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리~루크라트렉 6일차(Bupsa~Lukla)
- 일자 : 2014. 11.1(토) - 거리/소요시간 : 18.6km/07:49 - 일정 07:00 아침식사 07:15 출발 09:47 파이야 11:18 Paknepani 12:42 수르케 13:20 팍딩 루크라 갈림길 14:55 루크라 나마스테 로지
새벽 3시에 일어났다. 루크라 도착 이후 메라피크 등정을 해야 하기에 쿰부 지도를 펴놓고 메라피크 일정에 대하여 면밀히 검토해 보았다. 지난 2011년 임자체 등정시 고소 때문에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루크라에서 메라피크 정상까지 8일 잡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임자체 등반보다 2일 늦게 정상을 등정하기에 아무래도 고소가 덜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은 밀크티와 삶은 계란으로 간단히 떼우고 오늘의 목적지인 루크라를 향해 출발했다. 붑사 이후 등로는 지대가 높고, 또 두드코시 강과 함께 하기에 조망이 아주 좋다.
<설산이 조금씩 보익 시작함>
지리에서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설산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루크라가 가까워지면서 설산이 조금씩 얼굴을 비치기 시작했다. 약 30분 쯤 진행하자 커다란 바위에 Arun Trek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지나치려다가 자세히 보니 계곡 윗쪽으로 등로가 형성되어 있었다. 등로가 희미한 것으로 보아 트래커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는 아닌 것 같았다.
<Arun trek>
피아콜라를 건너는 철다리를 넘자, 바로 앞에 허름한 로지 2채가 있었고, 조금 더 진행하니 수십채의 로지가 있는 마을이 보였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에베레스 G.H로 들어갔다. 밀크티 한잔을 시킨 후 동네 이름을 물어보니 Poyan이란다. 지도 상의 명칭은 Paiya이다.
<말들의 아침 식사>
트래킹을 하다보면 지도 상의 명칭과 실제 지명이 다른 곳을 간간히 본다. 또 네팔 지도는 고도, 거리, 트렉 표시 등등 틀린 곳이 많다. 지도와 gps트랙을 맵매칭시켜보면 gps트랙과 지도상의 트렉이 몇km 씩 차이나는 곳도 있다. 그래서 나는 지도를 참고만 할 뿐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다. 지도를 만드는 기술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성의가 부족한 것인지....
<Piya Khola>
포얀은 신식 건물과 구식 건물이 공존하고 있는 마을이다. 구식 건물은 몇 채 되지 않고, 거의 신식 건물로 대체되었다. 트레커들이 그렇게 많이 다니는 지역은 아닌 것 같은데, 롯지를 새로 지으면 수지타산은 맞을까. 쓸데 없는 걱정을 해본다...ㅎㅎ
<포얀 구식 건물>
<포얀 신식 건물>
점심은 수르케에서 먹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수르케는 계곡 근처에 있기에 조망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수르케 내려가기 전에 로지가 1채 있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이곳은 루크라 일대가 잘 보이고, 루크라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장면을 수시로 볼 수 있어서 좋다.
<포케빠니 로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무>
주인에게 마을명을 물어보니 'Pokhepani'란다. 점심을 기다리고 있는데 왠 외국인이 와서 인사를 건넨다. 다름아닌 준베시에서 만나 알바를 함께했던 외국 트래커다. 그 때는 경황 중에 국적을 물어보지 않았는데, 프랑스 출신이란다. 우연찮게 만나 하루를 함께 했지만 다시 만나니 매우 반가웠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으니 EBC까지 간단다. 루크라 비행장이 생기면서 트레커들이 별로 이용하지 않은 고전 트렉인 지리~EBC트렉을 트레킹 하는 것이다. 나의 포터에게 등로를 묻더니 오늘은 Mongjo까지 가야한다면서 먼저 간단다. 나중에 또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초오유>
이곳에서 북쪽에 설산이 보이길래 로지 쥔장에게 물어보니 초오유란다. 나는 지도를 펴놓고 보면서 Phorche Tanga정도로 생각했는데, 초오유가 너무 가깝게 보여서 깜짝 놀랐다. 초오유 BC는 메라피크 등정 후 3패스를 하면서 갈 예정이었는데, 미리서 접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수르케 콜라>
오후 1시에 수르케에 도착했다. 수르케는 수르케 콜라가 마을을 가르고 있었고, 수르케 콜라는 드드코시 강으로 흘러든다. 수르케 계곡에서 약 1km 정도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은 팍딩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꺽인 길이 루크라로 가는 길이다.
<팍딩 루크라 갈림길 '가르 게스트하우스'>
이곳은 로지가 1채 있긴 하지만 로지 간판이 없고, 시설이 허름하기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갈림길 중간에 있는 나무에다 팻말을 붙여놓기는 했지만 무심코 가다보면 지나치기 쉽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동네명은 '수르케'이고, 로지명은 '가르 게스트하우스'란다.
이곳부터 등로는 급경사 오르막이다. 약 40분 정도 오르니 로지 4채가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명을 물어보니 '아리콜라'란다.
<갈림길 이후 급경사 오름길>
이곳에서 잠시 쉬고 가려고 근처에 있는 로지에 들럿다. 그런데 이상하게 롯지명을 네팔어로만 표기해 놓았다. 영어로 롯지명을 물어보니 '꽁마 로지'란다. 밀크티와 블랙티를 시켰고 가격은 100루피로 비싸지 않은 편이다.
<꽁마 로지>
계곡을 건너 맞은편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명은 '꽁마'이고, 루크라 비행장 바로 밑 동네이다. 마을 한복판에서 길이 갈렸고, 오른쪽 길은 선택해서 진행했다. 이곳에서 언덕을 오르니 루크라 비행장 활주로가 바로 눈 앞에서 펼쳐졌다.
3년만에 다시 찾은 루크라!!! 감회가 새로웠다. 3년 전에 임자체 등정과 3패스를 무사히 마치고 의기양양하게 다시 찾았던 루크라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메라피크 등정을 앞두고 있고, 신발 밑창은 너덜거리고, 몸살감기 때문에 콧물이 계속 나와 마음이 매우 심란한 상황이다.
메라피크 등반가이드가 묵고 있는 나마스테 로지에 도착했다. 로지에 들어서니 수많은 사람 중에서 등반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어정쩡한 표정을 짓고선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다짜고짜 네팔 자이언트에서 왔느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등반가이드 이름은 '덴디'이고, 에베레스트 ,아마다불람 등 등반 경력은 꽤나 되었다. 신발 밑창을 수선하는 곳이 있느냐고 물으니 루크라에 수선하는 곳이 있으니 걱정 말란다. 짐을 정리한 후 가이드와 함께 신발 수리점으로 향했다.
<루크라 나마스테 로지>
나마스테 로지에서 약 50미터 정도 남체 방향으로 걸어가니 도로에서 신발을 수선하는 사람이 있었고, 가격은 400루피이고, 1시간 후에 오란다. 1시간 후에 신발을 찾으러 가니 등산화 뒤쪽 붙임이 부족하여 그 부분을 다시 해달라고 하니 10분 후에 다시 오란다. 10분 후에 다시 가니 부실한 부분이 깔끔히 수리되어 있었다. 400루피를 지불하고 신발을 건네받은 후 롯지로 돌아왔다. 제발, 일정이 끝날 때까지 신발 밑창이 잘 견뎌줘야 할텐데..
로지에 돌아와서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물어보니 가르쳐주지 않고 휴대폰을 달라고 하여 직접 패스워드를 입력해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와이파이 값을 별도로 받고 있었다. 루크라에 오니 모든 것이 돈이다. 휴대폰 충전이 1시간에 200루피, 와이파이 200루피, 음식값도 비싸고, 지금까지 거쳐왔던 마을과는 너무 다르다.. 너무 상업적이고, 각박한 느낌이 든다.
저녁을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때마침 등반가이드가 들어왔다. 지도와 일정표를 탁자 위에 펴놓고 의견조율을 하였지만 약간의 의견 차이가 생겼다. 나는 루크라에서 출발해서 메라피크 정상 등정일을 8일 잡았지만 가이드는 7일이면 된단다. 나는 카레까지 4일, 카레에서 1일 휴식, 6일째 메라BC, 7일째 메라 HC, 그리고 8일째 메라피크 정상을 등정하는 것으로 잡았지만 가이드는 메라 BC를 생략하고, 메라 HC로 바로 가서 7일째 정상 공격을 하면 된단다. 가이드 의견대로 하면 카레에서 메라HC까지 고도차가 약 900미터이고, 메라HC에서 메라정상까지 고도차가 약 700미터이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서 고도를 무려 1,500미터를 올려야 한다. 상당히 무리가 따르는 일정일 수밖에 없다.
에이전시 전속 가이드는 고객에게 매우 친절하다. 그러데 덴디는 네팔자이언트 소속이 아니고, 대타로 들어왔다. 그래서 자기 주장만 할 뿐 나의 의견에 귀담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가이드는 트레커의 식사와 숙박을 챙겨주는데, 덴디는 별 관심이 없다. 나는 네팔 경험이 조금 있기에 식사나 숙박 문제는 모두 내 스스로 챙길 수 있기에 별 상관은 없지만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피크 등반은 항시 나를 긴장시킨다. 어렵게 돈과 시간을 투자해놓고 실패하면 또다시 그만큼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운명에 맡기고 싶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성공에 대한 욕심, 실패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루크라식대>
|
첫댓글 gps시계 이름은 뭐지요? 넘 상세하네요! 전 엠빗인데요! 그리고 지리-루클라를 6일만에 갔네요! 대단히 빠릅니다요.
저보다 하루빨리 갔구만요...저두 봄에 비로 우박으로 오후진행이 늦어지는 바람에 늦어진 느낌입니다만요.
포터가 이길을 첨 가는 길이란 느낌이네요..함께 따라가본 느낌이 감동이었습니다.
gps시계는 아니고, 전용gps입니다.
마젤란 트리톤400하고 마젤란 트리톤2000 두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카트만두에서 루크라까지 6일, 지리에서 루크라까지는 5일 걸렷습니다.
11월 1일 등반가이드와 만날 예정이어서 약간 빨리 진행했습니다.
요즘 가장 좋고 많이 사용하고 전용gps를 알고 싶군요.
gps 월드에서는 가민 오레곤 550을 가장 많이 추천합니다.
터치 스크린이고, 사용자 지도를 사용할 수 있고, gps수신을 안정적으로 받기 때문입다.
그러나 저는 터치보다는 버튼식을 선호하고, 밧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민 62s나, 64s를 추천합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수르케까지 차량이 다니면 수르케가 많이 달라지겠죠
쿰부 풍속도도 하루가 다르게 바껴간다는 생각입니다^^
3년 전에 비해 루크라도 많이 달라졌더군요.
밧데리 완충하는데 500루피 달라고 하고,
남체는 와이파이도 500루피 달라고 하더군요.