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다바오에 왔을 당시 4년전 만 해도 아브리자, SM라낭, 아이튠호텔, 세다호텔, 파크인호텔등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라낭 피닉스 타운도 없었고 주변은 공터들만 있었고 밤에는 어두워서 과다루페 들어가는 진입로 찾는데 불편을 겪고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랫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노바체라 앞에 있는 졸리비를 중심으로 밤에는 불야성을 이루는걸 보고 진정 사람들이 과거 20년의 변화보다 최근 3년의 변화가 더 컸다는 얘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호텔과 음식점 그리고 상업지역이 증가하는 것 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자동차 댓수의 증가입니다.
처음 왔을때만 해도 새차 보다는 중고차 판매가 우위였고 신차 판매는 일부 부자들의 전유물 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의 기아, 현대도 대형 서비스센타를 갖추고 신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일본차도 도요타, 이수즈, 미쓰비시, 혼다, 스즈끼 모두다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차도 포드, GM등이 진출해 있고 중국차도 진출해 있습니다.
중고차 판매 보다는 신차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백화점에 가면 로비에 자동차를 가져다 놓고 프로모션 하고 있고, 백화점에 사람들이 평일에도 인산인해를 이루는걸 보면 다바오는 확실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바오에 또다른 변화는 건설업 입니다. 대형 호텔 및 쇼핑몰 카지노 공사가 진행중이고 계획중 입니다.
란초 팔로스 골프장 가는길은 두군데 입니다.
한쪽은 만덕이고 다른 한쪽은 인당안 입니다. 작년에 만덕쪽에 대단위 중산층용 주택 건설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서 인당안 쪽에도 대형 주택 건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산층이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중산층용 주택 수요가 증가 하고 있다는 의미 입니다.
또다른 건설 공사는 다바오 시내 도로와 배수로의 대대적인 보수 공사 입니다.
다바오 시에는 원래 배수로가 없었습니다.
도로가 하천이고 비가 오면 도로를 따라 물이 흐르기 때문에 도로가 침수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러나 대형 배수관 매설 공사를 2년 전부터 진행하여 완성된 곳도 있고 일부는 아직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군데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중인 대형 건설 공사는 다바오-사말 다리 건설입니다.
계획이 있고 우선 건설해 주겠다는 일본 업체도 있습니다.
현재 다바오 사말의 교통량은 다바오-사말 페리가 24시간 운행할 정도로 교통량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심야에도 사람들이 가득차고, 낮에는 배가 5분 단위로 운행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다바오 사말을 오갑니다.
이러면 필요와 건설업자가 있는데 왜 당장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가? 정치적인 이유가 있겠죠? 표면적인 이유는 다리 건설후 건설업체가 적정 통행료 수입이 발생하지 않으면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줘야 한다는 문제 때문 이라고 합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다바오 사말간 선박 운행 수입에 이권이 있다고도 합니다. 일부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닐겁니다. 다바오는 현재 통제가 심한 도시입니다.
1시 이후에 술을 못 팔게 한다든지, 시내 전체가 금연이고 안전한 만큼 통제도 많이 하는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사말은 어떤가요?
사말은 자유롭게 술을 24시간 마실 수 있으며 담배도 아무데나 막 피워도 시비거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다 사말은 바다 물이 맑고 자연이 아름다워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내가 개인적을 보는 시각 입니다만 다리가 건설되면 라낭에 사는 사람이 자동차로 15분 후면 사말에 도착해 있습니다.
다바오 사말은 한강 건너는 정도의 거리밖에 안되고 다리를 건설하는데는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 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말은 개발의 붐을 탈것이 뻔하고 대형 호텔, 리조트, 밤문화가 생성될 것이 분명합니다.
다바오는 금연이나 술집 영업 제한등의 조치가 유명 무실해 질것이고 바다건너 사말은 불야성을 이루고 다바오 공항에 내린 관광객은 모두 사말로 이동할텐데 그 꼴을 배아파서 어떻게 두고 보겠습니까?
그렇다면 메가월드 건설 공사는 왜 필요한가?
다바오는 인구가 300만이나 되는 대형 도시입니다. 다바오시는 지속적으로 대기업들에게 다바오는 앞으로 크게 발전하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새로운 호텔과 쇼핑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시가 직접 추진하는 것은 도로건설과 배수로 정비등의 일을 진행하면서 한편으론 중산층용 주택건설을 추진하고 바보가 아니라면 너무나 쉽게 보이는 상황입니다. 자동차 판매댓수의 증가와 고급음식점과 술집이 자리가 없어서 못 앉을 정도로 초만원을 이루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돈 냄새 잘 맏는 사람이 이것을 간과할리가 없을 겁니다.
다이버전 로드를 따라 지상철도나 지하철 건설 계획이 있다는 얘기는 일본 정부가 처음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다바오는 다른 시와 다르게 트라이스클이 도로에 나오지를 못합니다. 골목길과 주택가 단지내에서만 운행을 허가 받았고 도로에 나오면 곧바로 딱지 입니다.
그래서 다바오 교통이 다른 여타 필리핀의 도시보다 상황이 좋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건설되면 도시 교통문제(서울에서 와서 그런지 아직은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와 공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명안이기 때문일 겁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다바오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바람이 태풍이 될지, 솔개 바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미풍의 수준은 넘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70-90년대의 변화의 바람을 그대로 느끼고 자란 사람이라 척봐도 쉽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분당이고 일산이고 막 건설하고 대대적인 지하철 공사, 강남개발등 건설붐이 한창일때 나는 직장도 있었고 돈도 있었는데 과감하게 투자를 하지 못했습니다. 한번 경험한 일이라 쉽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다바오에 바람이 불고 있고 이 변화의 바람이 얼마나 세게 얼마 동안 불어될지 조용히 지켜 보면서 바람을 함께 타고 날아 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