
토루 또한 교향곡 3번 3악장과 4번 1악장 둘다 예전부터 이미 브람스 교향곡 중 베스트 악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배우님과 일치하는 부분이 발견되어 속으로만 무지 반가워했어요.ㅋㅋㅋㅋ
토루는 특히 브람스 피아노협주곡에 관심이 많은데 작년 겨울 서울시향과 김선욱 피아니스트님의
연주로 들었던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3악장의 잔잔한 선율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을 흘렸고
강석우 배우님께서도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중 2번 3악장을 제일 좋아하신다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오늘 들은 음악들을 정리하며 마지막에 강석우 배우님께서 읽어주셨던 멘트가 워낙 인상적이라
토루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부분만 대충 적어 봅니다.
가슴속에 아픈 기억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이 찾아가서 말을 겁니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만큼 힘들고 어려울 땐 괜한 근거없는 긍정적인 말이나 소문보단
함께 있어주고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번뇌와 상실감을 잠시나마 내려놓게 됩니다.
열려있는 귀를 통해 전달되는 음악은 누군가에게는 정말 절실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실화가 아닌 소설이지만 언젠가는 그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요.
![line_characters_in_love-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ep-phinf.pstatic.net%2Fline_characters_in_love%2Foriginal_15.png%3Ftype%3Dp50_50)
오늘 공연에서 연주되는 다섯 곡의 음악과 관련된 소설 다섯 편을 다시 읽으시고 준비하시느라
강석우 배우님께서 정말 많이 애쓰신 노고가 크게 와닿을만큼 음악은 물론 관련 소설에 대해서도
토루에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의미있는 온 에어 콘서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진행되었던 3회의 공연 모두 다른 선명한 색채로 토루의 감성에 큰 좋은 영향을 주었는데
상반기의 마지막 일정이니만큼 소설과 연관된 오늘의 공연이 토루에겐 베스트였지 싶어요.
하반기에도 3회의 일정이 남은 온 에어 콘서트의 또다른 감동을 기약하며 토루만의 감상은 여기까지....
첫댓글 이것은 어디에서 온겨~
아무것도 없이 ㅋㅋ
눈팅하게 사진을 ~ ㅎㅎ
컴에서는 보이고 핸폰에서는 박스 안에 조그마한 지도 같은 그림 클릭하면 됨 ㅋ
조그마한 박스 에 엑스표 로 되어있네요,,,
볼 수 가 없어요.
엉엉엉
~헐, 그럼 컴으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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